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후원 관련 글 이후로도 후원할 곳을 좀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된 단체를 통해 후원을 결정하고 시작하였다.
많은 후원 단체들이 그렇듯 이 단체도 기독교 계통인데, 비교적 종교색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는 것 같고, 선교 등을 위해 과도하게 행정비 등을 떼지도 않는 것 같아서 선택하였다. 질문을 해보니 국내 아동 후원의 경우 9.5% 정도의 행정비를 뗀다고 하는데, 그정도면 reasonable한 수준이라 생각되었고, 1:1 후원이 가능한 점도 내가 원했던 바에 부합했다.
사실 1:1 후원이란 것은 후원자의 만족을 위한 방식이다. 적으나마 내가 내는 후원금이 어떤 특정한 아이를 위해 고맙게 쓰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을 이용한 장치인 것이다. 요즘 한참 이슈인 전면 무료급식을 찬성하는 입장이라면, 이런 후원 방식에 대해서도 조금쯤 가책을 느끼는 게 당연할 것이다. 후원을 받는 아이에게 조금도 상처가 되지 않으려면, 그 아이에게 1년에 한두번씩이라도 편지를 받는 것보다는 마치 그냥 주어진 것인양 모르게 지원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조심스럽다. 받는 입장에서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감정은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그래도 누군가 나를 돕는다는 사실이 힘이 되었다'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그깟 돈 몇푼 주면서 감사 편지를 요구하는 당신들의 행태가 역겹다'라고 할 수도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이거 써주면 한달에 얼마씩 받는다고만 생각할 수도 있고.
모르는 것을 이해하는 척하기 보다는, 굳이 '남을 돕는 것도 자기만족'이라는 얘기를 반박할 필요도 없이, 나는 그저 내 만족을 더하기 위한 후원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물론 그래도 세금은 생색내지 않고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에게 연결되어진 아이가 부산에 사는 초등3학년 아이 하나, 베트남에 사는 2006년생 아이 하나다.
사실 후원 신청을 하면서, 가급적 Kiwi의 또래면 좋겠다고, 가급적 어린 아이로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렇게 하면 내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후원아동에게도 추가적으로 뭔가를 더 해줄 수도 있을 것이고, 꾸준하면서도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도 많이 들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어린 아이는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쨌든 후원 대상들이 결정되었고, 나에게 그 아이들의 기본적인 신상과 사진이 전달되었다. 부산에 사는 국내 아동의 경우에는 가족형태가 '양부모가족'이라고 하여 처음엔 좀 놀랐었다. '아니 아이를 키울 능력도 안되는 부모들이 입양을 했단 말인가? 부모가 돌아가셔서 친척들이 떠맡은 경우인가?' 멍청하게 이런 생각을 하였는데, 알고보니 '한부모 가정'이 아니란 뜻에서의 '양부모 가정'이었다. -_-; 아무튼 아버지가 장애가 있고 어려운 처지라 하였으나, 사진속 아이 표정은 밝아보여 다행이었다. 가급적 이 단체의 원칙대로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내가 쭉 지원하였으면 좋겠다. 내게 여유도 있고, 그 아이가 여전히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 이후로도 도와줄 수 있겠지. 위화감 조성 때문에 개별 선물이 불가한 해외 아동과는 달리, 국내 아동에게는 선물도 가능하다. 정말 그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뭔가를 내가 해줄 수 있으면 기쁠 것이다.
나에게 연결된 베트남 아동은 Kiwi보다 2.5살 위의 형이다. 처음 사진을 보고 이빨 사이에 빈 공간이 영구치가 빠진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썪어서 까맣게 갉아먹혔다. -_-; Kiwi처럼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늘 즐거운 일 많길 바라고, 거기에 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사진은 글과는 별 상관 없는 몇년 전에 찍은 동네 개.
한동안 동네에서 자주 봐 반갑던 절름발이 떠돌이 개다.
항상 무리지어 다니더니 언젠가부터 잘 안보였고, 동네를 차지하던 녀석들이 뿔뿔이 흩어져 마치 산짐승처럼 혼자 다니던 이때 목격한 이후로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많은 후원 단체들이 그렇듯 이 단체도 기독교 계통인데, 비교적 종교색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는 것 같고, 선교 등을 위해 과도하게 행정비 등을 떼지도 않는 것 같아서 선택하였다. 질문을 해보니 국내 아동 후원의 경우 9.5% 정도의 행정비를 뗀다고 하는데, 그정도면 reasonable한 수준이라 생각되었고, 1:1 후원이 가능한 점도 내가 원했던 바에 부합했다.
사실 1:1 후원이란 것은 후원자의 만족을 위한 방식이다. 적으나마 내가 내는 후원금이 어떤 특정한 아이를 위해 고맙게 쓰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을 이용한 장치인 것이다. 요즘 한참 이슈인 전면 무료급식을 찬성하는 입장이라면, 이런 후원 방식에 대해서도 조금쯤 가책을 느끼는 게 당연할 것이다. 후원을 받는 아이에게 조금도 상처가 되지 않으려면, 그 아이에게 1년에 한두번씩이라도 편지를 받는 것보다는 마치 그냥 주어진 것인양 모르게 지원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조심스럽다. 받는 입장에서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감정은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그래도 누군가 나를 돕는다는 사실이 힘이 되었다'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그깟 돈 몇푼 주면서 감사 편지를 요구하는 당신들의 행태가 역겹다'라고 할 수도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이거 써주면 한달에 얼마씩 받는다고만 생각할 수도 있고.
모르는 것을 이해하는 척하기 보다는, 굳이 '남을 돕는 것도 자기만족'이라는 얘기를 반박할 필요도 없이, 나는 그저 내 만족을 더하기 위한 후원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물론 그래도 세금은 생색내지 않고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에게 연결되어진 아이가 부산에 사는 초등3학년 아이 하나, 베트남에 사는 2006년생 아이 하나다.
사실 후원 신청을 하면서, 가급적 Kiwi의 또래면 좋겠다고, 가급적 어린 아이로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렇게 하면 내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후원아동에게도 추가적으로 뭔가를 더 해줄 수도 있을 것이고, 꾸준하면서도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도 많이 들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어린 아이는 많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쨌든 후원 대상들이 결정되었고, 나에게 그 아이들의 기본적인 신상과 사진이 전달되었다. 부산에 사는 국내 아동의 경우에는 가족형태가 '양부모가족'이라고 하여 처음엔 좀 놀랐었다. '아니 아이를 키울 능력도 안되는 부모들이 입양을 했단 말인가? 부모가 돌아가셔서 친척들이 떠맡은 경우인가?' 멍청하게 이런 생각을 하였는데, 알고보니 '한부모 가정'이 아니란 뜻에서의 '양부모 가정'이었다. -_-; 아무튼 아버지가 장애가 있고 어려운 처지라 하였으나, 사진속 아이 표정은 밝아보여 다행이었다. 가급적 이 단체의 원칙대로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내가 쭉 지원하였으면 좋겠다. 내게 여유도 있고, 그 아이가 여전히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 이후로도 도와줄 수 있겠지. 위화감 조성 때문에 개별 선물이 불가한 해외 아동과는 달리, 국내 아동에게는 선물도 가능하다. 정말 그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뭔가를 내가 해줄 수 있으면 기쁠 것이다.
나에게 연결된 베트남 아동은 Kiwi보다 2.5살 위의 형이다. 처음 사진을 보고 이빨 사이에 빈 공간이 영구치가 빠진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썪어서 까맣게 갉아먹혔다. -_-; Kiwi처럼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늘 즐거운 일 많길 바라고, 거기에 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사진은 글과는 별 상관 없는 몇년 전에 찍은 동네 개.
한동안 동네에서 자주 봐 반갑던 절름발이 떠돌이 개다.
항상 무리지어 다니더니 언젠가부터 잘 안보였고, 동네를 차지하던 녀석들이 뿔뿔이 흩어져 마치 산짐승처럼 혼자 다니던 이때 목격한 이후로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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