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189

Kyoto #2 다음날 교토의 첫 행선지는 은각사(긴카쿠지).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온 시조가와라마치 거리. 이날도 날씨가 너무나 좋다. 근처의 도토루 가게에 들어가서 아침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커피 이외의 메뉴들은 부실했다. 은각사 입구. 은각사도 금각사처럼 자그마하고 연못가에 있다. 금각사보다 연못은 훨씬 작다. 은칠을 할 계획은 있었으나 예산이 부족했댔나 어쨌대나, 근데 은으로 칠했으면 과연 예뻤을까 싶다. 여기도 정원이 상당한데, 규모는 아기자기하지만 강박적으로 인공적인 일본의 정원중에서도 공들인 정도가 남다르다. 자연스레 펼쳐있는 듯 보이는 이끼같은 것들도 그냥 있는게 아니다. 거의 핀셋같은 걸로 정돈하더라. -_-;; 정원이 작은 대신 끼고 있는 산 둘레로 한바퀴 돌 수 있게 길이 있다. 그 길들 또한 잘 정돈.. 2011. 10. 14.
Kyoto #1 교토에서의 숙소는 Citadines Karasuma-Gojo Kyoto로, Ascott 계열 Residence다. 가라스마 고조역 근처이므로, 한큐선을 타고 가다 종점 한정거장 전인 가라스마역(시조)에서 내려 걸어갔다. 체크인을 하고 나니 거의 저녁 9시. 그날의 교토 일정은 숙소에서 멀지 않은 시조가와라마치 근처를 구경하는 것이 전부다. 아직 저녁을 먹지 못하였으므로 구경 겸 저녁식사를 위하여 다시 출발. 오사카에서 그렇게 많이 걸었었지만 아직 교토의 교통시스템은 익숙지 않기도 하거니와 길도 좀 익힐 겸 다시 걸어다녔다. 시조가와라마치는 사실 죽 뻗은 도로에 차양 비슷한 가리개와 조명을 해둔 것이 특색의 전부이지만, 그 자체로 꽤 화려하게 느껴진다. 처음엔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기왕이.. 2011. 10. 13.
Osaka #2 이날은 조식이 포함된 숙박이라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우선 도톤보리/난바에서 멀지 않은 신사이바시 등의 상가들을 구경했다. 상가들마다 제각각 이름이 있고 아메리카무라니 유럽무라니 요상한 이름들도 붙어 있지만, 모두 다 끝없이 이어져 있고 굳이 지도에서 찾지 않으면 어디가 어딘지 구분될만큼 특색이 크게 있는 것도 아니다. 본격 쇼핑을 위한 일정이 아니라면 적당히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면 된다. 이날 오사카를 구경하고 밤엔 교토로 가서 숙박하는 일정이므로, 두번 걸음 안하기 위해 일단 교토행 기차가 있는 우메다역 라커에 짐을 보관하고 Bay Area로 향했다. 사실 도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 중 하나인 요코하마같은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그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였고 볼거리도 많진 않았다. 저 멀리 보이는 가.. 2011. 10. 12.
Osaka #1 본격 여행 전문 블로그다운 여행기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5월에 계획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연기한 간사이 여행을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에 다녀왔다. 원래는 Kiwi가 24개월이 되기 전에 가려던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바꾸고 나니 나이가 넘어버려 따로 비행기표도 사야 했는데, 원전과는 좀 떨어져 있는 간사이 지방이라고는 해도 아이 먹을거리는 좀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복잡하게 구한 마일리지 표를 날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기억도 못할 나이의 아이를 비행기표 제값 주고 굳이 걱정되는 데 데려가기도 그렇고... 결국 아이는 두고 가기로 했다. 4박5일 동안 엄마랑 떨어지는 건 좀 불쌍해서, 나는 4박5일, 엄마는 2박3일만 다녀오기로 하였다. 내가 먼저 출발해서 2박 후에 yeon과 합류하는 일정. 좀 특이.. 2011. 10. 10.
외도 거제에서 외도로 가는 배편은 6군데 정도에서 출발하는데, 그중 하나가 우리가 묵었던 숙소 바로 근처의 와현이다. 10시 정도에 배를 타고 내도/외도를 지나 우선 해금강 돌아보는 코스. 외도까지 20분 정도면 도착이라더니 구라였다. 대충 돌아보고 외도에 도착하기까지 45분 정도는 걸린 듯하다. 비가 올듯 말듯 날씨가 좀 흐리고 바람이 불었는데, 내해는 괜찮더니 멀리 나가자 파도가 제법 일었다. 아이는 배에 타서는 특별히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고 처음엔 기분이 좋았다. 허나 시간이 길어지고, 중간중간 해금강 구경을 위해 멈추니 출렁임이 매우 심해져서 어른들마저 배멀미를 느낄 지경이었다. 결국 Kiwi는 얼굴이 노래지고 계속 울었다. -_-;; 시커면 요동치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니 역시 배는 아무나 타는 게 아.. 2011. 9. 1.
거제도 가거대교를 건너 거제도로 접어들었는데 한동안 섬 아닌 강원도 산길을 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거제도는 큰 섬이었다. 거제도에서의 첫날 숙소는 와현 해수욕장 근처의 씨팰리스 호텔. 제법 큰 호텔이었는데, 방에서 정면으로 와현 해수욕장이 보여서, 이번 여행 숙소중 view로는 Best였다. 그치만 방은 가장 작아서 약간 답답. 여기서도 역시 Kiwi는 무셥다며 바다에 발 담그기도 거부. -_-; 거제도 지도에서 살펴본 가볼만한 곳은 대체로 남동쪽 해안가에 모여있는 듯 보였지만, 섬이 워낙 커서 거리는 꽤 되었다. 먼저 가보기로 한 곳은 공곶이. 그런데 역시 미리 준비를 안하다보니 꽤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걸 몰랐다. 좀 올라가다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아이 데리고는 무리겠다 싶었다. 전에 변산반도 .. 2011. 8. 31.
부산 여름휴가로 부산/거제도를 다녀왔다. 부산은 가족들 모두 근래에 가본 곳이 아니었다. 내가 부산에 처음 가본 것은 1994년 11명이서 미친 여행을 감행하여 무박으로 태종대만 둘러보고 온 것과, 사회 초년생 시절 신입사원 연수의 일환으로 해운대에 저녁에 떨어져서 1박을 했던 것이 전부이다. 근 10년내에 가본 일이 없는 건 부모님도 마찬가지, 심지어 yeon은 부산이 생전 처음이었다. -_-; 처음엔 장거리 운전이 엄두가 안나 항공+렌트를 생각했는데, 부모님과 함께 가기로 하면서 운전 교대가 가능해서 차로 출발하였다. 다행히 아이는 출발하자마자 깊게 잠들어서 절반쯤은 그냥 갈 수 있었다. 나머지 구간은 두어번 식사와 휴식을 취하면서 쉬엄쉬엄. 날씨운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었어서, 대전 아래서부터는 계속 비.. 2011. 8. 30.
Macau #2 홍콩 in 마카오 out 표는 구할 수 없었어서 마지막날은 오후 2시반 비행기임에도 아침부터 바로 홍콩공항으로 출발해야 한다. 공항까지 Ferry가 바로 가기는 하지만, Ferry Terminal에서부터 짐을 부치고 홍콩공항에서는 Transfer하는 개념인지라, 공항에 일찍 가듯 미리 가야 하기도 하고, Ferry 시간도 우리에게 딱 맞는 시간대가 비어서 한시간 더 일찍 출발하는 걸 타야 한다. 따라서 여행의 넷째날이 실질적인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 빡빡하지 않으면서도 하고자 하던 바를 모두 넣은 일정을 만들어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우선 마카오 반도로 출발. 성 바오로 성당의 유적. 성당이 그대로 남아있었더라면 꽤나 볼만했을텐데 안타깝다. 마카오 반도에서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하여 이곳에서 보이는.. 2011. 5. 13.
Macau #1 보통은 홍콩에 4박5일 정도 놀러간다면 마카오는 당일치기로 다녀오거나 끽해야 1박 정도 하는게 일반적이겠지만, 홍콩엔 가봤고 마카오에는 안가본 까닭에, 그리고 아이 동행을 감안하여 일정을 무리하지 않기 위해 마카오를 2박으로 하였다. 여행 셋째날엔 일어나자마자 근처의 샌드위치집에서 만족스런 아침식사를 하고, 바로 마카오로 향했다. 한국말 인사까지 곁들인 활달한 택시기사 아저씨가 마카오행 페리 선착장까지 데려다 주었다. 5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면 되는 같은 중국이건만, 유럽내에서 국가간 이동할 때보다 더 엄격하게 다른 나라를 가는 것 같은 절차를 거친다. 홍콩으로 올 때 미리 써둔 departure card를 마카오행 페리를 타기 위한 출국심사대에서 내야 한다. 물론 마카오에서도 입국심사를 한다. -_-.. 2011. 5. 12.
HongKong #2 여행 둘째날. 전날의 피곤으로 약간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은 전날 호텔 근처 수퍼마켓에서 사다둔 과일과 빵 등으로 때우고, 바로 점심식사 약속 장소 쪽으로 옮겼다. 어제 저녁에 갔던 Hutong은 사촌동생이 예약만 해줬던 것이고, 오늘은 사촌동생과 그 남자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했던 바. 자고 일어나니 다시 팔팔해 졌어요.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인지 열감기도 싹 나았네요. 오늘은 어디 갈건가요? 중국 연휴에 맞춰 가격들이 많이 올라서 결코 싼 호텔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시설면에서는 괜찮으나 위치는 Central이나 침사츄이같은 중심지에서는 조금 떨어진 Fortress Hill역 근처였다. 그래도 MTR을 타고 4정거장쯤 가면 Central이다. 이번 약속장소는 Central 근처였는데, 생각보다 역에서 거리가.. 2011. 5. 11.
HongKong #1 계획하였던 홍콩/마카오 여행은 다행히 잘 다녀왔다. 일본 여행 계획은 지진과 해일이 가로막더니, 이번 홍콩여행의 가장 큰 변수는 Kiwi군의 열이었다. 3번의 입원과 중이염 수술까지, 우리 부부는 Kiwi의 열에 상당히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다행히도 Kiwi는 벌써 작년 봄 마지막 입원 이후로는 크게 아픈 적이 없다. 심지어 겨우내 약간의 콧물 이외에는 감기도 거의 없었고. 그러던 아이가 부모가 여행 기대에 한껏 부풀어있는 2주전에 갑자기 열이 났다. -_-;; 비행기는 이미 예약했고, 호텔은 아직 결제 전이었는데, 중국의 연휴와 겹쳐서 호텔값이 비싸기도 하거니와 방도 금방금방 없어지던 상황. 어쨌든 아이의 상태를 봐가면서 확정은 최대로 늦췄고, 다행히 Kiwi는 여행 일주일쯤 전부터는 열이 잦아들었.. 2011. 5. 10.
HongKong 겨우 마일리지 비행기표 예약하고, 일정도 한참 동안이나 정교하게 짰던 교토와 오사카를 가려던 계획은 원전사태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미룰 수밖에 없게 되었다. expire되는 mileage라 취소도 못하고 일단 10월로 연기해둔 상태. 그때 되면 갈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_-;;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주 금요일이 출발인데, 기대 많았던 봄을 그냥 보내버리기는 너무나 억울하다. 하여 급하게 여행갈 곳을 고민, 일본을 다 빼고, 업무상 출장으로 역시 안끌리는 중국 본토도 제외, 또 Kiwi 또래 아이 데리고는 정말 별로라고 생각하는 동남아 휴양형 여행도 빼고 비교적 가까운 곳에 갈만한 곳은 정말 없다. -_-; 결국 후보군은 싱가폴, 대만, 홍콩/마카오였다. 싱가폴은 우선순위에 들었으나 지나치게.. 2011. 4. 18.
교토, 오사카 아이도 어리고 하여 비행기타고 여행 한번 못갔던, 그런면에선 매우 우울했던 2010년. 한이 되어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여행 스케쥴 잡기에 열중이다. 우선 목적지는 일본, 그중에서도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등이 있는 간사이 지방이다. 그러고보니 결혼 후의 해외여행은 세번 모두 일본행이 될 듯. -_-;; 목적지를 정한 기준은 일단 아이를 데려갈 것이므로 가까워야 했다. 아직 아이가 여행을 즐길 나이는 아니겠지만, 아이 구경시켜주기 위해서라기보단 우리가 아이를 매일 보고 싶어서이다. 그중에서도 일본으로 정한 이유는 신혼여행때 쌓은 1만5천마일의 아랍 에미리트 항공 마일리지가 곧 expire 되기 때문이다. 원래 알기로는 1만마일이면 국내선이 공짜이므로 제주도나 같이 다녀올까 했었다. 그런데 마일리지 .. 2011. 1. 5.
팔달령 장성 얼마전에 또다시 북경을 다녀올 일이 있었다. 이번엔 무려 1박2일. -_-;;; 아무리 일로 간 것이라지만 이상하리만치 여행의 욕구를 전혀 불러일으키지 않는 도시 북경. 그래도 세번째 가는데 이화원이나 만리장성도 못본 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서, 특히 만리장성은 한번 봐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가긴 가야겠는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진 않고, 한국 사이트 통해서 투어 알아보니 당일 투어는 여러 군데를 너무 우겨 넣어서 전부 제대로 볼 시간도 없을 것 같고. 해서 그냥 가보기로 결정! 그런데 내가 중국어를 전혀 못하는 데다가, 왠만하면 영어도 안통하는 동네다 보니 살짝 걱정이 든다. 일단 일 끝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개략적인 정보를 파악. 가기로 한 곳은 여러 만리장성 사이트 중에 북경에서 가장.. 2010. 10. 20.
Prague 동구권이 자본주의에 백기투항한지 겨우 5년여 지났을 무렵, 유서깊은 이 도시를 반세기 가까이 지배해온 사회주의의 흔적은 이미 너무나 희미한 것이었다. 당시 가장 확연했던 사회주의의 흔적이라면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인) 가난함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비해서도 매우 싸다고 느껴질만한 물가 수준과 비교적 서유럽에서 가까운 거리. 이 도시는 가장 인기있는 동유럽 관광지 중에 하나였다. 당시에 나는 처음으로 우리보다 못사는(평균 소득이 낮은) 나라에 발을 디딘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우리보다 평균소득이 현저히 낮은 나라를 방문한 경험은 모로코와 중국 정도 뿐이다.) 우리보다 한참 잘 사는 다른 서유럽, 북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이곳은, 그래서 왠지 모를 불편함을 안겨주었던 곳이기도 하다. 시끌벅적한 이 시.. 2010.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