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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chat50

수집의 끝 - 1 뭔가를 모으는 데에 특별한 집착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약간의 강박적 성격은 수집벽과 쉽게 연결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부류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 모아봤을 우표라던가, 외국 동전이라던가, 특이한 색깔의 성냥개비 라던가, 작고 예쁜 돌맹이 등을 모아보긴 했지만, 특별히 대단한 컬렉션을 만들어본 경험은 없다. 어렸을 적의 이런 시시한 수집들의 끝이 흐지부지였기 때문에, 지금도 유별난 수집벽은 없는 듯 싶다. 수집의 곤란한 점은 그것이 별 실질적인 효용을 가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쓸모가 있는 것들을 모으는 경우도 있지만, '수집'이라 불릴만한 행위는 이미 그 말 자체에 실제적인 쓸모 이상으로 모은다는 의미가 들어있지 않을까? 어느 순간부터 수집품이 시들해진 취미의 대상이 되거나, .. 2009. 3. 1.
나의 카메라 편력기 2 (6) Samsung GX-10 삼성과 펜탁스가 손잡고 만들어낸 명실상부한 중급기였으나, 1년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이 폭락, 2007년 여름에 번들렌즈를 포함한 신품을 구입하였다. 첫 느낌은 무척 좋았다. *ist-DS의 장점에 중급기의 장점을 더한 편리한 인터페이스, 거기에 손떨림 방지 기능도 갖춘 천만화소급 중급기의 신품가가 65만원이라니. 그러나 재앙은 카메라 구입 후 한달쯤 뒤에 함께한 신혼여행에서 다가왔다. 야외에서 AWB가 영 이상한 것이다. *ist-DS 시절에도 햇볕좋은 야외에서 AWB는 아무 걱정 안해도 되었었는데 이런 배신을 할 줄이야. 돌아와서 3천여장에 이르는 신혼여행 사진을 색감 맞추느라 생노가다를 하고 나니 카메라에 대한 오만정이 다 떨어졌다. 그래도 별다른 대안이 없어 2008.. 2009. 2. 26.
나의 카메라 편력기 1 얼마전에 카메라를 바꿨다. 그다지 장비병도 아닌데, 꼽아보니 어느덧 벌써 8번째 카메라다. 꼽아보니 한번쯤 돌아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1) Pentax MX 나의 첫 카메라는 대학교때 50mm f1.4 수동 렌즈와 함께 중고로 15만원에 구입한 이녀석이다. 지금도 상태만 괜찮으면 거의 그정도 가격에 팔 수 있다. 태생이 완전수동인 카메라에 바랄 건 많지 않기에, 아쉬울 것도 없이 잘 썼었다. 대학시절을 함께 했고, 2003년에 첫 디카를 사기 전까지 나의 유일한 카메라였다. 96년의 배낭여행에 함께 했고, 한달여간 50mm 단렌즈 하나로 찍은 10여통의 사진들은 그 당시엔 부족함이 없었다. 수동에 익숙했을 땐 MX와 같은 function에 필름 대신 CCD만 넣은 디카가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 2009. 2. 24.
Copyright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저작권 문제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Zooey Deschanel에 대해 쓰면서도 몇몇 youtube 동영상은 그냥 embed 시키고 싶었지만, 걸면 걸리겠다 싶은 건 굳이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링크로 대체했다. (도대체 embed와 링크가 저작권자에게 무슨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지만) 컨텐츠를 직접 올린 게 아니라 embed나 링크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크게 시비거는 것 같진 않지만, 요즘은 몇년전에 올려두고 방치된 것들도 뒤져낸다니, 나중에 돈떨어지면 또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니 조심하는 게 좋겠지. 기본적으로 법이란 게 그렇지만, 저작권이란 건 더더욱 코걸이 귀걸이인 듯 싶다. 인터넷으로 인한 시대 변화에 법은 한참 뒤쳐져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상식적인 선에서 저작권자.. 2009. 2. 15.
blog 꽤나 장시간의 고민(?) 끝에 블로그를 시작한다. 싸이도 안하던 애가 무슨 바람? 할 수도 있는데, 싸이는 일촌이라는 시스템은 마음에 들지만 그 답답한 작은 프레임과 알록달록한 스킨이 마음에 안들었고, 블로그는 지나치게 개방적인 태생인지라 뭔가 공개적인 공간에 사생활이 드러나는 걸 심각하게 싫어하는 본인의 성향상 좀 안맞다 싶었다. 블로그와 SNS가 적절히 결합되어 privacy도 보장되는 서비스를 구상은 해보았으나, 막상 내가 코딩해서 구현해보기엔 일의 양도 만만치 않고, 또 기존의 것들과 호환이 안되는 문제점이 있고.. 그런 상용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기다려도 봤지만 딱히 나온 건 없는 듯 하다. 여러 가지 이슈로 호스팅 비용만 만만하다면 설치형 블로그도 답이겠으나, 이런 걸 만들면 사진을 잔뜩 올.. 2009.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