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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6

Kyoto #2 다음날 교토의 첫 행선지는 은각사(긴카쿠지).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온 시조가와라마치 거리. 이날도 날씨가 너무나 좋다. 근처의 도토루 가게에 들어가서 아침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커피 이외의 메뉴들은 부실했다. 은각사 입구. 은각사도 금각사처럼 자그마하고 연못가에 있다. 금각사보다 연못은 훨씬 작다. 은칠을 할 계획은 있었으나 예산이 부족했댔나 어쨌대나, 근데 은으로 칠했으면 과연 예뻤을까 싶다. 여기도 정원이 상당한데, 규모는 아기자기하지만 강박적으로 인공적인 일본의 정원중에서도 공들인 정도가 남다르다. 자연스레 펼쳐있는 듯 보이는 이끼같은 것들도 그냥 있는게 아니다. 거의 핀셋같은 걸로 정돈하더라. -_-;; 정원이 작은 대신 끼고 있는 산 둘레로 한바퀴 돌 수 있게 길이 있다. 그 길들 또한 잘 정돈.. 2011. 10. 14.
Kyoto #1 교토에서의 숙소는 Citadines Karasuma-Gojo Kyoto로, Ascott 계열 Residence다. 가라스마 고조역 근처이므로, 한큐선을 타고 가다 종점 한정거장 전인 가라스마역(시조)에서 내려 걸어갔다. 체크인을 하고 나니 거의 저녁 9시. 그날의 교토 일정은 숙소에서 멀지 않은 시조가와라마치 근처를 구경하는 것이 전부다. 아직 저녁을 먹지 못하였으므로 구경 겸 저녁식사를 위하여 다시 출발. 오사카에서 그렇게 많이 걸었었지만 아직 교토의 교통시스템은 익숙지 않기도 하거니와 길도 좀 익힐 겸 다시 걸어다녔다. 시조가와라마치는 사실 죽 뻗은 도로에 차양 비슷한 가리개와 조명을 해둔 것이 특색의 전부이지만, 그 자체로 꽤 화려하게 느껴진다. 처음엔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기왕이.. 2011. 10. 13.
Osaka #2 이날은 조식이 포함된 숙박이라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우선 도톤보리/난바에서 멀지 않은 신사이바시 등의 상가들을 구경했다. 상가들마다 제각각 이름이 있고 아메리카무라니 유럽무라니 요상한 이름들도 붙어 있지만, 모두 다 끝없이 이어져 있고 굳이 지도에서 찾지 않으면 어디가 어딘지 구분될만큼 특색이 크게 있는 것도 아니다. 본격 쇼핑을 위한 일정이 아니라면 적당히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면 된다. 이날 오사카를 구경하고 밤엔 교토로 가서 숙박하는 일정이므로, 두번 걸음 안하기 위해 일단 교토행 기차가 있는 우메다역 라커에 짐을 보관하고 Bay Area로 향했다. 사실 도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곳 중 하나인 요코하마같은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그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였고 볼거리도 많진 않았다. 저 멀리 보이는 가.. 2011. 10. 12.
Osaka #1 본격 여행 전문 블로그다운 여행기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5월에 계획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연기한 간사이 여행을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에 다녀왔다. 원래는 Kiwi가 24개월이 되기 전에 가려던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바꾸고 나니 나이가 넘어버려 따로 비행기표도 사야 했는데, 원전과는 좀 떨어져 있는 간사이 지방이라고는 해도 아이 먹을거리는 좀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복잡하게 구한 마일리지 표를 날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기억도 못할 나이의 아이를 비행기표 제값 주고 굳이 걱정되는 데 데려가기도 그렇고... 결국 아이는 두고 가기로 했다. 4박5일 동안 엄마랑 떨어지는 건 좀 불쌍해서, 나는 4박5일, 엄마는 2박3일만 다녀오기로 하였다. 내가 먼저 출발해서 2박 후에 yeon과 합류하는 일정. 좀 특이.. 2011. 10. 10.
교토, 오사카 아이도 어리고 하여 비행기타고 여행 한번 못갔던, 그런면에선 매우 우울했던 2010년. 한이 되어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여행 스케쥴 잡기에 열중이다. 우선 목적지는 일본, 그중에서도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등이 있는 간사이 지방이다. 그러고보니 결혼 후의 해외여행은 세번 모두 일본행이 될 듯. -_-;; 목적지를 정한 기준은 일단 아이를 데려갈 것이므로 가까워야 했다. 아직 아이가 여행을 즐길 나이는 아니겠지만, 아이 구경시켜주기 위해서라기보단 우리가 아이를 매일 보고 싶어서이다. 그중에서도 일본으로 정한 이유는 신혼여행때 쌓은 1만5천마일의 아랍 에미리트 항공 마일리지가 곧 expire 되기 때문이다. 원래 알기로는 1만마일이면 국내선이 공짜이므로 제주도나 같이 다녀올까 했었다. 그런데 마일리지 .. 2011. 1. 5.
Hakodate #2 서울 아무데서나 사진 찍고 홋카이도 사진이라 해도 될만한 요즘이다. ㅎㅎ 오늘 올리는 사진들은 짧았던 3박4일 홋카이도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공항이 그리 안멀긴 하지만 13시20분 비행기라 오전 정도만 대충 돌아보고 떠나야 하니 3박4일도 꽉 못채우는 셈이다. 호텔 조식을 먹고, 오전 나들이 가기 전에 다시 호텔방에서 한 컷. 전날 밤의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눈이 제법 많이 오긴 했어도, 미친듯이 많이 온 건 아니었다. 그런데 밤사이에 또 잔뜩 와서 상당히 쌓여 있었다. 호텔방을 나서려던 찰나 한국에서 MMS 한통이 왔는데, 대한항공에서 보낸 메시지였다. 우리 비행기가 17시 20분 출발로 지연될 예정이라는 내용. 호오, 로밍을 안했더라면 공항에서 4시간을 그냥 허비할 .. 2010. 1. 5.
Hakodate #1 셋째날은 하코다테로 향하는 날이다. 8시30분 기차는 자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7시30분 JR을 예약했는데 호텔조식은 7시부터다. 출발 준비를 다 하고 7시 땡 식당 들어가서 아침을 10여분 동안 먹고 삿포로역으로 걸어갔다. 기차표값도 상당했는데, 쾌속JR이라더니 통일호 정도 급으로 보였다. -_-; 좀 심심한 바깥 풍경들을 보다 졸다 하면서 11시 10분쯤 하코다테에 도착. 하루를 묵게 될 Loisir Hotel. 하코다테역 코앞에 있는데, 삿포로에서 묵은 Cross Hotel보다 약간 비쌌음에도 너무 낡은 호텔이었다. -_-;; 나름 기대를 했었는데 방은 실망. 창밖으로 보이는 Harbour View도 뭐 그냥.. 우선 호텔에서 가까운 아침시장 근처에서 해산물 덮밥을 잘한다는 집을 찾아가 점심을 .. 2009. 12. 30.
Otaru 세상이 좋아져서(?) 3G 핸드폰은 일본에서 켜기만 하면 바로 터진다. SMS로 친구네와 대충 메르헨 교차로 근처에서 보기로 했기에, 오타루역 바로 전의 미나미 오타루역에서 내렸다. 아마 한 정거장 더 전에 내렸으면 러브레터 촬영지들을 볼 수 있었겠지만, 굳이 보고 싶은 생각은 안들었다. 오갱끼데스까 외치던 눈밭이라면 모를까. 메르헨 교차로. 가기 전에 어디서 사진으로 눈쌓인 이곳의 모습을 보고 갔기에 이런 모습엔 좀 실망할 수 밖에. ㅠㅠ 관광지도에 제법 커다랗게 표시된 시계도 이정도고, 시간되면 좀 우스꽝스러운 요란을 짧게 떠는데, 관광객들의 반응은 '피식'이다. ㅋㅋ 아직 점심을 못먹어서 우선 시장같은 곳에서 군것질을. 간장소스를 끼얹은 관자구이 꼬치와 고기 왕만두 비슷한 것을 먹었다. 가게들이 건.. 2009. 12. 28.
Sapporo #2 다음날 아침은 호텔에서 먹고, 친구네는 삿포로 일정이 긴 까닭에 아침부터 오타루로 출발했고, 우리는 오전에 삿포로를 좀더 둘러보고 오타루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침에 호텔방에서 내다본 삿포로 풍경. 우리방이 16층이었던가 벌써 가물가물한데 아마 꼭대기에서 세번째 층인데 이 호텔 건물도 주변에서는 꽤 높은 편. TV송전탑도 우뚝 솟아보이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그렇게 높아보이지도 않는다. 삿포로엔 전반적으로 높은 건물은 많지 않고, 보다시피 가끔 뜬금없이 솟아있는 건물들이 눈에 띄고 그렇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것도 같다. 홋카이도 구청사라는데, 찾아가려던 건 아니고 지나가던 길에 보여서 그냥 들러봤다. 삿포로 곳곳에서 저 위에 보이는 것과 같은 별모양이 자주 보이는데, 지역의 무슨 상징이라는 듯. 삿포로.. 2009. 12. 26.
Sapporo #1 여행은 무사히 다녀왔고, 사진도 대충 정리가 되었으니 후기가 빠질 수 없다. 올해 처음 타본 비행기.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서울을 지나칠때 한강 모양이 뚜렷이 보였다. 공항까지 가는데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잠원역을 지나는 공항버스 노선이 생긴 후 드디어 타본다고 신나했는데... 우리 여행 한달 전에 그 노선이 바뀌었다. -_-;; 결국 신사역까지 택시타고 가서 공항버스를 타야 했다. Kiwi를 장모님댁에 맡기고, 출발 전날 밤에 재운 후, 잠원동 집에 와서 짐싸고, 아침 일찍 일어나 공항에 와선 어머니가 부탁한 면세점 쇼핑 후다닥 하고... 그리고 2시간반의 비행 끝에 오후 1시경 삿포로 도착. 그런데 삿포로의 신치토세 공항은 앞에 新이 붙음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일본이 맞나, 중국 아닌가 하.. 2009. 12. 23.
홋카이도 요즈음 우리 가족은 이산가족 생활중이다. Kiwi가 태어나자마자 아빠와 엄마 자는 방을 갈라놓았지만 그래도 같은 지붕 아래서였는데, 요즘은 아예 다른 집에서 잔다. 사연인즉, 우리 부부가 전세 얻은 오래된 잠원동 아파트가 너무 추운 나머지 애기를 데리고 겨울을 나기 힘들 정도라, 아이와 엄마는 Kiwi 할아버지댁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 작년 겨울에야 우리 부부만 있었으니 그나마 자는 안방은 따뜻해서 버틸만 했는데, 애기가 거실 나올 때마다 옷을 껴입어야 할 지경인지라... 할아버지 댁에 들어갈때 마침 나는 살짝 감기에 걸린지라, 일주일 가량 애기 안아주지도 못하고 멀찍이서 보기만 하다가 잠은 혼자 잠원동으로 돌아와서 자고는 했다. 감기가 다 낫고는 같이 들어가서 이 겨울을 나는 것이 예정이었으나, 이.. 2009.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