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ntiments126

의식의 기원 의식의 기원이라는 아주 건조한 제목만 보고는 이 책을 손에 잡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하지만 '옛 인류는 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는 부제를 보니 600여페이지의 두께에도 손이 안갈 수 없었다. 사실 작년에 발견하고 잡았다가, 먼저 봐야 할 다른 책들이 많아 뒤로 미뤄두었던 책이다. 내가 작년에 알았을 뿐이지, 1976년에 처음 나온 책이고 '17년 새 번역본이다. 예전에 책을 무조건 사읽던 시절에는 무조건 정독, 아니면 낮은 확률로 포기(혹은 먼 훗날에 읽기로 봉인) 이었다. 요즘 내 독서는 책에 따라 1)정독 or 2)발췌독 or 3)속독인데, 정독할만한 책이 나오면 아주 힘들다. 흥미롭기도 하고, 곱씹어볼 것도 많고 하여 좋은 책을 만난 것임은 분명하나,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많이 든다. 또하나.. 2019. 5. 14.
(나이에 상관없이 악기를 배울 수 있는) 뇌과학의 비밀,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둘다 중년 시리즈(?)이다. 작년에 읽었음. 책의 제목에 솔깃했던 이유는... 다음에 얘기하고. 그러나 이 책은 그다지 기대했던 얘기를 해주지는 않았다. 이 책의 저자인 개리 마커스가 직접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쓴 이야기라길래, 나중에 얼마나 잘치게 되었는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나이 먹고서도 악기를 배울 수 있다(당연한 얘기잖아!)는 얘기는 있어도 '잘'하게 되었다는 얘기는 없다. 어디 본인이 직접 연주한 동영상이라도 올려두지 않았을까 찾아봐도 없고. 그래서 실망. ㅋㅋ 그는 나를 모르겠지만 최근 이 아저씨 다른 일로도 엮일 뻔 하였다. ㅋㅋ 책의 주된 내용과 큰 상관은 없지만 왠지 기억에 남던 에피소드. 취해 난폭해진 숭객과 함께 지하철을 타게 되었다. 그 취객은 다른 .. 2019. 5. 13.
Endgame 개봉날 보고 싶었지만 회사일 일정 때문에 일요일에야 봤다. Infinity War를 보고 정확히 1년 뒤다. ㅎㅎ Kiwi 말고는 생각보다 주변에 Marvel 영화 재밌게 얘기할 사람이 별로 없다. -_-;; 스포일러 만땅이니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뒤로! 예고편 100번 보게 될 정도로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Infinity War와는 달리, Endgame의 광고는 빈약하기 그지 없다. 타노스가 없앤 절반의 생명들이 돌아올 것이란 것과 토니 스타크가 최후를 맞을 것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어도, 예고에서 미리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내 대략적인 예상은 남은 절반의 Avengers들이 캡틴 마블과 힘을 합치고 앤트맨이 있던 양자세계의 어떤 특성을 이용해 타노스로부터 어찌어찌 인피니티 스톤들을 빼.. 2019. 5. 2.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이 책도 마찬가지다. 나는 돈오점수에 한 표를 주겠다. 그래서 자주자주 떠올려야 한다. 하지만 진지하고 정직한 자기 성찰을 통해 연민으로 자신을 수용하는 은총을 향해 기꺼이 나아가고자 할 때, 우리에게는 커다란 보상이 주어진다. 우리가 "나는 나의 빛뿐만 아니라 나의 그림자 위에서 나열한 모든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더욱 편안해지며, 다양성으로 풍요로운 지구상에서 더욱 안락해진다 그리고 우리만큼이나 부서진 전체인 타자들을 더욱 받아 들이면서, 마지막 날까지 생명을 주는 사람으로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현재 자기 모습 전체를 사랑으로 받아 들이는 법(노년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고 기다려서도 안 되는 과제)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물론 명상, 일기 쓰기, 심리치료.. 2019. 3. 12.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나이듦을 의식하다보면 찾아보게 되는 책들이 많이 가리키는 바들은 많이 통한다. 그 무엇도 영속하는 것이 없습니다. 언젠가는 끝나거나 변하거나 완전히 뒤바뀔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좋았던 조건이 갑자기 또는 서서히 나쁘게 바뀝니다. 같은 조건이 당신을 행복 하게 했다가 나중에는 불행하게 만듭니다. 오늘의 부자가 내일은 빈털터리가 됩니다. 행복한 결혼과 달콤한 신혼이 불행한 이혼이나 불행한 동거가 됩니다. 조건 자체가 아예 사라져서 그 부재가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마음이 애착을 가지고 동화되었던 조건이나 상황이 변하거나 사라지면, 마음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마음은 사라진 조건에 매달리고 변화에 저항합니다. 마치 사지가 몸에서 잘려나간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p.258) 인간과 가까.. 2019. 3. 12.
올해의 영화, 드라마 '18년 말에 올해의 영화, 드라마를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제목만 달아놓았다가 말았는데, 생각난 김에 간단히. 올해('18년)의 영화 최종 선정은 Avengers Infinity War, A Late Quartet, Moonlight '올해'의 기준은 내가 본 날짜라, '올해의' 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실제 '18년에 개봉한 영화는 Infinity War 하나이다. '18년에 괜찮았던 영화가 그리 없었나 싶어 본 영화들 리스트를 다시 대충 훑어봤는데, 딱히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선정에 근접했던 좋았던 영화로는 잊혀진 꿈의 동굴, 오리엔트 특급 살인, Baby Driver, Leave no trace 등이 있으나, 이 중에도 '18년 개봉작은 Leave no trace(흔적없는 삶) 하나이다. 먼저 In.. 2018. 12. 10.
멋진 신세계 (in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아래 글은 모두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인용이다. 다만, 이탤릭 부분은 책 안에서 다시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야만인 존이 런던 사람을 선동해 통제 시스템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려 할 때, 시민들은 그의 외침에 무관심 한 반응을 보이지만 경찰은 그를 체포해 무스타파 몬드 앞으로 데려온다. 세계통제관은 존을 상대로 즐겁게 대화하는 중에, 만약 그가 계속해서 반사회적인 태도를 고집하면 격리된 곳으로 추방해 은둔자로 지내게 할 거라고 설명한다. 그러자 존은 세계 질서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견해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세계정부가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진실과 아름다움은 물론 인생에서 고상하고 영웅적인 것들마저 모두 제거해 왔다고 고발한다. “친애하는 젊은이,.. 2018. 11. 21.
창백한 푸른 점 너무나 유명하고 많이 공유되고 있는 글이다. 번역은 한국어판 Wikipedia에서 퍼왔다. Look again at that dot. That's here. That's home. That's us. On it everyone you love, everyone you know, everyone you ever heard of, every human being who ever was, lived out their lives. The aggregate of our joy and suffering, thousands of confident religions, ideologies, and economic doctrines, every hunter and forager, every hero and coward, .. 2018. 9. 4.
니체 : 알프스에서 만난 차라투스트라 철학교수가 니체가 실제 머물던 곳을 따라가며 쓴 책. 20대에 문고판이지만 읽다 때려친 책 중 하나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지금은 다르게 읽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너의 삶을 다시 살기를 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살아라! - 니체 가슴에 반짝이는 별을 품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새로운 삶과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사랑, 창조,동경, 별이라는 낱말들이 낯설게 들린다면, 그 사람은 마지막 인간임에 틀림없다. 아무런 목표 없이 그날그날을 반복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경멸스러운 것을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면 자기 자신에게선 경멸할 만한 것을 발견해야 하는 것처럼,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려면 자신의 내면 안에 혼돈을 품고 있어야 한다.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 2018. 9. 4.
심연, 수련 옮긴 부분이 그리 많지 않은 책은 전체 공개로.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던 양반이 표절 논란으로 스타일 좀 구겼는데, 다시 작가로 활동 시작하신 듯. 교수직 사직 후 별달리 해명이든 검증이든 사과든 없이 슬그머니 그냥 돌아온 것 같아 좀 석연치 않다. (아래 인용하여 글 작성한 날짜는 '18년인데, 이 글을 덧붙여 전체 공개 시점이 '19년이라 좀 헷갈릴 수도 있겠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창조란 자신의 삶에 있어서 핵심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자신의 삶의 깊은 관조를 통해 부수적인 것, 쓸데없는 것, 남의 눈치, 체면을 제거하는 거룩한 행위다. 진부한 사람은 자신 속에서 흘러나오는 침묵의 소리를 듣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삶의 안무를 갖지 못한다. 인간의 귀는 .. 2018. 9. 4.
어느 애주가의 고백 20대에는 별로 술을 즐기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의 나는 그래도 애주가에 속하지 않을까. 주말이면 의식처럼 yeon과 영화 한편 보며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게 큰 낙 중에 하나이다. 다행히도(?) 다음날의 숙취는 끔찍하게 싫고, 몸은 점점 술깨는 능력이 약해져, 예전에 비해 한번에 마시는 양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술이란 경계할 부분이 있다. 중독적인 부분에서 담배보다 위험한 구석도 있어보인다. 아래 인용들인데, 페이지를 적어두지 않았다. 건강한 관계를 이끌어 가기 위한 기술을 터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의 행동을 책임을 지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상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두려움 없이 만나며, 끊임없이 불행의 고리를 끊을 방법을 찾아야 한.. 2018. 9. 4.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작년부터 요즘은 책은 꽤 읽는 편인데, 전엔 잘 읽지 않았던 종류의 책이랄까 그런 것들도 많이 읽었다. 뭐 예전에도 잡식성이니 딱히 달라진 건 없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여기 쓸 감상보다는, 책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말들이나 다시 곱씹으며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들 위주로 옮겨 적어놓기는 하고 있다. 저작권이란 것이 워낙 애매하니 그냥 비공개로 대부분 두고 있다. 그래도 간만에 옮겨적기 보다는 감상을 쓰고 싶었던 책이 있어 공개로. 아직 여기 후기를 올리지 않은 이번 여름휴가 때 읽은 책이다. 휴양지로 떠난 여름휴가에 아무것도 안하고 책을 세권쯤 읽고 올 요량으로, 그래도 세권은 너무 무거워 두권 챙기고, 혹시 모자랄까봐 두권 더 e-book으로 아이패드에 담아갔다. 결과적으로는 5박7일 동안 .. 2018. 9. 3.
여행하는 인간 세상에는 수많은 여행찬가가 있지만, 여행기와 더불어 이런 찬가도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개업한 정신과 의사가 병원문 잠시 닫고 다녀온 얘기라니 흥미가 생겼다. 그러고보니 꾸뻬씨 이야기의 현실버젼인가. ㅎㅎ 이런 것도 가능하다니 역시 의사는 괜찮은 직업이군 싶다가도, 현실에선 토요일도 잘 못쉬는 의사들도 많으니 쉽게 할 말은 아니겠다. 예전에 적어둔 reading 카테고리 글들을 읽다보니, 내 감상 위주로 남겨놓은 건 별로 도움이 안된다. 어차피 그 책을 다시 볼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 보는 글도 아니다보니... 그보다는 본문에서 밑줄 치고픈 글들을 따다 놓은 것이 훨씬 나중에 다시 보기 좋았다. 여기서도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들을 옮겨 놓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진촬영을 일중독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것.. 2018. 4. 2.
배송 추적 : 이동하는 모든 것의 인문학 책은 크게 두가지 분야를 섞어 놓았다. 하나는 제목처럼 door to door 즉 물류의 세계, 다른 하나는 자동차의 세계. 물론 자동차가 물류의 큰 축이기는 하지만, 자동차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도 광범위하게 다뤄지다 보니 배송과 관련없는 주제들, 아니 관련없진 않지만 물류가 아니어도 자동차가 가지는 문제들이 많이 다뤄진다. 특히 교통사고 및 안전 등 자동차와 관련된 문제들은 독립적인 주제로 각각 따로 써도 되었을 것처럼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책의 소개를 보면 어떤 물건이 산지에서 소비자에게까지 오는, 그야말로 door to door의 세계를 차례대로 보여줄 것 같았는데, 그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다. 예를 들면 1장은 스마트폰을 구매하였을 때 각 부품들이 얼마나 많은 거리를 여행.. 2018. 1. 16.
2019 부의 대절벽 요즘 이것저것 관심사들이 늘어나면서, 회사 도서관에 나온 신간들에 예약 걸어놓은 것들이 꽤 많다.그래서 일주일에 2,3권씩 돌아오는 경우도 흔하다.게다가 대충 훑어보려던 책들에도 발목을 꽤 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책 볼 시간이 부족하면서도, 보는 것이 좋다.지난 주말엔 yeon과 Kiwi가 Kiwi 친구 및 엄마들과 1박 놀러가는 바람에 혼자 보냈는데, 오랫만에 낮에 까페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고 있으려니 좋더군. 가을이다 이건가? 시간이 별로 없으니 어차피 비망록에 가까운 용도인 블로그도 최대한 간단하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 줏대없고 귀가 얇은가 싶었다. ㅋㅋ긴축 책에 고개를 끄덕거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런 책 보면서는 미래를 보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짜보겠다고 결심한지 얼마나 되.. 2017.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