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하고, 좋은 숙소와 그 주인 가족과도 인사를 하고, Makarska를 떠났다.
이제 여행도 막바지, 오늘의 숙박은 Dubrovnik다.
Mostar는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였지만, 그래도 Dubrovnik까지는 2시간 반이 넘게 걸린다.
가는 길에 들러갈 만한 곳을 찾아보았는데, Slano라는 휴양도시가 있어 잠시 들러 가기로 하였다.
Slano까지도 2시간 거리다.
계속은 아니지만 해안 따라 가는 길이 많다.
그래서 다채로운 풍경들을 보면서 여러번 차를 세웠다.
참 돌산들 많다.
해변가를 따라 가다 잠시 약간 내륙쪽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그 길들에 여러 종류의 과일, 잼, 쥬스 같은 것들을 파는 이런 가게들이 상당히 많다. 꽤 긴 거리에 걸쳐 여러 가게들이 있고, 차를 세워 사갈 수도 있는데, 구경만 하기 위해 세우는 건 좀 미안해서 그냥 지나가면서만 봤다. 색깔이 알록달록 참 예쁘다.
인공적으로 보이는 이 지형은 어떤 의도로 이런 모양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조금만 더 가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경이 나오고 그 가운데 있는 도시 Neum을 지나치게 된다.
보스니아가 가 닿을만한 바다는 얄미울 정도로 Croatia가 차지하고 있으나, 이곳만은 보스니아의 차지다.
이곳은 유고 내전 훨씬 이전인 300년 전부터 보스니아에 편입됐다고 한다.
지도에서 보면 이곳이 없으면 보스니아는 내륙국이 된다. 그래서 여기가 보스니아의 유일한 항구냐, 라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워낙 이곳을 둘러싼 지형이 험해 내륙으로 연결이 잘 안되어 있고, 코앞에 긴 반도 지형과 Croatia 영토인 더 큰 반도, 섬들로 막혀 있어 큰 항구가 들어서기 적합한 위치가 아니다. 바다 어딜 봐도 트여있지 않고 산 같은 것들로 막혀 있다. 그래서 보스니아는 Neum에서 북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플로체를 주요 항구로 Croatia로부터 빌려 쓰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Neum의 주민 구성비도 Croatia계가 절대 다수다. 이런 형편이니 보스니아에 해군은 아마 없지 싶다.
겨우 20여년 전에 전쟁을 한 국가들 간의 국경을 넘으니 약간 긴장도 되었지만, 수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넘는 루트다. Mostar로 간다면 이쪽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정보가 부족했지만, 이곳은 여권도 대충 보는 듯. 국경을 넘을 수 있는지 자동차 보험 체크를 한다던가 그런 것도 없다. 그냥 기분상 비EU국가인 보스니아로 들어갈 때보다 EU 국가인 Croatia로 들어갈 때 더 철저하지 않을까 했는데, 큰 차이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저 불편했는지, Croatia는 Neum을 우회할 수 다리를 건설하겠다고 하여 보스니아도 OK 했다는데, 아직 돈이 없어서 못 지은 듯. Neum과 나란하게 바다로 지나가는 다리를 지으려는 건가 했는데, Neum에서 아드리아해로 가는 바다길을 가로막은 반도로 다리를 놓으려는 계획인 듯. 그렇게 하면 다리는 그다지 길지 않은데, 그 반도에 도로를 번듯이 포장하는 게 더 큰 일일 것 같다. 제대로 뚫려도 조금 돌아가게 되어 시간적인 이득이 거의 없을 듯.
Neum을 지나다 잠시 들를만한 곳이 있으면 들러가려 하였지만, 굳이 가는 경로를 이탈하지 않으면 길은 그냥 쭉 이어지고, 특별히 눈길을 끄는 곳도 없어서 바로 지나쳤다.
2시간 여를 달려 Slano에 도착. Kiwi는 국경 두번 넘는 동안 차안에서 쿨쿨.
Slano는 왠지 이름이 나른한데, 그 느낌 그대로 참 한적하다.
이곳도 특별히 볼 것이 있는 동네는 아니고, 바닷가 휴양지다.
딱히 식당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다.
까페에 가까워 보이기는 했지만 일단 자리에서 바다가 이렇게 보이는 곳에 앉아 음료수와 간단한 햄버거/샌드위치 종류로 점심을 먹었다.
동네 한바퀴를 도는데, Slano에 유일하다시피한 꽤 규모있는 호텔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오, 괜찮아 보이는데? 했는데 이 호텔의 장점은 따로 있었다.
호텔 문 반대쪽으로 가니, 바다가 보이는 실내 풀장도 있고, 전용 해변도 있다.
Croatia에서 이정도 한가한 해변은 처음이라, 호텔이 더 좋게 느껴짐. ㅎㅎ
호텔 정문에서 바다 반대쪽 방향.
다시 주차한 곳으로 이동.
날은 꽤 더웠지만, Slano는 워낙 작은 동네다.
Slano에서 30분 정도 더 달리면 Dubrovnik이 나온다.
계속 바다를 따라 가는 길.
곳곳에 이런 이름 모를 해변들이 눈길을 잡아 끌고,
종종 차를 세우고 구경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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