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조의 여왕이 끝났을 때 썼던 드라마 얘기에서 2007년에 제대로 본 드라마가 없다고 했는데, 하나가 채워졌다.
그때도 썼지만 원래는 2007년 작품으로 검증된 김명민의 하얀거탑을 보려 하였으나, 브로드앤TV에서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브로드앤TV에 전엔 종영 드라마가 제법 많았는데, 지상파 방송사들과 계약이 바뀌었는지 영 라이브러리가 빈약해졌다.
그래도 남아있는 종영 드라마들 중에 눈에 띈 것이 얼렁뚱땅 흥신소!(이하 '얼뚱소')
2007년의 드라마로 얼뚱소를 손에 꼽은 몇몇 글들을 인터넷에서 본 기억이 나서 보게 된 얼뚱소.
사전 지식은 '재밌다더라'가 전부.
사진 출처 : http://www.kbs.co.kr/drama/gold/issue/download/index.html
잠시 사족인데, 요즘 더 강화되었다는 저작권법 무서워서 블로그질 하겠나.
아무튼 공식 홈페이지 '사진 스크랩' 페이지에는 "~개인의 이익을 목적으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또한 KBS의 사전동의 없이 무단전재 및 게재를 할 수 없습니다" 라고 협박이다. 여기 그 사진들을 올리면 그게 과연 '개인의 이익'일까나?
그래서 결국 공식 홈페이지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받아 올렸는데, 이것도 걸라면 걸리려나?
뭐 공짜로 광고해주겠다는데도 이 걱정 해야되니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다.
웹하드 업체 등에 업로더들 단속이나 할 일이지, 괜한 블로거 등에게 시비를 거는건 한참 번지수 잘못 찾은 일이다.
아직은 이 정도에 시비걸 정도로 방송사 등이 막장은 아니지만, 솔직히 이 정권에선 뭐가 언제 어떻게 될지 상식이 안통하니까 뭐.. 내가 파워블로거라도 된다면 이런 말이 거슬려서 엄한 저작권법으로 시비걸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든다.
아무튼 이 드라마, 재밌다!
스포일러까지는 아니고 대략적인 시놉시스를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삼류 인생들과 부자상속녀, 조폭들이 뒤엉킨 고종이 숨겨놓은 황금찾기 얘기다. 이렇게 말하면 물론 하나도 재미없고, 그래도 드라마는 재미있다. 화살표들은 조금 오가지만 어긋나거나 거의 일방적일 뿐 제대로된 멜로 라인도 없고, 황금을 찾아가는 과정이 대단한 추리를 요하거나 지적 유희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며, 감동적인 장면 또한 찾아보기 힘든 이 드라마는, 그러니까 결국 소재가 좀 색다른 코미디 정도다. 그러나 단지 웃기는 것보다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을 주는 건 캐릭터들의 힘이다. 더불어 영화 '가족의 탄생'을 자꾸 생각나게 하는 것으로 보아 '유사가족물'로 분류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보다가 뒤집어졌던 아래 장면에서도 이점은 명백히(?) 하고 있다.
무열 : 형... 난 은재씨가 좋거든.
용수 : 그 뜨거운 고백을 왜 나한테 하냐?
무열 : (자기 기분을 점검하듯) 난 분명히 은재씨가 좋아.
내가 끌어안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이것저것 하고싶은 사람은 분명 은재씨야. 응?
근데 희경이 누나 키스씬에 내가 왜 이렇게 충격을 받았을까?
용수 : 너 니네 누나가 매형하고 뽀뽀하는 장면을 봤다 생각해봐, 이상하지?
무열 : ...어
용수 : 결혼했으니까 당연히 섹스...
무열 : 아 하지마 하지마. 알아들었어. 그만해. 생각만해도 소름 돋아.
용수 : 그런거야. 우리는 희경씨한테 육친의 정을 느끼고 있었던 거지.
(출처 : http://www.kbs.co.kr/drama/gold/media/review/1486987_24013.html)
이 장면 뒤에 이어진 예지원이 화내는 장면도 손에 꼽고 싶다. (이 장면 하나로도 예지원 연기상 하나 주고 싶다.)
암튼, 예지원 말고는 다른 주연급 배우들은 처음보는 배우들이 반, 조역으로는 종종 어디선가 봤으나 이름은 모르겠는 배우들이 반. 이러니 사실 흥행을 기대하긴 애시당초 무리였을까. 뭐 나도 그렇게 재미있게 봤어도 배우들 이름은 다 보고 나서야 찾아봐서 알았다. 무열-이민기, 희경-예지원, 용수-류승수, 은재-이은성, 백민철-박희순 뭐 이 정도는 적어두자.
드라마를 다 보고나서 찾아보니 어랍쇼, 작가가 연애시대의 작가(박연선 작가)다.
아마도 거의 엎어진 드라마를 연애시대의 인기에 힘입어 작가가 되살려낸 게 아닌가 싶은데, 연애시대도 사실 시청률만으로는 아주 높은 편은 아니었던 걸로 안다. 그치만 '얼뚱소'는 시청률로는 5%도 거의 넘어본 적 없는, 망한 축에 속한 정도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 시청률 바닥인데 작품성을 인정해서 상을 주는 단체가 있나, 얼뚱소의 주연들이 CF를 찍거나 그후에 조연급에서 주연급을 확실히 꿰찬 것도 아니고 하니, 뭐 망한 게 맞다.2년쯤 지난 지금 시점에서 그들의 필모그래피에서 얼뚱소는 참으로 빛나던 때로 도드라져 보여 안쓰럽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얼뚱소 출신 배우들이 여기저기 영화에서 눈에 띄기 시작하니 다행스러운 기분.
뭐, 재미있는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늘 이렇게 아쉬운 마음이 들기 마련.
드라마가 영화와 가장 다른 점은 드라마는 이렇게 드라마속 인물들에게 '정이 든다'는 점인 듯.
그때도 썼지만 원래는 2007년 작품으로 검증된 김명민의 하얀거탑을 보려 하였으나, 브로드앤TV에서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브로드앤TV에 전엔 종영 드라마가 제법 많았는데, 지상파 방송사들과 계약이 바뀌었는지 영 라이브러리가 빈약해졌다.
그래도 남아있는 종영 드라마들 중에 눈에 띈 것이 얼렁뚱땅 흥신소!(이하 '얼뚱소')
2007년의 드라마로 얼뚱소를 손에 꼽은 몇몇 글들을 인터넷에서 본 기억이 나서 보게 된 얼뚱소.
사전 지식은 '재밌다더라'가 전부.
사진 출처 : http://www.kbs.co.kr/drama/gold/issue/download/index.html
잠시 사족인데, 요즘 더 강화되었다는 저작권법 무서워서 블로그질 하겠나.
아무튼 공식 홈페이지 '사진 스크랩' 페이지에는 "~개인의 이익을 목적으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또한 KBS의 사전동의 없이 무단전재 및 게재를 할 수 없습니다" 라고 협박이다. 여기 그 사진들을 올리면 그게 과연 '개인의 이익'일까나?
그래서 결국 공식 홈페이지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받아 올렸는데, 이것도 걸라면 걸리려나?
뭐 공짜로 광고해주겠다는데도 이 걱정 해야되니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다.
웹하드 업체 등에 업로더들 단속이나 할 일이지, 괜한 블로거 등에게 시비를 거는건 한참 번지수 잘못 찾은 일이다.
아직은 이 정도에 시비걸 정도로 방송사 등이 막장은 아니지만, 솔직히 이 정권에선 뭐가 언제 어떻게 될지 상식이 안통하니까 뭐.. 내가 파워블로거라도 된다면 이런 말이 거슬려서 엄한 저작권법으로 시비걸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든다.
아무튼 이 드라마, 재밌다!
스포일러까지는 아니고 대략적인 시놉시스를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삼류 인생들과 부자상속녀, 조폭들이 뒤엉킨 고종이 숨겨놓은 황금찾기 얘기다. 이렇게 말하면 물론 하나도 재미없고, 그래도 드라마는 재미있다. 화살표들은 조금 오가지만 어긋나거나 거의 일방적일 뿐 제대로된 멜로 라인도 없고, 황금을 찾아가는 과정이 대단한 추리를 요하거나 지적 유희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며, 감동적인 장면 또한 찾아보기 힘든 이 드라마는, 그러니까 결국 소재가 좀 색다른 코미디 정도다. 그러나 단지 웃기는 것보다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을 주는 건 캐릭터들의 힘이다. 더불어 영화 '가족의 탄생'을 자꾸 생각나게 하는 것으로 보아 '유사가족물'로 분류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보다가 뒤집어졌던 아래 장면에서도 이점은 명백히(?) 하고 있다.
무열 : 형... 난 은재씨가 좋거든.
용수 : 그 뜨거운 고백을 왜 나한테 하냐?
무열 : (자기 기분을 점검하듯) 난 분명히 은재씨가 좋아.
내가 끌어안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이것저것 하고싶은 사람은 분명 은재씨야. 응?
근데 희경이 누나 키스씬에 내가 왜 이렇게 충격을 받았을까?
용수 : 너 니네 누나가 매형하고 뽀뽀하는 장면을 봤다 생각해봐, 이상하지?
무열 : ...어
용수 : 결혼했으니까 당연히 섹스...
무열 : 아 하지마 하지마. 알아들었어. 그만해. 생각만해도 소름 돋아.
용수 : 그런거야. 우리는 희경씨한테 육친의 정을 느끼고 있었던 거지.
(출처 : http://www.kbs.co.kr/drama/gold/media/review/1486987_24013.html)
이 장면 뒤에 이어진 예지원이 화내는 장면도 손에 꼽고 싶다. (이 장면 하나로도 예지원 연기상 하나 주고 싶다.)
암튼, 예지원 말고는 다른 주연급 배우들은 처음보는 배우들이 반, 조역으로는 종종 어디선가 봤으나 이름은 모르겠는 배우들이 반. 이러니 사실 흥행을 기대하긴 애시당초 무리였을까. 뭐 나도 그렇게 재미있게 봤어도 배우들 이름은 다 보고 나서야 찾아봐서 알았다. 무열-이민기, 희경-예지원, 용수-류승수, 은재-이은성, 백민철-박희순 뭐 이 정도는 적어두자.
드라마를 다 보고나서 찾아보니 어랍쇼, 작가가 연애시대의 작가(박연선 작가)다.
아마도 거의 엎어진 드라마를 연애시대의 인기에 힘입어 작가가 되살려낸 게 아닌가 싶은데, 연애시대도 사실 시청률만으로는 아주 높은 편은 아니었던 걸로 안다. 그치만 '얼뚱소'는 시청률로는 5%도 거의 넘어본 적 없는, 망한 축에 속한 정도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 시청률 바닥인데 작품성을 인정해서 상을 주는 단체가 있나, 얼뚱소의 주연들이 CF를 찍거나 그후에 조연급에서 주연급을 확실히 꿰찬 것도 아니고 하니, 뭐 망한 게 맞다.
뭐, 재미있는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늘 이렇게 아쉬운 마음이 들기 마련.
드라마가 영화와 가장 다른 점은 드라마는 이렇게 드라마속 인물들에게 '정이 든다'는 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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