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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24 : Karuizawa Tokyo

Tokyo #3

by edino 2024. 8. 24.

귀국편은 저녁 비행기라 밖에서 보낼 시간이 길기에, 체크아웃 때까지 호텔에서 머물다 짐을 싸서 맡기고 나왔다.

11시 정도니까 따로 아침은 안먹고 이른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았다.

 

초밥을 애매하게 먹었으니 제대로 먹을 곳을 찾았는데, yeon이 찾은 곳에 가보니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초밥집이었다. -_-;

다시 급하게 주변을 검색하여 찾아가보니 11시반부터 오픈한다고 되어 있다.

이미 날씨가 너무 덥고 주변에 그늘도 없어 10분 이상 기다리긴 힘들어, 몇 백 미터 떨어진 편의점을 검색해 들어가 있으려 했는데, 다행히 큰 건물에 딸린 편의점이라 건물 안에만 들어가 있어도 시원했다.

 

11시반에 맞춰 갔는데, 아직도 문을 연 것 같지가 않았다. 그때 가게 위층 집에서 주인인 듯한 아저씨가 내려와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곧 열어주려나 싶어 몇분 기다렸는데 별 기척이 없어 yeon이 안을 들여다 보니 이미 자리에 앉아 있는 손님들이 있었다. -_-;

 

동네 장사하는 local 분위기인데, 초밥집이라고 찾아 왔는데 자리를 잡고 메뉴를 보니 초밥 메뉴는 없고 덮밥류 대여섯가지만 사진으로 나와 있었다. yeon이 물어보니 영어가 잘 통하진 않았으나 스시 메뉴가 없다는 것 같다. 점심 메뉴는 따로인 듯. 할머니가 주문을 받고, 주방에는 할아버지도 있는데, 아무래도 아까 그 주인인 줄 알았던 중년 아저씨는 아들 같다.

 

시메사바 덮밥이랑 3종류 회 덮밥, 그리고 여러가지 회 종류가 섞인 덮밥을 시켰는데, 내가 시킨 여러 회 덮밥은 기본으로 되어 있는 양념이 좀 많이 짰다. 그래도 맛은 좋았고, 가격도 괜찮다.

 

여전히 별 계획 없는 마지막 날, 롯폰기 지역으로 왔다.

먼저 롯폰기 힐스. 볼게 많진 않았는데 1층에 Zara 매장에 갔다가 가격과 디자인에 괜찮아 내 반바지 2개 득템.

Kiwi는 여전히 마음에 둔 브랜드 외에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는 듯.

 

롯폰기 힐스에선 오래 머무르지 않고 2008년 방문때 가장 최신의 느낌을 받았던 도쿄 미드타운으로 건너왔다. 찾아보니 2007년에 오픈이라, 그때 최신의 느낌일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른 만큼 예전 같은 감탄을 불러일으키긴 어렵지만, 그래도 클래스는 그대로.

 

슬렁슬렁 내부를 돌아다며 Kiwi 옷을 살펴보다, 마땅한 것이 없어 결국 어제 갔던 오모테산도 매장에 다시 가서 사야하나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그 브랜드 매장이 도쿄 미드타운에도 있었다. 가보니 Kiwi가 더 선호했던 반팔 티셔츠도 있고, 당연히 가격도 조금 더 싸서, 만족스럽게 구매!

 

기본 쇼핑 미션은 모두 달성하였으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카페를 찾아 맛있어 보였는데 맛있던 딸기빙수와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원기도 회복.

 

2008년에 여기까진 왔던 기억이 나는데, 늦은 시간이어서 옆 공원까진 안갔던 것 같다.

 

그때는 가보지 않았던 2121_DESIGN SIGHT 방문.

이번 여행에선 전시를 보는 게 처음이다. Kiwi가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계획을 열심히 안세워서 잘 안알아본 것도 있고. 여기서는 쇼핑 미션을 끝내서인지 Kiwi도 밝게 잘 따라 다녔다. ㅋㅋㅋ

 

안도 타다오 건축이라고 한다.

넓은 부지에 왜 반지하처럼 지었을까 싶긴 한데, 공원 조경을 최대한 살리려는 의도였으려나. 이런 식으로 최대한 채광은 살렸다.

 

내부 전시공간은 뭐 어차피 지상이건 지하건 창은 없으니 별 차이 없기도 하다.

특별히 무슨 전시를 하는지 알고 온 건 아니라 그냥 입장권 사서 입장. Kiwi는 아직 무료.

 

전시 제목은 Future Elements: Experimental Laboratory for Prototyping in Science and Design 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동물 뼈 같은 걸 맞추는 체험도 있었는데, 제목 그대로 완성작들 보다는 프로토타입들과 흥미로워 보이는 기계적인 요소들을 많이 전시하고 있었다. 그 요소들은 곡선과 비정형으로 이루어져 기계적이기보다는 생물같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마지막 날 일정은 정말 여유로웠구나. 종일 롯폰기 주변이 끝이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 짐을 찾아 하네다 공항으로.

카운터에서 분실했던 여행책을 되찾고, 짐을 부칠 때 보니 23.5kg 정도 나왔다. 올 땐 유럽 여행에 비하면 한참 짐이 적어 18kg 정도였던 것 같고, 이번 여행에도 신발 하나, 청바지 하나, 티셔츠 두어장 정도 버렸는데, 쇼핑이 많긴 했나보다. 짐 하나당 23kg 규정이지만, 우린 나눠서 x3배를 실을 수 있으니 빡빡하게 적용하진 않고 그대로 실어줬다.

 

면세점에서 선물 등 몇가지를 더 사고, 기내식 잘 못먹는 Kiwi는 공항에서 초밥 저녁, yeon은 우동 저녁. 나는 기내식도 잘 먹지만 PP카드가 있으니 라운지 가서 간단히 요기. 하네다 공항의 PP카드 라운지는 처음 와봤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하고 음식은 매우 단촐하다.

 

Kiwi에게 혹시 효과가 있을까 하여 전날 돈키호테에서 사둔 멀미약을 먹였는데, Kiwi 말로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올 때보다 비행중과 비행후 컨디션은 훨씬 괜찮았다. 기내식은 안먹었지만.

 

김포 날씨가 몹시 고약하여, 착륙 때 비행기 흔들림이 상당했다. 나가서 택시를 타려고 보니 어떻게 내려왔나 싶을 정도로 폭우와 천둥번개가 심했다. 택시가 많지 않아 꽤 오래 기다려 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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