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한 사람들의 모임의 형태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어 왔는데, 좀 연식이 된 우리 또래들은 나우누리, 천리안, 하이텔 시절부터 떠올릴 것이다. 전화선에 연결된 모뎀을 통해 atdt 01410 따위를 치고 접속하던 시절. 인터넷도 한동안은 그런 식으로 접속해서 Netscape 브라우저를 띄우고는 사진 한장 보는데 하세월이던 시절도 기억이 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PC통신 시절의 동호회 형태는 인터넷으로도 그대로 옮겨와서 한동안은 프리챌 커뮤니티, 다음 까페, 아이러브스쿨의 시대였다. 채팅이나 쪽지, 자료실 같은 기능도 단지 마우스를 쓰는 GUI 기반이란 것 이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가 프리챌이 인터넷 서비스의 유료화는 자살이라는 교훈을 모두에게 알려주면서 장렬히 전사, 그 틈을 싸이월드가 치고 올라섰다. 본격적인 개인 단위 서비스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단일 사업자의 서비스는 아니지만 블로그라는 세계적인 흐름이 국내에도 유입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하여 Facebook과 Twitter같은 세계적인 서비스들이 국경과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이렇게까지 개인들이 always connected 상태가 된 것도 참 순식간의 일이다.
나도 network을 통해 이런저런 만남들을 이어왔지만, 특히 오프라인의 친분으로부터 이어진 관계는 변하지 않았어도 그 수단들은 적잖이 변해왔다. 지금은 오가는 발길 뜸해진 곳이 많지만, 요즘 가장 활발한 동네는 역시 Facebook이 아닐까 싶다. 실은 나도 계정을 유지한지는 오래 되었으나, 싸이 계정과 마찬가지로 내가 쓰기보다는 지인들의 글과 사진들을 보고자 했던 이유로 만든 것이었는데, Facebook은 좀 다른 점들이 있다. 글이나 사진을 좀 쉽게 올릴 수 있게 한댈까. 거창하게 글을 쓴다거나 사진을 올린다기보다 잡담처럼 하기가 좋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기가 막히게 궁합이 좋다.
내가 개인적으로, 또 친구들과 공동으로 쓰고 있는 블로그인 tistory와 비교를 해보자면, 스마트폰에서 내 블로그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브라우져를 띄우고, 북마크 버튼을 누르고, 페이지를 찾아서 다시 눌러야 보인다. 최소 세번. 물론 안드로이드에서는 각 페이지별로 바로가기를 바탕화면에 띄워놓으면 원터치로 갈 수는 있지만, 내가 관련된 tistory 페이지들 별로 모두 바로가기를 따로 만들어 두어야 한다. 거기에 비공개 글을 읽거나 글이라도 쓸라치면 긴 e-mail 주소와 비밀번호로 로그인을 해야 한다. 사진이라도 올리라면 또 몇번의 터치가 필요할 것이다.
그에 비해 Facebook은 앱을 깔고 한번 로그인 해두면 그 뒤로는 원터치다. PC에서 접속해도 한번 로그인된 건 왠만해선 풀리지도 않아서 로그인의 장벽이 없다. 게다가 들어가면 누구의 소식이건 찾아갈 필요가 없이 update된 내용들이 모조리 그냥 죽 뜬다. 또 Facebook에 로그인이 되어 있으면 연계되는 서비스가 매우 많다. 갤럭시S에서는 기본 사진보기 프로그램에서도 공유 버튼을 통해 바로 Facebook에 사진을 올릴 수 있다. 말하기는 참 쉬운 그 개방성으로 성공하고 있는 실제 예다. 반면 SMS 기반으로 유무선을 아우르며 떴던 트위터는 점점 설 자리를 위협받을 듯 싶다.
어쩌면 Facebook이 아이러브스쿨이나 싸이월드의 흥망성쇠를 타산지석 삼아 나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접속의 문턱을 이렇게나 낮춰 놓고, 다소 tricky한 방법으로 지인들을 찾아서 들이미는 방식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매우 득이 되는 일이다. 카카오톡의 경우에도 그랬지만, 좀 불편할 수 있는 사람들까지 부턱대고 들이미는 방식은 처음에는 약간의 거부감도 들게 하지만, 순식간에 퍼져서 서비스가 대세가 되어버리는 순간에는 잦아드는 불만이다. 고지식하게 주민등록번호 묻고, 아무도 읽지 않는 동의서에 몇개나 동의하게 하여 회원을 가입하게 하고, 행여나 법에 걸릴까 개인정보는 조심조심, 이런 건 요즘엔 참 미련한 짓이란 거지. 애시당초 민감한 개인정보는 물어보지도 않았으면 서로 훨씬 편할 것을.
물론 Facebook에도 아쉬운 점은 많다. 무엇보다 Facebook에 올리는 것들은 그야말로 잡담처럼 금방 사라져간다. 개인공간의 개념을 극도로 약화시켜놓고, 다들 광장으로 내모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관계의 구분도 없다. 이무리 저무리의 친구들이 좀 섞이는 건 애교지만, 거기에 회사사람들과 가족들도 섞이면 점차 자체 검열도 필요해진다.
어찌되었든 사람들은 말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고, Facebook은 미소짓겠지만, 나같은 사람에겐 이런 블로그같은 좀더 개인적인 Archive도 필요하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원했던 서비스는 그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었다. 블로그같은 개인의 공간이 주어지지만 그 글들을 나눌 때에는 개인을 중심으로 한 각각의 커뮤니티들이 virtual로 만들어지는 형태랄까. 그런 서비스는 어쩌면 Facebook과 연동되는 서비스 중에 하나로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의 '대세'인 Facebook이 SNS의 최종 승자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언제 사라지고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도 크게 아쉬울 건 없다. 수다를 떨면서 그걸 다 기록해둘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블로그같은 일기장이라면 잃어버리면 속상할 것이다. tistory를 택한 건 그래서였다. 통채로 백업 기능을 정식으로 지원하고, tistory가 망하는 최악의 경우라도 개인 계정을 만들어 옮길 수 있으니까.
아무튼 한때 유행했던 PC통신, 삐삐같은 기술들도 시간이 지나면 촌티마저 나는 추억이 되는 세상이다. 다음 10년, 20년엔 또 어떤 것들이 나와서 지금의 우리들을 촌스럽게 만들어 줄것인가.
우리나라에서 PC통신 시절의 동호회 형태는 인터넷으로도 그대로 옮겨와서 한동안은 프리챌 커뮤니티, 다음 까페, 아이러브스쿨의 시대였다. 채팅이나 쪽지, 자료실 같은 기능도 단지 마우스를 쓰는 GUI 기반이란 것 이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가 프리챌이 인터넷 서비스의 유료화는 자살이라는 교훈을 모두에게 알려주면서 장렬히 전사, 그 틈을 싸이월드가 치고 올라섰다. 본격적인 개인 단위 서비스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단일 사업자의 서비스는 아니지만 블로그라는 세계적인 흐름이 국내에도 유입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하여 Facebook과 Twitter같은 세계적인 서비스들이 국경과 유무선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이렇게까지 개인들이 always connected 상태가 된 것도 참 순식간의 일이다.
나도 network을 통해 이런저런 만남들을 이어왔지만, 특히 오프라인의 친분으로부터 이어진 관계는 변하지 않았어도 그 수단들은 적잖이 변해왔다. 지금은 오가는 발길 뜸해진 곳이 많지만, 요즘 가장 활발한 동네는 역시 Facebook이 아닐까 싶다. 실은 나도 계정을 유지한지는 오래 되었으나, 싸이 계정과 마찬가지로 내가 쓰기보다는 지인들의 글과 사진들을 보고자 했던 이유로 만든 것이었는데, Facebook은 좀 다른 점들이 있다. 글이나 사진을 좀 쉽게 올릴 수 있게 한댈까. 거창하게 글을 쓴다거나 사진을 올린다기보다 잡담처럼 하기가 좋다.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기가 막히게 궁합이 좋다.
내가 개인적으로, 또 친구들과 공동으로 쓰고 있는 블로그인 tistory와 비교를 해보자면, 스마트폰에서 내 블로그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브라우져를 띄우고, 북마크 버튼을 누르고, 페이지를 찾아서 다시 눌러야 보인다. 최소 세번. 물론 안드로이드에서는 각 페이지별로 바로가기를 바탕화면에 띄워놓으면 원터치로 갈 수는 있지만, 내가 관련된 tistory 페이지들 별로 모두 바로가기를 따로 만들어 두어야 한다. 거기에 비공개 글을 읽거나 글이라도 쓸라치면 긴 e-mail 주소와 비밀번호로 로그인을 해야 한다. 사진이라도 올리라면 또 몇번의 터치가 필요할 것이다.
그에 비해 Facebook은 앱을 깔고 한번 로그인 해두면 그 뒤로는 원터치다. PC에서 접속해도 한번 로그인된 건 왠만해선 풀리지도 않아서 로그인의 장벽이 없다. 게다가 들어가면 누구의 소식이건 찾아갈 필요가 없이 update된 내용들이 모조리 그냥 죽 뜬다. 또 Facebook에 로그인이 되어 있으면 연계되는 서비스가 매우 많다. 갤럭시S에서는 기본 사진보기 프로그램에서도 공유 버튼을 통해 바로 Facebook에 사진을 올릴 수 있다. 말하기는 참 쉬운 그 개방성으로 성공하고 있는 실제 예다. 반면 SMS 기반으로 유무선을 아우르며 떴던 트위터는 점점 설 자리를 위협받을 듯 싶다.
어쩌면 Facebook이 아이러브스쿨이나 싸이월드의 흥망성쇠를 타산지석 삼아 나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접속의 문턱을 이렇게나 낮춰 놓고, 다소 tricky한 방법으로 지인들을 찾아서 들이미는 방식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매우 득이 되는 일이다. 카카오톡의 경우에도 그랬지만, 좀 불편할 수 있는 사람들까지 부턱대고 들이미는 방식은 처음에는 약간의 거부감도 들게 하지만, 순식간에 퍼져서 서비스가 대세가 되어버리는 순간에는 잦아드는 불만이다. 고지식하게 주민등록번호 묻고, 아무도 읽지 않는 동의서에 몇개나 동의하게 하여 회원을 가입하게 하고, 행여나 법에 걸릴까 개인정보는 조심조심, 이런 건 요즘엔 참 미련한 짓이란 거지. 애시당초 민감한 개인정보는 물어보지도 않았으면 서로 훨씬 편할 것을.
물론 Facebook에도 아쉬운 점은 많다. 무엇보다 Facebook에 올리는 것들은 그야말로 잡담처럼 금방 사라져간다. 개인공간의 개념을 극도로 약화시켜놓고, 다들 광장으로 내모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관계의 구분도 없다. 이무리 저무리의 친구들이 좀 섞이는 건 애교지만, 거기에 회사사람들과 가족들도 섞이면 점차 자체 검열도 필요해진다.
어찌되었든 사람들은 말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고, Facebook은 미소짓겠지만, 나같은 사람에겐 이런 블로그같은 좀더 개인적인 Archive도 필요하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원했던 서비스는 그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었다. 블로그같은 개인의 공간이 주어지지만 그 글들을 나눌 때에는 개인을 중심으로 한 각각의 커뮤니티들이 virtual로 만들어지는 형태랄까. 그런 서비스는 어쩌면 Facebook과 연동되는 서비스 중에 하나로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의 '대세'인 Facebook이 SNS의 최종 승자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언제 사라지고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도 크게 아쉬울 건 없다. 수다를 떨면서 그걸 다 기록해둘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블로그같은 일기장이라면 잃어버리면 속상할 것이다. tistory를 택한 건 그래서였다. 통채로 백업 기능을 정식으로 지원하고, tistory가 망하는 최악의 경우라도 개인 계정을 만들어 옮길 수 있으니까.
아무튼 한때 유행했던 PC통신, 삐삐같은 기술들도 시간이 지나면 촌티마저 나는 추억이 되는 세상이다. 다음 10년, 20년엔 또 어떤 것들이 나와서 지금의 우리들을 촌스럽게 만들어 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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