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본 영화들에 대해 쓰려다가, 그동안 MCU 외에는 너무 영화 얘길 안해서, 언급할 만한 영화들이 많았다.
그래서 대충 제목만 적어놓은게 벌써 한달 전. 숙제하는 기분으로 두어줄 평가로 넘어가려 한다.
하지만 이건 정말 보물지도다. ㅋㅋ
쓰리 빌보드(2017)
언제 봤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동안 본 영화들을 죽 보다 보니 언급한적 없는 영화라.. 아카데미도 받고 유명하니까 오히려 할 말은 별로 없는 명작.
와일드 라이프(2018)
폴 다노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본 영화가 다섯편이나 되는데, 기억나는 건 Love & Mercy 뿐이고 그 영화에서도 그닥...인데 연출은 데뷔작이 이정도면 감독으로 미래가 훨씬 기대된다. 폴 다노가 더 어렸다면 영화에 나오는 아들 역할이 딱이었을 것 같기는 하고.
몬태나(2017) / 슬로우 웨스트(2015)
몬태나 SJ누님의 페북 추천으로 봤는데 괜찮았고, VOD 구매목록을 공유하는 아버지께도 추천하니 '그 영화 근사하지'라며 이미 보셨다고. 이후에 비슷하게 약간은 소품 같은 웨스턴 무비 '슬로우 웨스트'도 꽤 괜찮았다.
어 퍼펙트 데이(2015)
언제부턴가 더 이상 챙겨듣는 것을 포기한(?) 음악과는 달리, 항상 새로 나오는 영화들은 체크하면서 볼 건 봐왔다고는 하지만, 이렇게나 놓친 영화들이 한가득이다. 전쟁의 긴장이 여전한 마을들을 다니며 밧줄을 찾아다니면서 팀 로빈스가마치 관광 가이드처럼 양키 유머를 구사하는 장면에서 빵 터졌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6)
친구가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 얘기하다 여기 나온 여주인공과 이 영화도 괜찮다 하여 봤다. 같은 감독에 마찬가지로 저우둥위가 나오는 '소년시절의 너'도 평도 괜찮아 보려고 하고 있고, 그녀가 나오는 '먼 훗날 우리'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 한달 무료 찬스를 언제 쓸까 고민중.
지구 최후의 밤(2018)
중국영화는 거의 거르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만든 영화. 뭐라 설명하기 힘든 꿈같은 구성의 영화를 꿈꾸듯이 봤다. 하여 이 포스팅에 사진으로 당첨.
조조 래빗(2019)
영화 자체로만은 여기 리스트에 끼기는 다소 약하지만, 영화에 나온 릴케의 싯구 때문에 끼워줬다.
시 전문도 찾아봄. 굵은 글씨가 마지막 장면에 이어 나온 부분.
“Go to the Limits of Your Longing”
by Rainer Maria Rilke
Listen God speaks to each of us as he makes us,
then walks with us silently out of the night.
These are the words we dimly hear:
You, sent out beyond your recall,
go to the limits of your longing.
Embody me.
Flare up like a flame
and make big shadows I can move in.
Let everything happen to you: beauty and terror.
Just keep going. No feeling is final.
Don’t let yourself lose me.
Nearby is the country they call life.
You will know it by its seriousness.
Give me your hand.
Book of Hours, I 59
출처는 https://onbeing.org/poetry/go-to-the-limits-of-your-lon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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