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timents126 인스턴트 늪, Up in the Air, A Serious Man, Sleepwalking 이번 주말엔 아기가 또 열이 났었지만 처음으로 입원하지 않고 나았다!! 열도 꽤 나고 발진도 나고 했지만 그래도 컨디션은 좋은 편이었어서, 비교적 평화로이 주말을 보낼 수 있었다. 낮에 아기가 낮잠 잘 때 yeon과 한편, 밤에 아기가 잠들고 나면 혼자 한편, 이렇게 주로 주말마다 짬을 내서 보고 있다. 먼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의 감독이 만들었다길래 찾아 본 '인스턴트 늪'.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확실히 인증. 이름도 기억해둘까 한다 미키 사토시 감독. 말하자면 출생의 비밀인데 저 해맑은 언니의 표정을 보라. 이야기들이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와 비슷한 구석도 있다. 맘대로 잘 되는 것 하나 없는 일상에 던져진 작은 파문에서 시작되는 유쾌한 호들갑? 보다 보면 갑자기 말도 안되는.. 2010. 4. 20. The Accidental Theorist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요즘은 책을 사서 읽기 보다는 회사 Library를 이용하는 편이다. 이사를 하다 보니 음악도, 사진도 다 digital화 되어 더이상 물리적인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데 반해, 아직도 이 책이란 녀석들은 방에서 커다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한번 읽은 책을 다시 보는 경우란 아직까지 거의 없기 때문에, 눈 딱 감고 책장 몇칸 정도만 남기고 다 버릴까 생각도 했었는데, 어지간히 버리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도 책은 잘 버려지지 않는다. 그래도 올해초쯤엔 과감하게 전공서적들을 잔뜩 버렸다. 워낙 시험때만 잠깐씩 봐준 책들이라 참 깨끗하고, 비싸게 준 원서도 많은데 아깝지만 어쩌겠나. 졸업하고도 가끔 들춰본 몇권의 책 빼고는 사실 앞으로도 펴볼 일 없을 것이 대부분인지라, 죄다 버렸다. 머지않아 본격적인 e-.. 2010. 4. 15. Le Petit Nicolas, The Limits of Control 어릴적 사촌형네로부터 물려받은 책들 중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책을 꼽으라면 생떽쥐뻬리의 어린 왕자와 고시니/상뻬의 꼬마 니꼴라 이다. 어린왕자는 그때 받은 판본 그대로 아직도 책꽂이에 꽂혀 있고, 꼬마 니꼴라는 책이 분해된 수준이라 버린 것으로 기억된다. 우연히 둘다 프랑스 작가들. 이 책은 나중에 아이에게 꼭 사줄 것이다. ^^; 어린 마음에도 참 귀엽게 느껴졌던 상뻬의 그림들. 단순한만큼 기억에도 또렷한 꼬마 캐릭터들 외드, 알쎄스뜨, 아냥, 조프루아, 등등. 영화가 나왔다길래 찾아 보았다. 오래 되어서 에피소드들이 다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책의 에피소드들을 그대로 가져다 쓴 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그 캐릭터들은 물론 그대로 살아 있다. 책을 보지 않았더라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2010. 4. 13. 내사랑 내곁에, Adam 주말에 잠 줄여가며(?) 영화를 몇편 해치웠다. 그중에 닮은 구석이 있는 두 영화. 두편 모두 스포일러 약간 있으나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닐 듯. 내사랑 내곁에. 루 게릭 병 환자 얘기라, 예상되는 바가 있어서 김명민의 이름에도 불구하고 볼 생각이 많이 들진 않았는데, 그래도 봤음. 예상과 달랐던 건 둘이 만난 게 김명민이 루 게릭 병 걸린 이후라는 점. 그리고 하지원의 캐릭터. 제대로 불나방이다. 시한부를 선고받았다면 이런 발랄한 불나방과가 남은 생을 같이 불사르기엔 좋을 수도. 특별히 멜로라인이 슬프다기보다는, 오랜 병의 무서움이 더 다가온다. 우리집 아기도 세번이나 입원했었지만, 가끔 옆에 몇개월씩 오래 입원한 아이들과 그 부모를 보면 마음이 아프지. 이 영화에서는 김명민 뿐 아니라 같은 병실에 .. 2010. 4. 13. High Fidelity 오디오샵에 가기 전에 우선 준비한 것은 어떤 음악들을 청음해 볼 것인지를 고려하여 대표곡들로 CD를 한장 굽는 것. 왠만하면 CD로 있는 음원 위주로, CD는 없지만 들어보고 싶은 곡들은 최소 192kbps 이상의 mp3를 가지고 CD를 구웠다. 일단 우리집의 오디오라면 Pat Metheny의 Secret Story 앨범은 멋지게 소화해줘야 하고, Sigur Ros의 Svefn-G-Englar도 머리끝이 쭈삣하도록 깊은 소릴 내주면 좋겠다. 일전에 어디선가 듣고 스피커의 성능과 Sting의 목소리에 감동했던 Panis Angelicus도 넣었고, 어렸을 적 불끄고 볼륨 높여 듣는 것이 너무 좋았던 Wham의 A Different Corner 같은 곡도 넣었다. Rock도 기본은 해야 하니 빠질 수 없는 .. 2010. 4. 5. Wine and Audio 내가 노동을 통해 번 돈으로 처음 산 물건은 오디오다. 최초의 노동이라 해봐야 대학교때 과외고, 오디오라 해봐야 분리형도 아닌 콤포넌트 수준이다. 그래도 그 당시 구입한 JVC 콤포넌트의 가격대는 용산에서 68만원 가량이었으니 허접한 수준은 아니다. 물가상승률이나 당시의 환상적인 환율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지금도 그돈이면 컴포넌트로는 꽤 고급이다. 만족도도 높았어서, 결혼하고도 2년 넘게 우리집 거실의 메인 스피커를 담당했었다. CD 픽업은 오래전에 수명을 다했지만 그래도 컴퓨터와 연결되어 앰프와 스피커로서의 기능만도 왠만한 PC-Fi는 우습게 여길 정도의 음질을 들려주었다. 구입한지 15년도 넘었지만 그정도 급에서는 흔하지 않은 3-way 스피커에 소리 또한 감동까지는 아니더래도 항상 훌륭하다는 생각이.. 2010. 3. 24. Taking Woodstock, Mary and Max 가끔 미국 사람보다 더 미국사람 같은 느낌이 드는 이안 감독. 찾아보니 대학때 뉴욕으로 갔고, 한참 미국에 있다 대만으로 돌아와서 영화를 찍기 시작한 모양. 와호장룡이나 색.계의 감독이 헐크나 브로크백 마운틴의 감독이기도 하다니 새삼스럽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이안 감독의 작품은 아이스 스톰이었는데, 이번에 더해진 Taking Woodstock 같은 영화를 보면 54년생 이 아저씨는 여전히 자신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듯. 심지어 파이 이야기 영화화에도 달라붙을 모양이라니 헛 참. 영화는 마치 다큐처럼 우드스탁을 충실히 재현하겠노라 작정한 듯하다. 자본주의에서 산업적인 측면으로서의 우드스탁도 보여준다. 히피대장(?)과 그 뒤를 따르는 양복쟁이들이 몇십만이 몰리는 이 산업을 프로다운 매끄러운 솜씨로 조.. 2010. 3. 11. The Third & The Seventh 조용한 밤에 불은 다 끄고, 볼륨도 적당히 높이고, 색감 괜찮은 가급적 큰 모니터에서 꼭 전체화면으로 볼 것. 요기서 바로 볼 수도 있지만, 아래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HD 화면으로 보는 것이 좋다. 혹시 버퍼링이 느리면 끝까지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 보자. http://vimeo.com/7809605 The Third & The Seventh from Alex Roman on Vimeo. 연초에 아바타 3D를 IMAX에서 보고 물론 놀라웠지만, 앞으론 3D 세상이야! 뭐 이런 생각은 별로 안들었다. 그런데 얼마 후 이 작품을 보니 3D가 곧 세상을 바꾸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이런 정도의 quality를 게임같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건 지금의 컴퓨터 속도가 너무 느리지만, 이런저런 제반 기술이.. 2010. 2. 3. Greenday in Seoul! 그리하여 나는 친구와 함께 Kiwi 안아주느라 너덜너덜해진 무릎을 이끌고 올림픽 체조경기장으로 향했다. 따로 물품보관소가 없는 관계로 안에는 반팔을 입고, 겉옷을 넣을 배낭가방을 매고. (이날은 yeon의 직장 복귀로 Kiwi가 엄마없이 장모님댁에서 지내기 시작한 첫날이었지만.. Kiwi야 미안. ^^;;) 시내에서부터 5호선이 무지 붐볐는데 죄다 올림픽공원역에서 내리더라. 직장인들이 상당히 많았던 모양. 그리고 겨울이라 그런 것도 있겠으나 Rock공연 치고 입장객들의 옷차림도 매우 단정. ㅎㅎ 주변에서 샌드위치로 대충 저녁을 때우고 거의 8시가 되어서 입장. 어차피 반 잘라서 뒤쪽 스탠딩이고, 잘 보이지도 않을테지만 왠만하면 뒤에서 놀리라, 슬램 따윈 개나 줘버려, 20대 때도 힘들었다 30대 중반인데.. 2010. 1. 21. Greenday! 지난 18일엔 Greenday 내한 공연이 있었다. 얼마만의 Rock 공연에 가본 것인가! Rock다운 공연은 2003년 쯤에 Linkin Park과 Limp Bizkit 이후로는 별로 기억에 없으니 6년도 더 된 듯. 뭐 그동안 여러 밴드들이 왔다 갔으나, 한꺼번에 여러 밴드들을 짤막짤막 보는 락 페스티벌은 이상하게 인연도 없고 장마로 한두번 좌절되자 누가 온대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게 되었고... 사실 최근 몇년은 음악을 그리 열심히 들은 것도 아니고, 체력도 점점 저질이 되어가니 왠만한 공연은 나를 움직이게 하지 못했다. 얼마전에 공연한 Muse만 해도 사실 개인적으로 음악 듣는 걸 소홀히하기 시작한 때 뜬 밴드라 그렇게 열광하는 밴드는 아니다. 그러나 Greenday가 온다고! 그 소리를 듣고는 가.. 2010. 1. 21. 정열의 열매들. '마법의 숙제'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다니엘 페낙의 소설이다. 말로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중 일곱번째 작품인데,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온 2001년까지는 연작의 가장 최신작이었으나, 이후에 또 말로센 시리즈가 계속되었는지는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닥 인기가 많지 않은지 네편 정도만 번역이 되었고 그나마도 절판에 이후로 번역된 건 없는 듯. 다른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았어도 이 책을 읽는데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없으나, 이전의 시리즈들을 통해 등장인물들을 더 잘 알았더라면 더 재미있는 부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뱅자맹 말로센은 어찌하여 직감적으로 자신이 매제의 살인 혐의로 감옥에 가리라고 생각하고 책들을 잔뜩 구입하였는지 같은 것. 책 뒤에 옮긴이 김운비씨의 해설에 시리즈.. 2010. 1. 18. The Private Lives Of Pippa Lee, Still Walking 극장에 가본 건 당연히 꽤 오래전 일이고, 요즘은 영화를 보통 며칠에 걸쳐 조금씩 보는 수 밖에 없다. 그것도 진행이 느린 영화는 보통 2배속 정도로 보곤 하는데, 그래도 이번 연휴엔 두편이나 보았다. ㅎㅎ (스포일러 있음) The Private Lives Of Pippa Lee. 보호자같은 나이 많은 남자의 세번째 부인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다가, 네번째 후보에게 바톤을 넘겨주기 직전에 남편이 뇌사에 빠진다. 남편의 바람에 충격을 받았어야 할터인데, 놀란 건 놀란 거고, 이상하게 삶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렇다고 슬프지 않은 것도 아니고, 사랑했던 감정이 변한 것도 아니지만, 장례식쯤 안가고 대신 눈여겨 봐둔 동네 젊은 남자랑 여행이라도 다녀올 참이다. 저 나이쯤이라면 저럴 수도 있을까 싶기도.. 2009. 12. 28. Inglorious Bastards 타란티노가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찍은 영화라... 큰 기대는 안했으나 재미있다. 후까시 오바 취향으로 기우나 싶더니 다시 악동에 가까와진듯. 아무튼 웃기다. 중간중간 긴장감도 잘 조성하고 꽤나 능수능란하다. 특히 저 위 장면 Brad Pitt이 Grazie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뒤집어졌다. ㅋㅋㅋ Brad Pitt이 전에 Guy Ritchie 감독 영화 Snatch에서 요상한 집시 말투 쓴 이후로 또 말만 들어도 웃긴 발음이다. 이런 역할들도 좋아라 하는 걸 보면 Brad Pitt도 꽤 다채로운 역을 소화해내는 배우다. 저 왼쪽 독일군 장교 역 배우도 훌륭훌륭. 2009. 12. 2. Pandorum 종종 만나게 되는, A급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놓고 B급도 아닌 SF Horror. 사실 SF Horror는 '마냥 A급'이 어울리지 않는 쟝르다. A급 감독에 A급 캐스팅을 해도 괴물이 나오는 순간 B급에 가깝게 되기 십상. 사실 Ailien 시리즈도 처음에는 전형적인 A급과 B급 사이의 SF Horror 아니겠는가. 최근에 재미있게 본 District 9도 Horror는 아니어도 A급과 B급 사이의 정서다. 이런 어중간한 영화들은 터무니없는 저예산이 아니어서 눈이 덜 괴로운 장점이 있고, 대신 적당한 틈새시장은 유지하기 위해 막나가는 게 좀 덜한 아쉬움은 있고 그렇다. Pandorum에 대해서 씨네21 평론가들은 혹평 일색인데, 다들 쟝르영화에 엄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걸로만 보인다. District.. 2009. 11. 18. Whatever Works 우디 앨런은 늘상 비슷한 것 같은 영화들을 찍어대지만 질리지 않고 계속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수다스럽고, cynical 하면서도 아주 가끔은 귀엽게 보이는 신경쇠약+애정결핍적인 구석도 있고. 돌이켜보니 내가 우디 앨런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영화를 통해서가 아니었다. Leisure Suit Larry. 이걸 들어본 사람이라면 소시적에 컴퓨터 게임좀 했던 사람이다. Larry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쯤, 그러니까 CPU는 10MHz에 램은 512KBytes, Hercules 그래픽 카드를 쓴 모노 12인치 모니터의 XT 컴퓨터로 즐겼던(?) 게임이다. 이미 그때에도 성인용 게임이란 게 있어서 혈기왕성한 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는 했는데, 스트립 포커 등의 단순한 게임들보다 훨씬 도전적이었던 것이 바.. 2009. 11. 17. 이전 1 ···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