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묵을 때 late check-out을 요청해 보았으나 불가하다고 했다.
그런데 check-out 시간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빠른 편인 오전 10시. 비행기는 밤 12시40분. -_-;;
전에 Boracay에서도 체크아웃 후에 방 없이 늦은 밤비행기 시간까지 기다리는 게 꽤 고역이었다.
수영장이나 주요 시설들은 이용할 수 있다고 해도, 여기는 Boracay 리조트보다도 머물 곳이 별로 없고.
그리하여 결단을 내리고 크게 비싸지 않은 숙소를 알아보았는데, 멀리 갈 것도 없이 몇번이나 지나쳤던 바로 옆의 A리조트 방값이 생각보다 훨씬 싼 것이 아닌가. 잽싸게 예약을 하니 마음이 아주 편해졌다. ㅋㅋㅋ
푹 쉬러 왔는데 십몇만원 아끼자고 막판에 고난의 행군을 자처할 이유가 없었다.
간단히 아침을 해먹고 나와 10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가방을 맡기고, 그동안 이용하지 않았던 activity를 하였다.
Kiwi는 처음 해보는 탁구.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몇번 하다 보니 공도 제법 받아 넘긴다.
미니 퍼팅장. 처음 퍼터 잡아보는 yeon과 Kiwi 데리고 간단히 9홀 돌고.
3시부터 체크인이라고 해도 보통 2시 정도에 가면 방을 줄테니 그때쯤 이동하려 하였는데, 11시 반 쯤 되자 딱히 더 할 것도 없어서, 우선 짐을 다음 리조트로 옮겨놓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M리조트에서 친절하게 A리조트까지 버기로 옮겨주었다.
그런데 12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바로 체크인을 해주었다.
게다가 one bed room이라고 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크고 쾌적했다.
좀전까지 묵었던 M리조트의 방과 거의 비슷한 구조에 방 하나, 화장실 하나 빠진 정도.
하지만 널찍한 거실과 분리된 침실, 다 갖춰진 주방과 발코니까지, 우리 셋이 이보다 큰 방에 묵을 필요는 전혀 없다.
아무튼 거의 12시간을 머물 수 있으니 1박 비용을 내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
현명한 판단에 스스로 뿌듯. ㅋㅋ
창밖으로 그저께 저녁을 먹었던 식당과 그때 보았던 수영장이 보인다.
방을 확인하고 다시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여기서는 더 가까운 Turtle Village에 있는 커피집에서 돈까스, 태국식 볶음밥, 핫케익 등 다양하게 시켜서 먹었는데 깔끔하고 괜찮다.
숙소를 구함으로 해서, 오늘 하루가 버텨야 하는 시간이 아닌 온전한 하루가 되었다.
방에서 좀 쉬다 다시 수영장으로 ㄱㄱ.
Kiwi는 마지막을 불사르듯 수영장에서 엄청나게 에너지를 소비했다.
그 여파인지 숙소로 돌아와 좀 쉬다 보니 열이 났다. -_-;;
나가서 먹기도 힘들어 해, 뭘 좀 사다 먹기로 하였다.
근처에 새로 편의점이 연 듯하여 가보았으나 이제 물건 진열하고 있었다.
여기 묵는 동안 한번도 안가본 쪽으로도 무언가 불빛들이 보이길래 가보았다.
식당이랑 수퍼 등이 있는데, 딱히 먹을만한 게 없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밤 12시40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새벽 2시로 지연되었다고 문자가 옴. -_-;;
다시 Turtle 마트로 가서 이것저것 사다 저녁은 대충 해결.
푸켓 공항은 정말 상당한 규모.
그러나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정전이 되기도. -_-;;
그런데 왜이리 밤비행기가 많을까. 특히 중국행 항공기들도 밤에 매우 많다.
새벽같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좌석 여유가 좀 있어서, 셋이서 네 좌석 쓰다가 Kiwi가 키가 커 그마저도 불편해 나는 뒤로 가서 앉았다. 조금 눈을 붙였는데, 소란이 있어 깨보니 Kiwi가 열과 함께 토를 했다. 정신없는 와중에 그래도 승무원들이 친절하고 잘 대처해주었다. 다행히 Kiwi는 더 상태가 나빠지진 않았고. 이럴 땐 국적기인게 좋다. 그때 승무원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인천에 내리니 Kiwi는 거의 살아났다.
내리자마자 태풍 때문에 개학이 미뤄졌다는 소식에 더욱 살아난 Kiwi.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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