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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25

Pamukkale #2 3월 10일.지난 이틀은 여행중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날들이었다.하루치 여행기를 3편씩 쓰다니. -_-;; 이후로는 이렇지 않다. 파묵칼레를 반나절 정도만 들렀다 간다면 석회층 공원에서 걸어 올라가서 히에라폴리스 유적은 맛만 보고 돌아가겠지만, 나는 꽤 시간이 있기 때문에 북문으로 들어가서 히에라폴리스 전체를 다 볼 셈이다. 다만 렌트카의 문제가 있는데, 히에라폴리스는 상당히 넓기 때문에 북문에 차를 세워두고 석회층까지 구경을 하면 다시 북문으로 걸어나오기가 좀 멀다. 그렇다고 호텔에서 북문까지는 걸어갈 거리도 아니고. 그럼 어떻게 가는게 좋을지 어제 그 가방도 안들어준 호텔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돈을 내더라도 혹시 호텔에서 셔틀 서비스나 그런건 없나 하고 말이다.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그럼 우리가 같이.. 2015. 4. 27.
Pamukkale #1 그러나 지루한 운전이 될 것이란 예상은 다행히 완전히 빗나갔다. 우선 길은 상당히 높은 지대로 올라간다.어제는 수영할 정도 날씨의 해변이었는데, 이곳은 바람도 차고, 눈이 남아 있는 응달도 있다.무엇보다 주변을 둘러싼 산들이 아직도 하얀 머리를 내밀고 있다.생각외로 이 설산들이 주는 인상이 강렬해서 놀랐는데, 혼자 차를 타고 가다보니 멋진 풍경들에 다양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사실 느낀 감탄에 비해 사진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다.탁 트인 데서 오는 감탄이기 때문에 더 그러한데, 아무리 광각이나 파노라마로 찍어도 그냥 그랬다.그래도 남기는 것이 좋다. 그냥 지나쳐 가면서 눈에다 더 담아가리라! 했던 풍경들, 벌써 기억에서 흐릿하다. ㅠㅠ 내가 직접 운전을 하고 가지 않고서도 그렇게 인상 깊은 길이었을까?버.. 2015. 4. 21.
Kalkan 카쉬에서 칼칸까지는 거리가 27km, 30분도 안걸린다.게다가 역시나 환상적인 해변 도로다. 칼칸도 카쉬와 비슷한 휴양도시라 요트 정박시설이 있고 해변도 있지만, 더 좋은 해변은 칼칸의 동쪽으로 6km 떨어진 카푸타쉬 해변이다. 칼칸의 동쪽이기 때문에 카쉬에서 칼칸을 가다 보면 칼칸보다 먼저 보게 된다. 갓길에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조금 있고, 180여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인기 해변이라지만 역시 비수기에는 아무도 없다. 누가 자갈로 글자를 만들어 두었는데, seni si viyorumoznur? 구글 번역으로 확인해 봤으나 띄어쓰기 및 고유명사가 불분명하여 해석이 안된다. 아래쪽에 cennet라고 되어 있는 건 찾아보니 heaven이라는 뜻. 카푸타쉬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도로에서 바다 반대쪽으로.. 2015. 4. 20.
Kaş #2 3월 9일.어제가 이번 여행 최고의 하루라고 하였지만, 여전히 다른 최고들은 남아 있다. 최고의 조식이자, 최고의 식당 풍경이 바로 다음 날 이어졌다.내가 묵었던 Hotel Sonne의 꼭대기층에 위치한 조식 식당.방은 크지 않지만 매우 깨끗하여 마음에 들었었는데, 2층이라 앞 건물에 가려 바다가 반 밖에 안보여서 전망이 그냥 그랬다.그런데 최고의 전망은 모든 투숙객이 볼 수 있는 식당 차지였구나. 환상적인 햇빛과 기분좋게 시원한 바람까지 이 아침을 완벽하게 해주었다.아침 식사를 이렇게 들뜬 기분으로 한 건 신혼여행 때 산토리니에서의 조식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비수기지만 터키 남부는 3월에 다니는 게 참 좋은 것 같다.사람도 전혀 안 붐비고, 숙소나 국내선 비행기 등 할인되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날.. 2015. 4. 17.
Kaş #1 오늘 묵을 숙소는 카쉬에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올림포스에서의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출발. 올림포스에서 나올 때에도 제대로 된 길이 나올 때까지는 한참 걸렸다. 곳곳이 타이어 상태를 걱정스럽게 하는 비포장 도로.사실 나름 멀쩡한 도로가 나왔어도 포장 재료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거치대에 스마트폰 진동이 계속 크게 느껴져서 원래 이랬나, 차가 작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결국 이후 파묵칼레 근처 큰 도시인 데니즐리 근방에 가서야 (한국과 비슷한) 좋은 상태의 포장도로가 나와서 진동과 소음이 확 줄었다. 안탈리아-카쉬 구간은 거리도 아주 긴 편은 아니고, 중간에 올림포스도 거쳐 갈 뿐 아니라, 해안가를 따라가기 때문에 운전의 부담보다는 기대가 더 큰 구간이었다. 날씨도 좋았으니 지중해의 바다빛은 기대를 저버리.. 2015. 4. 15.
Olympos 보통 국민코스에서 터키 남서쪽으로 오는 것은 파묵칼레와 셀축이 주요 목적지이나,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안탈리아와 카쉬다. 안탈리아는 공항 때문에라도 들르기 용이하나, 카쉬는 큰 이유도 없이 꽂힌 목적지라 여길 가기 위해 다른 한두 곳은 포기했을 정도다. 안탈리아와 카쉬 사이에는 올림포스가 있다.사람들이 아주 많이 가는 곳은 아니고, 여름 한철은 주로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 가이드북에도 아주 적은 분량만을 할애하고 있다. 들어본 적도 없고, 가이드북의 사진에서도 별로 끌릴 만한 요소도 없고, 방문할 목적지 리스팅 할 때 전혀 고려했던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차도 있겠다 가는 길에서 조금만 빠지면 되는지라, 게다가 오히려 넓거나 볼거리가 많지 않은 것 같으니 잠깐 들러가기 좋을 것 같아 .. 2015. 4. 12.
Antalya #2 3월 8일. 체크아웃 하고 차를 몰고 나왔다. 안탈리아에서 이즈미르까지는 매일 다른 곳에서 잔다.전체 일정에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라 좀 더 천천히 다니고도 싶었지만, 이즈미르에서 카파도키아까지의 비행기가 일주일에 두번 밖에 없어서, 날짜를 맞추려면 터키 서남부는 좀 급하게 다닐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지중해, 에게해에 면한 이쪽 해안가야말로 터키에서 볼만한 도시들이 그나마 모여 있는 곳이다.다른 곳들은 참 많이도 떨어져 있다.그래서 자유여행으로는 시간 상으로나 편의 측면에서나, 렌트가 좋은 선택인 구간이다. 아침에 먼저 들른 곳은 콘야알트 해변.구시가지에서 차로 10분도 안걸린다.벌써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는 날씨인데, 병풍처럼 두른 산들 뒤로 먼 산들은 아직도 흰 머리를 내놓고 있어서 더 색다른 느낌이.. 2015. 4. 12.
Antalya #1 3월 7일.어제까지가 출장에 가까웠다면 이제 진짜 여행다운 여행이 시작되었다.결혼하고 Kiwi가 태어난 이후에도 출장이나 교육 등으로 혼자 나와 있은 적은 꽤 있지만 대부분 일주일을 넘기지는 않았는데, 이번엔 3주를 떠나있으면서, 순전히 혼자 여행 기간만도 16일이다. 생각해보니 3주의 여행은 1996년 4주간의 유럽여행 이후 최장이다. 거의 20년만의 시간! 올해는 여러가지로 인생에 쉼표같은 기간이다. 남은 시간들도 더 잘 보내야 한다. 아침부터 체크아웃하고 국내선들이 주로 출발하는 사비하괵첸 공항으로 향했다.끔찍한 이스탄불 시내 교통을 겪어본데다 정체로 약명높은 보스포러스 대교도 통과해야 해서, 배를 타고 카드쿄이로 가서 공항으로 가야 하나 고민을 좀 했었는데, 터키인들이 토요일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 2015. 4. 9.
Istanbul #2 참, 카메라를 바꿨다.그동안 동영상 AF에 대안이 없어 a55을 계속 썼지만, 최근 나온 미러리스 a6000이나 a5100이 AF가 괜찮다 하여 매장에서 만져보니 제법 쓸만했다. 인터페이스는 a6000이 훨씬 좋았지만 터치스크린 AF가 안된다. 필요한 기능이라 어쩔 수 없이 a5100으로 결정. 면세점에서 할인 및 사은품 잔뜩 받고 구매하여 이스탄불에서 바로 사용. 무엇보다 작고 가벼워서 무척 마음에 든다. 뷰파인더가 없어서 밝은 야외에서 찍기 어려운 것 빼고는 인터페이스적인 측면은 그럭저럭 적응 다 하고 왔다.(5천장 넘게 찍었으니..) 다만 중간에 AWB 설정이 나도 모르게 잘못 설정되어서 며칠간의 화이트밸런스가 엉망... Picasa로 간단히 손보는 데만도 한참 걸렸다. 대부분의 사진은 a5100,.. 2015. 4. 6.
Istanbul #1 3월에 3주간 터키를 다녀왔다.목적은 학점 이수 및 여행. 사실 3주로 기간을 잡을 땐 터키 옆에 있는 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일정에 포함시키고자 했었다. 96년의 유럽여행을 떠올려보면 4주에 그 많은 곳들을 다녔으니 3주면 그정도는 돌아보지 않겠나 싶었던 짐작으로 비행기표를 일단 예약했다. 하지만 알아볼수록 터키는 넓은 나라였고, 조지아라도 가보고 싶었으나 날씨 등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카즈베기 등 가고자 하는 곳의 날씨는 3월에도 우리나라 한겨울 날씨..) 코카서스 3국은 정보도 적고, 영어도 잘 통하지 않고, 결국 이번엔 포기하는 것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래도 터키만 3주면 좀 긴 게 아닐까 싶어 붙어 있는 불가리아나 그리스에서 가보고 싶던 메테오라 등을 고려에 넣었.. 2015.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