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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iments/watching

Everlasting Moments

by edino 2010. 11. 10.
가을엔 왠지 유럽영화가 끌리는 건 MEFF로 인한 조건반사인가? ^^;
아무튼 이번엔 스웨덴 영화 Everlasting Moments.

사실은 조금 지루할 것을 각오한 영화인데, 초창기 카메라들을 흑백으로 아름답게 잡은 영상과 멋진 클래시컬한 음악, 그리고 그 뒤로 깔리는 나레이션부터 주의를 끄는 인트로였다.

영화의 시작은 1907년부터.
너댓명의 아이들과 한방에서 지내는 가족이지만, 이 아이의 표정처럼 행복한 한때.
하지만 풍류를 아는(?) 다혈질의 아버지는 가족들에겐 폭탄같은 존재다.

전쟁(1차세계대전)이 가족들의 일상을 덮쳤다는 것을 이렇게 회화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우연한 기회에 가지게 된 사치스러운(!) 사진 취미로 인해, 영화 또한 그녀에겐 더욱 놀라운 세계이다.
남편만 빼놓고 온가족이 함께 본 채플린의 영화로 인한 오해로, 싸움 끝에 남편은 감옥에 가지만.
하여튼 그런 남편과 산 이 부인의 깡다구도 상당하다.

"Ashamed? Because of what your husband did?"
"Because I don't miss him"

필름의 질감이라던가 색감, 음악까지 너무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 장면이 좀 궁금한데, 마땅히 물어볼만한 곳이 없다.
이 뒷모습의 주인공이 사진집 주인인가? 근데 그러기엔 너무 젊고 경쾌한 발걸음이어서 좀 의아...

Everlasting Moments..

가장 재미있는 영화는 못될지라도,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면 근 몇년 동안의 최고였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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