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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game 개봉날 보고 싶었지만 회사일 일정 때문에 일요일에야 봤다. Infinity War를 보고 정확히 1년 뒤다. ㅎㅎ Kiwi 말고는 생각보다 주변에 Marvel 영화 재밌게 얘기할 사람이 별로 없다. -_-;; 스포일러 만땅이니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뒤로! 예고편 100번 보게 될 정도로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Infinity War와는 달리, Endgame의 광고는 빈약하기 그지 없다. 타노스가 없앤 절반의 생명들이 돌아올 것이란 것과 토니 스타크가 최후를 맞을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어도, 예고에서 미리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내 대략적인 예상은 남은 절반의 Avengers들이 캡틴 마블과 힘을 합치고 앤트맨이 있던 양자세계의 어떤 특성을 이용해 타노스로부터 어찌어찌 인피니티 스톤들을 빼.. 2019. 5. 2.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이 책도 마찬가지다. 나는 돈오점수에 한 표를 주겠다. 그래서 자주자주 떠올려야 한다. 하지만 진지하고 정직한 자기 성찰을 통해 연민으로 자신을 수용하는 은총을 향해 기꺼이 나아가고자 할 때, 우리에게는 커다란 보상이 주어진다. 우리가 "나는 나의 빛뿐만 아니라 나의 그림자 위에서 나열한 모든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더욱 편안해지며, 다양성으로 풍요로운 지구상에서 더욱 안락해진다 그리고 우리만큼이나 부서진 전체인 타자들을 더욱 받아 들이면서, 마지막 날까지 생명을 주는 사람으로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현재 자기 모습 전체를 사랑으로 받아 들이는 법(노년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고 기다려서도 안 되는 과제)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물론 명상, 일기 쓰기, 심리치료.. 2019. 3. 12.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나이듦을 의식하다보면 찾아보게 되는 책들이 많이 가리키는 바들은 많이 통한다. 그 무엇도 영속하는 것이 없습니다. 언젠가는 끝나거나 변하거나 완전히 뒤바뀔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좋았던 조건이 갑자기 또는 서서히 나쁘게 바뀝니다. 같은 조건이 당신을 행복 하게 했다가 나중에는 불행하게 만듭니다. 오늘의 부자가 내일은 빈털터리가 됩니다. 행복한 결혼과 달콤한 신혼이 불행한 이혼이나 불행한 동거가 됩니다. 조건 자체가 아예 사라져서 그 부재가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마음이 애착을 가지고 동화되었던 조건이나 상황이 변하거나 사라지면, 마음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마음은 사라진 조건에 매달리고 변화에 저항합니다. 마치 사지가 몸에서 잘려나간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p.258) 인간과 가까.. 2019. 3. 12.
올해의 영화, 드라마 '18년 말에 올해의 영화, 드라마를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제목만 달아놓았다가 말았는데, 생각난 김에 간단히. 올해('18년)의 영화 최종 선정은 Avengers Infinity War, A Late Quartet, Moonlight '올해'의 기준은 내가 본 날짜라, '올해의' 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실제 '18년에 개봉한 영화는 Infinity War 하나이다. '18년에 괜찮았던 영화가 그리 없었나 싶어 본 영화들 리스트를 다시 대충 훑어봤는데, 딱히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선정에 근접했던 좋았던 영화로는 잊혀진 꿈의 동굴, 오리엔트 특급 살인, Baby Driver, Leave no trace 등이 있으나, 이 중에도 '18년 개봉작은 Leave no trace(흔적없는 삶) 하나이다. 먼저 In.. 2018. 12. 10.
Fukuoka #4 마지막날은 저녁 비행기이기 때문에 시간도 제법 있지만, 최대한 여유로운 일정.모두들 최대한 늦잠을 자고, 호텔에서 길 건너편 커피집에서 빵과 커피로 아침을 먹고(여기서도 안에서 담배 냄새), 짐을 싸서 11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짐을 맡겨두고 오하시역으로 출발. 3박 하는 동안 기차값이나 오가는 시간이 좀 아까워 굳이 유후인이나 벳부, 료칸을 넣지 않았다. (유후인, 벳부는 나중에 따로 다시 오는 것으로)대신 후쿠오카 근처의 온천 일정을 넣었다.후쿠오카 근교에서 갈 수 있는 온천중에 가장 제대로라는 평가를 보고 결정한 세이류 온천.시내에서 더 가까운 온천들은 있지만 기왕이면 제대로 가보고자 결정.대신 이날 다른 일정은 하나도 없다. 덴진에서 5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셔틀버스가 몇몇 곳에 있는데, 자.. 2018. 12. 1.
Fukuoka #3 셋째날은 카와바타도리 시장에서 시작.이번에도 택시를 타고 어제 갔던 구시다 신사에서 내렸다.구시다 신사에서 캐널시티와는 반대 방향으로 카와바타도리 시장을 가로질러 갈 예정 우동이라던가 교자만두라던가 이런 것으로 아침 먹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그런 음식점들이 아침 장사를 안하고 11시부터 여는 경우가 많았다.그래서 이곳에 유명 만주집이 있다 하여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 이름하여 명월당. (메이게츠도)입구에서 금방 있어 찾기는 금방 찾았는데, 9시반부터 연다.다행히 10분 정도 기다리면 되어서 그 앞에서 기다리기로. 문이 열자마자 1호 손님으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여러 종류를 샀다.안에서 커피와 함께 먹을 생각이었는데,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별로 없고 음료도 안판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사들고 나와 밖.. 2018. 11. 29.
Fukuoka #2 둘째날 오전의 목적지는 다자이후. 우리 숙소에서 공항선 텐진역보다는 가까운 니시테츠후쿠오카역에서 30분 정도면 간다. 다자이후 직행을 타서 갈아타는 수고 없이 앉아서 편하게 갔다. 오전 10시도 되기 전에 도착했으나,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있다. 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향하는 쪽이 오모테산도. (참배길을 뜻한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한국, 중국 단체관광객들도 매우 많다. 저 나무 장식으로 유명한 다자이후의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사진찍는 사람들은 많아도 안에 자리는 의외로 좀 있었다. 아침을 못먹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커피와 빵 등을 먹으려 하였으나... 역시 스타벅스의 빵 종류는 그닥이라, 주문하려다 말고 그냥 나왔다. 그리고 바로 향한 곳은 다자이후의 우메가에모찌 파는 집 중에서도 유명한 카사노.. 2018. 11. 25.
멋진 신세계 (in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아래 글은 모두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인용이다. 다만, 이탤릭 부분은 책 안에서 다시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야만인 존이 런던 사람을 선동해 통제 시스템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려 할 때, 시민들은 그의 외침에 무관심 한 반응을 보이지만 경찰은 그를 체포해 무스타파 몬드 앞으로 데려온다. 세계통제관은 존을 상대로 즐겁게 대화하는 중에, 만약 그가 계속해서 반사회적인 태도를 고집하면 격리된 곳으로 추방해 은둔자로 지내게 할 거라고 설명한다. 그러자 존은 세계 질서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견해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세계정부가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진실과 아름다움은 물론 인생에서 고상하고 영웅적인 것들마저 모두 제거해 왔다고 고발한다. “친애하는 젊은이,.. 2018. 11. 21.
Fukuoka #1 이번 여름휴가는 길지도 않았고, 만족도도 충분하지 않아, 바로 이번 가을 일본여행을 계획하였다.목적지는 후쿠오카, 주말 끼고 3박4일.생애 처음인 큐슈를 올해만 두번 가게될 줄이야. 11월이니 대략 비수기이겠으나, 오사카 태풍과 홋카이도 지진의 영향이 있으려나. 주말을 끼면 비행기가 아주 싸지는 않다.그보다도 호텔은 주말에 가격이 엄청나게 뛰었다.같은 호텔에서 3박인데 금토일의 평균 숙박료가 일월 숙박료의 3배 정도. -_-;;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치고는 일본 규슈 지역만큼 저렴한 항공권을 찾기 어렵다. 그말인즉, 정말 가깝다!부산에서는 배로 3시간 정도라니, 아무튼 저가항공의 아무것도 없는 이코노미석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가깝다는 것은 비용 뿐 아니라 시간으로도 큰 장점, 적은 휴가.. 2018. 11. 19.
제부도 10월초에 휴일은 많은데, 아무런 준비 없이 휴일을 맞이하면 빤한 일정들이 되어버리곤 했다.날씨가 좋으면 한강에서 자전가 타기나 텐트치고 놀기도 물론 좋긴 하지만, 반복되는 건 별로...그래서 주중 하루 휴가라도 한번 알차게 보내보고자, 수도권을 벗어나 어딜 가볼까 궁리해 보았다. 좀 멀리 기차타고 갈까도 생각해봤는데, 우리나라는 다른 교통비 대비 기차 운임이 너무 비싼 듯.그렇다고 차타고 가자니 끽해야 1박인데 서너시간 넘어가면 운전도 시간도 부담.그러다 떠오른 곳이 제부도!차가 막히지 않으면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문제는 그정도 거리인데 밤에 출발해서 숙박을 할 것인가 였다.전날 밤에 출발하면 다음날 시간이 절약되긴 하겠으나, 당연히 숙박비는 들고.. 그러다 제부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화성시내에 생.. 2018. 10. 17.
봉평 고등학교 때 문학선생님이 감수성 따윈 별나라에 두고 온 남고 아이들을 앞에 두고도 꽤 재미나게 문학 관련된 얘기들을 해주시던 분이셨다. (생각난 김에 찾아보니 오, 수필집도 내신 듯!) 무슨 얘기들을 해주셨는지 사실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건 별로 없지만, 한가지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메밀꽃 필 무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선생님 본인께서 그곳에 갔었던 얘기였다. (하나가 더 생각이 났는데, 이건 다른 문학선생님일지도.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강릉인가 암튼 동해쪽을 갔는데, 비행기 바퀴가 안내려와서 동체 착륙을 했다고. 그런데 서울로 돌아갈 때 보니 그 비행기를 고쳐서 다시 태우더라는 얘기. 이거 진짜 실화인지? ㅋㅋ) 아무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온 달밤의 메밀꽃밭 묘사가 정말.. 2018. 10. 6.
Mai Khao Beach #3 이곳에 묵을 때 late check-out을 요청해 보았으나 불가하다고 했다.그런데 check-out 시간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빠른 편인 오전 10시. 비행기는 밤 12시40분. -_-;; 전에 Boracay에서도 체크아웃 후에 방 없이 늦은 밤비행기 시간까지 기다리는 게 꽤 고역이었다.수영장이나 주요 시설들은 이용할 수 있다고 해도, 여기는 Boracay 리조트보다도 머물 곳이 별로 없고. 그리하여 결단을 내리고 크게 비싸지 않은 숙소를 알아보았는데, 멀리 갈 것도 없이 몇번이나 지나쳤던 바로 옆의 A리조트 방값이 생각보다 훨씬 싼 것이 아닌가. 잽싸게 예약을 하니 마음이 아주 편해졌다. ㅋㅋㅋ푹 쉬러 왔는데 십몇만원 아끼자고 막판에 고난의 행군을 자처할 이유가 없었다. 간단히 아침을 해먹고 나와 10.. 2018. 9. 17.
Mai Khao Beach #2 이 리조트에서는 조식 불포함인데, yeon은 무엇 때문인지 속이 안좋다 하여 아침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을(?) 먹었다. 한국에서라면야 배가 아프면 피해야 할 음식인데, 외국에선 왠지 그거라도 먹으면 나아질 것 같은? 물론 효과는 없다. -_-;; 푸켓에는 오로지 휴식을 위해 왔기 때문에 피피섬 투어라던가 어디 돌아다니는 것도 일체 배제하였으므로, 수영장이 주된 서식지가 될 것이었다. 한국서 Kiwi 사촌에게 빌려온 거북이와 악어에 바람을 넣어 타고 놀았다. yeon은 속이 계속 안좋아 잠깐 나와서 사진이나 찍고. 이런 스타일로 하루종일 숙소에 머무는 건 별로 경험이 없어서, 상상속에서는 수영 하다 쉬면서 책보다 뭐 먹다 하면서 하루 종일 여기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끽해야 2시간이면 체력이 탈탈 .. 2018. 9. 14.
부동산 부동산이 아주 난리다. 나는 전세 한번, 매매 한번 계약해본게 전부인 1가구 1주택자이고, 부동산 투자가 주식투자보다 훨씬 어려운 부알못이지만, 내 생각을 한번 적어본다. ----------------------------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올라 비명을 지르고 이런저런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난리지만, 열에 아홉은 자신의 이익에 따른 주장을 할 뿐이다. 나같은 1가구 1주택자들은 사실 별 생각이 없고 특별히 정책에 취향도 없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각자 처지는 다르다. 가지고 있는 집이 올라 좋을 거 같지만, 장차 더 나은(비싼) 집으로 옮기려면 팔고 갈 집은 더 올랐을테니 좋을 게 없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집을 가진 사람은 화가 나기까지 한다. 반면 가지고 있는 강남 집 팔고 시골로 내려갈 .. 2018. 9. 12.
Mai Khao Beach #1 짧았지만 Patong에서 마지막날, 오후에는 Mai Khao beach의 숙소로 옮기는데, 우리를 데려갈 차는 오후 2시경 오기로 되어 있었다. 오전의 계획은 호텔 조식을 먹은 후, 마사지에 특별한 집착이 없던 yeon과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Kiwi는 호텔에서 수영을 하고, 나는 어제 갔던 곳에서 마사지를 받는 것. 그러나 어제 갔던 마사지샵은 오늘은 예약을 안하였더니 12시까지 full이라고 한다. ㅠㅠ할 수 없이 호텔로 돌아가 호텔 마사지샵을 알아보았으나 가격 차이가 너무 나서 포기. Mai Khao에도 적당한 가격의 마사지샵이 있기를 바라며. 게다가 소나기가 꽤 퍼부어서, 수영장에 갔떤 Kiwi와 yeon도 금방 퇴각. 오전 계획은 다 어긋났고, 방에서 빈둥대다 12시 체크아웃에 맞춰 내려왔다.짐을.. 2018.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