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온 시조가와라마치 거리.
이날도 날씨가 너무나 좋다.
근처의 도토루 가게에 들어가서 아침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커피 이외의 메뉴들은 부실했다.
은각사 입구.
은각사도 금각사처럼 자그마하고 연못가에 있다. 금각사보다 연못은 훨씬 작다.
은칠을 할 계획은 있었으나 예산이 부족했댔나 어쨌대나, 근데 은으로 칠했으면 과연 예뻤을까 싶다.
여기도 정원이 상당한데, 규모는 아기자기하지만 강박적으로 인공적인 일본의 정원중에서도 공들인 정도가 남다르다.
자연스레 펼쳐있는 듯 보이는 이끼같은 것들도 그냥 있는게 아니다.
거의 핀셋같은 걸로 정돈하더라. -_-;;
정원이 작은 대신 끼고 있는 산 둘레로 한바퀴 돌 수 있게 길이 있다.
그 길들 또한 잘 정돈된 모습이다.
은각사 앞에서 철학의 길로 내려가는 길가에서.
이름이 쓸데 없이 거창한 철학의 길. 물가를 따라 나무들 아래로 죽 이어진 길이다.
별 대단한 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너무 좋은 날씨와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기분이 참 좋다.
맑은 물이 얕게, 생각에 방해라도 될까 소리죽여 흐른다.
길가에서 철학중인 곰돌이 가족.
신사 등지에서도 종종 본 것인데, 무슨 의미를 가진 것인지 모르겠다.
검색해봐도 잘 안나오던데 아는 사람 있을런지?
다음 행선지는 헤이안진구. 제법 규모가 큰 신사다.
정문으로 들어오면 가운데는 이렇게 허허벌판이고, 담벼락 뒤로 정원들이 둘러싸고 있다.
삼면을 둘러싸고 있으니 규모도 제법 큰 정원이다.
이 연못과 근사한 다리가 하이라이트.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앉아서 쉬기도 좋다.
교토에서의 마지막 행선지 니조죠.
요 투구같이 생긴 문들 중에서도 니조죠의 그것은 꽤 화려했다.
약간 가분수처럼 느껴지지만.
건물이 서너개가 붙어 있는 이 안에 들어가면 적이 몰래 침입하는 것을 감지하기 위해 소리나는 마루가 있다 했는데, 당연히 삐그덕 소리가 날줄 알았는데 좀 다른 소리가 났다. 상당히 고음이고, 여러 마리의 새들 소리 같기도 한, 아무튼 희한한 소리다.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
교토에서의 일정은 여기서 끝나고 이제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고베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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