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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부당거래 왠 뜬금없이 하얀거탑 얘기냐 하면, 본인이 이제야 봤기 때문이다. 설연휴가 시작되는 첫날 느즈막이, Kiwi를 재워놓고 yeon과 영화라도 봐볼까 IPTV를 틀었다가, 명성은 익히 들어왔던 하얀거탑이 있길래 한번 봐볼까 하여 시작했다. 예전에는 공중파 드라마는 1주일 이상 지났으면 모두 공짜였는데, 치사하게 인기있던 드라마들은 한두편만 맛보기로 공짜이고, 재미를 붙이면 돈을 내게 되어 있다. 총 20편 중에 연휴 5일동안 14편 정도 봤고, 나머지도 3,4일동안 다 봐버렸다. 뭐 2007년 방영된 드라마이니 굳이 스포일러 경고는 않겠다. 메디컬 드라마라는 형식을 하고 있긴 하지만, 주로 사회생활에서의 정치를 다룬 드라마다. 보다 보니 이글을 쓴 작가는 분명히 처음부터 작가를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분명히.. 2011. 2. 13.
Wall Street : Money Never Sleeps  "I'll make you a deal Bretton. You stop telling lies about me. I'll stop telling the truth about you." 2010. 12. 29.
Big Picture 회사 선배가 자기 사서 다 읽었다고 보라고 안겨서 오랫만에 읽게 된 소설이다. 이 글을 보더라도 책을 읽는데 크게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겠지만, 책의 내용이 조금 드러나는 것을 감안하길. 우선 표지에 나온 글을 옮겨보자.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른 사람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져버리지 못한다. 흐음, 주인공이 다 배째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얘기일까? 이거, 위험한 책 아니야? 라고 호기심에 책을 집어 들었으나, 내용은 전혀 엉뚱하게 흘러간다. 책 표지 아랫부분에 씌여있는 '진정 .. 2010. 12. 7.
시라노연애조작단, An Revoir Taipei, El Secreto De Sus Ojos 시라노 하면 나는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주연한 영화로 처음 접했다. 결국 보지 못했지만, 포스터가 워낙에 인상적이어서 영화잡지에서 본 줄거리도 기억한다. 찾아보니 크리스티앙 역에는 젊디 젊은 뱅상 페레였군. 20년 전의 영화다. 생각난 김에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필모그래피를 찾아보니,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정말 쟁쟁한 영화들을 휩쓸었다. 마르탱 게르의 귀환(82년)부터 당통, 은행털이와 아빠와 나, 마농의 샘, 사탄의 태양 아래, 까미유 끌로델, 내겐 너무 이쁜 당신, 시라노, 그린 카드, 세상의 모든 아침, 아버지는 나의 영웅, 1492 콜럼버스, 제르미날(94년)까지. 상대적으로 이후의 필모그래피들은 이에 비하면 참혹할 정도다. 배우로서의 전성기가 지났기 때문에? 그때가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였기.. 2010. 11. 23.
Everlasting Moments 가을엔 왠지 유럽영화가 끌리는 건 MEFF로 인한 조건반사인가? ^^; 아무튼 이번엔 스웨덴 영화 Everlasting Moments. 사실은 조금 지루할 것을 각오한 영화인데, 초창기 카메라들을 흑백으로 아름답게 잡은 영상과 멋진 클래시컬한 음악, 그리고 그 뒤로 깔리는 나레이션부터 주의를 끄는 인트로였다. 영화의 시작은 1907년부터. 너댓명의 아이들과 한방에서 지내는 가족이지만, 이 아이의 표정처럼 행복한 한때. 하지만 풍류를 아는(?) 다혈질의 아버지는 가족들에겐 폭탄같은 존재다. 전쟁(1차세계대전)이 가족들의 일상을 덮쳤다는 것을 이렇게 회화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우연한 기회에 가지게 된 사치스러운(!) 사진 취미로 인해, 영화 또한 그녀에겐 더욱 놀라운 세계이다. 남편만 빼놓고 온가족이 함께.. 2010. 11. 10.
파리를 떠난 마카롱 원래는 가볍게 트렌드를 다룬 책이려니 하고 집었는데, 그렇게 가벼운 접근은 아니다. 책 표지나 카피, 목차도 트렌드에 관한 가벼운 얘기인 척 하고 있지만, 참고 문헌에 나오는 이름들만 나열해봐도 그렇게 트렌디한 책은 아니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 페르낭 브로델, 조지프 슘페터, 대니얼 벨, 페르디낭 드 소쉬르, 장 보드리야르, 막스 베버, 소스타인 베블런, 피에르 부르디외, 롤랑 바르트, 게오르그 짐멜, 르네 지라르 등. 뭐 그나마 최근의 트렌디한 책으로 참고된 건 '링크'나 '티핑 포인트' 정도. 사실은 뭐 트렌드에 대한 얘길 하면서 이렇게 거창한 사람들을 들먹이나 싶었다. 그런데 가만 읽다 보면 어차피 사회과학이라는 게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학문이고,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얘기하다 보.. 2010. 11. 8.
3 Idiots, My name is Khan 발리우드 영화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 요즘 괜찮다는 입소문들이 있길래 보게 된 2편의 인도영화. 부담스럽게 둘다 2시간 30분을 넘는다. (스포일러 있음) 먼저 3 idiots. 제목과 달리 이 영화는 한 천재와 두 똘마니 이야기 정도 되겠다. 매우 널리 알려진 우주에서 볼펜 대신 연필쓰는 이야기를 아무도 모르는 얘기인양 가져와서 주인공을 천재 만들고 나머지를 바보로 만드는데, 아무튼 주인공을 천재로 만드는게 전부 이런 식이라 매우 거슬렸다. 기발한 놈으로 나오는 주인공이 전혀 기발하지 않게 느껴지니 재미가 없다. 주인공 시점에서 진짜 바보가 하나 나오는데, 이 인물을 놀려준다고 주인공들이 하는 짓이 참 치졸하고 재미도 없다. 힌두어좀 모른다고 유학생을 그렇게 왕따시키면 쓰나. -_-;; 내가.. 2010. 11. 1.
Revanche, Soul Kitchen Kiwi가 태어나기 전인 2008년까지만 해도 MEFF는 기회 될 때마다 챙겨서 꽤 괜찮은 유럽영화들을 볼 기회가 되어줬었는데, 작년부터는 못갔고, 올해는 가을이 깊어가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 근래에 본 유럽 영화 두편 간략 언급. 먼저 Revanche. 보복이라고 번역되는 걸 보니 Revenge의 오스트리아 말쯤 되는 듯. 만일 '당한만큼 복수하라'라는 계명이 있었다면, 키에슬롭스키의 십계 중 한 편이 이와 같았을 듯. 미운 건 오히려 자신. 인상깊은 고요한 풍경, 엔딩. 그리고 독일 영화 Soul Kitchen. 내게 줄 일자리가 있나? 이런 당당한 구직이라니! 실력은 괜찮으나 이런 또라이 마인드 소유자를 현실에서 떠올려보니 예전 회사의 한 사람이 떠오른다. 그 아저씨 지금 어디서 뭐하나? 현실에선.. 2010. 10. 27.
24 드디어 24 마지막 시즌인 8시즌까지 다 봤다. 스포일러 듬뿍이니 알아서들... 실시간 구성이라던가, 첫 시즌부터 끝에 주인공 와이프를 죽여버리는 무자비함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끈 드라마 24. 이것도 비슷한 구성으로 8년째라니 밑천 바닥날대로 다 났다. 대통령 암살, 핵무기, 화생방 공격 등등 3시즌만에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테러들은 다 나왔다. 테러범을 몰래 도와주는 배신자들은 주인공 애인부터 오랜 동료, 심지어 미국 대통령까지 그야말로 가리는 게 없다. 반면 회를 거듭하면서 구성은 빤해져서, CTU가 온갖 감시 기술로 잭 바우어를 도와 한놈 잡고, 그놈을 고문하거나 아니면 그놈이 면책권 달라고 해서 다른 놈 알려주고, 이런식의 꼬리물기도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었다. 8시즌에서는 평화협정을 .. 2010. 9. 17.
관계 : 사랑과 애착의 자연사 오랫만에 읽은 인문학 책인데, 아빠로서 삶을 살게 되니 이런 목차가 눈에 들어왔다. ---------------------------------------- 들어가며/ 애착을 둘러싼 몇 가지 비밀을 찾아서 -비교행동학적 태도를 중심으로 1부 어머니 탄생 이전의 생애 의미의 탄생 개인사의 생물학 아버지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2부 부부 성이 나타날 때 사랑의 흔적에서 평온의 애착 한 쌍이 만들어지는 방법 섹스의 죽음 3부 애착의 부재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들, 왕자 같은 아이들 애착, 후속과 결말 나오며/ 어째서 결론을 내려야 하는가 주 옮긴이의 글 ---------------------------------------- 마찬가지로 회사서 빌려 읽다보니 부담없이 넘겨가며 볼 수 있어 좋다. ㅎㅎ 저자가 워낙에 .. 2010. 9. 9.
Cidade de Deus (City of God) 예전만큼 영화들을 '열심히' 보는 것은 아니기에, 무려 개봉까지 했던 영화인데도 종종 이렇게 흘리는 영화들이 생긴다. 2002년작인 이 영화의 존재는 어렴풋이 알았지만, 보기 전의 영화는 최소한의 정보만 얻는 습관 때문에 오해를 하고 넘어갔다. 제3세계를 다룬 영화의 제목이 City of God이라니, 롤랑 조페 감독 영화 같은 건줄 알았던 듯. 우연찮게 이 영화의 평을 접하고는 뒤늦게 구해서 보았다.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사실적이어서(브라질 근처에도 안가봤지만 여기저기서 얼핏 본 얘기들에 비춰봤을 때) 실화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나온다. 심지어 등장인물의 실제 인물 인터뷰 장면도 나온다. 위 장면만 봐도 참... 모형 총도, BB탄 총도 아닌 진짜 총을 꼬마애들이 길거리에서 들고.. 2010. 8. 13.
Heroes 몇년 전부터 유행인 미드 열풍에 동참한 것도 벌써... 10년쯤 되어 가는구나. -_-;;; 사실 우리 어렸을 때도 재미있는 미드야 많았지만, 어렸을 때 좋아했던 것들이니 만큼 어딘지 유치한 구석들이 있었다. 에어울프, 맥가이버, 전격Z작전, A특공대, 이런거 그때 어른들도 좋아 했나 모르겠다. 앞에 두개는 좀 좋아라 했고, 뒤에 두개는 인기에 비해 별로 재미있게 보진 않았다. 사춘기 정도 즈음해서는 개인적으로 완소로 기억되는 미드는 다소 성인 취향이던 블루문 특급(Moonlighting), 케빈은 열두살(Wonder Years) 정도가 생각나는데, 두 드라마의 오프닝송들만 들어도 설레던 기억이 난다. (Al Jarreau의 Moonlighting, Joe Cocker의 With a little help.. 2010. 8. 11.
(500) Days of Summer 우선 경고. 스포일러 많다. 어쨌든 이 영화, 매우 재미있었고, 나랑 취향이 닿는 구석이 있는 사람들은 글 읽기 전에 일단 영화 보고 얘기하자. ------------------------------ '우리는 누구나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이게 국산 포스터의 카피인 듯. 그래서, 그런데 사실 '누구나' 썸머와 사귀어봤을 것 같진 않다. ^^;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아마 자신만의 '썸머'와 사귀어 본 적이 있을 것이고, 썸머와 사귀어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을 것이다. 일단 그 재치에 웃지 않을 수 없는 처음과 끝. 시작 멘트는 다음과 같다. The following is a work of fiction. Any resemblance to persons living or dead is pu.. 2010. 6. 15.
Un Prophete, Shutter Island, The Moon, Millenium, Micmacs, An Education,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그동안 틈틈이 본 영화들중 언급하고 싶은 영화들만 아주 간략히 정리. 여러 상들을 받은 모양인데, 메시지는 좀 혼란스러운 감이 있고, 정말 잘 찍은 장면들이 많아서 인상에 오래 남는다. 길기도 꽤 긴 영화인데 몇번씩 돌려본 장면들이 많았다. 주인공의 첫 살인 장면은 끔찍해서 많이는 안봤고, 눈온 교도소내 재소자간 싸움이 생기자 아랍계 패거리들이 질서정연하게 행동에 나서는 모습, 코르시카계 갱들이 건들거리며 세를 과시하는 듯한 장면, 신임 교도관과의 인사 장면, 종반부의 차량내 총격전 장면, 교도소 내에서 세력간 전쟁이 난 장면 등. 디카프리오는 내가 '싫어하는' 배우다.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최고의 연기로 그를 처음 알았지만, 이후 Total Eclipse, Romeo+Juliet 등에서 오버스러운 연기가.. 2010. 6. 4.
불황의 경제학 (The return of depression economics and the crisis of 2008)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 에 이어 최근에 읽게 된 크루그먼의 책. 역시 이번에도 빌린 책임에도 정독에 가깝게 읽게 되었다. 2008년의 경제위기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미네르바 사건 등으로 인해 대중의 경제학에 대한 관심들이 상당히 높아졌는데, 나도 그런 부류중의 하나이다. 거기에 더해 작년부터 일도 R&D와는 거리가 먼쪽으로 오게 되어서 작년에는 재무교육도 받았었는데, 자본주의에 대한 어느 정도는 '의도적이었던' 무지가 오히려 위기가 닥치니 적극적인 관심으로 바뀐 경우랄까. 사실은 2008년의 위기 때 나는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주식 시장을 빠져나와 금전적 손실을 피했지만, 솔직히 그건 순전히 운이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이런 저런 것들을 주워 듣긴 했어도 잘 생각해보면 2008년 금융위기.. 2010.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