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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국내여행16

제부도 10월초에 휴일은 많은데, 아무런 준비 없이 휴일을 맞이하면 빤한 일정들이 되어버리곤 했다.날씨가 좋으면 한강에서 자전가 타기나 텐트치고 놀기도 물론 좋긴 하지만, 반복되는 건 별로...그래서 주중 하루 휴가라도 한번 알차게 보내보고자, 수도권을 벗어나 어딜 가볼까 궁리해 보았다. 좀 멀리 기차타고 갈까도 생각해봤는데, 우리나라는 다른 교통비 대비 기차 운임이 너무 비싼 듯.그렇다고 차타고 가자니 끽해야 1박인데 서너시간 넘어가면 운전도 시간도 부담.그러다 떠오른 곳이 제부도!차가 막히지 않으면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문제는 그정도 거리인데 밤에 출발해서 숙박을 할 것인가 였다.전날 밤에 출발하면 다음날 시간이 절약되긴 하겠으나, 당연히 숙박비는 들고.. 그러다 제부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화성시내에 생.. 2018. 10. 17.
봉평 고등학교 때 문학선생님이 감수성 따윈 별나라에 두고 온 남고 아이들을 앞에 두고도 꽤 재미나게 문학 관련된 얘기들을 해주시던 분이셨다. (생각난 김에 찾아보니 오, 수필집도 내신 듯!) 무슨 얘기들을 해주셨는지 사실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건 별로 없지만, 한가지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메밀꽃 필 무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선생님 본인께서 그곳에 갔었던 얘기였다. (하나가 더 생각이 났는데, 이건 다른 문학선생님일지도.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강릉인가 암튼 동해쪽을 갔는데, 비행기 바퀴가 안내려와서 동체 착륙을 했다고. 그런데 서울로 돌아갈 때 보니 그 비행기를 고쳐서 다시 태우더라는 얘기. 이거 진짜 실화인지? ㅋㅋ) 아무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온 달밤의 메밀꽃밭 묘사가 정말.. 2018. 10. 6.
순천만 정원 4,5시간 걸리는 귀가길을 한번에 운전하기는 부담스러워, 중간에 어디를 들릴까 찾아보았는데, 순천만국가정원이 눈에 띄었다. 내려올 때 전주처럼 거의 가운데면 좋겠지만, 순천만국가정원은 여수에서 3,40분이면 간다. 그래도 서울에서 다시 순천만까지 오려면 오래 걸리는 걸 감안하면, 온김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역시 연휴라 그런지 넓은 주차장에 차들이 꽤 많아, 조금 떨어진 곳에 세워두고 입구까지 걸어와야 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호수정원. 이곳만큼은 기대 이상이 아닐 수 없다. 비현실적으로도 느껴지는 이 호수정원이 순천만정원의 트레이드 마크다. 텔레토비 동산같기도 한 이 언덕들은 올라가 볼 수도 있어 더 좋다. 게다가 나선으로 난 이 길들은 내려오는 길과 올라오는 길이 따로라 좁아도 동.. 2018. 2. 18.
여수#2 호텔로 돌아와 좀 쉬다, 오동도에 다녀오기로 했다. 어제 밤에도 혹시 차로 오동도 들어갈 수 있나 기웃거렸었는데, 밤에는 닫기도 하지만 개인 차량은 못가지고 들어가는 듯하다. 오늘 나선 시간도 다섯시 가까운 시간. 걸어도 될만한 거리이긴 하나, 안에서 돌아다니는 거리의 감도 없고,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져서 일단 왕복 버스를 타고 들어갔다. 다행히 비가 계속 내리지는 않았다.한바퀴 돌아보기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데, 오르막도 완만한 편.섬 중앙에 등대는 이미 닫은 시간이었다. 숲이 꽤 우거져, 이시간만 되어도 꽤 어둑어둑한 곳이 많다.전혀 보이지 않다가, 울창한 숲길 사이로 내려가면 바다가 와락 나타나는 것이 재미있다. 날이 흐리기까지 하니 금방이라도 어두워질 것 같아 발걸음을 빨리 해야 했다. 중간중간.. 2018. 2. 14.
여수#1 서울에서 전주, 전주에서 여수로 끊어가니 운전 부담도 훨씬 덜하고 좋다.장거리 운전하면 졸려하는 타입이라 두세시간 넘어가면 힘들다. -_-;; 여수항 근처의 호텔, 뷰도 좋고 깨끗하고 마음에 든다.여수항이 여수시청과는 좀 떨어져 있더라.오자마자 근처의 게장백반집들 중 하나를 골라 늦은 점심을 먹었다.엄청나게 맛난 건 아니지만 가격대비는 만족스럽다. 엑스포 전시장이 근처라 밤에 하는 빅오쇼도 약간은 보일 듯? 그 시간에 나가 있어서 보진 못했다. 호텔에서 잠시 쉬다 가까운 엑스포 전시장에 먼저 들렀다. 왠지 20세기 소년이 생각난다. ㅋㅋ천장의 스크린은 중국에서도 비슷한 걸 봤고, 중간중간 화면이 고장이다.넓은 건물 대부분은 아직도 엑스포 이후 마땅한 용도를 찾지 못한 것 같다. 비수기라 그런가?빅오쇼를 .. 2018. 2. 13.
전주 포르투갈을 다녀온 후 여름에 양양을 짧게 다녀왔는데, 사실 좀 별로였다.그리 오래지 않은 4년전에 다녀왔던 숙소라 그런가? 방값도 성수기라 꽤 비쌌는데 그냥 그랬고.2박하는 동안 비용도 꽤 들었는데 만족도가 영 떨어졌다.동해안 바닷가 쪽은 신선함이 없다. 반면 작년 추석연휴에 잡아서 다녀온 전주-여수 여행은 great!전주는 어머니 고향임에도 가볼 일이 없다가 모기업 신입사원 연수때 잠깐 들러 1박 했던 기억 뿐이고, 여수는 아예 처음이다. 사실 전주는 그전부터 가보려고 숙소도 잡았었는데, 다른 사정으로 못갔었다.여수도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아무래도 멀어서 1박으론 좀 무리...다행히 연휴에 걸어둔 콘도가 2박 당첨되어, 가는 길에 전주에서 1박하고 가는 것으로 3박 일정의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 추석.. 2018. 1. 30.
원주 어머니 칠순을 맞이하여, 본격 여행은 작년에 미리 다녀왔고, 올해는 1박 일정으로 다 같이 그다지 멀지 않은 원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원주는 어딘가를 지나가느라 들러본 적이나 있으려나, 원주 자체를 목적지로 온 것은 처음인듯?원주를 목적지로 삼은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곳, 뮤지엄 산의 소개를 어디선가 보았기 때문이다. 이곳의 유명세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전시 그 자체보다 널찍하게 자리잡은 정원을 포함하는 안도 다다오 설계의 뮤지엄 건물과 그 주변 덕택. 제법 비싼 입장료이지만, 하늘과 물이 만나는 이런 공간을 구경할 기회는 흔치 않다. 뮤지엄 산의 시그니쳐 같은 풍경. 모두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미술관 내부의 전시는 제법 다양하다. 공간을 나누어 여러 주제의 전시들이 있다. 그중에서 제.. 2017. 7. 19.
경주 #2 경주 도착 셋째날엔 먼저 바닷가로 향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절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말그대로 감은사지에 있는 탑 두개였다.문무대왕릉 가는 길에 있지 않았더라면 찾는 이들도 더 적었을 것 같다. 어느 기사에서 양남의 주상절리가 볼만하다 하여 먼저 들렀는데, 주변에 조성해놓은 '파도소리길'이 의외로 괜찮았다.물론 좋았던 날씨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읍천항 주차장에서 주상절리까지 거슬러 갔다 왔는데, 참 멋진 풍광이고, 그 자연에 크게 거슬리지 않게 길도 꾸며 놓았다.우리나라의 센스도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지금부터 한 세대 전인, 현 대통령의 부친이 대통령 하던 시절(꽤 길긴 하지만)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이보다 훨씬 크게 분포하던 주상절리들의 대부분이 새마을운동 한다고 잘려나갔다고 하니. .. 2014. 4. 29.
경주 #1 점점 여행이 아니면 잘 안올리게 되어 더더욱 본격 여행 블로그가 되어 가고 있다. -_-;; 귀차니즘을 어찌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점점 말을 아끼게 되는 영향도 있다.SNS에도 쓰는 빈도가 점점 낮아지고, 쉽사리 말을 못하겠는 일들이 많아진다.이리 재고 저리 재고 하다 못하는 말도 있고, 생각이 글로 나올 만큼 모여지지 않아 못하는 말도 많고. 여행에 대해서는 그럴 게 없으니 경주 다녀온 기념으로 또 올린다. 다녀온지는 꽤 되었지만, 여기까지 써놓고 세월호 사고 때문에 또 아무것도 못쓰고 몇 주가 갔다. 올해는 아버지 칠순.부모님과 함께 해외라도 한번 다녀올까 했으나, 아버지가 한사코 싫다 하시는 바람에 대신 잡은 곳이 경주. 아무튼, 아버지도 경주는 거의 30년만이라 하신다.지금 내 나이때 .. 2014. 4. 18.
춘천 대학 동아리 친구들과 오랫만에 여행을 다녀왔다.졸업하고도 몇년간 매년 같이 놀러다닐 정도로 좀 유별난 동기들이었지만, 이젠 가족들도 있고 사는 것도 바쁘고 하여 함께 다니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여느 때처럼 누가 불지르면 금방이라도 간다. 이번엔 카톡 대화방에서 얘기하다 춘천에 자리 잡은 친구 얘기가 나와서 다녀오게 되었다. 여전히 싱글 친구들이 적지 않은 모임이지만, 분위기가 그랬는지 가족 단위로 4가족이 함께 가게 되었다.춘천 사는 친구에게 숙소를 맡겼더니 큰 독채를 빌린 게 아니라 가족별로 1개씩 방 3개를 빌렸다. -_-;;토요일 오후에 각자 출발했는데 도착 시간은 얼추 비슷했다. 관광호텔에 짐을 풀어놓고 오후에 어딜 갈까 하다 소양강댐에 가보았다.날씨도 쌀쌀하고 딱히 볼 것도 없는데 사람과 차.. 2013. 12. 9.
단양 개천절을 끼고 하루 휴가를 내어 2박으로 단양 여행을 다녀 왔다. 사실 단양은 원래 바라던 목적지가 아니었다.봄부터 경주의 콘도를 빌리려 하였으나, 휴일과 붙은 날들의 경주 콘도는 예약 시작하는 날 순식간에 마감이 되버려 대기로 걸 수 밖에 없었고, 단양은 꽤 여유가 있어서 보험 삼아 예약해둔 것이었다.여행 예정일이 다가와도 경주 예약 대기인수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단양으로 가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도 단양 간다 하면 거기 뭐보러 2박이나 가나? 하는 분위기고, 예전에 도담삼봉 같이 다소 썰렁한 단양팔경을 몇 개 봤던 기억도 그렇고, 고수동굴은 인상적이었지만 Kiwi 데리고는 너무 긴 감이 있고. 게다가 먹을 거라도 맛있게 먹으려 단양 맛집이라고 검색해보면 무슨 마늘 떡갈비 같은 것만 나오고 별.. 2013. 10. 6.
양양, 설악 얼마전에 부모님까지 함께 가족여행을 다녀왔다.차를 SUV로 바꾼 이후 첫 장거리 여행. 원래의 목적지는 경주였으나, 부지런을 떨지 않았더니 숙소 예약이 안되었다.대기를 걸었으나 남쪽 벚꽃이 빨라지면서, 14명이던 대기인원은 일주일동안 겨우 하나 줄었다. 대체로 예약한 양양/설악으로 출발.목적지는 숙소(솔비치, 델피노) 따라 정해진 것인데, 나는 두 곳 모두 가보지 않은 곳이라 쉬엄쉬엄 다녀오기 괜찮았다. 2시간 반쯤 달려 한계령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 마시니, 동아리 친구들과 놀러왔던 기억이 난다.겨울이었던 건 확실한데, 정확히 언제였는지, 또 어디어딜 갔었는지 기억이 분명치가 않네. 오색약수 근처에 가서 비빔밥 등을 하는 곳에서 감자전과 점심을 먹고, 다시 솔비치로 출발. 솔비치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 2013. 4. 9.
태백 근처 한바퀴 한달도 넘게 블로그가 방치되었었는데, 지난 포스팅 이후로 여름휴가를 다녀왔고, 휴가 다녀온 후부터는 미친듯한 더위에 열기를 내뿜는 컴퓨터 근처에 오기도 싫었다. 더워도 우찌 이리 덥나. 밤에 에어콘 틀고 잔 건 태어나서 처음이고, 그냥 찬물에 샤워한 건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이다. 물론 에어콘 다 틀고 방문 열어두면 컴퓨터 할 때도 견딜만은 하였겠으나, 더워 죽겠는데 뭐 굳이 그렇게까지. 그나마 좀 날씨가 살만해진 이후에는 또 Windows가 말썽. 4년만인가, 밀어줄 때가 되긴 한 거 같아서 Vista를 다시 까는데 또 며칠이 걸렸다. 내가 Apple이 싫어서 그 대항마의 하나로서 요새 MS를 내심 응원하기도 했었는데 말이지, Windows 다시 한번 깔아보면서 MS에 대한 분노가 되살아났다. 아무리 신.. 2012. 8. 28.
외도 거제에서 외도로 가는 배편은 6군데 정도에서 출발하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가 묵었던 숙소 바로 근처의 와현이다. 10시 정도에 배를 타고 내도/외도를 지나 우선 해금강 돌아보는 코스. 외도까지 20분 정도면 도착이라더니 구라였다. 대충 돌아보고 외도에 도착하기까지 45분 정도는 걸린 듯하다. 비가 올듯 말듯 날씨가 좀 흐리고 바람이 불었는데, 내해는 괜찮더니 멀리 나가자 파도가 제법 일었다. 아이는 배에 타서는 특별히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고 처음엔 기분이 좋았다. 허나 시간이 길어지고, 중간중간 해금강 구경을 위해 멈추니 출렁임이 매우 심해져서 어른들마저 배멀미를 느낄 지경이었다. 결국 Kiwi는 얼굴이 노래지고 계속 울었다. -_-;; 시커면 요동치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니 역시 배는 아무나 타는 게 아.. 2011. 9. 1.
거제도 가거대교를 건너 거제도로 접어들었는데 한동안 섬 아닌 강원도 산길을 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거제도는 큰 섬이었다. 거제도에서의 첫날 숙소는 와현 해수욕장 근처의 씨팰리스 호텔. 제법 큰 호텔이었는데, 방에서 정면으로 와현 해수욕장이 보여서, 이번 여행 숙소중 view로는 Best였다. 그치만 방은 가장 작아서 약간 답답. 여기서도 역시 Kiwi는 무셥다며 바다에 발 담그기도 거부. -_-; 거제도 지도에서 살펴본 가볼만한 곳은 대체로 남동쪽 해안가에 모여있는 듯 보였지만, 섬이 워낙 커서 거리는 꽤 되었다. 먼저 가보기로 한 곳은 공곶이. 그런데 역시 미리 준비를 안하다보니 꽤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걸 몰랐다. 좀 올라가다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아이 데리고는 무리겠다 싶었다. 전에 변산반도 .. 2011.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