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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iments/listening

나는 가수다

by edino 2011. 7. 4.
예전부터 우리나라에 제대로된 리메이크가 거의 없다고 한탄을 했던 터라 요즘 나가수 무대가 반갑다. 심지어 이소라의 작년 리메이크 앨범(팝이긴 하지만)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별로였더랬다. 그러니까 이 무대 자체가 가수들에게도 엄청난 자극이 되고, 서로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여진다. 프로그램이 이렇게 편곡 위주로 가게 될줄은 처음 프로그램을 만든 PD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을까 싶다. 다 예상했다면 천재고. ㅎㅎ


그 시간에 집에 붙어있는 적이 별로 없어 전부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부모님 댁에서도 종종 보고, 관심있는 가수의 관심있는 곡은 지나고 나서도 찾아 들어보곤 한다.

첫회부터 참 난리도 아니었는데, 분위기 파악 잘 못했던 김건모가 계속 있었더라면 꽤 재미를 주었을 듯 한데 안타깝다. 나가수 출연자중 유일한 '피해자'가 아닐까 싶다.

YB는 사실 밴드이기 때문에, 게다가 락이기 때문에 무슨 곡을 불러도 확 다르게 느껴지는 굉장히 유리한 조건임에도, 밴드 사운드나 목소리 자체에 독특한 개성은 그다지 없는 편이고 괜찮은 편곡도 적어서 늘 좀 아쉬웠는데, 오늘의 '빙글빙글'은 선곡/편곡 모두 아주 좋았다.

김범수는 나가수 최고의 수혜자일텐데, 곡들을 넘나드는게 너무나 자연스러워 언제나 기대를 갖게 만든다. 특히 진성으로 불어재낀 '늪'은 최고였음.

이소라는 나름 새로운 시도들 괜찮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곡 '바람이 분다'만큼의 임팩트는 찾을 수 없었다. 사실 여기 나왔던 모든 가수들의 모든 곡들을 통틀어도 내가 첫손에 꼽을 만큼 좋아하는 곡이니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박정현은 내가 참 안좋아하는 쟝르인 R&B 스타일 때문에 나에게는 마이너스를 많이 받음에도 가끔씩은 호오~ 하게 만든다.
임재범은 적당한 때에 잘 떠나서 전설로 남기로 택한 듯.
옥주현은 오늘쯤 되니까 이제야 보는 사람들도 안조마조마하게 볼 수 있게 된듯.
BMK는 노래자랑만 하면 항상 상위권이어야겠으나 역시 단조로운 스타일이 문제였던 거 같고.
장혜진도 이번까지만 봐서는 스타일상 앞으로 쉽지 않을 듯.
조관우도 좀 두고 봐야 할 거 같고.

뭐 다 적을 필요는 없겠지. ㅎㅎ

개인적으로 나가수에서 봤으면 싶은 뮤지션을 한번 생각해보면... 물론 기본적으로 좋아는 하지만 좋아하는 순서로 꼽는 건 아니다. 나가수 무대를 재밌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은 선수들 말이다.
 

한영애 - 뭘 불러도 멋질 것 같다!
임현정 - 이 언니도 마찬가지!
패닉 - 랩퍼가 있는 팀이라면 얼마나 유리하겠는가!
자우림 - 암울한 분위기부터 신나는 무대까지 다채로운 표현이 가능한 팀.
델리 스파이스 - 가창력과는 거리가 있지만, 최고의 가요 리메이크중 하나인 산울림의 '회상' 리메이크 때문에 기대가 됨.
이상은, 조규찬 - 왠지 재미난 무대를 만들어 줄 듯.


당장 생각나는 건 이 정도.
또 누구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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