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89 Hakodate #2 서울 아무데서나 사진 찍고 홋카이도 사진이라 해도 될만한 요즘이다. ㅎㅎ 오늘 올리는 사진들은 짧았던 3박4일 홋카이도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공항이 그리 안멀긴 하지만 13시20분 비행기라 오전 정도만 대충 돌아보고 떠나야 하니 3박4일도 꽉 못채우는 셈이다. 호텔 조식을 먹고, 오전 나들이 가기 전에 다시 호텔방에서 한 컷. 전날 밤의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눈이 제법 많이 오긴 했어도, 미친듯이 많이 온 건 아니었다. 그런데 밤사이에 또 잔뜩 와서 상당히 쌓여 있었다. 호텔방을 나서려던 찰나 한국에서 MMS 한통이 왔는데, 대한항공에서 보낸 메시지였다. 우리 비행기가 17시 20분 출발로 지연될 예정이라는 내용. 호오, 로밍을 안했더라면 공항에서 4시간을 그냥 허비할 .. 2010. 1. 5. Hakodate #1 셋째날은 하코다테로 향하는 날이다. 8시30분 기차는 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7시30분 JR을 예약했는데 호텔조식은 7시부터다. 출발 준비를 다 하고 7시 땡 식당 들어가서 아침을 10여분 동안 먹고 삿포로역으로 걸어갔다. 기차표값도 상당했는데, 쾌속JR이라더니 통일호 정도 급으로 보였다. -_-; 좀 심심한 바깥 풍경들을 보다 졸다 하면서 11시 10분쯤 하코다테에 도착. 하루를 묵게 될 Loisir Hotel. 하코다테역 코앞에 있는데, 삿포로에서 묵은 Cross Hotel보다 약간 비쌌음에도 너무 낡은 호텔이었다. -_-;; 나름 기대를 했었는데 방은 실망. 창밖으로 보이는 Harbour View도 뭐 그냥.. 우선 호텔에서 가까운 아침시장 근처에서 해산물 덮밥을 잘한다는 집을 찾아가 점심을 .. 2009. 12. 30. Otaru 세상이 좋아져서(?) 3G 핸드폰은 일본에서 켜기만 하면 바로 터진다. SMS로 친구네와 대충 메르헨 교차로 근처에서 보기로 했기에, 오타루역 바로 전의 미나미 오타루역에서 내렸다. 아마 한 정거장 더 전에 내렸으면 러브레터 촬영지들을 볼 수 있었겠지만, 굳이 보고 싶은 생각은 안들었다. 오갱끼데스까 외치던 눈밭이라면 모를까. 메르헨 교차로. 가기 전에 어디서 사진으로 눈쌓인 이곳의 모습을 보고 갔기에 이런 모습엔 좀 실망할 수 밖에. ㅠㅠ 관광지도에 제법 커다랗게 표시된 시계도 이정도고, 시간되면 좀 우스꽝스러운 요란을 짧게 떠는데, 관광객들의 반응은 '피식'이다. ㅋㅋ 아직 점심을 못먹어서 우선 시장같은 곳에서 군것질을. 간장소스를 끼얹은 관자구이 꼬치와 고기 왕만두 비슷한 것을 먹었다. 가게들이 건.. 2009. 12. 28. Sapporo #2 다음날 아침은 호텔에서 먹고, 친구네는 삿포로 일정이 긴 까닭에 아침부터 오타루로 출발했고, 우리는 오전에 삿포로를 좀더 둘러보고 오타루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침에 호텔방에서 내다본 삿포로 풍경. 우리방이 16층이었던가 벌써 가물가물한데 아마 꼭대기에서 세번째 층인데 이 호텔 건물도 주변에서는 꽤 높은 편. TV송전탑도 우뚝 솟아보이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그렇게 높아보이지도 않는다. 삿포로엔 전반적으로 높은 건물은 많지 않고, 보다시피 가끔 뜬금없이 솟아있는 건물들이 눈에 띄고 그렇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것도 같다. 홋카이도 구청사라는데, 찾아가려던 건 아니고 지나가던 길에 보여서 그냥 들러봤다. 삿포로 곳곳에서 저 위에 보이는 것과 같은 별모양이 자주 보이는데, 지역의 무슨 상징이라는 듯. 삿포로.. 2009. 12. 26. Sapporo #1 여행은 무사히 다녀왔고, 사진도 대충 정리가 되었으니 후기가 빠질 수 없다. 올해 처음 타본 비행기.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서울을 지나칠때 한강 모양이 뚜렷이 보였다. 공항까지 가는데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잠원역을 지나는 공항버스 노선이 생긴 후 드디어 타본다고 신나했는데... 우리 여행 한달 전에 그 노선이 바뀌었다. -_-;; 결국 신사역까지 택시타고 가서 공항버스를 타야 했다. Kiwi를 장모님댁에 맡기고, 출발 전날 밤에 재운 후, 잠원동 집에 와서 짐싸고, 아침 일찍 일어나 공항에 와선 어머니가 부탁한 면세점 쇼핑 후다닥 하고... 그리고 2시간반의 비행 끝에 오후 1시경 삿포로 도착. 그런데 삿포로의 신치토세 공항은 앞에 新이 붙음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일본이 맞나, 중국 아닌가 하.. 2009. 12. 23. 홋카이도 요즈음 우리 가족은 이산가족 생활중이다. Kiwi가 태어나자마자 아빠와 엄마 자는 방을 갈라놓았지만 그래도 같은 지붕 아래서였는데, 요즘은 아예 다른 집에서 잔다. 사연인즉, 우리 부부가 전세 얻은 오래된 잠원동 아파트가 너무 추운 나머지 애기를 데리고 겨울을 나기 힘들 정도라, 아이와 엄마는 Kiwi 할아버지댁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 작년 겨울에야 우리 부부만 있었으니 그나마 자는 안방은 따뜻해서 버틸만 했는데, 애기가 거실 나올 때마다 옷을 껴입어야 할 지경인지라... 할아버지 댁에 들어갈때 마침 나는 살짝 감기에 걸린지라, 일주일 가량 애기 안아주지도 못하고 멀찍이서 보기만 하다가 잠은 혼자 잠원동으로 돌아와서 자고는 했다. 감기가 다 낫고는 같이 들어가서 이 겨울을 나는 것이 예정이었으나, 이.. 2009. 12. 10. Lisboa 면허증 갱신할 때가 되어서 지난 주말 집에서 증명사진을 찍었다. 스트로보도 없고 열악하지만, 그럭저럭 너무 이상하지는 않을 정도로는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찍다보니 얼굴 양쪽이 너무 달라보이는 것이다. 증명사진 분위기로 사진 찍은 김에 얼굴 사진 반을 데칼코마니처럼 양쪽을 대칭으로 만들어보는 작업을 해봤다. 의외로 재미있고, 생각보다 양쪽 차이가 꽤 난다. 오른쪽 반을 가지고 접으면 그럭저럭 멀쩡한데, 왼쪽 반을 가지고 접으면 매우 심난하다. 차마 올릴 수는 없고, 각자 집에서 한번씩 해보길 바란다. 아무튼, 그리고 나서 항상 이용하는 z모 인터넷 인화업체에 주문을 하였다. 주문 결제가 끝난 시점이 새벽 2시가 넘었을 것이다. 주문했던 사진들은 8시간쯤 뒤, 자고 일어나서 출근한지 한시간쯤 되었을 때 .. 2009. 4. 2. 수집의 끝 - 3 아직 수집의 끝 시리즈 두번째인 동전들의 처리 방법은 결정하지 못했지만, 최근에 또 한가지 사진만 찍어두고 치워버린 것들이 있다. 전의 각종 티켓들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 녀석들은 여행을 다니면서 모은 것들이다. 지도, 기차 시간표, 미술관 팜플렛, 전철 티켓, 무료 엽서, 각종 입장권 등... 이중 대부분은 내 첫 해외여행인 96년 배낭여행때 모아온 것들이다. 모을 때는 나름 나중에 기념이 되리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절대 다시 보지 않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기념으로 뭔가 가져오는 것이 점점 적어졌다. 뭐 그 흔한 제주도도 처음 가본게 2006년이니 나도 은근히 촌놈이다. 하긴 비행기표도 계속 모으다가 작년부터 그냥 버리기 시작했다. 유로화가 없던 시절이라 이때 유럽여행은 환전이 참 번거로왔다. 비상용.. 2009. 3. 19. Where the Hell is Matt? 바로 어제 쓴 글이 나는 거창한 꿈 그딴 거 없다 뭐 그런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소박한(?) 꿈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너무나 유명한 Matt이지만, 나는 이 영상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벅차다. 이것이 내 꿈이라면 사실 언제라도 1, 2년쯤의 시간과, 몇 년 동안 번 돈의 일부를 투자하면 내 인생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그걸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절실하지 않은 걸까? 대신에 놓칠 기회 비용이 너무 큰 걸까? 사실은 겁이 많은 걸까? 시간은 내 편이 아닐진대. 확실히 머리속에서 생각만 하는 것과 쓰는 것은 차이가 있다. 쓰다 보니 이것은 나의 꿈이 맞는 것만 같다. 언제고 어떻게고 이뤘으면 싶다. 갑자기 뜬금없이 환율 생각이 나서 김이 팍 새지만. 넓지도 않은 지구, Matt 만큼은 구석구석 밟아 .. 2009. 3. 2. 이전 1 ···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