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nerary/19 : Croatia

Omiš

by edino 2019. 11. 9.

다음날은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어디서 묵을지 미리 결정하지 않은 일정이었다.

Split에서 Dubrovnik으로 가기 전, 사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Mostar에 들러보고 싶었는데, 일단 Split에서 2시간이 넘게 걸리고, 거기서 Dubrovnik까지도 2시간 반이 넘게 걸린다. 그리고 Mostar에 숙소를 알아봤는데 가격은 싸지만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 힘들다.

 

Split에서 창문 없는 방에 충격(?)을 받아서, 그리고 Dubrovnik도 그다지 기대되는 숙소가 아니어서, 이날은 좋은 숙소를 잡고 싶었다. 그리하여 숙소를 잡은 곳은 Makarska. 사실 Makarska에서 하루 묵더라도 Mostar에 들렀다 Dubrovnik로 갈 수는 있으나, 그러려면 자그마치 4시간 반을 운전해야 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도 가보고는 싶지만, Mostar 대신에 가볼만한 도시를 하나 찾게 되어, Mostar는 안가기로 결정하였다.

 

Split에서 Makarska까지의 중간에, Omiš라는 도시가 있어 그곳에 들르기로 하였다.

Split에서 해안을 따라 쭉 가면 Omiš도 나오고 Makarska도 나오지만, 해안가 길이 별로 안좋은지 구글은 위로 돌아가는 길을 알려준다. 4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인데, 위로 돌아가다보니 Omiš 근처에 오면 이런 풍경이 나온다.

저 강이 바위 사이로 빠져나가는 곳, 거기에 Omiš가 있다.

 

우리에게는 아주 유명하지도 않고 큰 도시는 아니니까 주차 걱정은 별로 안했는데 왠걸, 이 길로 주차장 찾아 쭉 갔다 못찾아 돌아왔고, 다시 옆으로 돌아 쭉 가다 자리가 없어서 처음 마을 입구에 있던 대형 주차장에 간신히 차를 세웠다.

특이하게 저렇게 흰옷을 입은 누님들께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다리로 강을 건너며 보이는 Omiš 마을 풍경.

산 중턱에 요새도 보인다.

 

오전 11시쯤부터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이날 더위가 만만치 않았다.

전에 호주 여행 이후로 여름에 여행만 가면 생기는 햇볕 알레르기가 있는데, 이번에 그걸 극복해보자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는 얘기에 혹해 아스타잔틴이라는 영양제를 단기 복용해보았다. 그러면서 호기롭게 Pag에서 래쉬가드도 안입고 수영을 했단 말이지. 결국 여기 와서 팔과 어깨에 오돌도돌 뭐가 나면서 가려움증 발발. 적어도 단기복용으로는 아스타잔틴은 내 햇볕알레르기에는 별 효과가 없는 걸로. -_-;;

 

도저히 햇빛에 팔을 노출할 수가 없어서, 긴팔 남방을 덧입었다. 더워 죽겠는데, 그걸 안입을 수가 없었다. ㅠㅠ

여행 초반에 Plitvice까지 날씨가 매우 쌀쌀해서 긴팔을 너무 적게 가져왔나 했는데, 이렇게 더울 때에도 긴팔을 필요로 할 줄이야.

 

Omiš에는 요새가 2곳 있는데, 그나마 가까운 Mirabela 요새에 올랐다.

더위 때문에 Starigrad 요새는 꿈도 못꿨다.

마을 사이길로 직관적인 표지판으로 잘 안내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까지는 공짜.

 

요새로 더 올라가려면 역시 꼼꼼하게 돈을 받는 Croatia.

하지만 충분히 올라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중간에 엥 요기가 다인가? 싶은 곳이 나오는데, 요새 안에 좁은 계단으로 오르는 길이 더 있다.

Croatia 국기가 나부끼는 깃대까지 가야 정상.

올라서면 탁트인 광경과 시원한 바람이 반겨준다.

 

누군가 멋진 360도 사진을 찍어놓아 공유!

https://www.google.com/maps/@43.4438597,16.6941443,3a,75y,223.17h,66.58t/data=!3m8!1e1!3m6!1sAF1QipNqv1BJ2m25nX6SYIdIoucFKBm2ALuCJeGuq24E!2e10!3e11!6shttps:%2F%2Flh5.googleusercontent.com%2Fp%2FAF1QipNqv1BJ2m25nX6SYIdIoucFKBm2ALuCJeGuq24E%3Dw203-h100-k-no-pi-0-ya234.84317-ro0-fo100!7i10000!8i5000

 

그런데 사실 이 사진은 내가 간 Mirabela 요새보다 약간 위다. 이 사진에 발 밑에 잘 보면 Mirabela 요새가 보인다.

Starigrad 요새는 이보다 더 높아서, 이 사진 찍은 포인트는 도대체 어딘가 싶은데...

사진을 360도 다 돌려봐도 이 사람 도대체 여기 어떻게 온거지 싶다. ㅎㄷㄷ

뭐 어쨌든 분위기는 비슷하다. ㅋㅋ

 

아래서 내려다보면 가파르고, 올라가서 풍경도 꽤 높이 올라온 것 같은데, 요새까지 30분 남짓이면 오르내릴 수 있다.

Split에서 어디로 가든 잠시 들러가기 좋은 도시다.

 

이제 오늘의 숙박지인 Makarska로 출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