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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iments/watching

Night on Earth

by edino 2009. 6. 14.
이 와중(?)에 특별 언급할 만한 영화는 아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사연도 있고 얼마전에 나름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짐 자무쉬 감독의 1991년작, 위노나 라이더가 출연한 영화라니 내가 그때 얼마나 보고 싶어했을 영화였겠나.

그러니까 내가 무려 18년 동안 보고싶어 하던 영화다.
그때는 몰랐을거다.
내가 그 당시까지 살아온 날들보다 더 오래 기다려야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리란 것을.
그리고 그런 세월이 흘러도 나는 그 세월이 실감이 나질 않는다는 것을.


이 영화는 다섯개 도시의 택시와 관련된 다섯 밤 이야기다.
그 옛날의 여신이었던 그녀도 택시 드라이버로 나온다.
여기까지가 내가 아는 영화에 대한 정보였고, 이 영화는 가장 오랜동안 내가 볼 영화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아주 최근에 그 영화 리스트는 없애버렸다. 그 얘기는 조만간 따로.)

물론 18년 동안 이 영화를 보고야 말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 영화와는 인연이 참 없던 편이긴 하다.
대게 이렇게나 오랜 시간이 흘러서 원하던 것을 마주하게 되면, 그동안 내 감성이 변했거나, 그 대상이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되었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행히도 이 영화는 그런 범주에 들지 않았다.


당시에 보았어도 열광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지금 보아도 촌스러운 느낌 없이 잘 만들어진 단편들의 연작이다.
특히 이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골때리는 형수와 시동생과 택시 운전사. (택시를 꼭 택시 운전사가 운전하란 법은 없다.)


이 에피소드에는 베아트리체 달이 나온다. 약간은 교훈적(?)인 내용.


로베르토 베니니가 나오는 줄도 몰랐다.
영화를 봤다면 자막의 저 대사가 꽤 웃긴 대사다.


왠지 Night on Earth라는 제목이 제일 잘 어울리던 마지막 에피소드.
은근히 웃기다가, 싸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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