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하루에 한 편 밖에 없는 Samsun행 열차는 아침 7시 35분에 출발이다.
일찌감치 호텔을 나서서, 어제 기차역에서부터 호텔까지 걸어온 길을 거슬러 걸었다.
자신있게 걷는데 흠, 길이 좀 이상하다. -_-;;
아침이라 거리에 사람이 많진 않은데, 같은 방향으로 걷던 아저씨에게 길을 물으니 친절히 가르쳐준다.
어느 기관의 경비인 것 같은데, 자기 직장은 여기라고 하고선, 큰길까지 좀더 바래다 주고 방향을 알려준다.
큰길부터는 잘 알고 있으므로 고맙다고 하고 계속 걸었다.
시바스 기차 역사는 이렇게 자그마하지만 노란색이 예쁘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역 앞의 작은 가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대신할 것들을 샀다.
버스보다 백만배는 좋은 기차.
기차역도 터미널보다 백배는 좋다. ㅋㅋ
좀 낡고 전혀 빠를 것 같지 않게 생겼지만, 사람 바글바글하지 않은 기차라면 느긋해도 좋다.
다행히 기차는 한산했다. 그리고 정말 느렸다. ㅎㅎ
아까 역 앞에서 산 나의 아침 식사.
정말 싸다. 3.3tl! ㅋㅋ
과자는 전에 점심 식사 대용으로 한번 사먹어본 것들이고, 거리에서 차이와 함께 가장 많이 파는 것 중 하나인 시미트 빵도 맛이 궁금해서 한번 사봤다. 맛은 뭐 그냥... 딱딱하다. ㅋㅋ 외국 나오면 확실히 탄산 음료를 더 찾게 된다.
내 옆자리의 아빠와 아들.
한참은 아들이 누워 자고, 또 한참은 아빠가 자고.
시바스에서 아마시아까지의 가치길은 아름답다는 글도 어디서 봤는데, 사실 큰 기대는 안했다.
그저 기차타는 게 좋으니, 좀 오래 걸려도 상관없다.
고지대인지 아침엔 안개가 가득했고, 멀리 눈도 쌓여있는 풍경.
이스탄불에서 수업때 들은 바에 의하면 터키는 인구, 경제면에서 도시 집중도가 상당히 높다.
물론 그 중심은 이스탄불이고, 그 주변의 몇몇 도시를 합치면 터키 GDP의 대부분을 차지하다시피 한다.
그러니 작지도 않은 국토의 나머지 지역들은 이렇게 허허벌판이 많다.
인적 드문 길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굉장히 작은 여러 역들에 멈춘다.
Turhal은 그 중에서 매우 큰 편에 속하는 역사가 있는 제대로 된 역이었지만, 어떤 때는 역사조차 없고 지명을 알리는 팻말 뿐인 역이 더 많다. 사실 지나치기 전엔 존재조차 모르던 곳인데, 지나면서 얼핏 보니 아마시아와 비슷한 느낌도 난다. 기차가 하루에 한번만 더 있었어도 잠깐 들렀다 가도 괜찮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터키에서 저렇게 나무들을 빽빽하게 심어둔 것을 자주 본다.
키워서 파는 것일까?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시아까지 이어지는 예실으르막 강 옆으로 오랫동안 달린다.
산들은 대체로 황량해 보이는 바위산이다.
터키에서 동굴은 정말 많이 본다.
태블릿으로 음악도 듣고, 책도 보고, 차창 밖 풍경도 감상하고 하다 보니 5시간 반이 금방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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