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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스포일러 있음. 영화 광고에서 아래 장면을 보고 왠지 홍상수 감독 삘이 느껴지면서 좀 불편한 구석이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뻘쭘한 장면들은 대체로 코믹하고 따뜻하기까지 하다. 추격자의 하정우도 물론 괜찮았지만, 원래 싸이코나 매우 abnormal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에는 평가를 약간씩 짜게 주는 편이다. (그래서 Dark Knight의 히스 레저에게도 최고점은 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라도 이 영화가 하정우에 빚진 바는 추격자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된다. 전도연이 하정우와 하루를 같이 다니면서 변해가는 감정이 관객들이 하정우를 보며 느끼게 되는 감정과 잘 일치하는 것은 이윤기 감독의 꼼꼼함도 물론이겠지만 하정우의 이해력도 크다고 생각된다. "어이구 저 화상" 소리가 절로 나오다가.. 2009. 2. 23.
Changeling 스포일러 별로 없음. (링크는 주의) 영화에 대한 정보는 가급적 모르고 보는 것이 영화보는 재미를 해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영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보지는 않는다. 예전처럼 닥치는 대로 보는 것도 아닌데, 영화를 고르는 감은 늘어서인지 요즘 보는 영화들은 괜찮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요즘 글들이 거의 영화 얘기로 도배되고 있고. Changeling에 대한 사전정보라고는 안젤리나 졸리가 나온다는 것 뿐이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이라는 것도, 존 말코비치가 나온다는 것도, 배경이나 내용도 전혀 모르고 본 상태였다. 졸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이 영화를 선택한 건 '감'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보통 실화에 기반한 영화들은 based on true story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이 .. 2009. 2. 22.
The Mist 그리고 Stephen King Stephen King은 항상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뭐 한글로는 "스티븐 킹"으로 통일된 것 같지만 과연 ph발음을 그렇게 읽어버려도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은 늘 남아있다. 나는 킹의 팬은 아니다. 그의 소설을 읽어본 건 두어권 밖에 안된다. 그럼에도 어둠의 자식이던 시절에 닥치는대로 섭렵하던 어둠의 영화들 중에 킹의 영화들을 빼놓기는 어려운 일이다. 찾아보는 게 아닌데도 이렇게 많이 걸리는 걸 보면 도대체 킹이 원작인 영화는 얼마나 많은 것인지, 늘상 궁금했다. 이번엔 맘먹고 좀 뒤져보았다. 소설을 발표한 건 Richard Bachman이란 필명으로 발표한 것까지 40~50편에 이르는 것 같다. 그럼 그중에 영화화 된 것은 얼마나 될까? imdb에 보면 그가 writer로 참여한 작품은 영화.. 2009. 2. 22.
Inland Empire, Eastern Promises 스포일러는 별로 없다고 생각됨. 과거 본인이 어둠의 자식(?)이던 시절, 탐닉하던 많은 어둠의 감독들이 있었으니 그중 대표적인 자들이 데이빗 린치, 데이빗 크로넨버그, 샘 레이미, 피터 잭슨 등이다. 모두들 제법 재능있는 시작들을 보여주었으나, 그들의 감성이나 위치나 모두 주류와는 거리가 멀었다. 세월이 흐르니 그들은 이제 주류라 할만한 위치에서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Bad Taste나 Dead Alive로 영원한 B급 호러의 대부가 될 것만 같았던 피터 잭슨이나 Evil Dead의 샘 레이미는 이제 가장 잘나가는 블록버스터 감독들이고, 데이빗 린치와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여전한 취향을 과시하면서도 이제는 영화제 단골의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내가 세상이 나와 같은 나이를 먹는다고 한 것은 다 근거가 .. 2009. 2. 20.
Maradona by Kusturica, 아내가 결혼했다, Vicky Christina Barcelona 스포일러 함유!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이후로 한동안 소식을 듣기 어려웠던 에밀 쿠스트리차가 그동안 놀기만 한 건 아니었는지, 우연히 Maradona by Kustrica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제목 그대로, 쿠스트리차가 찍은 마라도나에 관한 다큐다. 쿠스트리차가 극영화에서 만한 재능을 다큐에서도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마라도나에 관해서 잘 모르고 있던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았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접하는 마라도나에 대한 가십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던 것 일색이었다. 이 다큐를 보면 그의 다른 모습들도 볼 수 있고, 왜 외신들이 그의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비쳤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내가 열두살 즈음의 일이지만, 마라도나가 두꺼운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하고 작은 키로 멀대같은 수비수들을 농락하던 장면들은 매우.. 2009. 2. 20.
Benjamin Button 영화를 보는데 크게 재미를 반감시킬만한 스포일러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아무래도 내용이 조금씩 나오는 건 감안. 사실 우리나라 영화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 -_-; 2시간 40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이지만, 지루한 느낌은 없다. 억지스러운 사건들이 끼어들지 않아도, 한 사람의 특이한 인생을 바라보는데 이 정도 시간은 걸리지 않겠나 싶게. 제목 그대로 curious case인 것이, 아마 글자뿐인 소설보다 영상화된 영화에서 더 curious해지는 면도 없지 않을 게다. 소설과는 좀 다르다고 하는데, 영화에서의 벤자민은 소설보다 더 현실적(?)으로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yeon과 만일 우리가 이런 케이스라면 어떨까나 하는 얘길 해봤다. 내가 그냥 그대로 늙고, yeon이 거꾸로 나이 먹는 설정이 .. 2009. 2. 17.
Copyright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저작권 문제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Zooey Deschanel에 대해 쓰면서도 몇몇 youtube 동영상은 그냥 embed 시키고 싶었지만, 걸면 걸리겠다 싶은 건 굳이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링크로 대체했다. (도대체 embed와 링크가 저작권자에게 무슨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지만) 컨텐츠를 직접 올린 게 아니라 embed나 링크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크게 시비거는 것 같진 않지만, 요즘은 몇년전에 올려두고 방치된 것들도 뒤져낸다니, 나중에 돈떨어지면 또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니 조심하는 게 좋겠지. 기본적으로 법이란 게 그렇지만, 저작권이란 건 더더욱 코걸이 귀걸이인 듯 싶다. 인터넷으로 인한 시대 변화에 법은 한참 뒤쳐져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상식적인 선에서 저작권자.. 2009. 2. 15.
Zooey Deschanel 아마도 트루먼 쇼 이후로, 짐 캐리가 출연하는 영화는 일단 봐야 할 영화가 되었다. 필모그래피에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 나에게 2005년 최고의 영화였던 - 같은 대박은 드물어도,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되고 어쨌든 봐야할 것 같은, 그런 배우다. 뭐, 지금 짐 캐리 얘길 하려던 건 아니고, 어쨌든 그런 까닭에 보게 된 Yes man의 여주인공 얘길 하려고 한다. 주이 디샤넬. Almost Famous, 해프닝,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등에도 나왔었다는데 전혀 기억에 없다. http://www.youtube.com/watch?v=wrX14IpRV6o 전철역에 커다랗게 붙어있는 Yes man 광고에서도 몇번 보긴 했지만, 약간 허스키하고 노곤.. 2009. 2. 15.
Kiwi 아직 이녀석 잘나온 사진이 이것 밖에 없다. 본 이들도 많을 듯. 미처 부모들이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이 생겨나 잘 자라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이번 겨울에 뉴질랜드에 놀러갔다 오고 나서 생겨나서 올해 말쯤 태어나 어여쁜 딸로 자라났어야 했다. 어디 계획대로 되는 게 인생이던가. 우선 우리의 기회비용을 상기시키는 뜻에서 태명은 kiwi. 그리고 벌써 세번째 아들 판정을 받았다. (더 안물어도 자꾸 확인시켜준다.) 뭐 계획이란 것도 늘 변하게 마련이니 현실은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곧 아빠가 될 예정에 있다는 걸 들은 다양한 인간들의 반응 중에는 나의 변화해온 ~주의에 대한 힐난들도 제법 있다. 내가 기억하기로 나는 고등학교때 처음 결혼관이 생겨났다. 그때의 결혼관(?)이란 건 심플했다. .. 2009. 2. 9.
blog 꽤나 장시간의 고민(?) 끝에 블로그를 시작한다. 싸이도 안하던 애가 무슨 바람? 할 수도 있는데, 싸이는 일촌이라는 시스템은 마음에 들지만 그 답답한 작은 프레임과 알록달록한 스킨이 마음에 안들었고, 블로그는 지나치게 개방적인 태생인지라 뭔가 공개적인 공간에 사생활이 드러나는 걸 심각하게 싫어하는 본인의 성향상 좀 안맞다 싶었다. 블로그와 SNS가 적절히 결합되어 privacy도 보장되는 서비스를 구상은 해보았으나, 막상 내가 코딩해서 구현해보기엔 일의 양도 만만치 않고, 또 기존의 것들과 호환이 안되는 문제점이 있고.. 그런 상용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기다려도 봤지만 딱히 나온 건 없는 듯 하다. 여러 가지 이슈로 호스팅 비용만 만만하다면 설치형 블로그도 답이겠으나, 이런 걸 만들면 사진을 잔뜩 올.. 2009.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