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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alya #2 3월 8일. 체크아웃 하고 차를 몰고 나왔다. 안탈리아에서 이즈미르까지는 매일 다른 곳에서 잔다.전체 일정에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라 좀 더 천천히 다니고도 싶었지만, 이즈미르에서 카파도키아까지의 비행기가 일주일에 두번 밖에 없어서, 날짜를 맞추려면 터키 서남부는 좀 급하게 다닐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지중해, 에게해에 면한 이쪽 해안가야말로 터키에서 볼만한 도시들이 그나마 모여 있는 곳이다.다른 곳들은 참 많이도 떨어져 있다.그래서 자유여행으로는 시간 상으로나 편의 측면에서나, 렌트가 좋은 선택인 구간이다. 아침에 먼저 들른 곳은 콘야알트 해변.구시가지에서 차로 10분도 안걸린다.벌써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는 날씨인데, 병풍처럼 두른 산들 뒤로 먼 산들은 아직도 흰 머리를 내놓고 있어서 더 색다른 느낌이.. 2015. 4. 12.
Antalya #1 3월 7일.어제까지가 출장에 가까웠다면 이제 진짜 여행다운 여행이 시작되었다.결혼하고 Kiwi가 태어난 이후에도 출장이나 교육 등으로 혼자 나와 있은 적은 꽤 있지만 대부분 일주일을 넘기지는 않았는데, 이번엔 3주를 떠나있으면서, 순전히 혼자 여행 기간만도 16일이다. 생각해보니 3주의 여행은 1996년 4주간의 유럽여행 이후 최장이다. 거의 20년만의 시간! 올해는 여러가지로 인생에 쉼표같은 기간이다. 남은 시간들도 더 잘 보내야 한다. 아침부터 체크아웃하고 국내선들이 주로 출발하는 사비하괵첸 공항으로 향했다.끔찍한 이스탄불 시내 교통을 겪어본데다 정체로 약명높은 보스포러스 대교도 통과해야 해서, 배를 타고 카드쿄이로 가서 공항으로 가야 하나 고민을 좀 했었는데, 터키인들이 토요일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 2015. 4. 9.
Istanbul #2 참, 카메라를 바꿨다.그동안 동영상 AF에 대안이 없어 a55을 계속 썼지만, 최근 나온 미러리스 a6000이나 a5100이 AF가 괜찮다 하여 매장에서 만져보니 제법 쓸만했다. 인터페이스는 a6000이 훨씬 좋았지만 터치스크린 AF가 안된다. 필요한 기능이라 어쩔 수 없이 a5100으로 결정. 면세점에서 할인 및 사은품 잔뜩 받고 구매하여 이스탄불에서 바로 사용. 무엇보다 작고 가벼워서 무척 마음에 든다. 뷰파인더가 없어서 밝은 야외에서 찍기 어려운 것 빼고는 인터페이스적인 측면은 그럭저럭 적응 다 하고 왔다.(5천장 넘게 찍었으니..) 다만 중간에 AWB 설정이 나도 모르게 잘못 설정되어서 며칠간의 화이트밸런스가 엉망... Picasa로 간단히 손보는 데만도 한참 걸렸다. 대부분의 사진은 a5100,.. 2015. 4. 6.
Istanbul #1 3월에 3주간 터키를 다녀왔다.목적은 학점 이수 및 여행. 사실 3주로 기간을 잡을 땐 터키 옆에 있는 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일정에 포함시키고자 했었다. 96년의 유럽여행을 떠올려보면 4주에 그 많은 곳들을 다녔으니 3주면 그정도는 돌아보지 않겠나 싶었던 짐작으로 비행기표를 일단 예약했다. 하지만 알아볼수록 터키는 넓은 나라였고, 조지아라도 가보고 싶었으나 날씨 등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카즈베기 등 가고자 하는 곳의 날씨는 3월에도 우리나라 한겨울 날씨..) 코카서스 3국은 정보도 적고, 영어도 잘 통하지 않고, 결국 이번엔 포기하는 것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래도 터키만 3주면 좀 긴 게 아닐까 싶어 붙어 있는 불가리아나 그리스에서 가보고 싶던 메테오라 등을 고려에 넣었.. 2015. 4. 6.
Kiwi 어록 #4 이제 유치원 다니는 아이의 문장구사력은 예전만큼 엉뚱하지 않아, Kiwi 어록 시리즈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지금 올리려는 것도 사실 다섯살인 작년 초까지 적어둔 것이다. (낮에 꿀을 잔뜩 쏟고 이모할머니한테)엄마한테 말하지 말까? (엄마가 Kiwi가 어때서 화가 난다고 얘기하자)나는 더 화났어안웃을거야아무 말 안할거야 (엄마가 매우 화가 나서 Kiwi에게 벽을 보고 서있으라고 하자)벽 안볼거야벽에는 눈이 없잖아 (약속을 안지켜 화난 표정 짓고 있으니 뽀뽀하며)뽀뽀하니까 좋아지지? 엄마의 새끼는 누구야?아빠 새끼는 누구야? -_-;;; 삼촌 좋아?응~어른들이 물어보면 응이 아니라 네라고 해야지?응~ 아빠는 얼굴이 시꺼머니까 흑인같애아빠는 못생겼고 Kiwi는 잘생겼어Kiwi 잘생겼다고 누가 그랬어?아무.. 2014. 11. 28.
학교 삶의 여러 단계들은 늘 새롭다.심지어 똑같은 장소,사람, 행위도 시간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 동물원이나 놀이공원만 놓고 봐도 그렇다.아이일 때 부모와, 20대때 친구나 애인과, 부모가 되어 아이와.전혀 다른 느낌과 다른 기분의 장소가 된다. 20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다시 같은 공간에 와 있다.공간도 많이 변했고, 사람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나일까?그때보다 2배를 더 살고 와 있다.생각도 바뀌었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바뀌어 있고, 어느덧 내 태도도 바뀌고 있다.장소가 같으니 그 비교가 더 극명하다. 삶의 전환기에 Refresh라.내 인생에도 어떤 변화의 계기가 될까?어느 쪽이든 내 인생의 마지막에 큰 상관은 없으리라.다만 더 많이 자극 받고, 더 많이 부딪히는 삶이.. 2014. 10. 9.
Hawaii-Oahu #4 다녀온지 2달이 되어가는데 이제야 마무리를 한다.사진 정리는 비교적 금방 끝냈는데, 새로 시작한 공부 때문에 은근히 바쁘다. 오아후에서의 넷째날.아침을 먹고 Hanauma Bay로 출발. 워낙 유명하니 여기서 스노클링을 할까도 했으나, 스노클링 장비들도 없고, yeon과 Kiwi 둘다 아직 수영을 못하니 둘을 데리고 뭘 하긴 힘들다. (돌아와서는 모두 수영을 배우는 중 ㅋㅋ) 게다가 아침 일찍이 아니면 입장하기도 힘든데, 여기서 물놀이를 해버리면 일정이 다 꼬일 듯 싶어서 물놀이는 나중으로. Halona Blowhole로 가는 길엔 이렇게 해안도로 곳곳에 차를 대고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없으면 안가겠지만, 역시 렌트의 장점. Halona Blowhole.바로 차로 주변에서 이정도로 보이기 때문에 .. 2014. 9. 8.
Hawaii-Oahu #3 전날의 비싼 브런치 가격에 놀라 이날도 호텔방에서 빵 등으로 아침 해결.가게는 많은데 맛있는 빵 살 데는 별로 없다.그러니 스타벅스가 그렇게 맛없는 빵을 아무렇지도 않게 팔고 있구나 싶다.정말 스타벅스에는 새벽부터 커피뿐 아니라 빵 사려는 줄이 무지 길다.빠리바게뜨가 미국서도 제법 잘 된다더니, 적어도 하와이에 생기면 대박일 듯. 이날은 Honolulu Zoo에 갔다.아이를 데리고 이미 하와이에 두번인가 다녀온 친구가 강추하여 다녀왔는데...나는 좀 별로였다. 뭐 이 친구는 오아후에서는 렌트를 굳이 할 필요 없다고도 하였으니, 전일 렌트가 유용했던 우리와는 좀 다른 스타일의 여행자인 셈. 어쩌면 차가 없을 땐 그냥 쉽게 갈 만한 곳일 수는 있겠다. ㅎㅎ Waikiki에서 멀지 않다고는 들었지만, 생각보다.. 2014. 8. 22.
Hawaii-Oahu #2 이날은 오래간만에 아침도 나가서 먹어보기로. 유명한 브런치집엔 Eggs 'n Things를 가보았으나 거의 인산인해 수준이었다.기다리는 건 포기하고 조금 옆으로 돌아가니 비교적 한적한 곳이 있어 들어갔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브런치 메뉴가 나쁘진 않았으나, 2접시 나눠 먹고 55불. -_-;;Plate만 하면 우리나라 어지간한 브런치집 가격과 비슷하겠지만, 커피 등 음료가 포함이 안되어 있어 따로 주문하고, 거기에 팁을 붙이니 가격이 확 뛴다. 이날의 첫 행선지는 진주만.2차대전 당시의 잠수함과 Battleship에 직접 타볼 수 있다니, Kiwi에게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나도 보고 싶었다.왠지 전쟁을 떠올리긴 어려운 쨍한 날씨였지만, 당시 공습도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겠지. 퇴역 잠수함 USS Bow.. 2014. 8. 18.
Hawaii-Oahu #1 Maui에서의 마지막 날.Lahaina는 숙소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데, 깜깜할 때 저녁 먹으러 근처에 왔던 것 빼고는 낮에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었다.주차를 위해 차로 Lahaina 거리를 한번 슥 지나가보니 특색있는 가게들이 많았다. Banyan Tree Park 인데, 여러 밑동이 있으나 가지들이 서로 뻗쳐있어 어느 밑동의 가지인가 보았는데, 전체가 한그루다.Banyan Tree는 참 다양한 형태가 가능한 듯. 신기하다. 하와이 왕국의 수도에 해당하는 곳이었다지만 유적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Lahaina의 거리가 옛날 느낌이 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와이 왕국 시절의 그런 옛날은 아니다. ㅎㅎ 잠수함 투어나, 겨울철에는 고래 관찰 투어가 출발하는 곳인데, 잠수함은 좀 지루하다는 평이 많아 그냥 ski.. 2014. 8. 16.
Hawaii-Maui #4 넷째날의 일정은 Maui 일정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Haleakala산 방문이 중심이었다.여행 안내 책자들은 하나같이 일출을 얘기하고 있으나, 일출을 위해선 새벽 3시쯤 일어나야 한다지 않나, Kiwi와 함께는 도저히 무리라 일몰을 궁리해 보았다. 어떤 책자들엔 마치 Haleakala가 오후 4시면 닫는 것처럼 되어 있으나, 사실 닫는 것은 Visitor Center 업무이고, 그럼에도 화장실 등은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으니 일몰도 큰 문제가 없다. 일출/일몰 어느 쪽이 멋질지는 날씨에 따라 달린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Haleakala는 일몰을 보러가기로 하고, 느즈막히 일어나 오전부터 수영을 하였다.Kiwi가 수영에 재미를 붙였다.Hyatt 앞바다는 더 한가하지만, 날씨가 쨍하지는 않아.. 2014. 8. 10.
Hawaii-Maui #3 셋째날도 아침은 빵 등으로 해결하고, 이날은 Maui 북서부 일정.숙소 자체가 북서부라 비교적 이동 거리는 길지 않다. 첫번째 목적지는 가장 먼 Nakalele Blowhole.렌트카 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는 곳이라던데, 도로 사정이 크게 나쁘거나 하진 않다.다만 Ahihi Bay 갈 때와 마찬가지로 앞뒤로 차가 너무 없고, 꼬불꼬불길에 보험 적용이 안된다니 괜히 긴장이 되긴 했다. 이상하게 Maui에서는 Kaanapali Beach가 날씨가 가장 좋은 건지, 숙소에서 출발할 땐 쨍하다가 목적지로 가다 보면 비가 내리는 경우가 잦았다. Haleakala는 말할 것도 없고, Nakalele Blowhole에서 돌아오는 내내도 비가 왔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차에서 내려서 Blowhole로 내려가는 길.허허벌.. 2014. 8. 8.
Hawaii-Maui #2 priceline을 통하면 해당 호텔의 가장 싼 grade의 방이기 때문에 Ocean View가 아닌 경우가 많다.하지만 Westin의 Mountain view도 좋다. 처음엔 저 산이 Haleakala인가 했는데 Maui에는 크게 2개의 산이 있고, Kaanapali에서 보이는 이 산은 Puu kukui산이다.2천미터가 약간 안되는 듯. 정상 부근은 항상 구름이 걸려 있었다.그리고 곳곳에 골프장이 펼쳐져 있다.Maui에서 본 많은 골프장들은 그냥 찻길 옆으로 코스가 나 있다.잘치지 않으면 자동차에 맞는 일도 자주 일어날 듯. ㅋㅋ 전날 마트에서 사둔 음식들로 아침을 해결하고 일정을 시작. 일단 섬 지리도 익힐 겸 가급적 차로 멀리 돌아보기로.렌트카가 있고 내비게이션이 있으니 어려울 게 없다. 다만 내 .. 2014. 8. 6.
Hawaii-Maui #1 올 여름 휴가는 일찍 다녀왔다.올해 휴가는 언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 하와이안 항공의 항공권이 생각보다 싸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부터 준비 시작.여행준비 치고는 이례적으로 빠른 무려 5개월 전에 표를 끊었다. 드디어 내가 미국을 가보게 되는구나.출장갈 뻔한 일이 있어 예전에 10년짜리 비자를 만들어 두었었는데, 용케 만료가 되기 전에 간다.하와이가 내 첫 미국 행선지일줄이야. 국제선 비행기표 예약은 일찌감치 끝냈지만, 하와이 섬들 중에 어느 섬에 얼마동안씩 묶을 것인가 정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스터디가 필요했다. 비행기표를 예약하면 준비가 다 끝난 것 같아 더 알아보는게 무척 귀찮아진다. 일정을 확정하여 섬간 비행편과 호텔을 예약한 것은 그로부터 3개월 뒤. 마우이섬에서 먼저 4박, 오아후에서 4박 뒤.. 2014. 7. 27.
The Great Beauty, Night Train to Lisbon, The Necessary Death of Charlie Countryman, Nymphomaniac 어디선가 이미 여러 번 한 적 있는 얘긴데, 책이건 영화건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한 시기에 접한 것들이 관련성들이 많이 있는 경우가 꽤 많다. 그 관련성이 소위 '대세'라면 이해가 가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은 것 같으니 신기하달까. 요즘 유럽영화가 대세다 뭐 이런 조류는 전혀 없지 않나? 어쨌든 최근에 본 영화들 상당수가 유럽(혹은 유렵 배경) 영화다. 심지어 보려고 구매해 다운받아둔 영화 6편 중 4편이 또 유럽 영화다. The Great Beauty.이 영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줄거리를 말하자면 뭐였지? 싶고, 어떻게 끝났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멋진 영화로 남아 있다. 위 장면처럼 말이다.저곳은 로마에서도 콜로세움이 바로 앞에 보이는 어느 집 옥상이다.저런 곳에서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 2014.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