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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whither

교토, 오사카

by edino 2011. 1. 5.
아이도 어리고 하여 비행기타고 여행 한번 못갔던, 그런면에선 매우 우울했던 2010년.
한이 되어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여행 스케쥴 잡기에 열중이다.

우선 목적지는 일본, 그중에서도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등이 있는 간사이 지방이다.
그러고보니 결혼 후의 해외여행은 세번 모두 일본행이 될 듯. -_-;;

목적지를 정한 기준은 일단 아이를 데려갈 것이므로 가까워야 했다.
아직 아이가 여행을 즐길 나이는 아니겠지만, 아이 구경시켜주기 위해서라기보단 우리가 아이를 매일 보고 싶어서이다.

그중에서도 일본으로 정한 이유는 신혼여행때 쌓은 1만5천마일의 아랍 에미리트 항공 마일리지가 곧 expire 되기 때문이다.
원래 알기로는 1만마일이면 국내선이 공짜이므로 제주도나 같이 다녀올까 했었다.
그런데 마일리지 써볼까 알아보다 보니 제휴사인 JAL을 이용하면 2만마일로 일본 왕복이 가능한 것이었다. 게다가 아랍 에미리트 항공의 마일리지는 부족분을 돈으로 살 수 있는 훌륭한 제도가 있었고, 계산해보니 부족한 마일리지 구입에 필요한 돈은 $110 정도. 일본 왕복 항공권을 tax 등을 포함해도 20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다는 얘기니 얼씨구나~

아이도 24개월 미만의 infant 요금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Kiwi가 태어난 6월 이전으로 잡아야 했고, 아이와 바깥을 한참 돌아다닐 것이므로 날씨도 적당해야 하므로 4월말~5월초 정도로 결정하고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에 도전!

................

아우 짜증나!! 날짜를 10개 가까이 줬는데 벌써 되는 날이 없댄다.
출발이 되면 돌아오는 표가 없고, 한명만 예약되질 않나...
3~5월 연휴 낀 날짜는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이 어렵댄다.
일반 항공권 구매 사이트에는 아직 당연히 좌석 있다고 뜨는데, 역시 마일리지는 열심히 쌓을 게 못된다.
그냥 그때그때 제일 싼 표 사는 게 남는 장사다. (우리야 한번 타고 쌓인 거지만.)

결국 4박5일 일정에 이틀만 휴가내고 가는 표는 못구하고, 수많은 전화질과 이메일질을 거쳐 3일 휴가내고 다녀올수 있는 표 예약에는 성공! 성인 1인 항공권 값에도 조금 못미치는 비용으로 세가족이 일본을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후훗~
아빠는 스무살도 넘어서야 비행기를 처음 타봤는데, Kiwi는 2살도 안되어 비행기를 타보겠구나. 부러운 녀석. ㅋㅋ



아무튼, 그렇게 간사이 지방에 다녀오게 되었다.
4박5일이면 그리 넉넉한 시간은 아니지만, 한번 나가면 촌스럽게 여기저기 다 다녀보고 싶어하는 본인의 성향상, 오사카/교토/나라/고베 다 찍는 일정을 짜보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아이를 고려해서 최대한 널럴하게 다닐 참이다.

다녀와보신 분들은 어디가 좋아서 꼭 가보라거나, 어디는 그저 그래서 굳이 안가도 되겠다거나, 어디의 뭐뭐가 끝내주게 맛있다던가 하는 등의 정보를 주면 감사히 참고하겠다. 어린 아이가 있는 여행이므로 온천, 아울렛, 술집,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은 빼고.

때맞춰 같이 가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 있으면 얘기하고 따라 나서시라. ㅎㅎ

2008년 MEFF에서 봤던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대학시절 코드 맞는 사람들은 대체로 열광했던 파니핑크의 감독, 도리스 되리의 근작이다.

교토나 오사카가 아닐 수도 있지만,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일본의 벚꽃.
아이와 돌아다닐 날씨나 벚꽃놀이 인파를 피해 이번 여행은 아마 벚꽃은 거의 진 다음이겠지만,
한번쯤은 절정인 교토의 벚꽃도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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