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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19

영화들 재미있게 본 영화들에 대해 쓰려다가, 그동안 MCU 외에는 너무 영화 얘길 안해서, 언급할 만한 영화들이 많았다. 그래서 대충 제목만 적어놓은게 벌써 한달 전. 숙제하는 기분으로 두어줄 평가로 넘어가려 한다. 하지만 이건 정말 보물지도다. ㅋㅋ 쓰리 빌보드(2017) 언제 봤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동안 본 영화들을 죽 보다 보니 언급한적 없는 영화라.. 아카데미도 받고 유명하니까 오히려 할 말은 별로 없는 명작. 와일드 라이프(2018) 폴 다노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본 영화가 다섯편이나 되는데, 기억나는 건 Love & Mercy 뿐이고 그 영화에서도 그닥...인데 연출은 데뷔작이 이정도면 감독으로 미래가 훨씬 기대된다. 폴 다노가 더 어렸다면 영화에 나오는 아들 역할이 딱이었을 것 같기는 하고. 몬.. 2020. 7. 8.
Endgame 개봉날 보고 싶었지만 회사일 일정 때문에 일요일에야 봤다. Infinity War를 보고 정확히 1년 뒤다. ㅎㅎ Kiwi 말고는 생각보다 주변에 Marvel 영화 재밌게 얘기할 사람이 별로 없다. -_-;; 스포일러 만땅이니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뒤로! 예고편 100번 보게 될 정도로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Infinity War와는 달리, Endgame의 광고는 빈약하기 그지 없다. 타노스가 없앤 절반의 생명들이 돌아올 것이란 것과 토니 스타크가 최후를 맞을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어도, 예고에서 미리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내 대략적인 예상은 남은 절반의 Avengers들이 캡틴 마블과 힘을 합치고 앤트맨이 있던 양자세계의 어떤 특성을 이용해 타노스로부터 어찌어찌 인피니티 스톤들을 빼.. 2019. 5. 2.
올해의 영화, 드라마 '18년 말에 올해의 영화, 드라마를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제목만 달아놓았다가 말았는데, 생각난 김에 간단히. 올해('18년)의 영화 최종 선정은 Avengers Infinity War, A Late Quartet, Moonlight '올해'의 기준은 내가 본 날짜라, '올해의' 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실제 '18년에 개봉한 영화는 Infinity War 하나이다. '18년에 괜찮았던 영화가 그리 없었나 싶어 본 영화들 리스트를 다시 대충 훑어봤는데, 딱히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선정에 근접했던 좋았던 영화로는 잊혀진 꿈의 동굴, 오리엔트 특급 살인, Baby Driver, Leave no trace 등이 있으나, 이 중에도 '18년 개봉작은 Leave no trace(흔적없는 삶) 하나이다. 먼저 In.. 2018. 12. 10.
Maudie 내사랑 Ethan Hawke는 점차 주목하게 되는 배우 같다.Before Sunrise의 그 남우가 같은 감독의 무척 인상 깊었던 영화 Boyhood에서 한편 찌질하면서도 현실적인 부성애의 아빠 역할을 맡은 것이 무척 인상적이어서 다시 보게 된 계기였음은 분명하다. 거기에 한편 더 추가할만한 작품이 생겼다. Sally Hawkins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어디서 보았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Blue Jasmin에서는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오히려 한참 더 된 Happy go lucky에서의 모습이 기억난다. 두 배우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인 영화 Maudie 내사랑.풍광도 영화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린다. 영화 마지막에 실제 영화속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잠깐 나오는데, 할아버지가 영화속 Ethan Hawke보.. 2017. 10. 5.
The Great Beauty, Night Train to Lisbon, The Necessary Death of Charlie Countryman, Nymphomaniac 어디선가 이미 여러 번 한 적 있는 얘긴데, 책이건 영화건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한 시기에 접한 것들이 관련성들이 많이 있는 경우가 꽤 많다. 그 관련성이 소위 '대세'라면 이해가 가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은 것 같으니 신기하달까. 요즘 유럽영화가 대세다 뭐 이런 조류는 전혀 없지 않나? 어쨌든 최근에 본 영화들 상당수가 유럽(혹은 유렵 배경) 영화다. 심지어 보려고 구매해 다운받아둔 영화 6편 중 4편이 또 유럽 영화다. The Great Beauty.이 영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줄거리를 말하자면 뭐였지? 싶고, 어떻게 끝났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멋진 영화로 남아 있다. 위 장면처럼 말이다.저곳은 로마에서도 콜로세움이 바로 앞에 보이는 어느 집 옥상이다.저런 곳에서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 2014. 5. 18.
About Time 크리스마스 이브에 yeon과 둘다 휴가를 낸 기념으로 선택한 영화.(Kiwi는 어린이집 정상 출근. ㅋㅋ)작년의 영화 1위는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에 내주고, 2위를 줄 수 있을 듯. 주제에 대한 다소 직접적인 설명이 너무 과한 친절이라 좀 아쉬웠긴 하지만, 삶에 대한 이런 뻔한 가르침도 울림이 있다.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큰 한 축인 것도 더 와닿았고. 만일 그런 능력이 있다면 좋기만 하진 않을 듯.영화에서처럼 무제한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되돌리고 되돌리고 하다 보면, 과연 삶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결국 대충을 여러 번 반복하여 만들어진 완벽이 삶을 얼마나 더 아름답게 만들 .. 2014. 1. 3.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프로젝터를 설치한 이후로 주말마다 거의 1,2편씩은 영화를 본다.요즘은 영화가 떨어져서 드라마 '나인'을 보고 있는 중. 암튼 그렇게 최근에 본 영화중에 가장 좋았고, 올해의 영화가 되기에도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영화가 이거다.국내 개봉 제목은 그냥 '월플라워'.본지는 좀 지났는데, 최근 계속 합숙교육 받느라 블로그에 올릴 시간이 없었다. 유달리 친하고 독특한 남매와 어울리게 된 남자주인공이라, 설정만 보았을 땐 베르톨루치의 몽상가들처럼 빠지는게 아닌가 의심스럽기도 했는데, 다행히(?) 오빠는 게이다. ㅋㅋ Wallflower란 무도회에서 파트너가 없어 춤을 못추는 사람이라는데, 사전에 보면 그중에서도 '여자'랜다. flower니까.근데 영화속에선 이 친구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오른쪽의 이 오빠역의 배우는.. 2013. 6. 9.
건축학개론 지난 3일간, 그러니까 4/2~4/4는 중국의 청명절 휴일이었다.올해도 중국 휴일에 맞춰 쉬는데, 이번엔 가족끼리 휴가를 맞춰 어딜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Kiwi는 지난달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고, 하여 나에게 일종의 짧은 방학이 주어진 셈. 지난주엔 또 6일씩이나 출장을 다녀와서 놀 계획도 제대로 못세웠는데, 화요일에만 회사에서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끼리 평일 골프 약속이 잡혀있었다. 짧은 방학이 시작되는 월요일엔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연습한지 너무 오래되어 다음날을 대비하여 골프연습장에 우선 갔다. 이렇게 가끔 남들 일하는 평일에 여유를 만끽할 생각으로 어딜 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팔자좋은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 전에 잠원동 살 때 다니던 연습장인데 70분에 3만원이라 해서 '헉'했다. 이렇게.. 2012. 4. 5.
Another Earth 비행중의 영화감상은 참 열악한 환경이다. 비행기안은 엔진음으로 기본적으로 시끄럽기 마련인데, 왜 영화들은 굳이 더빙으로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비용도 더 많이 들텐데 말이다. 게다가 서울-북경은 비행시간도 2시간이 채 안되어, 타자마자 보기 시작해야 겨우 한편을 볼까말까한 경우가 많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3가지 언어로 기내 방송이 나올 때마다 영화는 중단되기 때문에 그것도 무쟈게 짜증난다. 그래도 이번엔 지난 출장과 term이 좀 있었어서 신작들도 나와 있고 해서 살펴보다, 이 영화가 끌려서 보게 되었다. 다행히 상영시간도 90분 남짓으로 짧다. (내용 스포일러 있음) 영화는 지구의 태양 반대편에 또다른 지구가 있었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그 또다른 지구에는 우리와 동일한 사람들이 동일한 삶.. 2011. 12. 29.
하얀거탑, 부당거래 왠 뜬금없이 하얀거탑 얘기냐 하면, 본인이 이제야 봤기 때문이다. 설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느즈막이, Kiwi를 재워놓고 yeon과 영화라도 봐볼까 IPTV를 틀었다가, 명성은 익히 들어왔던 하얀거탑이 있길래 한번 봐볼까 하여 시작했다. 예전에는 공중파 드라마는 1주일 이상 지났으면 모두 공짜였는데, 치사하게 인기있던 드라마들은 한두편만 맛보기로 공짜이고, 재미를 붙이면 돈을 내게 되어 있다. 총 20편 중에 연휴 5일동안 14편 정도 봤고, 나머지도 3,4일동안 다 봐버렸다. 뭐 2007년 방영된 드라마이니 굳이 스포일러 경고는 않겠다. 메디컬 드라마라는 형식을 하고 있긴 하지만, 주로 사회생활에서의 정치를 다룬 드라마다. 보다 보니 이글을 쓴 작가는 분명히 처음부터 작가를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명히.. 2011. 2. 13.
시라노연애조작단, An Revoir Taipei, El Secreto De Sus Ojos 시라노 하면 나는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주연한 영화로 처음 접했다. 결국 보지 못했지만, 포스터가 워낙에 인상적이어서 영화잡지에서 본 줄거리도 기억한다. 찾아보니 크리스티앙 역에는 젊디 젊은 뱅상 페레였군. 20년 전의 영화다. 생각난 김에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정말 쟁쟁한 영화들을 휩쓸었다. 마르탱 게르의 귀환(82년)부터 당통,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마농의 샘, 사탄의 태양 아래, 까미유 끌로델, 내겐 너무 이쁜 당신, 시라노, 그린 카드, 세상의 모든 아침, 아버지는 나의 영웅, 1492 콜럼버스, 제르미날(94년)까지. 상대적으로 이후의 필모그래피들은 이에 비하면 참혹할 정도다. 배우로서의 전성기가 지났기 때문에? 그때가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였기.. 2010. 11. 23.
Whatever Works 우디 앨런은 늘상 비슷한 것 같은 영화들을 찍어대지만 질리지 않고 계속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수다스럽고, cynical 하면서도 아주 가끔은 귀엽게 보이는 신경쇠약+애정결핍적인 구석도 있고. 돌이켜보니 내가 우디 앨런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영화를 통해서가 아니었다. Leisure Suit Larry. 이걸 들어본 사람이라면 소시적에 컴퓨터 게임좀 했던 사람이다. Larry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쯤, 그러니까 CPU는 10MHz에 램은 512KBytes, Hercules 그래픽 카드를 쓴 모노 12인치 모니터의 XT 컴퓨터로 즐겼던(?) 게임이다. 이미 그때에도 성인용 게임이란 게 있어서 혈기왕성한 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는 했는데, 스트립 포커 등의 단순한 게임들보다 훨씬 도전적이었던 것이 바.. 2009. 11. 17.
Be Kind Rewind 미셸 공드리와 짐 캐리가 만나서 전혀 기대치 못했던 이터널 선샤인이 나왔다면, 미셸 공드리와 잭 블랙이 만난다면? 영화를 보고 나니 이 경우엔 조금 더 예상 가능한 결과물이 나왔다고나 할까. 이터널 선샤인이 전형적인 짐 캐리 영화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반면, Be kind rewind의 경우에는 감독과 주연의 트레이드 마크들이 반반씩 만난 것 같다. 그러니까, 기발하고 웃기다. 아래부턴 스포일러가 있다. 장면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수면의 과학에서도 보여준 과장된 소품. 저걸 보고 비디오가게 주인이 철자법을 잘 모른다는 결론을 내린 비디오가게 알바. 어이없는 녀석들. 어이없는 잭 블랙. 비디오 가게의 비디오들은 왜 다 저렇게 맛이 갔을까? 주인한테 들키지 않기 위해 자작 영화들을 찍어대는데.... 2009. 5. 22.
Waltz with Bashir 작년 MEFF 상영작이었던 애니메이션. 스포일러 있음.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상상력이 풍부하다면 이 말만 듣고도 무릎을 치면서 여러가지를 상상해볼 것이다.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라니. 다큐멘터리는 건조한 화면과 사실성을 미덕으로 하는 쟝르 아닌가? 꼭 그렇진 않다. 전에 얘기한 '마라도나 바이 쿠스트리차' 역시 중간중간에 애니메이션을 사용하였다. 마이클 무어의 다큐 등에서도 비슷한 시도는 종종 본 것 같다. 그렇지만 다큐멘터리를 통째로 애니메이션이라니? 무엇을 위해서? 보고나면 이 영화가 형식적으로 얼마나 완벽한 선택을 하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억과 망각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 악몽과 혼란스러운 이미지, 이것들을 풀어내기에 더없는 수단이 애니메이션이다. 보기로 결정한 영화에 대해서는 더이상 최대.. 2009. 3. 11.
멋진 하루 스포일러 있음. 영화 광고에서 아래 장면을 보고 왠지 홍상수 감독 삘이 느껴지면서 좀 불편한 구석이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뻘쭘한 장면들은 대체로 코믹하고 따뜻하기까지 하다. 추격자의 하정우도 물론 괜찮았지만, 원래 싸이코나 매우 abnormal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에는 평가를 약간씩 짜게 주는 편이다. (그래서 Dark Knight의 히스 레저에게도 최고점은 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라도 이 영화가 하정우에 빚진 바는 추격자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된다. 전도연이 하정우와 하루를 같이 다니면서 변해가는 감정이 관객들이 하정우를 보며 느끼게 되는 감정과 잘 일치하는 것은 이윤기 감독의 꼼꼼함도 물론이겠지만 하정우의 이해력도 크다고 생각된다. "어이구 저 화상" 소리가 절로 나오다가.. 2009.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