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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adokya #1 3월 12일.괴레메 마을에서의 첫날은 느즈막히 시작하여 10시쯤 아침을 먹었다.동굴 호텔인데, 프론트와 식당이 위치한 이곳은 괴레메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그래서 창 밖으로 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인다.객실들은 경사를 따라 계단으로 이어져 있어, 방마다 높이는 다르다. 조식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여기서 키우는 개 한마리가 자주 드나든다. 특별히 꺼리는 건 아닌데, 터키에서 만난 개 치고 성격도 별로인데 - 종종 이를 드러내고 짖다가 직원들한테 혼난다 - 식당에 드나들도록 내버려 두는 게 좀 신기. 식사를 마치고 한국인 매니저가 있어서 그분과 투어 및 주변 정보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몇개 신청했다.괴레메의 숙소들은 대부분 투어 중계로 추가 수입을 올리는데, 묵은 숙소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다른 데서.. 2015. 5. 3.
Selçuk 3월 11일.셀축에서 묵었던 숙소는 싱글룸이지만 호스텔이었는데, 아침식사를 하러 가니 한국 여자 분 셋이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셋이 얘기하면서 식사하다가 그 중 한명이 나한테 말을 걸었다. 말 안하고 있으면 한국사람 아닌 줄 알았다는 경우도 꽤 있는데, 이분은 내가 한국인임을 확신하였는지 한국말로 바로 말을 걸었다. 내용인즉, 에페스 유적 및 쉬린제 마을 등 주변을 돌아보려면 택시랑 흥정해서 전세처럼 다니는 게 편하다는데, 자기들이랑 같이 한 택시로 움직이지 않겠냐는 제안. 차비도 한명 더 나눠내면 이득이고, 일행 중에 남자 하나 있어서 나쁠 것 없을 테고... 어쨌든 이분들 사람 잘 골랐다. ㅎㅎ 렌트카가 있으니 태워주겠다고 했다. 뭐 나도 손해볼 것 없고, 렌트 비용은 기왕 sunk c.. 2015. 5. 2.
Kuşadası 파묵칼레에서 2시간 반쯤 운전하여 셀축에 도착.이번에 운전한 길은 중간에 사진 한장 없고, 기억도 없다. -_-; 3시반쯤 도착하여 숙소에 짐을 풀었다.여행기간중 가장 싼 숙소였다. 호스텔이지만 이 나이에 도미토리는 좀 그렇고 싱글룸인데도 15유로다.물론 방도 그리 좋진 않고 화장실 상태도 별로 샤워를 하고 싶지는 않은...게다가 하필 오늘 몇시부터 몇시까지 단수라고 한다. -_-;자기네 문제가 아니라 셀축 전체가 그렇다고. 어쨌든 오전에 많이 걷고, 운전도 하였으니 일단 좀 쉬었다.가이드북을 보니 셀축에는 에페스 유적을 제외하고 도시 안의 볼거리들은 영 끌리는 것들이 없었다.차가 있어서 좋은 점을 십분 활용하여, 셀축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쿠샤다스로 가볍게 출발. 쿠샤다스는 생각보다 번화한 느낌의.. 2015. 4. 29.
Pamukkale #2 3월 10일.지난 이틀은 여행중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날들이었다.하루치 여행기를 3편씩 쓰다니. -_-;; 이후로는 이렇지 않다. 파묵칼레를 반나절 정도만 들렀다 간다면 석회층 공원에서 걸어 올라가서 히에라폴리스 유적은 맛만 보고 돌아가겠지만, 나는 꽤 시간이 있기 때문에 북문으로 들어가서 히에라폴리스 전체를 다 볼 셈이다. 다만 렌트카의 문제가 있는데, 히에라폴리스는 상당히 넓기 때문에 북문에 차를 세워두고 석회층까지 구경을 하면 다시 북문으로 걸어나오기가 좀 멀다. 그렇다고 호텔에서 북문까지는 걸어갈 거리도 아니고. 그럼 어떻게 가는게 좋을지 어제 그 가방도 안들어준 호텔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돈을 내더라도 혹시 호텔에서 셔틀 서비스나 그런건 없나 하고 말이다.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그럼 우리가 같이.. 2015. 4. 27.
Pamukkale #1 그러나 지루한 운전이 될 것이란 예상은 다행히 완전히 빗나갔다. 우선 길은 상당히 높은 지대로 올라간다.어제는 수영할 정도 날씨의 해변이었는데, 이곳은 바람도 차고, 눈이 남아 있는 응달도 있다.무엇보다 주변을 둘러싼 산들이 아직도 하얀 머리를 내밀고 있다.생각외로 이 설산들이 주는 인상이 강렬해서 놀랐는데, 혼자 차를 타고 가다보니 멋진 풍경들에 다양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사실 느낀 감탄에 비해 사진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다.탁 트인 데서 오는 감탄이기 때문에 더 그러한데, 아무리 광각이나 파노라마로 찍어도 그냥 그랬다.그래도 남기는 것이 좋다. 그냥 지나쳐 가면서 눈에다 더 담아가리라! 했던 풍경들, 벌써 기억에서 흐릿하다. ㅠㅠ 내가 직접 운전을 하고 가지 않고서도 그렇게 인상 깊은 길이었을까?버.. 2015. 4. 21.
Kalkan 카쉬에서 칼칸까지는 거리가 27km, 30분도 안걸린다.게다가 역시나 환상적인 해변 도로다. 칼칸도 카쉬와 비슷한 휴양도시라 요트 정박시설이 있고 해변도 있지만, 더 좋은 해변은 칼칸의 동쪽으로 6km 떨어진 카푸타쉬 해변이다. 칼칸의 동쪽이기 때문에 카쉬에서 칼칸을 가다 보면 칼칸보다 먼저 보게 된다. 갓길에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조금 있고, 180여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인기 해변이라지만 역시 비수기에는 아무도 없다. 누가 자갈로 글자를 만들어 두었는데, seni si viyorumoznur? 구글 번역으로 확인해 봤으나 띄어쓰기 및 고유명사가 불분명하여 해석이 안된다. 아래쪽에 cennet라고 되어 있는 건 찾아보니 heaven이라는 뜻. 카푸타쉬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도로에서 바다 반대쪽으로.. 2015. 4. 20.
Kaş #2 3월 9일.어제가 이번 여행 최고의 하루라고 하였지만, 여전히 다른 최고들은 남아 있다. 최고의 조식이자, 최고의 식당 풍경이 바로 다음 날 이어졌다.내가 묵었던 Hotel Sonne의 꼭대기층에 위치한 조식 식당.방은 크지 않지만 매우 깨끗하여 마음에 들었었는데, 2층이라 앞 건물에 가려 바다가 반 밖에 안보여서 전망이 그냥 그랬다.그런데 최고의 전망은 모든 투숙객이 볼 수 있는 식당 차지였구나. 환상적인 햇빛과 기분좋게 시원한 바람까지 이 아침을 완벽하게 해주었다.아침 식사를 이렇게 들뜬 기분으로 한 건 신혼여행 때 산토리니에서의 조식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비수기지만 터키 남부는 3월에 다니는 게 참 좋은 것 같다.사람도 전혀 안 붐비고, 숙소나 국내선 비행기 등 할인되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날.. 2015. 4. 17.
Kaş #1 오늘 묵을 숙소는 카쉬에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올림포스에서의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출발. 올림포스에서 나올 때에도 제대로 된 길이 나올 때까지는 한참 걸렸다. 곳곳이 타이어 상태를 걱정스럽게 하는 비포장 도로.사실 나름 멀쩡한 도로가 나왔어도 포장 재료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거치대에 스마트폰 진동이 계속 크게 느껴져서 원래 이랬나, 차가 작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결국 이후 파묵칼레 근처 큰 도시인 데니즐리 근방에 가서야 (한국과 비슷한) 좋은 상태의 포장도로가 나와서 진동과 소음이 확 줄었다. 안탈리아-카쉬 구간은 거리도 아주 긴 편은 아니고, 중간에 올림포스도 거쳐 갈 뿐 아니라, 해안가를 따라가기 때문에 운전의 부담보다는 기대가 더 큰 구간이었다. 날씨도 좋았으니 지중해의 바다빛은 기대를 저버리.. 2015. 4. 15.
Olympos 보통 국민코스에서 터키 남서쪽으로 오는 것은 파묵칼레와 셀축이 주요 목적지이나,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안탈리아와 카쉬다. 안탈리아는 공항 때문에라도 들르기 용이하나, 카쉬는 큰 이유도 없이 꽂힌 목적지라 여길 가기 위해 다른 한두 곳은 포기했을 정도다. 안탈리아와 카쉬 사이에는 올림포스가 있다.사람들이 아주 많이 가는 곳은 아니고, 여름 한철은 주로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가이드북에도 아주 적은 분량만을 할애하고 있다. 들어본 적도 없고, 가이드북의 사진에서도 별로 끌릴 만한 요소도 없고, 방문할 목적지 리스팅 할 때 전혀 고려했던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차도 있겠다 가는 길에서 조금만 빠지면 되는지라, 게다가 오히려 넓거나 볼거리가 많지 않은 것 같으니 잠깐 들러가기 좋을 것 같아 .. 2015. 4. 12.
Antalya #2 3월 8일. 체크아웃 하고 차를 몰고 나왔다. 안탈리아에서 이즈미르까지는 매일 다른 곳에서 잔다.전체 일정에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라 좀 더 천천히 다니고도 싶었지만, 이즈미르에서 카파도키아까지의 비행기가 일주일에 두번 밖에 없어서, 날짜를 맞추려면 터키 서남부는 좀 급하게 다닐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지중해, 에게해에 면한 이쪽 해안가야말로 터키에서 볼만한 도시들이 그나마 모여 있는 곳이다.다른 곳들은 참 많이도 떨어져 있다.그래서 자유여행으로는 시간 상으로나 편의 측면에서나, 렌트가 좋은 선택인 구간이다. 아침에 먼저 들른 곳은 콘야알트 해변.구시가지에서 차로 10분도 안걸린다.벌써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는 날씨인데, 병풍처럼 두른 산들 뒤로 먼 산들은 아직도 흰 머리를 내놓고 있어서 더 색다른 느낌이.. 2015. 4. 12.
Antalya #1 3월 7일.어제까지가 출장에 가까웠다면 이제 진짜 여행다운 여행이 시작되었다.결혼하고 Kiwi가 태어난 이후에도 출장이나 교육 등으로 혼자 나와 있은 적은 꽤 있지만 대부분 일주일을 넘기지는 않았는데, 이번엔 3주를 떠나있으면서, 순전히 혼자 여행 기간만도 16일이다. 생각해보니 3주의 여행은 1996년 4주간의 유럽여행 이후 최장이다. 거의 20년만의 시간! 올해는 여러가지로 인생에 쉼표같은 기간이다. 남은 시간들도 더 잘 보내야 한다. 아침부터 체크아웃하고 국내선들이 주로 출발하는 사비하괵첸 공항으로 향했다.끔찍한 이스탄불 시내 교통을 겪어본데다 정체로 약명높은 보스포러스 대교도 통과해야 해서, 배를 타고 카드쿄이로 가서 공항으로 가야 하나 고민을 좀 했었는데, 터키인들이 토요일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 2015. 4. 9.
Istanbul #2 참, 카메라를 바꿨다.그동안 동영상 AF에 대안이 없어 a55을 계속 썼지만, 최근 나온 미러리스 a6000이나 a5100이 AF가 괜찮다 하여 매장에서 만져보니 제법 쓸만했다. 인터페이스는 a6000이 훨씬 좋았지만 터치스크린 AF가 안된다. 필요한 기능이라 어쩔 수 없이 a5100으로 결정. 면세점에서 할인 및 사은품 잔뜩 받고 구매하여 이스탄불에서 바로 사용. 무엇보다 작고 가벼워서 무척 마음에 든다. 뷰파인더가 없어서 밝은 야외에서 찍기 어려운 것 빼고는 인터페이스적인 측면은 그럭저럭 적응 다 하고 왔다.(5천장 넘게 찍었으니..) 다만 중간에 AWB 설정이 나도 모르게 잘못 설정되어서 며칠간의 화이트밸런스가 엉망... Picasa로 간단히 손보는 데만도 한참 걸렸다. 대부분의 사진은 a5100,.. 2015. 4. 6.
Istanbul #1 3월에 3주간 터키를 다녀왔다.목적은 학점 이수 및 여행. 사실 3주로 기간을 잡을 땐 터키 옆에 있는 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일정에 포함시키고자 했었다. 96년의 유럽여행을 떠올려보면 4주에 그 많은 곳들을 다녔으니 3주면 그정도는 돌아보지 않겠나 싶었던 짐작으로 비행기표를 일단 예약했다. 하지만 알아볼수록 터키는 넓은 나라였고, 조지아라도 가보고 싶었으나 날씨 등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카즈베기 등 가고자 하는 곳의 날씨는 3월에도 우리나라 한겨울 날씨..) 코카서스 3국은 정보도 적고, 영어도 잘 통하지 않고, 결국 이번엔 포기하는 것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래도 터키만 3주면 좀 긴 게 아닐까 싶어 붙어 있는 불가리아나 그리스에서 가보고 싶던 메테오라 등을 고려에 넣었.. 2015. 4. 6.
Hawaii-Oahu #4 다녀온지 2달이 되어가는데 이제야 마무리를 한다.사진 정리는 비교적 금방 끝냈는데, 새로 시작한 공부 때문에 은근히 바쁘다. 오아후에서의 넷째날.아침을 먹고 Hanauma Bay로 출발. 워낙 유명하니 여기서 스노클링을 할까도 했으나, 스노클링 장비들도 없고, yeon과 Kiwi 둘다 아직 수영을 못하니 둘을 데리고 뭘 하긴 힘들다. (돌아와서는 모두 수영을 배우는 중 ㅋㅋ) 게다가 아침 일찍이 아니면 입장하기도 힘든데, 여기서 물놀이를 해버리면 일정이 다 꼬일 듯 싶어서 물놀이는 나중으로. Halona Blowhole로 가는 길엔 이렇게 해안도로 곳곳에 차를 대고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없으면 안가겠지만, 역시 렌트의 장점. Halona Blowhole.바로 차로 주변에서 이정도로 보이기 때문에 .. 2014. 9. 8.
Hawaii-Oahu #3 전날의 비싼 브런치 가격에 놀라 이날도 호텔방에서 빵 등으로 아침 해결.가게는 많은데 맛있는 빵 살 데는 별로 없다.그러니 스타벅스가 그렇게 맛없는 빵을 아무렇지도 않게 팔고 있구나 싶다.정말 스타벅스에는 새벽부터 커피뿐 아니라 빵 사려는 줄이 무지 길다.빠리바게뜨가 미국서도 제법 잘 된다더니, 적어도 하와이에 생기면 대박일 듯. 이날은 Honolulu Zoo에 갔다.아이를 데리고 이미 하와이에 두번인가 다녀온 친구가 강추하여 다녀왔는데...나는 좀 별로였다. 뭐 이 친구는 오아후에서는 렌트를 굳이 할 필요 없다고도 하였으니, 전일 렌트가 유용했던 우리와는 좀 다른 스타일의 여행자인 셈. 어쩌면 차가 없을 땐 그냥 쉽게 갈 만한 곳일 수는 있겠다. ㅎㅎ Waikiki에서 멀지 않다고는 들었지만, 생각보다.. 2014.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