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정은 성벽투어로 시작한다.
성벽투어 입구가 3군데 정도 있는데, 필레문 근처의 입구1에서 시작하여 한바퀴 도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 어차피 한바퀴 도는 코스라도 입구1에서 시작하는 이유는 그래야 뒤로 갈수록 풍경이 멋지기 때문.
우리는 플로체문 근처의 입구2에서 시작해 입구1로 나오는 코스로 정하였다. 이 코스는 전체 성벽 코스의 절반이 안되는 구간이지만, 하이라이트가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Plitvice와 마찬가지로 Kiwi의 체력과 짜증(-_-;)을 고려한 선택인데, 조금 아쉬워서 입구1을 조금 지나쳐 나오는 보카르 요새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 입구1로 나오는 것으로 하였다. 이렇게 하면 전체의 절반 정도를 커버하고, 보카르 요새에서 바다쪽을 바라볼수 있다.
더운 날씨와 인파를 피하기 위해, 오늘은 일정을 좀 서둘러서 아침을 일찍 먹고 나와, 투어 시작하는 시간인 8시에 표를 사고 성벽으로 올라왔다. 입구2 쪽은 꽤 한산하다. 나중에 입구1을 보니 확연히 비교된다. 사람 등만 보고 다니기 싫으면 입구2로 입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도 성벽투어는 Dubrovnik의 또다른 하이라이트가 될 거라는 감이 온다. 아직 투어 개시 얼마 안된 시점이라, 입구1로 입장한 관광객들이 여기까지 오지 않아 더 한적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성벽에는 귀퉁이마다 요새와 사이사이 16개의 감시탑이 있고, 대부분 올라가볼 수 있다. 입구2에서 초반부는 약간 오르막이나 힘들 정도는 아니다.
마을 전체가 이렇게 보이기 때문에 이 구간이 유명한듯.
성벽이니까 어디서든 마을이 이렇게 보여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육중한 민체타 요새.
여기서부터 입구1까지는 내리막길.
어제 지나온 스트라둔 대로도 보인다.
아침이라 아직 한산하다.
입구1을 지나니 사람이 확실히 많다.
보카르 요새에서 풍경. 건너편은 로브리예나츠 요새.
보카르 요새 앞에서 바다쪽을 바라보는 여기까지가 원래 계획했던 코스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니 좀 아쉬움이 생겨서, yeon과 Kiwi는 기다리라고 하고 나는 저 오르막 끝까지 다녀왔다.
지도에서만 보면 반대쪽으로도 도시를 볼수 있을 것 같지만, 시야가 막혀있다. 나쁘지는 않지만 이쪽 구간에서는 역시 바다가 볼 거리.
가는 길이 좁고 벽도 낮은 곳이 많다. 그래도 Buža까페는 멀리서 보았는데, 문제는 돌아가는 길. 길은 좁은데 사람은 많다 보니 돌아가기가 만만치 않다. 홀로 거슬러 가니까 누가 one way 길이라고 불평을 했다. 나는 어딘가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도 된다는 걸 보고 정한 코스였어서, 내가 소수일 뿐이지 그게 원칙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적어도 이쪽 길은 one way라고 되어 있었다. 아무튼 적어도 이 구간은 되돌아가면 안되는 거라, 이쪽 뷰를 꼭 보고 싶으면 성 이반요새 근처의 입구까지 가야한다. 그런데 그 구간이 전체 절반이다.
아무튼 거슬러 와서 다시 만나 입구1로 내려왔다.
1시간 반 정도 걸린 듯. 아침이지만 해가 강하고 피할곳이 없으니 꽤 덥다.
입구1 근처이자 필레문 근처에는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단체 관광객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휴식이 필요해 근처의 아무 까페에 들어갔는데, 성벽과 로브리예나츠 요새, 바다가 보이는 뷰가 예사롭지 않다. 알고보니 Dubravka 1836이라고 꽤 유명한 레스토랑이라고.
평소보다 서둘러 나오니 한참 구경한 것 같은데도 아침 9시반 정도. 커피와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휴식.
아침부터 부지런히 구경을 다녔으니 일단 숙소로 출발.
오노프리오 분수는 스치듯 지나서,
다시 골목길 계단을 올라,
성 밖으로 나와 숙소로.
한참 뙤약볕에서 걸었으니 이제 차를 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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