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i에서의 마지막 날.
Lahaina는 숙소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데, 깜깜할 때 저녁 먹으러 근처에 왔던 것 빼고는 낮에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었다.
주차를 위해 차로 Lahaina 거리를 한번 슥 지나가보니 특색있는 가게들이 많았다.
Banyan Tree Park 인데, 여러 밑동이 있으나 가지들이 서로 뻗쳐있어 어느 밑동의 가지인가 보았는데, 전체가 한그루다.
Banyan Tree는 참 다양한 형태가 가능한 듯. 신기하다.
하와이 왕국의 수도에 해당하는 곳이었다지만 유적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Lahaina의 거리가 옛날 느낌이 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와이 왕국 시절의 그런 옛날은 아니다. ㅎㅎ
잠수함 투어나, 겨울철에는 고래 관찰 투어가 출발하는 곳인데, 잠수함은 좀 지루하다는 평이 많아 그냥 skip.
나중에 제주도나 가서 한번 Kiwi 태워줘야겠다.
Lahaina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아마도 Lanai섬.
찾아보니 Oracle CEO인 Larry Ellison이 Lanai섬의 97%를 사들였다고.
5~6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니 생각보단 싼(?) 것 같다.
2,3층 높이의 건물들이 길가를 따라 늘어서 있다.
다양한 옷가게, 기념품점, 식당, 갤러리, Inn 등등.
Maui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카훌루이 공항 가는 길에 잠깐 들러가기 좋은 Iao Valley.
사실 비행기 시간이 빡빡했는데 Navfree가 Iao Valley라고 알려준 곳은 영 엉뚱한 낡은 주택가였다. -_-;
그냥 공항으로 갈까 하다, Google Map의 도움으로 20분 정도 더 가서 Iao Valley에 도착.
이 근처가 세계에서 가장 'wettest'한 곳 중 하나라더니, Lahaina에서 쨍쨍했던 날씨가 이 근처로 오자 비오는 날씨로 변했다. 구름에 잠겨있는 저 위쪽 봉우리들은 연간 10미터에 가까운 강수량을 보인다고.
구경하기 나름이겠지만, 저 'Iao Needle' 전망대까지만 다녀오는 건 10분도 안걸린다.
근처에 한국공원 등 이민자 공원이 있다는데 굳이 찾아보려던 건 아니어서 발견하지 못했다.
다시 Oahu 섬으로.
국내선/국제선 표를 따로 샀는데, 처음 바로 Maui로 갈 때는 짐 붙이는 값을 따로 받지 않았지만, 이번엔 개당 15$를 내야 했다.
설마 여기서도 렌트카 빌리는데 2시간 걸리는건 아니겠지... 했는데 깔끔하게 1시간. -_-;;;;
Maui에서의 렌트는 이구동성으로 필수라 하여 선택의 어려움이 없었지만, Oahu에서의 렌트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무쟈게 고민하다, 그래도 전일정 렌트를 해놓으면 돈이 아까울 순 있을지언정 있어서 없어서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므로, 일단 Full로 빌렸다.
결과적으로 잘했다 싶다.
특히 미리 일정을 꼼꼼하게 짜놓지 않았고, 아이도 있는 가족이라면 전일정 렌트가 추천할 만 하다.
굳이 전일정 빌리지 않아도 된다 하는 사람들은 그에 맞게 움직이기 때문에 필요 없다고 말하고, 우리처럼 차가 있어 언제 어디든 갈 수 있는 경우엔 있어서 좋고 그렇다.
다만 Oahu에서 우리 숙소였던 Outrigger Reef on the Beach는 투숙객에게도 일 35$를 주차비로 받는다. -_-;;
차를 주차하거나 받아올 때도 Valet Only이기 때문에, 차를 꺼낼 때마다 3$ 정도 팁을 줘야하는 것도 부담이라면 부담인데...
처음엔 2$면 되려나, 3$씩 줘야하나 소심하게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와서 몇천원에 신경쓰지 않기로 하니 편하다.
아무리 부담없이 차를 주차했다 뺐다 해도 끽해야 하루 두번이다.
멀리 안걸어가고 호텔입구에서 차를 타고 내릴 수 있으니, 사실 Self 주차가 가능해도 Valet를 이용할 만 하다.
호텔 객실은 마음에 들었다.
특히 저 왼편의 소파를 침대 옆에 붙이면 Kiwi를 재우기에도 안성맞춤.
주변 구경도 할 겸 걸어나가 돈까스 집에 가려다가 문이 닫아서 옆의 Italian 레스토랑 Arancino로.
이집의 Signature라는 새우가 올라간 피자보다는 리조또가 맛있었다.
음식점 이름이 생각이 안나 구글 스트리트 뷰로 보니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ㅋㅋㅋ
정말 가상여행이 머잖았다.
숙소로 돌아와 호텔과 바로 연결된 해변으로 나가보았다.
지도에서 보면 Waikiki Beach와 연결된 끝쪽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Waikiki Beach로 가려면 해변이 아닌 다리같이 생긴 것들을 지나야 한다. 실질적으로 분리된 별개의 해변인 셈.
Waikiki 반대쪽으로는 또 긴 해변이 이어져 있다.
어쨌든 Beach 끝쪽이라 한산한 편.
Ocean View가 아니라 다른 호텔들의 수영장만 2개가 방에서 보인다.
작은 발코니에서의 view가 아주 멋진 건 아니지만 나름 이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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