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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o #4 점심을 맛나게 먹고 히베이라 광장 쪽으로 내려왔다. Porto에 온 첫날 저녁에도 왔거니와 오늘 저녁에도 올 것이라, 낮의 히베이라 광장도 한번 둘러보는 느낌으로 슥 훑었다. Dom Luis I세 다리는 정말이지 Porto의 상징과도 같다. 강변으로 급격한 경사가 있는 지형에 그 위 아래를 모두 연결하는 다리라니, 이 도시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다리가 아닐까. 윗층은 트램이 다니면서 인도가 있고, 아래층은 차가 다니면서 인도가 있다. 위치 또한 Porto의 중심을 연결하여, 이 다리가 보이는 히베이라 광장이 파리로 치면 에펠탑 주변과 같은 분위기를 내게 해준다. 게다가 실제로 에펠의 제자가 설계하였다고 한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에펠이 설계한 Maria Pia 다리도 멀리서 보면 생김새가 .. 2018. 1. 2.
Porto #3 Porto에서 3박이기는 해도 시내 구경은 대부분 오늘에 몰려있다.아침에 렌트카를 반납하는 것으로 일정 시작.반납하는 곳은 캄파냥 역과 붙어 있는데, 생각보다 찾기가 어렵다. 차를 잠시 세워두고 사무실을 찾아가 물어봐서 확인하고 겨우 반납했다. 산타 카타리나 대로에서 시작되는 오늘의 여정을 위해 전철을 타고 볼량역으로 향했다.대부분 명소들이 워낙 모여 있어서, Porto에서의 전철은 이번 한번으로 끝이었다. 산타 카타리나 대로는 Porto의 상가들의 중심지라는데, 특별히 내 눈길을 끄는 것이 있지는 않았다.대신 근처에 알마스 예배당이 있고, 볼량 시장 또한 근처이기 때문에 먼저 들러보았다. 볼량 시장은 19세기에 열었다 한다. 사실 외국에 나가면 마트조차도 조금씩 다른 물건들 때문에 구경하는 게 재미있는.. 2017. 12. 16.
Porto #2 구글 내비로 숙소 주소를 찍어 숙소 주인과 만나기로 한 시간대에 간신히 맞춰 근처에 왔는데, 와서 보니 숙소 건물 바로 아래 주차장이 있었다. Porto 중심부인데 주차비에 대한 감이 없지만, 주인에게 물어봐서 혹시 싼 곳이 있다면 옮길 셈으로 일단 주차하고 짐을 가지고 지상으로 올라오니, 집주인이 문 열고 나오면서 우릴 반갑게 맞아준다. 물론 처음 보는 사이지만, 아직 그리 동양인들도 많지 않은 동네인데 이 근처에서 이 시간에 짐을 들고 올라오니 자기 손님인줄 알았을테지. 2층인데 친절한 여주인이 따라 올라와 이것저것 설명해준다. 나중에 메일로도 볼거리나 먹을거리 추천도 해주었다.이번 여행에 호텔 아닌 곳은 3곳이었는데, 모두들 무척 친절하다. 그중 Lisbon을 빼고는 방도 무척 좋았다.체크인의 번거.. 2017. 11. 30.
Braga Porto 북부 근교에 여행으로 많이 들르는 도시는 Braga와 Guimarães 정도이다.내일 아침 렌트카 반납인데, 오늘 숙소도 Porto 시내이기 때문에 두곳을 다 갈만한 시간은 없었다.아침을 호텔에서 수영으로 보냈으니 Braga도 제대로 볼 시간은 안되어서, 우리는 Braga 시내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Bom Jesus do Monte만 가보기로 하였다. Porto 시내에서 1시간 정도 차로 가면 나오는데, 언덕을 꽤 올라간다.나름 유명한 곳인데, 도착한 곳 입구가 생각보다 한산하다.차를 세우는 곳도 제대로 된 주차장이라기보단 한적한 공터 같고, 세워두고 다녀오면 차안에 있는 물건은 다 털릴 것 같은 분위기? 하필 이때 지갑이 안보였는데, 어디다 흘린 것인지, 차에 두고 온 것인지, 차에 두고 .. 2017. 11. 29.
Porto #1 고풍스런 호텔의 건물과 방에 걸맞게 조식 역시 훌륭하다. 따지고 보면 아침에 먹을 건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 듯도 싶지만, 일단 눈이 즐거워서 아침을 잘 먹는다는 느낌 또한 무시 못한다. 렌트카가 내일 아침까지 반납이라, Porto 근방에서 차를 타고 갈 곳은 오늘까지 다 가보아야 해서 마음은 좀 급한데, Kiwi는 수영장만 쳐다본다. 아침이라 날씨도 제법 쌀쌀해서 어쩔까 하다, 실내수영장도 있다 해서 뭐 오전은 수영장에서 보내기로. 온가족이 수영을 배운 이후로는 호텔에 괜찮은 수영장이 있으면 지나치는 법이 없다. 사실 이런 숙소에 1박 하면서 잠만 자고 아침만 먹고 떠나긴 좀 아쉽다. 바다를 바라보는 풀들은 다녀봤어도 강을 바라보는 이런 풀은 또 나름 새롭기도 했다.날씨가 약간 쌀쌀하다 한들, 푸른하늘에.. 2017. 11. 20.
Costa Nova Costa Nova는 Aveiro에서 차로 10분 정도면 가는 곳이다.지도를 보아하니 한적해 보이고, 작아 보이고, 끝에 Barra 등대라는 곳이 있길래, 차로 우선 등대로 향하였으나, 이곳은 꽤나 규모있는 휴양지였다. 긴 해안을 따라 수많은 숙박시설들이 있고, 차를 댈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차들도 많았다. Barra 등대에서 차를 돌려 되돌아오면서 차를 댈 곳을 찾는데, 등대에서 한참 와서야 차를 댈 만한 곳을 찾았다.일단 바다 바로 앞 차를 대기 좋아서, 이곳에 차를 댔다.Costa Nova 해변은 이렇게 고운 모래가 높이 쌓여 있다. 모래언덕을 넘어가면 길게 펼쳐진 해변이 나온다.멀리 Barra 등대도 보이지만, 특별히 볼 건 없어보여 다시 가진 않았다. 여기에도 Nazare에서 보았던 바람마개(.. 2017. 10. 31.
Aveiro 여행책자에 나온 포르투갈의 소도시는 커다란 성당이나 성 등을 끼고 있는 도시들이 많다.그런 것도 좋긴 하지만, Obidos 하나로 만족하고 우린 다른 특색을 더 원했다.그래서 가기로 한 곳이 Aveiro와 Costa Nova. 둘은 가까워서 묶어서 같이 다닌다. Coimbra를 떠나 북쪽으로 한시간 남짓 올라가 Aveiro에 도착했다.크지 않은 시내에서 주차할 마땅한 곳을 못찾다가, 약간 외곽에 공터같은 곳에 무료로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 있어 차를 댔다. 운하의 끝으로 바다가 이어져 있는데, 끝도 없이 이어진 바다는 아니고 건너편이 보이는 석호다. 16세기에 폭풍으로 모래가 만의 입구를 막아 석호가 만들어졌고, 사람들이 배로 이런저런 것들을 나르기 위해 운하를 만들었다고 한다. 원색들은 빛나는 태양과.. 2017. 10. 27.
2019 부의 대절벽 요즘 이것저것 관심사들이 늘어나면서, 회사 도서관에 나온 신간들에 예약 걸어놓은 것들이 꽤 많다.그래서 일주일에 2,3권씩 돌아오는 경우도 흔하다.게다가 대충 훑어보려던 책들에도 발목을 꽤 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책 볼 시간이 부족하면서도, 보는 것이 좋다.지난 주말엔 yeon과 Kiwi가 Kiwi 친구 및 엄마들과 1박 놀러가는 바람에 혼자 보냈는데, 오랫만에 낮에 까페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고 있으려니 좋더군. 가을이다 이건가? 시간이 별로 없으니 어차피 비망록에 가까운 용도인 블로그도 최대한 간단하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 줏대없고 귀가 얇은가 싶었다. ㅋㅋ긴축 책에 고개를 끄덕거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런 책 보면서는 미래를 보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짜보겠다고 결심한지 얼마나 되.. 2017. 10. 18.
Coimbra 오늘은 이번 여행 중 가장 바쁜 일정이 있고 이동거리도 긴 날이다.숙소가 Porto인데, Coimbra와 Aveiro, Costa Nova를 들렀다 Porto에서 묵는 일정. 이날 아침식사는 어떻게 했는지 벌써 기억이 나지 않는다. -_-;사먹은 건 아니고, 대충 뭔가로 때웠는데... 컵라면인가??암튼 오늘 일정이 바쁘니 아침 9시반쯤 나와서, 차로 일단 어제 못가본 등대 근처에 가보았다. 등대는 닫혀 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고, 옆으로 아래쪽까지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다. 하지만 Nazare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는 30m짜리 파도 사진을 보면, 이렇게 잔잔한 날에도 왠지 내려가기 무섭다. -_-;; 대조적으로 적막한 Nazare 등대의 왼편 바다. 파도가 더 세보이긴 하다. Coimbra는 포르.. 2017. 10. 17.
Nazare 오전에 Obidos 구경을 끝내고, 11시반쯤 체크아웃 후 다음 목적지인 Nazare로 향했다. Nazare는 Obidos에서 30분 정도면 가는 길. 역시 길은 좋다. Lisbon 이후 우리의 숙소는 모두 좋았다.Nazare의 숙소도 무척 좋았는데, 추천하는 곳이니 이름도 밝히자면 Home Sweet Praia.이 마을 도로사정이 썩 좋지 않고, 일방통행이나 차량통제가 구글맵과 달라 숙소까지 좀 헤맸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호텔이 아닌 개인이 임대하는 아파트 형식인데, airbnb는 아니고 일반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airbnb는 방주인이 무료취소 가능하다고 한 기간 내에도 airbnb의 수수료는 떼어가는 어처구니 없는 환불정책을 보고 나서 왠만하면 사용 안한다. 주방을 겸하는 거실과.. 2017. 10. 11.
Obidos #2 지하로 접근하여 pousada로서의 감흥이 그다지 없던 객실에 비해, 조식을 먹는 식당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좀 분위기가 난다. 홈페이지의 사진도 알고보니 주로 객실이 있는 건물이 아니라 식당과 bar가 있는 이곳이다. 더 높은 급의 방은 이 건물에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Obidos에서 높은 곳에 위치한 이곳은 13세기 디니스왕이 왕비에게 선물한 성이라고 한다. 이런 방과 bar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식당이 나온다. 서빙하는 분은 우리의 환상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수도사같은 복장을 하고 서빙을 한다.창 밖으로 성 밖 밭들과 마을도 보이는 창가 자리도 있으나, 우린 대충 가운데 넓은 자리에 앉았다. 먹기도 괜찮지만 음식을 쌓아 놓은 모습이 더 풍족해 보인다. 이 pousada는 조식이 핵심인 듯. ㅎㅎ Ob.. 2017. 10. 8.
Obidos #1 Lisbon 근교를 둘러보고 오늘 밤을 보낼 곳은 Obidos. 포르투갈의 고속도로 과금 체계도 미리 대충 알아보고 왔는데, 하나는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현금 내는 곳과 하이패스같은 것(electronic tolls)을 달고 지나가는 곳을 선택할 수 있는 보통의 고속도로 시스템이 있고, 새로 생긴 고속도로 중 일부는 따로 톨게이트 없이 자동으로 번호를 감지해서 그 번호에 연결된 카드로 통행료를 청구하는 시스템(EasyToll)이 있다. EasyToll의 경우는 미리 알아봐도 답이 잘 안나왔는데, 스페인 등 다른 곳에서 차를 빌려 포르투갈로 넘어가는 경우에는 따로 차량번호에 카드번호 등록을 해야 하는데, 포르투갈에서 빌리는 경우는 별로 찾아볼 수가 없었다. 렌트 시에 옵션으로 electronic tolls를.. 2017. 10. 6.
나인 :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 4차산업혁명 얘기 따위를 줄줄 할 것 같은 진부해보이는 책이라 안볼까 하다가, 목차 보고 한두시간 훑어나 봐야겠다고 빌린 책인데, 의외로 거의 정독을 하였다. 도입부에 인상적인 이야기 때문인데, 기술이 나와도 그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여러 사례로 설명한다.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최초의 영화(영상?)를 상영하였으나, 1900년에 그들은 "영화는 미래가 없는 발명품"이라며 영화 사업을 그만둔다. 책 표현을 빌면 영화라는 '기술'은 만들어졌지만, 영화라는 '매체'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1903년에야 조지 앨버트 스미스에 의해 '클로즈업'이라는 기법이 만들어지고, 요즘 기준에서 영화다운 영화('국가의 탄생')가 만들어진 것은 그로부터도 12년이 더 걸렸다. .. 2017. 10. 6.
인생의 재발견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바, 눈에 띄는 책이라 빌려보았다. 게다가 서문을 읽으면 중년 이후 인생에 관한 정답을 줄 것만 같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은 저자의 포부보다 결과물은 훨씬 시시하고, 두서없고, 정리가 영 안되어 있다. 기자를 오래 해왔어도 긴 글을 구성하는 건 또 다른 능력이니까 뭐. 특히 매우 많이 할애한 저자 본인의 이야기는 그다지 인사이트를 주는 내용이 없다. 메시지를 잡으려고 나눈 듯한 목차 제목들은 내용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어색한 시간순 배열은 구성능력의 결여를 좋게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해주기는 한다. '그게 뭐야'라 할지 몰라도, 그것을 깨닫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특히 저자가 이 책을 쓰기로 하면서.. 2017. 10. 6.
Maudie 내사랑 Ethan Hawke는 점차 주목하게 되는 배우 같다.Before Sunrise의 그 남우가 같은 감독의 무척 인상 깊었던 영화 Boyhood에서 한편 찌질하면서도 현실적인 부성애의 아빠 역할을 맡은 것이 무척 인상적이어서 다시 보게 된 계기였음은 분명하다. 거기에 한편 더 추가할만한 작품이 생겼다. Sally Hawkins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어디서 보았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Blue Jasmin에서는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오히려 한참 더 된 Happy go lucky에서의 모습이 기억난다. 두 배우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인 영화 Maudie 내사랑.풍광도 영화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린다. 영화 마지막에 실제 영화속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잠깐 나오는데, 할아버지가 영화속 Ethan Hawke보.. 2017.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