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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1 : Osaka Kyoto Kobe

Osaka #1

by edino 2011. 10. 10.
본격 여행 전문 블로그다운 여행기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5월에 계획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연기한 간사이 여행을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에 다녀왔다.
원래는 Kiwi가 24개월이 되기 전에 가려던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바꾸고 나니 나이가 넘어버려 따로 비행기표도 사야 했는데, 원전과는 좀 떨어져 있는 간사이 지방이라고는 해도 아이 먹을거리는 좀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복잡하게 구한 마일리지 표를 날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기억도 못할 나이의 아이를 비행기표 제값 주고 굳이 걱정되는 데 데려가기도 그렇고...

결국 아이는 두고 가기로 했다.
4박5일 동안 엄마랑 떨어지는 건 좀 불쌍해서, 나는 4박5일, 엄마는 2박3일만 다녀오기로 하였다.
내가 먼저 출발해서 2박 후에 yeon과 합류하는 일정.
좀 특이하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우선 바꾼 비행기 일정이 그지 같아서, 저녁 6시10분 비행기였다. -_-;;
망할놈의 마일리지.

반나절 정도 일정이 줄어들어, 전에 짜두었던 계획에서 나라를 제외하였다.
그리고 yeon이 오사카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탓에 우선 나 혼자 오사카를 돌고, 교토에서 만나는 일정으로 하였다.
다른 친구가 나 혼자 다니는 2박 일정에 join할 뻔 하였는데, 결국 무산되어 예정대로 혼자 오사카로 출발.


4월까지 기대를 많이 하면서 여행 계획을 짰었지만, 한번 미뤄지니 왠지 여행에 대한 설레임이 많이 줄었댈까.
게다가 여행 출발 바로 전날까지 중국 출장을 또 다녀와서, 24시간도 안되어 다시 김포공항을 왕복하니 더 감흥이 적을 수 밖에. 출장도 여행도 아시아를 못벗어나네 싶고, 때맞춰 환율은 미친듯이 올라 엔화는 x15도 넘고, 더 흥이 안났다.


하지만 간사이 공항에 내려서 오사카로 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다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확 살아났다.
잠시만 다녀도 일본은 역시 중국과는 확연히 다르다. 적어도 도시로서의 매력은 천지 차이다.
방사능과 환율 문제만 아니라면 종종 가줄텐데.


너무 유명해서 보면 안찍을 수 없는 Glico 아저씨.

첫날 도착이 저녁 늦게인지라, 이날의 일정은 난바/도톤보리로 한정하였다.
숙소도 도톤보리 근처 Vista Grande Osaka 호텔.
체크인 하고 짐 놓고 나오니 대략 밤 10시.
도톤보리의 밤은 무척 화려하여, 절로 들떴다.


여행가이드에 보면 온갖 상가들 이름이 있는데, 굳이 찾아보지 않으면 잘 구분이 안되는 상가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규모와 인구라면 중국이라지만, 여기만큼 끝도 없이 이어진 상가들과 그 거리를 모두 바글바글 채우는 오사카같은 풍경은 보질 못하였다.


숙소가 유흥가 한가운데인데, 길마다 삐끼도 많고, 뭐하는 데인지 궁금한 요상한 가게들, 기묘한 옷차림새의 남녀들이 넘쳐난다. 나름 중국/한국 연휴라 대목일텐데, 일본인 관광객들이 훨씬 많으니 역시 일본은 내수의 나라다. 삐끼들도 절대로 일본말 이외에 쓰는 법이 없다.


도시락 스타일 기내식을 먹긴 하였지만, 밤엔 뭘 먹을까 하다 오사카에 왔으니 역시 오꼬노미야끼 안먹어볼 수 없다.
Suntory 생맥과 함께 맛있게 냠냠.
하지만 오사카 오꼬노미야끼라고 특별나다고 할 정도는 아닌 집이었다.

큰 루트는 짜두었으나 세부사항들을 전혀 챙기지 못하여 혼자 맥주를 마시며 다음 일정을 공부했다.


청계천도 어차피 자연하천 형태도 아닌데, 일부 구간이라도 이렇게 상업시설들과 바짝 붙여놓아도 괜찮았을 듯.
아무튼 도톤보리의 밤은 오사카의 가장 볼만한 풍경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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