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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7 : Portugal

Porto #4

by edino 2018. 1. 2.

점심을 맛나게 먹고 히베이라 광장 쪽으로 내려왔다.

Porto에 온 첫날 저녁에도 왔거니와 오늘 저녁에도 올 것이라, 낮의 히베이라 광장도 한번 둘러보는 느낌으로 슥 훑었다.

 

 

Dom Luis I세 다리는 정말이지 Porto의 상징과도 같다.

강변으로 급격한 경사가 있는 지형에 그 위 아래를 모두 연결하는 다리라니, 이 도시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다리가 아닐까. 윗층은 트램이 다니면서 인도가 있고, 아래층은 차가 다니면서 인도가 있다. 위치 또한 Porto의 중심을 연결하여, 이 다리가 보이는 히베이라 광장이 파리로 치면 에펠탑 주변과 같은 분위기를 내게 해준다. 게다가 실제로 에펠의 제자가 설계하였다고 한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에펠이 설계한 Maria Pia 다리도 멀리서 보면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Maria PIa 다리는 기차가 다니는 철교이고, Dom Luis I세 다리처럼 아래까지 강을 연결하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이제는 실제 철교로서 역할을 다하여 더이상 기차도 사람도 다니지 않는 듯하다.

 

 

Guindais 푸니쿨라를 타고 다시 위쪽 동네로 올라갔다.

Porto 대성당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Santa Clara 성당.
들어가 볼 수는 있는데, 모두 공개된 것도 아니고 한창 공사중인 것 같지만, 내부가 나름 특색 있다.

 

 

다시 걸어서 드디어 Porto 대성당.

숙소에서도 멀리 보이는데 이제야 와보았다.

이 사진을 보다 보니 나도 헷갈렸는데, 사실 타워크레인의 기둥이 탑에 절묘히 가린 사진이다. ㅋㅋ

 

 

도루강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자리잡은 Porto 제1의 성당이다.

12세기 지어진 이후 이곳 저곳 확장이 되었다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Dom Luis I세 다리.

위층은 트램이 지나는 길이면서도 인도가 붙어 있다.

꽤 널찍한 폭이지만 아슬아슬해보이는 만큼 트램은 천천히 지나간다.

 

 

우리가 아까 타고 올라온 Guindais 푸니쿨라 길이 보이고, 멀리 Maria Pia 다리도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높이가 85m라고 한다.

비슷하게(?) 2층 구조로 된 반포대교 높이는 25m라고.

 

 

이 높이로 인해 양쪽으로 보이는 Vila Nova de Gaia와 히베이라 풍경이 더욱 장관이다. 날씨도 너무 좋다.

Dom Luis I세 다리는 꼭 위로도 한번 건너봐야 한다.

 

 

비교적 한가로운 반대편 모습.

 

 

Porto의 도루강 남쪽인 Vila Nova de Gaia는 이제서야 처음 밟아본다.

다리 아래쪽으로 건너면 이곳까지 케이블카로 올라올 수도 있지만, 다리 위쪽으로 건너면 바로 여기다.

 

이쯤에서 Kiwi가 아이스크림을 청하여 하나 사주고, 잔디밭에 앉아 쉬면서 먹었다.

먹고서는 다시 아래 강변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재미있는 벽화들이 중간중간 있다.

 

 

Vila Nova de Gaia 방문의 주요 목적은 대부분 포트와인 와이너리 방문이다.

Porto를 간다고 하니 이미 다녀온 사람중에 와이너리 얘기하는 사람이 있어서, 보통의 와이너리 생각을 하고 도시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으려니 했다. 포트와인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 데리고 그렇게까지 수고롭게 다녀올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도시 안에 와이너리가 있다. 포도밭이 바로 옆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와인을 숙성시키는 곳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Sandeman, Taylor's, Graham's, Calem 등 유명한 포트와인 메이커들의 와이너리가 이곳에 밀집해 있다.

우리는 처음 Sanderman에 갔었는데,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영어로 하는 투어는 이미 마감하여서 다른 곳을 찾아보았다.

 

 

두번째로 들어간 곳이 Calem이었는데, 마지막 영어 투어가 조금 전에 시작하였다고 join할 수 있다고 하였다.

사실 설명을 듣는 것보다는 구경을 하고 맛보는 것이 목적이기에 바로 입장하였다.

보통의 와인도 이렇게 큰 오크통을 쓰는지 모르겠는데, 포트와인은 이렇게 큰 통도 있고, 또 작은 통들이 쌓여 있는 곳도 있었다.

생각보다 포트와인도 종류가 다양하다. 화이트 포트도 있었고, 숙성에 따라 색도 다채롭게 변한다.

포트와인에 관심이 많았으면 좀 더 자세히 들었겠지만, 자세히 듣지는 않았다.

 

투어의 마지막은 시음. 조금 더 비싼 돈을 내면 프리미엄 포트와인 코스도 있는데, 설명이나 다니는 건 같이 다니다가, 마지막 시음때만 프리미엄 신청한 사람들에게 따로 준다. 30여명이 돌았는데, 프리미엄 신청한 사람은 두명 정도?

어쨌든 투어를 마친 성인들에게는 화이트와 레드 포트와인 각 한잔씩 두잔을 준다. 나는 좀더 산뜻한 느낌이 나는 화이트가 더 좋았다. 나갈때는 역시 매장이 있어서 꽤 싸보이는 가격으로 포트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제법 숙성이 오래된 것들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시음한 화이트가 생각보다 괜찮았어서 잠시 망설였지만, 우리에겐 도수도 너무 세고 여러잔 마실 술도 아니라 그냥 뒀다.

 

 

바다로 곧 이어지는 항구도시이니, 포트와인을 보관하기 이보다 적당한 곳이 어디 있을까.

건너편 히베이라를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한번 와볼만한 곳이다.

 

 

첫날에도 보았던 다이빙하는 아이들.

이렇게 다리 위에서 한참 뜸을 들이고 있으면 패거리들이 구경꾼들에게 다가가 돈을 달라고 한다. 어디서나 보이고 안봐도 그만인데 장사가 썩 잘될리는...

 

양쪽 남자애들은 동네 아이들일텐데, 가운데는 관광객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셋다 용감하게 뛰었다.

 

 

다시 걸어서 다리 아래쪽으로 건넌다.

겨우 왕복 2차선의 차도에 양옆으로 도보가 있다.

 

 

해가 낮아지기 시작한다.

 

 

이미 6시반 살짝 넘어서 저녁을 먹어도 되는 시간이다. 하지만 너무 밝은 시간.

마지막날 저녁 식사다운 분위기를 위해서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우린 저녁 식사할 곳을 8시에 예약했다.

 

 

잠시 숙소에서 쉴 겸, 돌아가는 길에 성 프란시스쿠 성당에 들렀으나, 문이 닫는 시간이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하였다.

 

 

숙소에서 1시간쯤 쉬다가, 다시 히베이라 광장으로.

아직도 꽤 밝다.

네번째인데 숙소에서 히베이라 광장까지 가장 빠른 이 길로는 처음이다.

 

 

이번 여행 마지막 만찬 장소로 선택한 곳은 A Bolina.

사실 Porto 도착 첫날 저녁에 이곳을 염두에 두고 우버를 타고 왔는데, 자리가 없어서 못갔던 곳이다.

이번엔 예약을 해두었는데, 이곳은 8시면 이른 시간이다.

본격적인 식사보다는 타파스에 와인 한잔 하기 좋은 곳.

처음 왔을 땐 더 늦은 시간이었는데 오히려 이 시간엔 몇몇 자리가 비어 있었다.

하지만 옆자리에도 아이 데리고 온 가족들도 있고 그랬다.

 

 

몇몇 메뉴를 시켰는데 딱 봐도 이건 안주들이다. ㅎㅎ

같이 나온 빵과 함께가 아니라면 좀 짜다.

그리고 와인은 Vinho Verde라고 하는 그린 와인!

 

여행 초반부에는 메뉴에서 그린 와인이라는 카테고리를 보고 이건 뭔가 싶었는데, 많은 레스토랑에 레드, 화이트 이외에 그린 와인 카테고리가 있어서 찾아보니 포르투갈에서도 Porto 근처 지역에서만 나오는 fresh한 화이트와인 종류라고. 이를테면 보졸레 누보의 화이트 버젼 같은? 하지만 보졸레 누보가 마케팅 작품에 가깝다면 그보다는 좀더 역사가 있는 듯하다. 라벨에 써있는 Alvarinho는 그린 와인에 많이 쓰이는 품종 중에 하나.

 

여행 중후반부에 와서 그린와인이 여기에만 있다니 한번 먹어보자고 시켜봤다가, 꽤 맛있는 거다!

게다가 가격도 싸다. 포르투갈은 레스토랑에서 시키는 와인 가격도 매우 싼 편이지만, 그린 와인 카테고리는 비싼 게 아예 없다시피 해서 거의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그린 와인을 시켜도 부담이 없다.

이후에는 해산물 요리도 많고 하니 그 이후에는 그린 와인을 주로 시켜 마셨다.

심지어 돌아올 때 면세점에서도 그린 와인만 두병 사왔다. 가장 비싼 두가지를 사왔는데 그래도 각 20유로 정도. ^^

 

 

해가 점점 지면서 맞은편 건물에 조명도 들어오기 시작한다.

조금 쌀쌀해져 갔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더해간다.

첫날 이곳에 자리가 없어서 근처 다른 식당을 찾았는데, 다리의 동쪽인 이 근처는 가게도 별로 없고 무척 한산해서 다리의 서쪽편으로 넘어갔다. 다리 서쪽편은 무척 붐빈다. 그쪽 나름의 떠들썩한 분위기도 좋고, 이쪽의 한가한 분위기도 좋다.

 

 

더 어두워지고 다리에 조명이 들어오면 더할 나위 없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Dom Luis I세 다리 없는 Porto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존재감이다.

특히 A Bolina 이 자리는 인생샷도 건질만한 곳이다.

다만 여기서 Kiwi와 yeon을 같이 찍은 사진들은 둘 중 한명이 흔들리거나, 눈을 감거나, 표정이 이상하거나 -_-;;;

 

 

가까이서는 더욱 압도적이다.

어찌 보면 근현대의 건축물이 도시의 상징이 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다리 서쪽은 멀리서 봐도 떠들썩.

 

 

가까이서는 더더욱.

 

 

Porto를 가슴에 담고 숙소로.

 

다음날 오전 Uber로 공항까지 갔다. 별로 멀지도 않고, 가격도 안비싸고.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Uber가 안되서 불편하긴 할 듯. 사실 편리성보단 가격이다. 물가 비싼 나라에서는 Uber도 이렇게 쉽게 못탄다. 그래도 미리 비용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고 바가지 걱정이 없으니 그게 외국인에겐 택시보다 훨씬 좋은 점.

 

다시 프랑크푸르트에서 갈아 탔다.

Vodafone 유심이라 독일 공항에서도 되는 건 편했다.

 

마지막까지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여행 정리까지 마치니 반년이 흘렀구나. -_-;; 

이제 다음 여행을 어디로 갈지 고민해볼 수 있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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