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는 일찍 다녀왔다.
올해 휴가는 언제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 하와이안 항공의 항공권이 생각보다 싸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부터 준비 시작.
여행준비 치고는 이례적으로 빠른 무려 5개월 전에 표를 끊었다.
드디어 내가 미국을 가보게 되는구나.
출장갈 뻔한 일이 있어 예전에 10년짜리 비자를 만들어 두었었는데, 용케 만료가 되기 전에 간다.
하와이가 내 첫 미국 행선지일줄이야.
국제선 비행기표 예약은 일찌감치 끝냈지만, 하와이 섬들 중에 어느 섬에 얼마동안씩 묶을 것인가 정하기 위해선 기본적인 스터디가 필요했다. 비행기표를 예약하면 준비가 다 끝난 것 같아 더 알아보는게 무척 귀찮아진다. 일정을 확정하여 섬간 비행편과 호텔을 예약한 것은 그로부터 3개월 뒤. 마우이섬에서 먼저 4박, 오아후에서 4박 뒤 돌아오는 8박10일 일정. 호텔까지 예약하고 나니 준비가 진짜 다 끝난 것 같아 결국 가서의 일정은 하나도 짜지 못한 채로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밤비행기라 Kiwi는 잘 잤으나, 좌석 여유가 전혀 없어, 누운 Kiwi의 다리를 내 무릎에 올려놓았더니 밤새 너무 무거웠다. -_-;;
갈 때는 날짜변경선을 지나니 시간을 많이 번다.
금요일 밤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면 금요일 오전.
2시간 조금 넘는 시간차를 두고 바로 마우이로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입국심사를 받은 후에 짐을 모두 찾고 다시 부쳐야 해서 시간이 빠듯했다. 사진은 마우이로 가는 비행기 안.
rentalcars.com을 통해 미리 예약해둔 Hertz로 렌트카를 찾으러 갔다.
마우이는 며칠 묵으려면 렌트카가 거의 필수다.
근데 공항 근처에서 미리 결제까지 다 해둔 렌트카를 찾는데 2시간이 걸렸다. -_-;;;
줄은 엄청 긴데, 도무지 앞으로 진행이 안되는 거다.
손님별로 처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였지만, 창구에 직원들도 많이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Gold 멤버로 미리 가입한 것도 rentalcars를 통해 예약한 거라 도움이 안되었고, 기다리다 못해 비교적 짧은 줄의 화상통화로 직원과 통하는 시스템으로 얘기했는데, 이것도 외국 license라 겨우겨우 조금 더 빨리 처리. 그게 2시간이었다.
이딴 서비스의 나라가 지구 최강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속으로 욕을 바가지로 하였지만, 미리 결제까지 다 했으니 수가 없었다.
다음에 혹시 다시 성수기에 마우이에 가게 된다면, 숙소 근처에 렌트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알아봐야 할 듯.
렌트하는데 시간을 다 보내니 오전에 도착한 보람이 없다.
인고의 시간 끝에 받은 차는 Ford Fusion.
Full Size 차량으로서 무난한 느낌.
다만 SUV에 익숙해져서인지 좀 불편한 느낌이 잘 가시지 않았다.
아무튼 짐을 다 싣고 출발하니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게다가 이런 풍경들을 보며 가노라니, 그래 미국은 서비스 따위 없어도 세계최강이구나 싶었다. ㅎㅎ
한쪽으로는 산, 한쪽으로는 바다가 너무나 근사하다.
마우이에는 크게 두개의 산이 나뉘어 있는데, 거의 어느곳에서나 커다란 봉우리로부터 내려오는 지형이 다 보여 시원하다.
지형이 그렇다보니 도로도 해안 따라 주로 뻗어있다.
곳곳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 있고, 곳곳에서 서핑들을 하고 있다.
어떤 곳에선 달리는 도중 도로 바로 옆으로 돌고래들이 수영하는 것도 봤다.
좋구나. ㅠㅠ
마우이에서는 2개의 호텔에 나누어 묵었다.
호텔 예약 중 마우이 2박은 플래티넘 카드 1박 무료로, 나머지 마우이 2박과 오아후 4박은 priceline을 통해 express deal로 예약했다.
그중 첫번째 호텔인 The Westin Maui Resort & Spa.
priceline express deal로 99%의 확신을 가지고 예약하여 당첨.
호텔 예약을 비롯하여 여행 계획 및 정보를 얻는 데 있어 블로거 김치군님의 블로그와 까페를 많이 참고했다.
굳이 안찾아도 하와이 여행 관련된 검색을 하다 보면 그분의 블로그와 까페로 많이 통한다.
많은 도움을 받은 곳.
공부를 좀 하면 호텔 관련 꽤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나도 priceline으로 덕을 좀 보았지만, 호텔 예약도 좀더 서둘렀더라면 훨씬 더 비용이 줄었을 것이다.
Westin은 Kaanapali에 위치한 많은 호텔들 중에서도 특히 좋은 위치다.
수영장과 Beach가 바로 연결되는 건 물론이고, Whalers Village와도 무척 가깝다.
그말은 분위기 좋은 식당들과 abc mart, 기타 쇼핑을 할 수 있는 곳까지 차를 안가지고 가도 된다는 얘기다.
심지어 여러 해양 Activity들도 이 근처에서 출발한다.
밤비행기에서 잠도 썩 잘 못자고, 렌트카 때문에 진이 빠졌었지만, 짐도 풀고 바닷가로 나오니 기분이 들뜬다.
멋지고.
흥겹다.
Kaanapali Beach의 이 주변 저녁의 활기는 개인적으로는 Waikiki보다 좋았다.
Beach와 좀더 가까운 몇몇 식당들은 대기시간만 기본이 30분이 넘어갔다.
그나마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던 곳이 보여 들어간 곳이 Maui Fish&Pasta.
거대한 햄버거와 파스타를 먹었는데 맛은 so so,
하지만 가격은 자리값을 감안해도 세다.
Dish 2개에 음료에 팁까지 하니 80불. ㅠㅠ
저녁을 먹고 바로 옆에 붙어 있는 Whalers Village 잠시 구경.
아주 크진 않지만 나름 필요한 것들은 다 있다.
오기 전에 하진이 샌달이 망가져서 여기 입점해 있는 Crocs에서 세일 많이 하는 것 득템.
이날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abc mart도 있어서 음료나 주류, 간단한 음식 등 살 때 유용.
호텔은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이라, 내일 아침을 위해 차를 타고 근방 walgreen 등 대형마트에 다녀왔다.
마우이섬이라 그런지 마트에서도 미국 물가는 전혀 싸지가 않다.
호텔로 돌아와 또 시작된 여행 일정짜기 벼락치기로, 다음날 일정을 짜다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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