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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2 경주 도착 셋째날엔 먼저 바닷가로 향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절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말그대로 감은사지에 있는 탑 두개였다.문무대왕릉 가는 길에 있지 않았더라면 찾는 이들도 더 적었을 것 같다. 어느 기사에서 양남의 주상절리가 볼만하다 하여 먼저 들렀는데, 주변에 조성해놓은 '파도소리길'이 의외로 괜찮았다.물론 좋았던 날씨에 힘입은 바도 크지만, 읍천항 주차장에서 주상절리까지 거슬러 갔다 왔는데, 참 멋진 풍광이고, 그 자연에 크게 거슬리지 않게 길도 꾸며 놓았다.우리나라의 센스도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지금부터 한 세대 전인, 현 대통령의 부친이 대통령 하던 시절(꽤 길긴 하지만)과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다.이보다 훨씬 크게 분포하던 주상절리들의 대부분이 새마을운동 한다고 잘려나갔다고 하니. .. 2014. 4. 29.
경주 #1 점점 여행이 아니면 잘 안올리게 되어 더더욱 본격 여행 블로그가 되어 가고 있다. -_-;; 귀차니즘을 어찌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점점 말을 아끼게 되는 영향도 있다.SNS에도 쓰는 빈도가 점점 낮아지고, 쉽사리 말을 못하겠는 일들이 많아진다.이리 재고 저리 재고 하다 못하는 말도 있고, 생각이 글로 나올 만큼 모여지지 않아 못하는 말도 많고. 여행에 대해서는 그럴 게 없으니 경주 다녀온 기념으로 또 올린다. 다녀온지는 꽤 되었지만, 여기까지 써놓고 세월호 사고 때문에 또 아무것도 못쓰고 몇 주가 갔다. 올해는 아버지 칠순.부모님과 함께 해외라도 한번 다녀올까 했으나, 아버지가 한사코 싫다 하시는 바람에 대신 잡은 곳이 경주. 아무튼, 아버지도 경주는 거의 30년만이라 하신다.지금 내 나이때 .. 2014. 4. 18.
About Time 크리스마스 이브에 yeon과 둘다 휴가를 낸 기념으로 선택한 영화.(Kiwi는 어린이집 정상 출근. ㅋㅋ)작년의 영화 1위는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에 내주고, 2위를 줄 수 있을 듯. 주제에 대한 다소 직접적인 설명이 너무 과한 친절이라 좀 아쉬웠긴 하지만, 삶에 대한 이런 뻔한 가르침도 울림이 있다.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큰 한 축인 것도 더 와닿았고. 만일 그런 능력이 있다면 좋기만 하진 않을 듯.영화에서처럼 무제한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되돌리고 되돌리고 하다 보면, 과연 삶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결국 대충을 여러 번 반복하여 만들어진 완벽이 삶을 얼마나 더 아름답게 만들 .. 2014. 1. 3.
응답하라 1994 우선 응사에 대해 쓰려고 하니 전에 썼던 건축학개론이 당연히 떠오른다.다시 한번 읽어보니, 뭐야 이거 응사랑 건축학개론이랑 쓸 얘기가 똑같잖아! ㅋㅋㅋ 거기 댓글에 댓글로 내가 이렇게 달았었는데, 예언(?)이 실현되었다. 아무튼 이제 우리를 노땅 취급하고 흘러간 세월 그리워하게 하면서 호주머니를 털어갈 컨텐츠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뭐 386이 지난 한 세대로 분류된 것에 비하면 훨씬 오래 걸린 셈이긴 하지만 말야. 이전에 응답하라 1997은 사실 한두편 보다 말았다. 이유는첫째, 나는 97학번부터는 별로 친한 후배도 없다. -_-; 심지어, 97학번 이후와는 연애도 해본 적이 없다!둘째, HOT는 우리 세대가 아니라 얼라들이 좋아하던 애들이다. 토니안? 내가 과외해주던 여학생이 토.. 2013. 12. 31.
춘천 대학 동아리 친구들과 오랫만에 여행을 다녀왔다.졸업하고도 몇년간 매년 같이 놀러다닐 정도로 좀 유별난 동기들이었지만, 이젠 가족들도 있고 사는 것도 바쁘고 하여 함께 다니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여느 때처럼 누가 불지르면 금방이라도 간다. 이번엔 카톡 대화방에서 얘기하다 춘천에 자리 잡은 친구 얘기가 나와서 다녀오게 되었다. 여전히 싱글 친구들이 적지 않은 모임이지만, 분위기가 그랬는지 가족 단위로 4가족이 함께 가게 되었다.춘천 사는 친구에게 숙소를 맡겼더니 큰 독채를 빌린 게 아니라 가족별로 1개씩 방 3개를 빌렸다. -_-;;토요일 오후에 각자 출발했는데 도착 시간은 얼추 비슷했다. 관광호텔에 짐을 풀어놓고 오후에 어딜 갈까 하다 소양강댐에 가보았다.날씨도 쌀쌀하고 딱히 볼 것도 없는데 사람과 차.. 2013. 12. 9.
단양 개천절을 끼고 하루 휴가를 내어 2박으로 단양 여행을 다녀 왔다. 사실 단양은 원래 바라던 목적지가 아니었다.봄부터 경주의 콘도를 빌리려 하였으나, 휴일과 붙은 날들의 경주 콘도는 예약 시작하는 날 순식간에 마감이 되버려 대기로 걸 수 밖에 없었고, 단양은 꽤 여유가 있어서 보험 삼아 예약해둔 것이었다.여행 예정일이 다가와도 경주 예약 대기인수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단양으로 가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도 단양 간다 하면 거기 뭐보러 2박이나 가나? 하는 분위기고, 예전에 도담삼봉 같이 다소 썰렁한 단양팔경을 몇 개 봤던 기억도 그렇고, 고수동굴은 인상적이었지만 Kiwi 데리고는 너무 긴 감이 있고. 게다가 먹을 거라도 맛있게 먹으려 단양 맛집이라고 검색해보면 무슨 마늘 떡갈비 같은 것만 나오고 별.. 2013. 10. 6.
Singapore #5 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날.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MBS에서 1박 한 이유는 물론 수영장 때문이다.아무리 사진으로 많이 봐도, 내가 가서 찍어봐야 똑같은 사진일지라도 직접 보고 느끼는 건 다르다. 우리처럼 수영장 때문에 이곳에 묵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붐빈다는 얘길 들어서 그나마 나을 법한 평일 아침에 오는 것이 계획이었다. 체크인이 야박하게 11시라, 아침식사도 미루고 일단 수영부터. 어제 밤에 대충 생김새는 보았으니 놀랄 건 없었지만, 그래도 기분좋은 수영장임은 분명하다.날씨가 살짝 흐렸지만 뙤약볕보다는 나을 듯. 뭘 아는지 Kiwi도 좋은 건 아는 듯.Fairmont 호텔 방에 들어섰을 때에도 여지껏 묵은 호텔중 가장 넓은 방이어서 '야 좋다~'를 연발했는데, 여기서도 좋다고 신났다. Ki.. 2013. 9. 21.
Singapore #4 넷째날은 일요일. 여기가 뒤늦게 발견한 Fairmont Hotel에서의 멋진 view.조식을 먹던 식당에서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발코니가 있고, 거기서는 이런 view가 펼쳐진다.오늘은 Fairmont에서의 마지막 밤이고, 저 멀리 왼편에 보이는 Marina Bay Sands에서 1박을 더 하는 일정.MBS가 보이는 view가 더 멋질까, MBS에서 보는 view가 더 멋질까? 오후에 체크아웃을 해야 하므로 오전은 주변 나들이.다행히 Late Check-out도 서비스다. 먼저 들러본 곳은 Bugis역 근처 Arab Street.딱히 볼 거리가 많진 않다. 여행중 처음으로 비를 만났다.다니기 힘들어서 yeon과 Kiwi는 일단 호텔로 퇴각. 나는 좀더 근처를 돌아보려고 Little India까지 걸어가.. 2013. 9. 19.
Singapore #3 셋째날의 첫 행선지는 Botanic Garden.토요일이라 주말에도 별로 붐빌 것 같지 않은 장소들 위주로 일정을 짠 것은 잘 한 일인 듯. 더 일찍 나왔어야 좀 덜 더웠겠지만, 그리 일찍 출발하진 못했다.오차드 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내릴 곳을 지나치고 말았다. 이곳은 Holland Road. 고급 주택들이 많고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듯.싱가포르 주택의 80% 가까이는 주공과 같은 국영기업에서 공급하는데,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상대적 부유층이나 고소득 외국인들은 이런 곳에 산다. 이 동네는 특히 좀더 좋아보였는데, 주택들이 개성있게 생겼으며, 한눈에도 좋아보이는 수영장들을 끼고 있고, 다소 폐쇄적인 보안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시 버스로 돌아와서 Botanic Garden에 도착.날.. 2013. 9. 17.
Singapore #2 둘째날의 일정은 이번 여행의 가장 먼 일정, 자그마치 해외여행, 레고랜드다.어제에 이어 여행 초반 일정들은 Kiwi의 천국이자 다소 먼 곳들이다. Singapore Flyer 근처에 있는 WTS 사무실에서 레고랜드까지 가는 버스+입장권 패키지를 판매한다.평일이라 굳이 예약 안하고 9시반 버스를 타려 아침 일찍 9시쯤 갔다가, 10시 반 이후에 판매한다고 하여 낭패였다.10시반 부터면 11시 이후 버스나 탈 수 있단 얘긴데 그러면 구경하기 너무 빠듯하지 않을까, 직행 버스표를 사지 않고 그냥 국경까지 가서 레고랜드까지 가 볼 것인가, 좀 고민을 했으나, 뒤늦게 나타난 담당자가 10시반에 출발할 수 있는 표를 예약받기 시작해서, 그냥 10시반에 출발하기로 하고 대기했다. (왠만하면 전날 오전에 예약을 하는 .. 2013. 9. 16.
Singapore #1 늦은 여름휴가로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왔다.불같은 서울의 여름은 싱가포르보다 더웠으니 한여름에 갔어도 좋았겠으나, 성수기를 피하려니 별 수 없었다.아무튼, 5박의 싱가포르 여행 기록 시작. 마일리지로 예약하려니 시간대가 다양하지 않아서, 첫날 오후 비행기로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그나마 이런저런 혜택으로 2박 정도를 무료로 묵을 수 있어서, 첫날 바로 호텔에서 잠만 잔 것이 덜 아까울 수 있었다.여기는 우리가 4박을 묵기로 한 Fairmont Singapore.Standard로 예약했으나 Suite로 업그레이드 받아서 쾌적하게 보냈다. 다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쪽의 Pool View는 별로 좋은 방향이 아니다. (아래로 8층에 위치한 Pool이 보임)원통형으로 생긴 이 호텔의 다른쪽 View로는 Mar.. 2013. 9. 13.
Super Sonic 2013 스탠딩 공연 마지막으로 다녀온 것이 그린데이인데, 날짜를 보니 벌써 3년도 넘었다.그때에 비하면 확연히 40대에 가까와진 느낌. ㅠㅠ 이번의 락페들도 PSB만 아니었다면 굳이 찾아가진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특히 Weezer, Placebo, Jamiroquai가 포진한 지산도 아니고, Metalica, Muse, Limp Bizkit의 현카도 아니고, Super Sonic을 선택한 유일무이한 이유는 사실상 Pet Shop Boys다. 2010년 그들이 지산에 찾아왔을 때 혼자라도 갈까를 정말 고민 했으나, 여러 다른 사정들까지 겹쳐 포기한 이후로, 여름 락페는 한동안 관심을 덜 가졌었다. 이제 와 돌아보니 참 많은 밴드와 팀들이 다녀갔군. 관심을 덜 가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지리적으로 만만치 않은 거리.. 2013. 8. 20.
Heidelberg 귀국은 오후 비행기라 마지막 날 약간의 시간이 있어, 프랑크푸르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하이델베르크에 방문.하이델베르크는 이번에 갔던 다른 독일 도시들에 비해 가장 관광지 다운 곳이다.날씨도 좋고 사진을 가장 많이 찍게 되던 곳. 하지만 헤매는 것도 없이 그냥 따라다닌 일정이다 보니 사진은 있어도 이야기 꺼리는 별로 없다.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네카르 강가의 예쁜 집들과 다리, 깔끔한 중세풍 골목들과 산 중턱의 하이델베르크 성이 기다리고 있다. 트램이라 해야 하나, 암튼 올라갈 땐 힘드니까 성까지 이런걸 타고 올라왔다. 올라가서 볼 만한 경치다. 벼락으로 무너졌다는데, 복구할 생각은 없는 듯. 성 안쪽으로 들어가면 또 꽤 넓은 공간이 나온다. 그중에 한 건물 안에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와인통이 있다.쓰는.. 2013. 8. 16.
Frankfurt 이날은 오전엔 Essen, 오후엔 Dortmund 근처의 기업을 방문했다.그런데 정말 기업 방문만 하여서 각 도시들은 전혀 구경해볼 새도 없었다. 그나마 Essen에서 좀 분위기 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것까진 좋았으나, 식사 내용은 그냥저냥인 뷔페였다. ㅎㅎ 독일에서의 마지막 이틀은 이곳 Frankfurt에서 묵었다.온도도 그리 높지 않지만 습하지 않아 더 쾌적한(대신 로션이 필요) 날씨들인데, 차라리 요즘 날씨에 다녀왔더라면 진정한 피서였을 듯. 사진은 P모社 건물 꼭대기층에서의 전경. 새 건물이라 깔끔하면서도 유럽 여느 곳과 달리 우뚝 솟은 다소 위압적인 건물인데, 꼭대기층에서의 view가 이를 잘 대변한다. 여기 있으면 뭔가 세상을 깔 볼 것 같은 기분? ㅋㅋ 케밥을 처음 먹어본 것은 독일에서였.. 2013. 8. 13.
Köln 쾰른 소재 한 기업에 방문하였다가 저녁 무렵 잠시 도시 구경.96년에 와본 곳인데, 쾰른 대성당이 볼거리의 거의 전부인 도시였던 기억이 난다.기차역에서 내리면 굳이 찾아갈 것도 없이 우뚝 솟아 있는 대성당이 역에서 아주 가깝다. 흔하디 흔한 게 성당이라 해도, 규모라든가 내부의 웅장함이라든가 이 정도면 내세울 만하지.96년에 왔을 때는 성당 앞에 약간의 돈을 내고 A4 정도 되는 종이에 소원을 적어서 걸어두는 곳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한국어로 된 것들도 종종 눈에 띄는 가운데, 통일이나 남북평화를 기원하는 것들도 꽤 눈에 띄었었다.지금도 그런 게 있으면 비슷한 소원이 적힐까? 나는 고딕이오.꼭대기까지 걸어가는 계단이 있다는데 올라보진 않았고, 올라가는 중간에 잠시 건물 외벽으로 나와 지나가는 길이 있다... 2013.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