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tchat50 법-2 “여러분이 만약 기소를 당해 법정에서 상당히 법률적으로 숙련된 검사를 만나서 몇년 동안 재판을 받고 결국 대법원에 가서 무죄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의 인생이 절단난다. 판사가 마지막에 무죄를 선고해서 여러분이 자유로워지는 게 아니다. 여러분은 법을 모르고 살아왔는데 형사법에 엄청나게 숙련된 검사와 법정에서 마주쳐야 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재앙이다. 검찰의 기소라는 게 굉장히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함부로 기소하지 않고, 기소해야 될 사안을 봐주지 않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lS_twTRDA74 '윤'이 후보시절 어디서 대학생들과 질의응답 같은 걸 하는 와중에 나온 그의 말인데, 동영상으로 찍어 아직도 올려져 있다. 이걸 본지는 한참 전이지만.. 2023. 3. 22. 법-1 회사에서 변호사와 같이 계약서를 검토한다거나 하는 일 외에, 법을 느낄 일은 나같은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법원/검찰청역'을 매일같이 지나다녀도, 거기서 내려 법원이나 검찰청에 갈 일은 얼마전까지 딱 한번 있었다. 대학원때 소위 랩비라고 하는, 연구실 사람들이 먹고 마시거나 기타 잡비 같은 용도의 돈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적이 있었다. 매달 한번씩 받아서 관리하는데, 어느 달엔가 수표와 현금이 섞인 랩비를 받아 봉투째 노트 사이에 끼워넣고 랩 미팅을 다녀오니 그 봉투가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강의실보다 위층의 대학원생들과 교수만 주로 다니는 공간인데다 연구실 안에서 없어졌으니, 외부인이라기보다는 우리 랩이나 다른 랩의 대학원생 짓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딱히 의심이 .. 2023. 3. 18. 선거 이전 두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결과가 나온 후 글을 썼었다. 이번에는 왠지 선거 전에 글을 쓰고 싶어졌다. 내가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어서 기뻐하거나, 낙선하여 패인을 분석한다거나 하는 일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이토록 큰 갈등은 무엇 때문인지,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다. ---------------------------- 내게는 이전 선거까지는 저쪽 의견은 별로 들을 것도 없는 것이었으나, 이번에는 20대가 60대 이상과 성향을 같이하는, 새로운 현상이 이전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뭐 그들이 지금 하는 얘기가 엄청나게 들을만하다는 건 아닌데, 조금이라도 대화할 접점은 있을 것 같은 글들도 아주 가끔씩 있다. 이건 민주당 쪽에서도 들어야 할 얘기들이기도 하다. 내가 여기서 언급할 20~30대 의견이라면 주로 .. 2022. 3. 7. 이사 올 한해는 단연 이사가 가장 큰 일이었다. 시작은 Kiwi가 배정받게 될 중학교가 좀 마음에 안든다는 데서 시작됐다. 그럼 어느 학교를 보내기 위해 어느 동네로 이사를 가야 할 것인가? 작년부터 간간이 몇가지 시나리오를 고민하였다. 가고자 희망하는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지금 사는 곳에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는데 배정을 못받는 것이 문제라, 1) 집을 매매하여 이사, 2) 전세주고 전세로 이사, 3) 집 그대로 두고 최대한 짧게 오피스텔 등 싼 전월세를 구해 잠깐 살다 배정 받고 돌아 오기, 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2)안으로 실행하였다. 나는 같은 구 내에서 좀 떨어진 곳으로 가도 괜찮았으나, Kiwi와 yeon은 그래도 친구들, 아는 친구 엄마들이 있는 가까운데로 이동하기를 원했다. 정확히 어느 곳에 살.. 2021. 12. 11. 코로나19 + 재택근무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본격 여행 블로그인 여기도 뜸...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확 늘기 시작하던 2월 말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한달이 넘어가고 있다. 처음 겪는 세계적인 pandemic 상황, 그리고 한달 넘게 재택근무라는 경험을 남겨보고 싶었다. --------------------------------- 뉴스의 처음부터 끝까지 바이러스 이야기가 장식하는 세상이라니.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게 지나갔던 사스나 메르스 사촌이라길래, 그렇게 지나가려니 했다. 치사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나온 걸 보고는, 뭔지도 모르고 쉬쉬하다 터진 열악한 중국에서나 난리이고 다른 데서는 금방 진정되겠거니 했다. 예전에도 비슷한 것들이 뭔지도 모르는 채로 반짝 유행하고 넘어갔을 거라고, 과학과 의학과 미디.. 2020. 3. 29. 돈키호테 테리 길리엄 옹께서 아직도 영화를 찍는단 말인가! 하고 이 영화가 나온 걸 보고 찾아 보았다. 이 영화를 찍기까지 꽤 사연이 많은 것 같은데, 영화 자체는 기대를 가지고 본 영화 중 평타 정도랄까. 사실 이 영화를 얘기하려고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아니고.. 거의 읽기만 하지만 최근 내가 하고 있는 SNS라고 부를만한 것은 FB뿐이다. FB은 '동호회 전성시대'에 내가 바라던 SNS의 궁극적 구현에 가까운 SNS였다. 여러 현실세계의 모임들이 온라인에서 일부는 프리챌 등에, 일부는 제로보드 같은 툴을 써서 독립 사이트로 운영되고, 온라인상 자신만의 공간을 원했던 개인들은 싸이월드를 꾸미던 시대였다. 동호회나 싸이월드는 각각 폐쇄적이었고, 블로그는 너무 개방적이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예를 들어 글을 하나 .. 2019. 10. 13. 부동산 부동산이 아주 난리다. 나는 전세 한번, 매매 한번 계약해본게 전부인 1가구 1주택자이고, 부동산 투자가 주식투자보다 훨씬 어려운 부알못이지만, 내 생각을 한번 적어본다. ----------------------------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올라 비명을 지르고 이런저런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난리지만, 열에 아홉은 자신의 이익에 따른 주장을 할 뿐이다. 나같은 1가구 1주택자들은 사실 별 생각이 없고 특별히 정책에 취향도 없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각자 처지는 다르다. 가지고 있는 집이 올라 좋을 거 같지만, 장차 더 나은(비싼) 집으로 옮기려면 팔고 갈 집은 더 올랐을테니 좋을 게 없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집을 가진 사람은 화가 나기까지 한다. 반면 가지고 있는 강남 집 팔고 시골로 내려갈 .. 2018. 9. 12.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이 이렇게까지 논쟁적인 주제가 된 역사가 또 있을까? 라고 쓰고 보니 왜 없었겠나. 예를 들어 자동차만 해도, 아니면 아직 본격화되기 전인 유전자 조작 기술이라던가. 하지만 대체로 기술과 윤리 등의 논쟁이었지, 이렇게 기술적으로 '어려운' 논쟁은 처음인 듯 싶다. 나는 비트코인 투자자도 아니고, 어설프게 알던 블록체인 관련 기술도 '16년 이후로 별로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고, 경제 또한 전문 분야가 아니다. 블록체인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게 뭔지 알고 있는 정도. 어차피 내 의견도 누군가의 의견과 같을 것이고, 논쟁판에 끼어들 생각도 없지만, 내 맘대로 글을 남겨본다. 몇년 뒤에 보면 지우고 싶을 수도 있다. ㅋㅋ 내가 처음 비트코인을 알고 투자해볼까 했던 때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국내에 처음 비.. 2018. 1. 12. 수집의 끝 - 4 '수집의 끝' 시리즈(?)를 더 쓰게 될 줄은 몰랐다.'수집의 끝' 시리즈를 쓸 즈음에, 몇가지 수집하던 것들을 더이상 수집하지 않기로 하고 없애면서 쓴 시리즈이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특별히 모은 것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책이 쌓이는 것도 싫어 대부분 빌려읽기로 독서 습관을 바꾸었고. 그러나 그 이후에도 계속된 수집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디지털 컨텐츠들이다. 이것들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낡지도 않으니, 가끔씩 백업을 해야하는 것 이외에 쌓이는 것이 크게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집의 끝'이라니?물론 디지털 컨텐츠들은 더 이상 안모으고 버린다는 의미는 아니다.특히 사진 같은 경우는 계속 찍을 것이고 계속 쌓여나갈 것이다. 그럴만한 계기가 생긴 것은 음악들이다. 대략 대학원 시절부.. 2017. 5. 26. 나라를 나라답게 http://edino.tistory.com/213 5년전 위의 글을 쓸 때, 왜인지 모르겠지만 문재인씨를 대통령으로 가질 기회는 영영 없을 줄 알았다.위 글을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번에도 내가 뽑지 않은 쪽은 별로 하지 않은 기대보다도 훨씬 더 엉망이었고, 어느 정도는 그 덕분에(?) 문재인씨를 대통령으로 가지게 되었다. 사실은 걱정도 많이 되었다.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사람 좋게만 하다가 공격만 당하는 것은 아닌지, 또 한편으로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한참 뒤쳐진 우리나라를 미래로 이끌기엔 너무 과거의 프레임에 매이진 않았을지. 다행히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고, 기우였다.그는 과거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고, 이전 정권으로부터 아무것도 넘겨받지 않았어도 더할 나위 없이 준비된 .. 2017. 5. 25. 학교 삶의 여러 단계들은 늘 새롭다.심지어 똑같은 장소,사람, 행위도 시간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 동물원이나 놀이공원만 놓고 봐도 그렇다.아이일 때 부모와, 20대때 친구나 애인과, 부모가 되어 아이와.전혀 다른 느낌과 다른 기분의 장소가 된다. 20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다시 같은 공간에 와 있다.공간도 많이 변했고, 사람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나일까?그때보다 2배를 더 살고 와 있다.생각도 바뀌었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바뀌어 있고, 어느덧 내 태도도 바뀌고 있다.장소가 같으니 그 비교가 더 극명하다. 삶의 전환기에 Refresh라.내 인생에도 어떤 변화의 계기가 될까?어느 쪽이든 내 인생의 마지막에 큰 상관은 없으리라.다만 더 많이 자극 받고, 더 많이 부딪히는 삶이.. 2014. 10. 9. Tignanello 2006 좀 비싼 와인 맛보기 프로젝트 2탄도 첫번째에 이어 이태리 와인이다.이번엔 여러모로 좀더 검증된 Super Tuscan, Tignanello 2006이다.85% Sangiovese, 10% Cabernet Sauvignon, 5% Cabernet Franc의 블렌딩.WS 93점, RP 92점이라는데 사실 90점이라는 녀석들도 별 감흥 없던 적이 많아 점수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 먹고 마시느라 사진 한장 못찍어서 웹에서 가져왔다. -_-; 친구가 2시간 디캔터에 디캔팅을 해서 내놓았다.사실은 이번에 한번도 안해봤지만 꼭 해보고 싶었던 간단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았다. 나는 내 감각을 과신하는 편은 아니다.얼마전에 회사에서 누가 뭔지 안가르쳐주고 마시라고 해서 마신 생과일 쥬스를 마셔봤는데 무슨 과일.. 2013. 5. 19. Tenuta di Trinoro, Passopisciaro 2009 늘 가던 마트에만 가도 시도해보고 싶은 와인들이 시시때때로 세일을 해서, 한동안 와인도 대부분 2~3만원대에서 구입을 해서 마셔왔다. 물론 가끔씩 원래 10만원 정도 하던 와인들이 거의 반값에 나오거나 하면 집어와서 먹어보긴 했는데... 결론은 할인된 와인은 대부분 할인된 가격 정도의 값어치다. 맛있으면 인기가 있게 마련이고, 그 가격대에서 인기가 있으면 세일을 할 이유도 없다. (물론 예외는 있다.) 그리고 한번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나온 와인은 거의 항상 그 가격으로 굳어진다. 또 전문샵 아닌 바에야 마트에서 점원들이 권해주는 와인은 믿지 말자. 묘하게도 나한테 와인 권하는 점원의 70% 정도는 처음에 아르헨티나 말벡을 권한다. 내가 와인은 특별히 안가리는데, 말벡, 진판델, 소떼른 등 달다구리 디저.. 2013. 4. 25. 사람이 먼저다 선거 패배의 멘붕에서 이제는 많이 벗어나왔다. 처음부터 문재인 후보에게 관심이 있던 건 아니다. 어쨌든 나의 표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릴 야권통합 후보에게 갈 것이었기 때문에, 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굳이 큰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었다. 나는 안철수씨는 출마를 선언할 것이고, 그래도 문재인씨가 통합후보가 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민주당내에서도 적수는 없어보였고, 안철수씨와는 둘의 성향상 반드시 단일화를 할 것이었으며, 단일화 롤을 정하는 것이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것인 상황에서, 당내 경선을 거쳐 올라온 후보가 혈혈단신 출마를 선언한 후보에게 일방적 양보를 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문재인씨의 승리도 그 이상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여론조사에서 항상 불리하게 나왔더라도, 출구조사 결.. 2012. 12. 28. 마지막 북경 출장 한달에 거의 두번꼴로 북경을 다니던 생활이 올해엔 끝나리란 건 알고 있었지만, 중국사업 조직만 생각보다 빨리 조직개편이 되었다. 그래서 한번쯤 더 나올 일이 있지 않을까 싶었던 10월말~11월초의 출장이 결국 마지막 출장이 되었다. 마지막 출장일줄 알았더라면 출장을 다니지 않게 됨으로 해서 약간 아쉬운 것들을 더 해보고 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뭐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끝난 건 끝난거니까. 한해동안 호텔 많이 이용했다고 받은 쿠폰들 중에 무료 룸 업그레이드 쿠폰을 이번에 썼다.주니어 스위트쯤 되어서 왼쪽 바깥으로 거실이 또 이만큼 있다.어차피 유효기간이 내년 3월까지라 그냥 썼지만, 혼자 쓸 땐 딱 요기 보이는 만큼만 있으면 된다.가족이랑 다닐때 쓰면 더 좋겠으나, 당분간 놀러라도 갈 계획이 있는 .. 2012. 12. 9.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