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연애조작단, An Revoir Taipei, El Secreto De Sus Ojos
시라노 하면 나는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주연한 영화로 처음 접했다. 결국 보지 못했지만, 포스터가 워낙에 인상적이어서 영화잡지에서 본 줄거리도 기억한다. 찾아보니 크리스티앙 역에는 젊디 젊은 뱅상 페레였군. 20년 전의 영화다. 생각난 김에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정말 쟁쟁한 영화들을 휩쓸었다. 마르탱 게르의 귀환(82년)부터 당통,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마농의 샘, 사탄의 태양 아래, 까미유 끌로델, 내겐 너무 이쁜 당신, 시라노, 그린 카드, 세상의 모든 아침, 아버지는 나의 영웅, 1492 콜럼버스, 제르미날(94년)까지. 상대적으로 이후의 필모그래피들은 이에 비하면 참혹할 정도다. 배우로서의 전성기가 지났기 때문에? 그때가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였기..
2010. 11. 23.
파리를 떠난 마카롱
원래는 가볍게 트렌드를 다룬 책이려니 하고 집었는데, 그렇게 가벼운 접근은 아니다. 책 표지나 카피, 목차도 트렌드에 관한 가벼운 얘기인 척 하고 있지만, 참고 문헌에 나오는 이름들만 나열해봐도 그렇게 트렌디한 책은 아니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 페르낭 브로델, 조지프 슘페터, 대니얼 벨, 페르디낭 드 소쉬르, 장 보드리야르, 막스 베버, 소스타인 베블런, 피에르 부르디외, 롤랑 바르트, 게오르그 짐멜, 르네 지라르 등. 뭐 그나마 최근의 트렌디한 책으로 참고된 건 '링크'나 '티핑 포인트' 정도. 사실은 뭐 트렌드에 대한 얘길 하면서 이렇게 거창한 사람들을 들먹이나 싶었다. 그런데 가만 읽다 보면 어차피 사회과학이라는 게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학문이고,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얘기하다 보..
2010.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