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은 오후 비행기라 마지막 날 약간의 시간이 있어, 프랑크푸르트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하이델베르크에 방문.
하이델베르크는 이번에 갔던 다른 독일 도시들에 비해 가장 관광지 다운 곳이다.
날씨도 좋고 사진을 가장 많이 찍게 되던 곳.
하지만 헤매는 것도 없이 그냥 따라다닌 일정이다 보니 사진은 있어도 이야기 꺼리는 별로 없다.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네카르 강가의 예쁜 집들과 다리, 깔끔한 중세풍 골목들과 산 중턱의 하이델베르크 성이 기다리고 있다.
트램이라 해야 하나, 암튼 올라갈 땐 힘드니까 성까지 이런걸 타고 올라왔다.
올라가서 볼 만한 경치다.
벼락으로 무너졌다는데, 복구할 생각은 없는 듯.
성 안쪽으로 들어가면 또 꽤 넓은 공간이 나온다.
그중에 한 건물 안에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와인통이 있다.
쓰는 중에 이 와인통 크기를 찾아보려 검색을 해봤더니, 하이델베르크에 방문하고 포스팅한 글들은 대체로 사진 찍어 올린 것들이 비슷하다. ㅋㅋㅋ 예쁘긴 한데, 재미는 좀 없고 갈 곳이 뻔하단 얘기겠지.
암튼 크기는 높이 8m, 길이 9m, 대략 21만리터를 담는다고 한다. 30만병 정도... -_-;;
내려올 땐 이런 길로 걸어 내려왔다.
나름 유서깊은 호텔이라는데, 여기 1층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강가로 내려와 다시 구경.
다리 위에서 보이는 도시와 성은 참 멋지다.
재미있는 건 요기 다리 난간 끝에 뭔가 튀어나온 고리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걸 놓치지 않고 연인들이 자물쇠를 다닥다닥 채워 놓았다. 우리나라만 그러는 게 아니었다. ㅋㅋㅋ (여기까지 와서 우리나라랑 일본만 그러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_-;)
철학자의 길.
올라가면 좀 다른 뷰가 보이겠지만, 꽤 높아 보여서 조금 걷다 포기.
어차피 끝까지 안갈거면 바로 포기!
뭐, 나는 교토의 철학자의 길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날 무슨 클래식 카 행사가 있었던 모양이다.
골동품급 차들이 죽 늘어서 있었는데, 놀라운 건 모두 현역인 차들이라는 점!
저 번호판도 그렇고,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차례대로 타고 와서는 이렇게 죽 세워뒀다.
끝까지 다 못보고 자릴 떴지만 30여대는 본 듯.
모두 비싼 취미의 소유자들인데, 이리 모아놓으니 그중에서도 눈에 더 띄는 녀석들은 있게 마련.
여기선 생산년도가 오랠수록 먹어주니 어설프게 오래된 차들은 눈길도 별로 못받는다. ㅎㅎ
아무튼 오랫만의 유럽 방문은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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