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430

The Age of Aging (고령화 시대의 경제학) 아마도 서른 조금 전부터, 세상이 나와 같이 늙어간다고 느꼈었다. 학교를 떠나 사회에 나올때, 이미 그때 새로 들어오는 학생들은 우리와는 달랐었다. 아주 흔하디 흔한 얘기. 물론 그게 다는 아니었다. 우리는 앞선 세대만큼 청년기에 사회에 짓눌리지 않았고, 우리 앞선 세대가 사회에 진출할 때만큼 기회가 풍족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장 평탄했던 유년기/청소년기/청년기를 보낼 수 있던, 어쩌먼 처음이자 마지막 세대인지도 모른다. 우리 다음의 아이들은 이미 숫자로도 우리보다 적었고, 자신들 앞의 험난한 미래를 예감이라도 한 듯 의사, 변호사, 공무원이 지상목표였다. 내가 세상이 나와 같이 늙어간다고 말했을 때, 그건 확신할 수 있는 생각이라기보다는 느낌이고 비유였다. 온 천체가 내 주위를 돈다고 말하는 것과 비.. 2011. 8. 8.
X-Men: First Class Star Wars에서부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리즈물이 나오더니 배트맨 시리즈, X-Men 시리즈도 그러한 전철을 밟고 있다. 전혀 그럴만하지 않은 혹성탈출마저. ㅎㅎ 아무튼 이번 영화는 눈을 즐겁게 해줄 특수효과들은 그닥 별로고, 특히 잠자리 여자애와 초음파 비행 소년의 공중전 장면은 우뢰매를 연상시켰다. -_-; 그래도 영화가 볼만은 했고, 그중 울버린의 까메오와 함께 인상깊은 장면. Charles Xavier : There are thousands of men on those ships, good, honest, innocent men. They're just following orders! Erik : I've been at the mercy of men just following orders.. 2011. 8. 2.
두돌 기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1. 7. 26.
iPad2 이 사진은 아마도 그냥 iPad iPad2가 생겨서 우리집 기기들의 OS는 MS 3: Google 3: Apple 2가 되었다. (부부 각자 회사 노트북 포함) 참 많기도 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애매한 포지션이 이 태블릿류이다. 노트북이야 가장 강력한 성능과 편리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꼭 필요로 하고, 스마트폰은 유지비가 비싼 감이 있긴 하지만 이동중에 특화된 여러 기능들로 인해 역시 쓸모가 있는 편이지만, 테블릿류는 이동용으로도 고정용으로도 애매하다. 이 물건이 필요한 때는 침대나 소파에 누워서 노트북으로 하는 일들을 게으르게 하고자 할 때 뿐이다. 물론 사용자마다 활용은 하기 나름이겠지만, 전철 출퇴근 중엔 종이책을 보고, 소음 심한 바깥에선 음악도 안듣는 나에겐 계륵이다. 심.. 2011. 7. 20.
나는 가수다 예전부터 우리나라에 제대로된 리메이크가 거의 없다고 한탄을 했던 터라 요즘 나가수 무대가 반갑다. 심지어 이소라의 작년 리메이크 앨범(팝이긴 하지만)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별로였더랬다. 그러니까 이 무대 자체가 가수들에게도 엄청난 자극이 되고, 서로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여진다. 프로그램이 이렇게 편곡 위주로 가게 될줄은 처음 프로그램을 만든 PD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을까 싶다. 다 예상했다면 천재고. ㅎㅎ 그 시간에 집에 붙어있는 적이 별로 없어 전부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부모님 댁에서도 종종 보고, 관심있는 가수의 관심있는 곡은 지나고 나서도 찾아 들어보곤 한다. 첫회부터 참 난리도 아니었는데, 분위기 파악 잘 못했던 김건모가 계속 있었더라면 꽤 재미를 주었을 듯 한데 안타깝다. 나가수.. 2011. 7. 4.
Just go with it 결말까지의 줄거리가 언급되긴 하겠지만, 그게 이 영화의 감상을 방해하는 Spoiler라고는 생각 안됨. Just go with it. Adam Sandler와 Jenniffer Aniston이 등장하는 로맨틱 코미디... 어느 누가 줄거리의 참신성을 기대하겠는가. 둘이 나오는데 아무리 20대 초반의 수영복 모델 출신 쭉쭉빵빵 미녀가 등장한들 둘이 안맺어지고 배기겠는가. 물론 Nicole Kidman이 처음부터 나온다면 누구랑 맺어질지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로맨틱 코미디라면 둘이 맺어질 수밖에 없다. 절대로 악당 역할은 안될 것 같은 두 사람. 결과만 뻔한게 아니라 과정도 뻔하다. 옷가게 들러 지르는 건 Pretty Woman 패러디인가 싶고, 이혼녀의 아이들과 친해지는 철없는 싱글 얘긴 About a .. 2011. 6. 27.
SNS 온라인을 통한 사람들의 모임의 형태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어 왔는데, 좀 연식이 된 우리 또래들은 나우누리, 천리안, 하이텔 시절부터 떠올릴 것이다. 전화선에 연결된 모뎀을 통해 atdt 01410 따위를 치고 접속하던 시절. 인터넷도 한동안은 그런 식으로 접속해서 Netscape 브라우저를 띄우고는 사진 한장 보는데 하세월이던 시절도 기억이 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PC통신 시절의 동호회 형태는 인터넷으로도 그대로 옮겨와서 한동안은 프리챌 커뮤니티, 다음 까페, 아이러브스쿨의 시대였다. 채팅이나 쪽지, 자료실 같은 기능도 단지 마우스를 쓰는 GUI 기반이란 것 이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가 프리챌이 인터넷 서비스의 유료화는 자살이라는 교훈을 모두에게 알려주면서 장렬히 전사, 그 틈을 싸이월드가 .. 2011. 6. 20.
Biutiful 출구없는 갑갑한 삶과 의도하지 않은 끔찍한 사고, 그리고 참으로 아름답고 독창적인 죽음의 묘사. 어제 본 영화인데 다시 떠올려보는 오늘 더 감상에 젖게 만든다. 바벨의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2010년작. 이름이 익숙하진 않던 주연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Filmography를 살펴보다 깜짝.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그 무시무시한 살인마 안톤 쉬거의 역할을 해치운 배우였다. 2011. 6. 19.
길상사, 남산공원, 곤지암 리조트 시인 백석과 기녀 출신 김영한(법명 길상화), 그리고 법정스님까지, 최고급 요정 대원각에서 사찰로 변신한, 이야기 많은 절 길상사. 성북동에 위치한 이 절은 하지만 아름다운 사연만 있는 건 아니다. '무소유'가 만든 절인데 그 절을 둘러싼 인간들의 욕심이 최근까지도 크고 작은 갈등들을 불러일으켜왔다. 소유하지 않으려 했던 법정도 사실은 자신에게 '지워진' 많은 것들 때문에 말년에 보기 싫은 꼴들을 많이 봐야 했었다고 하는 얘기들도 있고.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찾아본 길상사는 문만 들어서면 문밖의 부산함을 어느 정도 잊을 수 있게 해준다. 아주 작은 절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산에 있는 절들 마냥 너른 녹지의 느낌은 없다. 대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입장료를 받는 것도 아니고, 동네 주민들은 참 좋을 .. 2011. 6. 12.
Limitless, Inside Job 어렸을 적 아동 혹은 청소년 대상의 흥미 위주 과학책들 중에는 적어도 지금에는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밝혀진 것들이 불변의 진리인양 적혀있던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뇌세포는 태어나서부터 죽기만 할 뿐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뇌의 10%밖에 활용을 못한다는 등의 얘기. 영화 Limitless는 이런 가정을 깔고, 나머지 뇌의 기능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약이 발명되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스포일러 있을 수 있음.) 설정상 두뇌의 기능이 100% 발휘되면 순식간에 어릴때 봤던 쿵푸영화속 동작까지 학습이 된다는 식인데, 이 약으로 인해 좋아지는 두뇌는 좀 이상하다. 주식시장과 관련된 매우 복잡한(척하는) 변수들과 인간들의 심리까지 다 이해하는 천재가 되었는데, 이상하게 자신이 .. 2011. 6. 9.
True Grit, Due Date, 중력 삐에로, 고백 지난주에 또 짧은 북경 출장. 이젠 가도 별로 다니고 싶은 데도 없어서 식사 끝나면 숙소 들어와서 영화 보는게 낙이었다. True Grit. Cohen 형제의 영화인데, 서부극 치고 대단한 활극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웃기거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도덕교과서 같은 이야기에 가까운데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다. Jeff Bridges의 연기도 좋고, 어벙벙해 보이는 조연은 설마 쟤가 Matt Damon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맞다. 인물들의 관계도 참 쿨하면서 서로 인간의 도리들은 다하는게 뭉클한 구석도 있고. 이것은 Hangover로 엄청난 웃음을 안겨줬던 Todd Philips 감독의 Due Date. 사실은 Robert Downey Jr.의 옆에 앉은 또다른 주연 캐릭터가.. 2011. 6. 6.
낙산공원, 노을공원 지지지난주와 지난주쯤 되려나, 서울에서 처음 찾아가본 공원 둘. 아이 덕에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서울도 꽤 다닐데 많구나 실감하는 나들이 시즌 막바지에, 특히 마음에 들었던 두 곳이다. 우선 낙산공원. 어릴적 할아버지댁이 명륜동이었어서 혜화동도 자주 가고, 낙산공원도 멀지 않은 곳인데, 이런 곳이 예전부터 있었나 모르겠다. 예전부터 근처에 갈비집 낙산가든이 있었던 건 생각나니 있기는 있었으되, 새로 꾸미고 한 건 아주 오래진 않은 것 같은 느낌이다. 혜화역쪽에서부터 죽 걸어 올라오는 길도 한적하니 괜찮지만, 진짜는 성벽 너머의 이곳부터인 듯. 사람사는 오래된 집들과 좁은 골목들이 어울려 있다. 저 사이 골목길과 낮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풍경의 조화는 신기하기까지 하다. 야경도 분위기 있지 않을까 싶어, .. 2011. 5. 31.
Incendies (그을린 사랑) 캐나다 영화, 언어는 프랑스어, 배경은 레바논.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모를 종교간의 미움과 사랑, 살인, 출생, 이별, 전쟁, 학살과 암살, 사랑 아닌 사랑. 끔찍한 일들이 저질러졌고, 그러나 그 일들은 가해자들에게도 더없는 비극이었다. 쌍둥이들이 진실을 마주하게 된 순간.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잖아, 하나일 수는 없잖아 라고 했을 뿐인데, 나도 진실을 알아차렸다. 나왈 마르완이 진실과 마주친 순간. 그에게 진실이 알려진 순간. -----------------------------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난 항상 너를 사랑할거야. 그건 네가 태어날 때 네게 했던 약속이야, 내 아들아. 네 자신을 위로해라. 그 무엇도 함꼐하는 것 만큼 아름답지 못하니까. 넌 사랑으로 태어났단다. -------------.. 2011. 5. 21.
전재규 아주아주 오랫만에 들른 동아리 게시판에서, 아래의 동영상이 걸린 게시물을 봤다. 전재규. 이런저런 사고 등으로 동아리에서 벌써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선후배들도 적잖이 있는데, 내 동기놈으론 이녀석이 이런 대형사고를 쳤다. 한국의 유산, 이 녀석의 이름을 딴 해저화산이 있고, 녀석의 이름을 딴 미생물도 있다. 2003년 12월 7일,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그 녀석을 알아오던 시간보다 녀석이 떠난 이후의 시간이 더 길어지려 하고 있다. 사실 그때 나는 재규가 남극에 가 있는줄 알지 못하였다. 대학원까지 마치고 학교를 떠난 후엔 그 녀석 보기나 소식듣기가 힘들었으니까. 그래도 그날 뉴스에서 남극에서 한 대원의 실종 소식을 알리고, 그 이름이 전재규라고 하였을 때, 그 녀석이.. 2011. 5. 19.
Macau #2 홍콩 in 마카오 out 표는 구할 수 없었어서 마지막날은 오후 2시반 비행기임에도 아침부터 바로 홍콩공항으로 출발해야 한다. 공항까지 Ferry가 바로 가기는 하지만, Ferry Terminal에서부터 짐을 부치고 홍콩공항에서는 Transfer하는 개념인지라, 공항에 일찍 가듯 미리 가야 하기도 하고, Ferry 시간도 우리에게 딱 맞는 시간대가 비어서 한시간 더 일찍 출발하는 걸 타야 한다. 따라서 여행의 넷째날이 실질적인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 빡빡하지 않으면서도 하고자 하던 바를 모두 넣은 일정을 만들어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우선 마카오 반도로 출발. 성 바오로 성당의 유적. 성당이 그대로 남아있었더라면 꽤나 볼만했을텐데 안타깝다. 마카오 반도에서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하여 이곳에서 보이는.. 2011.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