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탑, 부당거래
왠 뜬금없이 하얀거탑 얘기냐 하면, 본인이 이제야 봤기 때문이다. 설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느즈막이, Kiwi를 재워놓고 yeon과 영화라도 봐볼까 IPTV를 틀었다가, 명성은 익히 들어왔던 하얀거탑이 있길래 한번 봐볼까 하여 시작했다. 예전에는 공중파 드라마는 1주일 이상 지났으면 모두 공짜였는데, 치사하게 인기있던 드라마들은 한두편만 맛보기로 공짜이고, 재미를 붙이면 돈을 내게 되어 있다. 총 20편 중에 연휴 5일동안 14편 정도 봤고, 나머지도 3,4일동안 다 봐버렸다. 뭐 2007년 방영된 드라마이니 굳이 스포일러 경고는 않겠다. 메디컬 드라마라는 형식을 하고 있긴 하지만, 주로 사회생활에서의 정치를 다룬 드라마다. 보다 보니 이글을 쓴 작가는 분명히 처음부터 작가를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명히..
2011. 2. 13.
시라노연애조작단, An Revoir Taipei, El Secreto De Sus Ojos
시라노 하면 나는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주연한 영화로 처음 접했다. 결국 보지 못했지만, 포스터가 워낙에 인상적이어서 영화잡지에서 본 줄거리도 기억한다. 찾아보니 크리스티앙 역에는 젊디 젊은 뱅상 페레였군. 20년 전의 영화다. 생각난 김에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정말 쟁쟁한 영화들을 휩쓸었다. 마르탱 게르의 귀환(82년)부터 당통,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마농의 샘, 사탄의 태양 아래, 까미유 끌로델, 내겐 너무 이쁜 당신, 시라노, 그린 카드, 세상의 모든 아침, 아버지는 나의 영웅, 1492 콜럼버스, 제르미날(94년)까지. 상대적으로 이후의 필모그래피들은 이에 비하면 참혹할 정도다. 배우로서의 전성기가 지났기 때문에? 그때가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였기..
2010. 11. 23.
파리를 떠난 마카롱
원래는 가볍게 트렌드를 다룬 책이려니 하고 집었는데, 그렇게 가벼운 접근은 아니다. 책 표지나 카피, 목차도 트렌드에 관한 가벼운 얘기인 척 하고 있지만, 참고 문헌에 나오는 이름들만 나열해봐도 그렇게 트렌디한 책은 아니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 페르낭 브로델, 조지프 슘페터, 대니얼 벨, 페르디낭 드 소쉬르, 장 보드리야르, 막스 베버, 소스타인 베블런, 피에르 부르디외, 롤랑 바르트, 게오르그 짐멜, 르네 지라르 등. 뭐 그나마 최근의 트렌디한 책으로 참고된 건 '링크'나 '티핑 포인트' 정도. 사실은 뭐 트렌드에 대한 얘길 하면서 이렇게 거창한 사람들을 들먹이나 싶었다. 그런데 가만 읽다 보면 어차피 사회과학이라는 게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학문이고,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얘기하다 보..
2010. 11. 8.
Un Prophete, Shutter Island, The Moon, Millenium, Micmacs, An Education,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그동안 틈틈이 본 영화들중 언급하고 싶은 영화들만 아주 간략히 정리. 여러 상들을 받은 모양인데, 메시지는 좀 혼란스러운 감이 있고, 정말 잘 찍은 장면들이 많아서 인상에 오래 남는다. 길기도 꽤 긴 영화인데 몇번씩 돌려본 장면들이 많았다. 주인공의 첫 살인 장면은 끔찍해서 많이는 안봤고, 눈온 교도소내 재소자간 싸움이 생기자 아랍계 패거리들이 질서정연하게 행동에 나서는 모습, 코르시카계 갱들이 건들거리며 세를 과시하는 듯한 장면, 신임 교도관과의 인사 장면, 종반부의 차량내 총격전 장면, 교도소 내에서 세력간 전쟁이 난 장면 등. 디카프리오는 내가 '싫어하는' 배우다.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최고의 연기로 그를 처음 알았지만, 이후 Total Eclipse, Romeo+Juliet 등에서 오버스러운 연기가..
2010.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