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35 가장 인간적인 인간 원제 The Most Human Human. 기계에 지능이 있다고 어떻게 판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컴퓨터공학사의 전설인 Alan Turing이 주장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Turing Test로 널리 알려진 이 방법은 인간과 컴퓨터를 서로 보지 못한 채 문자로 대화를 하게 하여 사람인지 기계인지 판별하게 하여, 인간이 상대방을 인간인지 아닌지 자신있게 판별할 수 없다면 그 기계는 '생각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튜링은 2000년대쯤에 5분간의 대화로 컴퓨터인지 인간인지 정확히 판별할 확률이 70%를 넘지 못하는 컴퓨터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이 테스트를 매년 자신의 돈으로 개최하는 휴 뢰브너라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08년 이 대회에서 '가장 인간적인 컴.. 2012. 11. 25. Breakout Nations 최근에 흥미롭게 읽은 책인데, 벌써 글 쓰려다 한참 지나서 많이 까먹었다. -_-;; 저자 루치르 샤르마는 Morgan Stanley 신흥시장 총괄대표라고 한다. 제목은 좀 유치한 감이 없지 않은데 ㅎㅎ 한마디로 최근 10여년간 비교적 잘나갔던 BRICs를 비롯한 신흥국들 중에 앞으로도 계속 잘나가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나라들을 Breakout Nations라고 칭하였다. 우리나라 사정은 그나마 안다고 치고, 매달 한두번씩 들락거리는 중국 경제는 좀 아냐?하면 굉장히 피상적인 부분 밖엔 모른다. 그런 주제에 여윳돈이 있으면 친디아 펀드를 들어볼까? 라틴 아메리카 펀드를 들어볼까? 고민하는 건 사실 룰렛에서 어느 번호에 걸어볼까 고민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뒤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나는 룰렛 게임에 .. 2012. 9. 23. 부분과 전체 불확정성 원리로 유명한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역시 고전은 읽는데 시간이 걸린다. -_-; 이 책의 쟝르(?)를 어떻게 구분하면 좋을까...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위주로 풀어간 자서전적인 비망록 정도로 정의하면 될까? 책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나름 인터넷에서 떠도는 유명한 사진 한장 보고 가자. 1927년 Solvay회의 참석자들의 무시무시한 포스.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마담 퀴리, 슈레딩거, 보어, 막스 플랑크, 로렌츠, 파울리, 보른, 윌슨(안개상자), 콤프턴, 드 브로이, 폴 디락 등등... 이 사진의 29명 중 17명이 노벨상을 받았거나 받게 된다. 얼핏 물리학 전체 역사의 1/3쯤은 여기 다 들어있는 것 같은 느낌도 난다. 당시 하이젠베르크 주변에 넘쳐나던 이런 사람들과의 대화, 누.. 2009. 5. 10. 당신 인생의 이야기 나는 원래 책을 따로 시간내서 읽는 편이 아니다. 출퇴근 전철안에서 읽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일단 손에 잡은 책은 상당히 정독한다. 그러다보니 다독과는 거리가 멀다. 정독의 습관은 적어도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안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내가 구입까지 하는 책들은 대부분 정독하고 싶은 책들이다. 하지만 요즘은 회사에 책 빌릴 곳도 있으니, 정독 한두 권이 끝나면 주마간산 시즌을 정해서 몇권씩 쉽게 넘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훑어봐도 괜찮을 책들도 많으니까. 전에 신문을 보던 때에는 출퇴근 시간 대부분을 신문에 할애했으니 책읽는 속도는 훨씬 더 느렸다. 요즘은 신문을 안보니 그래도 출퇴근 시간 정도는 나지만, 특히 올해 들어서는 어쩌다 진도 잘 안나가는 책들을 읽다보니 책 얘기할 기회가.. 2009. 4. 22. 작은 것이 아름답다 E.F.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1973년에 발간되었으니 벌써 35년이 넘었다. 이 번역본도 99년판이니 표지나 편집도 꽤 낡아 보이고, 현재의 시점에서는 다소 진부한 얘기들을 하고 있지 않을까, 아마도 옳지만 당위만을 얘기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편견으로 인해 오랫동안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런 선입견은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었다. 부제인 '인간 중심의 경제학'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슈마허는 본래가 경제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인물인지라, 환경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보다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경제학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35년전에 나왔음에도 바로 지금에 대한 얘기와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그때도 심각했던 많은 문제들이 지금은 얼마나 오래 방치되어 더 심각해.. 2009. 3. 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