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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장腸 여행 다시 블로그에 책 읽은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한 건 사실 이 책 때문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대충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 몸에 대해 얼마나 잘 모르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왜 유아가 너무 어릴 때 특정 음식들을 먹으면 알러지가 잘 생길 수 있는지, 편도나 흔히 맹장이라 불리는 충수는 어떤 역할이 있길래 그렇게 잘라도 되는 것인지, 먹는 약 대신 좌약을 넣는 이유는 무엇인지, 토할 때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등. 언니가 쓰고 동생이 그린 이 책은 그림도 설명도 아이에게 설명하듯 무척 쉽다. 하지만 설명이 쉽다고 모든 것을 명확히 설명해주진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아주 최근(근 10년 정도)에야 밝혀졌고, 이제야 시작인 연구들이 태반이다. 그러니까 내가 .. 2016. 12. 3.
숨결이 바람 될 때, 종의 기원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쓴지 벌써 3년이 넘었다. 그동안 통 책을 안읽어서...라기 보다는 블로그에 시간을 별로 안쓰게 되어서인 이유가 더 크겠다. 기억을 남기기 위해 여행 다녀온 후에만 간신히 기록을 남기고 있으니. 1년 정도 전부터 평일에 잠을 훨씬 많이 자게 되면서 평일에 혼자만의 시간이 확 줄어든 탓도 있을 것이다. 그전에 보통 새벽2시에 잠들었다면, 요즘은 12시반 전에는 자야 다음날 안피곤하다. 사실 '14년 하반기~'15년 다시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사실 학과 관련 책 이외에는 많이 안읽기도 하였다. 학교에는 훌륭한 도서관이 있었지만, 아무리 훌륭한 도서관도 가까운 도서관만 못한 법이다. 다시 회사를 다니면서, 몇달 간 좀 회사와 새 업무에 다시 적응하고 나서 다시 회사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 2016. 11. 27.
Sankt Gallen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오후 비행기이지만 차를 반납하고 비행기를 탈 뮌헨 공항까지 3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아침에 좀 서둘러 Sankt Gallen 시내 구경을 하고 떠나는 일정. 조식 포함된 숙소는 첫날과 Andermatt에 이어 세번째. 숙소는 조식 포함 가격 치고 괜찮았고, 그정도 가격에 무난한 조식. 크지 않은 도시라 웬만한 호텔에서 대부분 그렇겠지만, Sankt Gallen의 주요 볼거리가 있는 구시가까지 걸어서 10분 정도면 간다. 굳이 찾아갈 생각이 없었어도 지나게 되는 Roter Platz. Sankt Gallen 여행기에는 대부분 등장하고, tripadvisor 관광명소 5위인데, 위 사진도 사진빨이 조금 있다고나...이곳이 5위라는 것만 봐도 관광으로는 참 작은 도시임을 짐작할 수 있.. 2016. 11. 20.
Luzern, Sankt Gallen 여행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이제부터는 한국에서부터 가려고 찾아가는 곳이라기 보다는 돌아가는 길에 있는 곳들에 들러 간다는 느낌. 우리가 묵었던 airbnb 숙소. 다시 짐을 싸고 출발. 이날도 묵을 숙소를 당일 예약하였다. 내일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가급적 독일에 가까운 Sankt Gallen에서 묵기로.아예 뮌헨까지 가서 뮌헨에서 묵을까도 싶었지만, 그래도 스위스는 당분간은 다시 안올 생각이라 기왕이면 스위스에서 묵기로. 그전에 들러 갈 곳은 Luzern. 어머니는 왔던 곳이고, 나도 20년 전에 왔던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다녀온 것을 계기로 20년전에 들렀던 곳들을 다시 정리해보니 가본 적이 없는 듯. ㅋㅋㅋ 어쩐지까지는 아니고, 20년전에 짧게 와본 곳이라는 것은 처음 온 곳과 별다를 바 없.. 2016. 11. 7.
Jungfraujoch, Lauterbrunnen, Grindelwald 사실 이번에도 융프라우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다녀온 사람들이 올려둔 사진을 봐도, 그 비싼 가격을 생각해도, 게다가 돌로미티가 아직도 눈앞에 어른대는데.그래서 가기 전엔 여차하면 융프라우에 가야겠다는 일념이 강하신 어머니와 동생만 보내고, 아님 나만이라도 남아서 다른 걸 하고 놀까도 생각했는데, 주변에 딱히 놀 꺼리가 없다. 번지점프나 패러글라이딩 따위를 할 것도 아니고. 결국 어머니 바램대로 다 같이 가기로. 30분 정도마다 있는 기차 시간에 맞춰 기차역으로 걸어나갔다. 우리가 탄 곳은 정확히는 Grindelwald Grund역. 그런데 기차 종류가 여러가지다. 단체손님들 전용 기차도 있는 것 같고. 우리가 탄 열차는 딱 봐도 좀더 오래된 스타일. 기관실을 들여다볼 수 있다.날씨가 영 좋지 않다. 돌.. 2016. 10. 9.
Andermatt, Thun, Interlaken, Grindelwald 숙박에 조식 포함이었는데, 작지만 레스토랑을 겸하는 호텔의 조식이니 괜찮지 않을까 기대했다. 처음 나온 오트밀 같은 것 섞인 요구르트가 매우 훌륭했는데, 이후 나온 것들이 다채롭지는 않았지만 잼 등 모든 것의 Quality가 훌륭했다. Kiwi에게는 커피 대신 코코아밀크 같은 것도 챙겨주고, 따로 오믈렛도 만들어주고. 우리 외엔 옆자리에 노부인 하나만이 홀로 식사를 했는데, 이런 곳에 혼자라니 무슨 사연일까 싶었다. 조식을 마치고 여유롭게 동네 산책.Andermatt는 자그마해서 여러날 묵으면서 볼 곳은 아니겠으나, 고갯길을 넘어 지나간다면 들러 쉬어갈만한 곳이다.큰 카메라 들고 지나가던 할아버지가 가족 사진 찍어주겠다고 자청하여 우리 카메라로 찍어주기도 했다. 날씨도 좋고, 아기자기한 마을 산책이 여유.. 2016. 10. 3.
Stelvio Pass, Chur, Andermatt 오늘은 이번 여행중 가장 긴 이동이 있는 날.스위스에서의 일정은 내일부터 Grindelwald에서 2박하는 것 이외에 정해져 있지 않다.오늘 이후의 일정은 일부 동생과 yeon에게 나눠 맡겼다. 동생이 제안한 오늘의 숙박지는 Andermatt.어제 밤에 숙소를 알아보다 오늘 아침에야 예약을 했는데, 당일이라 그런지 눈여겨 봐둔 후보 호텔 중 한 곳이 가격도 더 싸졌다. 냉큼 예약하고 아침 먹고 Andermatt로 출발. Vigo di Fassa에서 Andermatt까지 구글맵으로 찍으면 450km, 6시간 정도 나온다.그런데 그 경로는 우리가 Insbruck에서 내려왔던 길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 오스트리아-스위스간 고속도로로 가는 경로다. 상당히 돌아갈 뿐 아니라 크게 볼 것 없던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 2016. 9. 24.
Punta Rocca, Lagazuoi, 5 Torri, Cortina d'Ampezzo 아침에 숙소의 체크인을 정식으로 하러 내려갔다.체크인을 하러 2층에 오래서 가보니, 가족이 경영하는 레지던스로, 주인집도 같이 살고 있는 것 같다.살고 있으면서 굳이 퇴근한다고 그러나 싶기도 하나, 뭐 늦은 시간엔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뜻이려나.세탁시설은 지하에 공동으로 있고, 1,2층 사이에는 아이들이 놀만한 장난감이나 보드게임들도 자유롭게 빌려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돌로미티 3번째 날의 일정을 시작하자마자, 어제밤에 그토록 찾았으나 문 연 곳을 못찾았던 마트를 Canazei에서 발견하여 장부터 보았다. 하루 종일 밖에 있을 것이라 신선식품은 못샀는데, 성수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계산하는 줄도 무지 길다. 이 근처에서 발견되는 대형 마트/슈퍼는 Coop이 대부분이다. 나중에 찾아보.. 2016. 9. 17.
Alpe di Siusi, Vigo di Fassa 아침을 간단히 해먹고 다시 5km 떨어진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돌로미티에서의 두번째 일정을 시작.날씨가 쨍하니 화창하여 좋은 예감. 오늘의 일정의 절반은 Alpe di Siusi.트레킹하기 좋은 곳이나, 어제 뜻하지 않게 많이 걸어서 오늘은 리프트 위주의 일정으로 짰다.먼저 Siusi-Alpe di Siusi 리프트를 타고 Comspatsch로 올라간다.올라가면 어제 갔던 Seceda와는 또 다른 느낌의 풍경.한참을 가파르게 올라온 것 같은데, 이 고지대 위에 또다시 평원이 펼쳐진다. 여기서 400미터쯤 얕은 경사의 길을 걸어내려가면 다시 Panorama 리프트를 탈 수 있다.돌아올 때 약간 오르막이지만, 어머니가 걷기에도 큰 무리는 아니다. 가족끼리 걷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는 오늘은 무조건 편.. 2016. 9. 15.
Innsbruck, Seceda, Ortisei 일찍 잠자리에 든다고 들었지만 첫날의 시차적응은 쉽지 않았다.모두들 새벽부터 깨어 뒤척이다, 그나마 끝까지 침대에서 버티던 내가 일어나서, 호텔 조식 시작 시간이 되자마자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 적당히 괜찮았던 아침을 먹고 인스부르크 간단히 구경하러 출발. 어머니와 나는 이전에 각자 인스부르크에 와본 적이 있지만, 20년 전에 사진도 별로 없는 곳의 기억이 뚜렷하진 않다. 다만 굉장히 좋았던 기억은 있었는데... 돌아다녀 보아도 특별히 뭐가 좋았었는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하긴, 20년전 그때는 유럽도 처음, 해외도 처음이었다.나름 유명한 볼거리라는 황금지붕. 20년전엔 본 기억이 없다.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 이곳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누군가가 오스트리아 지나간다고 했을 때 인스부르크 좋다고 꼭 들르.. 2016. 9. 5.
München, Innsbruck 8월에 사연 많은 여행을 다녀왔다. 시작은 어머니가 칠순 기념으로 같이 해외여행 한번 같이 가고 싶다고 하시면서부터.사실 칠순은 내년인데, 아직 다닐만 할 때 다녀오고 싶으시다고. 나도 한번쯤은 부모님 모시고 다녀오고 싶었고.어머니는 왠만한 곳 안찍어본 데가 드문지라, 어디 가시고 싶으시냐 여쭸더니 처음엔 캐나다가 나왔다.나는 최근에 장거리비행이 너무나 부담스러웠던지라, 캐나다 서부까지는 한번 알아보았다. 중간에 비행기를 타지 않고는 운전시간이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래서 대안을 고민해보았는데 아시아에서는 마땅한 답이 안떠오른다.그때 떠오른 곳이 작년에 알게 된 돌로미티.비행 횟수와 운전 거리를 최소화 하고자, 나는 돌로미티와 꼬모 호수 등 북이태리 위주의 일정을 짜보려 하였다. 그런데 이태리 알프스를 이.. 2016. 9. 4.
Shanghai #4 이번 여행 마지막 날.비행기는 저녁 시간이기 때문에 오늘도 꽤 시간은 있다. 오전에는 호텔 수영장.지난번 숙소의 수영장보다 물도 따뜻하고 시설도 더 좋다.이번에도 우리 가족 전세. 학교 수영장처럼, 이곳도 천장이 뚫려 있어 햇빛이 들어오는 것이 좋다.바닥이 훤히 비치고 물도 유난히 맑아 저 물 속에 떠있는 기분이 좋다. 오전에 수영후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겨두고 향한 곳은 1933노장방(라오창팡). 1933년에 지어졌다는 원래 도축장 용도의 건물인데, 겉모습도 특이하다.원래의 도축장 용도로 더이상 사용되지 않고부터는 흉물처럼 방치되다, 2000년대 중반부터 새롭게 조명을 받아 문화공간과 상업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내부 구조가 무척 독특하다. 냉방 효과 등 효율적인 도축을 위한 설계라는데, 무지막지.. 2016. 1. 17.
Suzhou 상해여행이 2박이 넘어가면 보통 주변 도시 항주나 소주 혹은 수향마을에 다녀온다.나는 원래 수향마을 중 하나인 시탕에 가고 싶었으나, 편의를 위해 투어버스를 타면 왕복 시간을 맞춰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상당히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하고, 또 버스에서 Kiwi가 중간에 갑자기 응가 마렵다고 하면 그 이후 상상되는 난감한 상황이 걱정스러운 것이라. 그래서 편하게 고속열차로 갈 수 있는 소주(쑤저우)에 가기로 하였다. 상해는 볼거리들이 모여있을 뿐 아니라 기차역도 가깝다.우리 숙소에서 지하철 한번 갈아타고 도합 4정거장이면 간다. 상해기차역은 역시 크고, 사람도 많다.말이 잘 안통하니 대충 산 표가 1등석이었다. 35분 정도면 가는지라 굳이 1등석을 살 생각은 없었는데, 크게 비싼 건 아니라 그냥 탔다.. 2016. 1. 4.
Shanghai #3 전날 주요 관광지들을 많이 구경한 관계로 일정에 여유가 있다.특히 Kiwi는 아직 어딜 가도 구경보다는 물놀이를 더 좋아하니, 오전에 숙소에 딸린 수영장에 갔다.이날도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먹었다. 물이 좀 차고 시설이 아주 좋진 않지만, 여자 한명이 있다가 가서 우리가 전세 냈다.안에 들어가서 한바퀴 돌고 나니 물 온도도 그럭저럭 적응. 아침 먹고 수영하고 하다 보니 체크아웃 시간.이번 여행 두번째 숙소로 이동하였다.두번째 숙소는 전날 유람선 타며 봤던 Fairmont Hotel.갈아타야 하긴 하지만 대세계역에서 남경동로역까지 2정거장만 가면 된다.게중 싼 방이라서 전망은 안좋지만 방은 다른 Fairmont Hotel들처럼 훌륭했다. 체크인 시간이 안되었지만 방을 미리 내주어서 짐을 두고 점심을.. 2015. 12. 23.
Shanghai #2 첫날 아침은 집에서 가져온 햇반과 컵라면, 현지 조달 과일 등으로 아침을 해먹고 출발.프랑스 조계지를 첫날 일정으로 시작. 중국 지명은 현지 발음과 우리식 한자 발음이 뒤섞여 어느 하나 원칙을 가지고 쓰기가 만만치 않다.현지식 발음은 더군다나 표기법이 다 제각각이니, 가급적이면 우리식 한자 발음으로 쓰려고 한다. 일단 상해도서관 역에 내려 무강로와 흥산로 등 유명하다는 프랑스 조계지 거리를 걸어보기로 한다. 그런데 이 거리들이 뭔가 딱히 눈에 띄는 랜드마크가 있는 게 아니라, 제대로 다닌 것인지 의문이다. ㅎㅎ무강로에 접어들긴 한 것 같은데, 사실 왜 여기가 유명한건가 싶을 정도다.물론 상해의 낡은 주택가나 번화가 등에 있다가 오면 이곳이 또 별천지스럽긴 할 것이다.한적하고 널찍널찍한 길에, 나름 사연 .. 2015.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