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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9

Amasya #2 3월 17일.무난한 조식을 먹고, 호텔에서 가까운 석굴분묘부터 가보았다. 아마시아에서 꼭 방문할 3곳은 1) 석굴분묘 2) 아마시아 성채 3) 알리 카야 레스토랑으로 정했다.사실 부지런히 다니면 하루에 3곳을 다 갈 수도 있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돌아다녀도 이틀이면 아마시아의 주요 볼거리들은 충분히 볼 수 있고, 나처럼 3일 이상 묵으면 좀더 깊숙히 들어가 보는 것이고. 일단 날씨가 아주 맑지는 않아서, 내일은 더 화창하리란 기대로 오늘은 그중 가장 기대가 덜한 석굴분묘만 가보기로 하였다.(하지만 지나고 보니 이날 날씨가 가장 좋았다. ㅠㅠ) 평일 아침엔 사람이 거의 없었고, 계단 공사가 진행중이었다.기존엔 돌계단이 전부였던 듯. 이 바위들은 카파도키아의 바위들과는 다르게 속까지 단단해 보이지만, 이렇.. 2015. 5. 20.
Amasya #1 아마시아는 이번 터키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도시다.루트를 짤 때 영 각이 안나와서 몇번이나 그냥 넘어갈까 했었지만, 적어도 터키 안에서는 아마시아보다 더 가고 싶었던 곳은 없었다. 결국 타기 싫은 장거리 버스를 타고, 기차도 탔으니. 다른 주요 여행지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여행지로서 아마시아의 최대 약점이다.아직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는 아니지만, 점차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 같다. 아마시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경.허허벌판만 몇시간을 달리다, 이정도 번듯한 역사를 가진 제법 규모있는 도시에 도착하니 묘한 느낌.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아마시아의 상징과도 같은 성채가 있는 산이 이 도시의 분위기를 지배한다. 아마시아의 기차역 또한 도시 한쪽 끝에 있기 때문에, 기차역에서 도시 중심으.. 2015. 5. 18.
Sivas-Amasya 3월 16일.하루에 한 편 밖에 없는 Samsun행 열차는 아침 7시 35분에 출발이다.일찌감치 호텔을 나서서, 어제 기차역에서부터 호텔까지 걸어온 길을 거슬러 걸었다. 자신있게 걷는데 흠, 길이 좀 이상하다. -_-;;아침이라 거리에 사람이 많진 않은데, 같은 방향으로 걷던 아저씨에게 길을 물으니 친절히 가르쳐준다.어느 기관의 경비인 것 같은데, 자기 직장은 여기라고 하고선, 큰길까지 좀더 바래다 주고 방향을 알려준다.큰길부터는 잘 알고 있으므로 고맙다고 하고 계속 걸었다. 시바스 기차 역사는 이렇게 자그마하지만 노란색이 예쁘다.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역 앞의 작은 가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대신할 것들을 샀다. 버스보다 백만배는 좋은 기차.기차역도 터미널보다 백배는 좋다. ㅋㅋ 좀 낡고 전혀 빠를 것 .. 2015. 5. 16.
Sivas 저녁 6시 넘어서 시바스에 도착했다.버스타기 힘들어서 아마시아까지 계속 가는 건 도저히 무리.시바스 오토갈에서 내렸는데 시내 중심부까지 세르비스가 있을 수도 있으나, 어디서 타야 할지 정보가 없다. 일단은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아마시아 행 기차표 예매가 가장 중요하므로 택시를 잡아타고 기차역으로 갔다. 다행히 6시가 넘었지만 기차역은 열려 있었고, 예매에 성공하였다.시바스는 내 가이드북에는 나와있지도 않은 도시다.숙박을 하게 될지 확실치 않아 호텔도 예약을 안했는데, 대신 어제 괴레메 숙소에서 시바스 지도를 몇장 capture해 두었다. 기차역은 시바스의 한쪽 구석에 있는데, 일단은 호텔 많아 보이는 쪽으로 걸었다.기차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큰 길가의 비싼 숙소 몇개를 지나쳐, 큰 길가에서 좀 들어가 .. 2015. 5. 13.
Kapadokya #5 3월 15일.카파도키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첫날은 밤 늦게 도착하였으나 한 마을에서 4박을 하였으니 그래도 꽤 오래 묵은 편.왠만한 곳은 다 들러보았고, 예약한 버스가 12시 출발이라 오전에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 다녀오면 되었다. 괴레메에서 2km 남짓한 거리라 걸어 갔다 왔다.가는 길에 말을 탈 수 있는 곳도 있고, 요상한 컨셉의 가게? 공방? 같은 것이 있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에는 단체관광객들도 꽤 많은 편.사람 없는 쪽으로 골라찍은 거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잘 관리되고 있는 유적지가 아닌가 싶다.입장료도 비싼 편(20tl)이고, 주요 동굴 교회, 예배당마다 관리인이 있어 사진도 못찍게 하고 있다.이건 처음 들어간 동굴에서 찍은 건데, 여기서는 허용이 되었었는지 관리인이 잠시.. 2015. 5. 12.
Kapadokya #4 벌룬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조금 쉬다가, 나머지 일정은 스쿠터를 타고 다니기로 결정했다.호텔 매니저는 스쿠터는 워낙 사고가 잦아서 추천 안한다고 했지만, 대중교통으로 다니기에는 교통편들이 너무 뜸하다.주로 레드 투어로 많이 가는 곳들이 포함된 일정인데, 이동거리가 별로 길지는 않은 편이고, 날씨도 좋아서 그냥 스쿠터를 빌리기로 하였다. 차량이나 스쿠터 렌트는 호텔에서 따로 연결된 곳은 없고, 투숙객 편의를 위해 연결은 해주나, 그냥 마을에 내려가서 빌리겠다고 했다. 근데 가장 중심가에 위치한 큰 2개 업체 이름을 대면서 그곳들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다른데 아무데나 가서 빌리라고 했다. 이런저런 분쟁들이 좀 있었나보다 싶어서, 다른 곳에서 빌리면서 출발전에 스쿠터 사진도 많이 찍어두었다. 근데 스쿠.. 2015. 5. 8.
Kapadokya #3 3월 14일.이날은 전날보다 버스가 좀 늦게 왔다.흐린 정도는 어제보다 덜한 것 같은데 오늘은 뜨려나? 누군가 하얀 풍선을 날리는 것을 보았다.풍선은 올라가며 한 방향으로 곧장 날아갔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의 바람인지 감은 없다. 어제는 선풍기로 벌룬에 바람을 불어넣는 단계에서 대기였는데, 오늘은 곧장 기구를 세우고 점화를 시작한다.모인 건 더 늦었는데, 진행은 훨씬 빠르다.다른 벌룬은 사람들이 타기 시작한다.어쨌든 타는구나~ 앞으론 새벽같이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일단 기쁘다. ㅎㅎ 내가 탄 기구도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을 태우고 올라가기 시작한다.어제도 그랬는데 오늘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다. 특히 내가 탄 기구는 나 빼고 전부 노인분들 같다.4개의 버너가 있고, 몇개의 소형 가스통이 있는데.. 2015. 5. 5.
Kapadokya #2 3월 13일.불행히도 카파도키아 지방에 머무는 동안 일기예보는 내리 비로 되어 있다.도착한 밤부터 비가 약간 왔고, 어제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다행히 오늘도 비는 안온다. 새벽 5시경 벌룬투어 참여자들을 실으러 버스가 호텔 앞으로 왔다.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이라 내가 제일 먼저 타고, 버스가 호텔들을 돌며 사람들을 태운다. 아직 깜깜한 새벽. 바람 방향이 바뀌느라 가장 잔잔한 시간인 해뜰녘에 벌룬 투어는 시작된다.기구들이 뜰지 안뜰지의 여부는 정부에서 결정한다고 한다. 누군가 풍선을 위로 날려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지 보던데, 그렇게 보고 결정하는 것 같다. 뜨면 모든 회사의 기구가 뜨고, 아니면 다 못뜬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먼저 뜬 기구들이 있어도, 도중에 바람이 세졌다고 판단되면 .. 2015. 5. 4.
Kapadokya #1 3월 12일.괴레메 마을에서의 첫날은 느즈막히 시작하여 10시쯤 아침을 먹었다.동굴 호텔인데, 프론트와 식당이 위치한 이곳은 괴레메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그래서 창 밖으로 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인다.객실들은 경사를 따라 계단으로 이어져 있어, 방마다 높이는 다르다. 조식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 키우는 개 한마리가 자주 드나든다. 특별히 꺼리는 건 아닌데, 터키에서 만난 개 치고 성격도 별로인데 - 종종 이를 드러내고 짖다가 직원들한테 혼난다 - 식당에 드나들도록 내버려 두는 게 좀 신기. 식사를 마치고 한국인 매니저가 있어서 그분과 투어 및 주변 정보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몇개 신청했다.괴레메의 숙소들은 대부분 투어 중계로 추가 수입을 올리는데, 묵은 숙소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다른 데서.. 2015. 5. 3.
Selçuk 3월 11일.셀축에서 묵었던 숙소는 싱글룸이지만 호스텔이었는데, 아침식사를 하러 가니 한국 여자 분 셋이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셋이 얘기하면서 식사하다가 그 중 한명이 나한테 말을 걸었다. 말 안하고 있으면 한국사람 아닌 줄 알았다는 경우도 꽤 있는데, 이분은 내가 한국인임을 확신하였는지 한국말로 바로 말을 걸었다. 내용인즉, 에페스 유적 및 쉬린제 마을 등 주변을 돌아보려면 택시랑 흥정해서 전세처럼 다니는 게 편하다는데, 자기들이랑 같이 한 택시로 움직이지 않겠냐는 제안. 차비도 한명 더 나눠내면 이득이고, 일행 중에 남자 하나 있어서 나쁠 것 없을 테고... 어쨌든 이분들 사람 잘 골랐다. ㅎㅎ 렌트카가 있으니 태워주겠다고 했다. 뭐 나도 손해볼 것 없고, 렌트 비용은 기왕 sunk c.. 2015. 5. 2.
Kuşadası 파묵칼레에서 2시간 반쯤 운전하여 셀축에 도착.이번에 운전한 길은 중간에 사진 한장 없고, 기억도 없다. -_-; 3시반쯤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었다.여행기간중 가장 싼 숙소였다. 호스텔이지만 이 나이에 도미토리는 좀 그렇고 싱글룸인데도 15유로다.물론 방도 그리 좋진 않고 화장실 상태도 별로 샤워를 하고 싶지는 않은...게다가 하필 오늘 몇시부터 몇시까지 단수라고 한다. -_-;자기네 문제가 아니라 셀축 전체가 그렇다고. 어쨌든 오전에 많이 걷고, 운전도 하였으니 일단 좀 쉬었다.가이드북을 보니 셀축에는 에페스 유적을 제외하고 도시 안의 볼거리들은 영 끌리는 것들이 없었다.차가 있어서 좋은 점을 십분 활용하여, 셀축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쿠샤다스로 가볍게 출발. 쿠샤다스는 생각보다 번화한 느낌의.. 2015. 4. 29.
Pamukkale #2 3월 10일.지난 이틀은 여행중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날들이었다.하루치 여행기를 3편씩 쓰다니. -_-;; 이후로는 이렇지 않다. 파묵칼레를 반나절 정도만 들렀다 간다면 석회층 공원에서 걸어 올라가서 히에라폴리스 유적은 맛만 보고 돌아가겠지만, 나는 꽤 시간이 있기 때문에 북문으로 들어가서 히에라폴리스 전체를 다 볼 셈이다. 다만 렌트카의 문제가 있는데, 히에라폴리스는 상당히 넓기 때문에 북문에 차를 세워두고 석회층까지 구경을 하면 다시 북문으로 걸어나오기가 좀 멀다. 그렇다고 호텔에서 북문까지는 걸어갈 거리도 아니고. 그럼 어떻게 가는게 좋을지 어제 그 가방도 안들어준 호텔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돈을 내더라도 혹시 호텔에서 셔틀 서비스나 그런건 없나 하고 말이다.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그럼 우리가 같이.. 2015. 4. 27.
Pamukkale #1 그러나 지루한 운전이 될 것이란 예상은 다행히 완전히 빗나갔다. 우선 길은 상당히 높은 지대로 올라간다.어제는 수영할 정도 날씨의 해변이었는데, 이곳은 바람도 차고, 눈이 남아 있는 응달도 있다.무엇보다 주변을 둘러싼 산들이 아직도 하얀 머리를 내밀고 있다.생각외로 이 설산들이 주는 인상이 강렬해서 놀랐는데, 혼자 차를 타고 가다보니 멋진 풍경들에 다양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사실 느낀 감탄에 비해 사진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다.탁 트인 데서 오는 감탄이기 때문에 더 그러한데, 아무리 광각이나 파노라마로 찍어도 그냥 그랬다.그래도 남기는 것이 좋다. 그냥 지나쳐 가면서 눈에다 더 담아가리라! 했던 풍경들, 벌써 기억에서 흐릿하다. ㅠㅠ 내가 직접 운전을 하고 가지 않고서도 그렇게 인상 깊은 길이었을까?버.. 2015. 4. 21.
Kalkan 카쉬에서 칼칸까지는 거리가 27km, 30분도 안걸린다.게다가 역시나 환상적인 해변 도로다. 칼칸도 카쉬와 비슷한 휴양도시라 요트 정박시설이 있고 해변도 있지만, 더 좋은 해변은 칼칸의 동쪽으로 6km 떨어진 카푸타쉬 해변이다. 칼칸의 동쪽이기 때문에 카쉬에서 칼칸을 가다 보면 칼칸보다 먼저 보게 된다. 갓길에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조금 있고, 180여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인기 해변이라지만 역시 비수기에는 아무도 없다. 누가 자갈로 글자를 만들어 두었는데, seni si viyorumoznur? 구글 번역으로 확인해 봤으나 띄어쓰기 및 고유명사가 불분명하여 해석이 안된다. 아래쪽에 cennet라고 되어 있는 건 찾아보니 heaven이라는 뜻. 카푸타쉬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도로에서 바다 반대쪽으로.. 2015. 4. 20.
Kaş #2 3월 9일.어제가 이번 여행 최고의 하루라고 하였지만, 여전히 다른 최고들은 남아 있다. 최고의 조식이자, 최고의 식당 풍경이 바로 다음 날 이어졌다.내가 묵었던 Hotel Sonne의 꼭대기층에 위치한 조식 식당.방은 크지 않지만 매우 깨끗하여 마음에 들었었는데, 2층이라 앞 건물에 가려 바다가 반 밖에 안보여서 전망이 그냥 그랬다.그런데 최고의 전망은 모든 투숙객이 볼 수 있는 식당 차지였구나. 환상적인 햇빛과 기분좋게 시원한 바람까지 이 아침을 완벽하게 해주었다.아침 식사를 이렇게 들뜬 기분으로 한 건 신혼여행 때 산토리니에서의 조식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비수기지만 터키 남부는 3월에 다니는 게 참 좋은 것 같다.사람도 전혀 안 붐비고, 숙소나 국내선 비행기 등 할인되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날.. 2015.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