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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8 : Fukuoka

Fukuoka #1

by edino 2018. 11. 19.

이번 여름휴가는 길지도 않았고, 만족도도 충분하지 않아, 바로 이번 가을 일본여행을 계획하였다.

목적지는 후쿠오카, 주말 끼고 3박4일.

생애 처음인 큐슈를 올해만 두번 가게될 줄이야.


11월이니 대략 비수기이겠으나, 오사카 태풍과 홋카이도 지진의 영향이 있으려나.

주말을 끼면 비행기가 아주 싸지는 않다.

그보다도 호텔은 주말에 가격이 엄청나게 뛰었다.

같은 호텔에서 3박인데 금토일의 평균 숙박료가 일월 숙박료의 3배 정도. -_-;;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치고는 일본 규슈 지역만큼 저렴한 항공권을 찾기 어렵다. 그말인즉, 정말 가깝다!

부산에서는 배로 3시간 정도라니, 아무튼 저가항공의 아무것도 없는 이코노미석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가깝다는 것은 비용 뿐 아니라 시간으로도 큰 장점, 적은 휴가로도 비교적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다.


거기에 더해 후쿠오카는 공항이 시내와 매우 가깝다!

지하철 두정거장이면 서울로 치면 서울역이 나오고, 5정거장이면 명동이 나온다.

다만 공항 지하철역은 국내선 터미널까지만 연결되어 있어, 국내선 터미널까지 10분 정도 이렇게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물론 국제선 터미널에서 바로 시내까지 버스를 탈 수도 있고, 택시를 탄다고 해도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우리는 셔틀버스+전철로 5정거장, 셋이서 650엔.

호텔이 텐진 근처이다. 



다만 적당한 가격의 3성급 중에 신축이면서 방도 아주 좁지는 않은... 곳을 찾다 보니 호텔이 텐진역에서 거의 1km 떨어져 있다.

그래도 텐진의 주요 식당가 등과는 같은 방향이라, 그쪽에서 올 때는 700m 정도?

어린 아이나 노약자가 있으면 좀더 텐진과 가까운게 좋겠으나, 우리는 걸을만 했다.


가는 길의 거의 절반은 덴진 지하상가로 연결되어 있다.

지하상가 자체는 꽤 오래 되었을 것 같은데, 리노베이션 한지 오래지 않은 것인지 매우 깔끔하다.

이런 길이 두갈래로 나란히 있다.



중간에 이런 개천들이 있다.

깔끔하게 단장은 되어있지만, 물은 그다지 깨끗하진 않다.


호텔에서 바로 체크인이 되어 방에 짐을 풀었다.

깨끗한 신축건물에 꽤 크지만 3성급이라 별다른 시설은 없다.

그래도 일본호텔 더블룸 치고는 작지 않은 방.

그에 비해 화장실은 매우 좁아 문도 밖으로 열리고, 꼭 비행기 화장실 같은 느낌이다. ㅋㅋ

깨끗하고 이 정도면 앞으로 3일 묵기에 괜찮다.

다만 트윈인데 침대를 붙이려 하였으나 가운데 탁자가 고정되어 있어 침대를 붙일 수 없어 불편.



비행기에서 아무것도 안주고 아침을 제대로 못먹었기 때분에(사실 나만 PP카드가 있어서 라운지에서 조금 먹음. 그래도 배고픔) 배고픈 상태로 후쿠오카에서의 첫 점심은 키와미야로 정했다. 매우매우 유명하다는 이 함바그집은 분점이 몇개 있는데, 우리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파르코점으로 갔다. 백화점 지하상가 같은 곳에 모여있는 음식점들 중에 하나다. 따로 한글이나 영문으로 간판이 없어 여기 맞나 싶은 와중에, 인터넷서 찾은 사진과 비슷해서 맞구나, 근데 항상 줄선다더니 줄이 없다? 다시 보니 가게 바로 앞이 아니라 통행로 건너 복도쪽으로 의자가 줄지어 놓여있고 거기에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점심시간 치고는 좀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줄이 그리 길지는 않아서, 맨 끝에 앉아서 기다릴 정도는 되었다. 자리는 금방 나는 편이라, 2~30분 정도 기다렸다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기다릴 때 미리 주문을 해서 금방 나왔는데, 저기 보이는 오른쪽 동그란 판 위에 덜익은 고기를 덜어 올려놓고 바로 익혀먹는다. 처음 한입에 Kiwi는 바로 맛있다!를 외쳤다. ㅋㅋ 정말 맛나다. 다만 처음에는 불이 세서 올려놓으면 금방 익고 약간 타기까지 하는데, 그때가 더 맛있다. ㅋㅋ 좀 약해지면 얘기하면 바꿔준다니, 우리도 하나만 바꿔서 남은 것들을 그쪽에서 익혀 먹었다. 특히 사이즈가 크다면 한번쯤 바꿔달라 하여 먹는 것도 좋다.


각각 사이즈 대중소로 하였는데, 적당하였던 듯.

함바그인데 비싼거 아닌가도 싶었지만 고기질도 좋고, 맛도 좋고, 아이스크림도 후식으로 주고, 만족도가 높았다.



성공적인 첫 식사를 시작으로 이번엔 하카타 역으로 갔다.

역과 연결된 여러 쇼핑몰 중 AMU 플라자에 갔는데, 포켓몬 스토어가 있다. Kiwi는 라프라스 인형 득템.

AMU 플라자 꼭대기에 올라가보니 공원처럼 꾸며두었는데, 이런 미니 신사도 있다.



무슨 신사인지 몰랐는데, 찾아보니 철도 안전을 기원하는 철도신사라고.

역시 신사의 나라는 영국이 아니라 일본... (아재)



옥상에서도 한층 더 올라갈 수 있는데 그러면 전망이 약간 보일랑말랑.



고도제한이 있는 것인지 높은 건물들 높이가 대부분 고만고만하다.

멀리 빛내림이 보였다.



늦은 점심으로 벌써 4시가 넘어 AMU 플라자 외에 다른 쇼핑몰은 가지 않았다.

다음 행선지인 라쿠스이엔과 스미요시 신사가 모두 5시까지 여는 것으로 나와 있어 바로 나왔다.

라쿠스이엔은 뭐.. 상당히 작다.

금방 한바퀴 휘 돌아보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시미요시 신사로.



스미요시 신사도 뭐 그리 크지는 않다.

역사가 꽤 오래 되었다지만,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거의 닫을 시간이어서인지 한산하였다.



그래도 도심 안에 있으니 지나치게 되면 가볍게 들러보면 되는 곳.



신사를 나와 조금 걸으면 나카스강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오사카 도톤보리강 마냥 강따라 뭔가 바글바글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평범한 보통의 건물들이 강따라 늘어서 있다.



호텔 바로 앞에 있는 건물 1층에 까페가 좋아보여서 들렀는데, 나중에 나와서 보니 매우 큰 병원 건물이다.

병원 1층이 이렇게 되어 있다니 신기.



호텔에서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후쿠오카 두번째 식사 메뉴는 미즈타키로 정했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음식인데, 텐진 근처에 유명한 하나미도리라는 식당의 분점이 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방으로 안내받았다. 꽤 고급인 집이라고.

그런데 실내 금연이 아닌가보다. 담배냄새가 나서 금연인 곳 없냐 하니 없다고.


닭고기 전골? 뭐 그런 건데 닭의 여러 부위(간도 있음)를 여러 형태로 넣어서 익혀먹는다.

처음에 육수를 작은 컵같은 곳에 따라주어 마시라고 준다. 그리고 야채 외에는 알아서 다 넣어준다.


세트메뉴 3인분이 나중에 죽도 만들어주고 해서 셋이서 양이 좀 많긴 했다.

정식 2인분에 단품 하나 추가했어도 되었을 듯.


맥주 두잔까지 만엔이 좀 넘었다. 맛은 있었으나, 닭고기로 셋이서 먹은게 10만원이라고 생각하니 좀 비싼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뭐 먹어볼만은 하다.



나와서 yeon과 Kiwi는 먼저 숙소로 들어가라 하고, 나는 텐진 주변을 돌아다녔다.

하나미도리 바로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도 구경하고,



솔라리아 근처의 케고공원. 공원이라기보단 광장 같은 느낌?

어슬렁대는 학생들, 젊은이들이 있고, 스케이트보드 등을 타는 무리도 있고.



이번 여행은 먹는 것의 비중이 높다.

호텔 조식을 안했으니 3박4일 동안 11번의 식사 기회가 있는데, 한번씩 먹어볼걸 꼽아보니 14가지쯤? ㅋㅋ

후쿠오카 처음 왔으니 유명한 데만 가봐도 그정도는 금방이다.

여러번 오면 이런 local들이 가는 것 같은 데도 가보게 되려나.

아기자기 예쁜 가게들이 많다.



호텔로 돌아가 편의점에서 산 맥주를 한캔씩 더 마시고 첫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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