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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24 : Karuizawa Tokyo

Tokyo #2

by edino 2024. 8. 17.

도쿄 호텔의 조식은 포함하지 않아서, 아침을 먹으려 주변 까페를 찾아 나섰다.

Kiwi는 미열과 함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식욕도 없다 하여, 방에 혼자 두고 yeon과 나왔다.

호텔 주변이 상점가가 많은 곳은 아니다보니, 까페도 생각보다 주변에 없었다.

이 사찰(조죠지) 근처에도 꽤 큰 빵집이 하나 있긴 했는데, 주변에 뭐가 없어서 그런지 관광객들을 비롯해 사람이 너무 많았다. 방향을 바꿔 전철역 쪽으로 가다, 훨씬 local스러운(?) 2층 까페를 찾아 들어갔다. 영어 메뉴 따위 없어도 가성비 좋은 샌드위치 커피 세트를 잘 골라서 시켜 먹었다.

 

도쿄는 나와 yeon 모두 신혼때 여행뿐 아니라 출장으로도 최근에 몇번씩 다녀와서, 특별한 구경보다는 맛난거나 먹고 쇼핑이나 하자는 생각이었다. 오다이바나 요코하마 등은 가본지 한참 되어 다시 가보고 싶기는 했지만, 7월의 도쿄 날씨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략적인 일정이나마 yeon에게 맡겼었는데... 여행책도 비행기에 놓고 오시고 일정이 아주 없다시피 했다.

 

미리 이번 2박 동안의 도쿄 일정을 '폭로'하자면, 시부야-신주쿠-오모테산도-아자부다이힐스-롯본기 끝. -_-;

 

도대체 신주쿠는 왜 갔는지 모르겠는데, 찍은 사진도 점심에 라멘 먹으면서 찍은 것밖에 없다. -_-;

Kiwi의 옷 위주로 쇼핑할만한 백화점과 편집샵 정도 둘러보다가, 오모테산도로 향했다.

 

메이지진구마에 역 근처의 시선강탈 도큐 플라자 입구.

대각선에도 도큐 플라자가 있는데, 그쪽은 상층부의 옥외 공간이 특색있게 보였지만, 이 날씨에는 엄두가...

 

Kiwi가 찾았던 브랜드 중 하나가 여기 매장이 있어 둘러보고, 긴팔티 하나 정도는 살만한 가격대였지만 반팔을 더 원했던지라, 내일 더 찾아보고 없으면 다시 오기로 하고 퇴청.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주변에 까페를 찾았는데, 아무리 주말이라 해도 이 날씨에 길거리에 나다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어지간한 까페들마다 자리가 없거나, 자리가 있으면 실내 흡연이라던가 하여 몇번 허탕을 쳤다.

그러다 어느 옷가게의 2층 한켠에 마련된 까페를 발견하고 자리가 있어 겨우 자리 잡았다.

더구나 그 가게의 옷 가격도 매우 착하고 캐릭터가 맘에 들어서 내 반팔 티셔츠 한 장 구매. Kiwi는 맘에 드는 게 없는지 안샀다.

 

뭔가 사기는 좀 애매했지만 길쭉한 건축이 재미있는 오모테산도 힐즈.

이날의 쇼핑은 내 반팔티 하나 외에 건진 것 없이 일단 호텔로 퇴각.

 

2시간 정도 호텔에서 쉬다가, 해가 좀 떨어지고서야 구경 겸 저녁을 먹으러 아자부다이 힐스로 향했다.

이번 도쿄에서 내가 처음 가본 곳은 여기 뿐이다. yeon은 이전 출장 때 와봤었고.

 

도쿄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도심부 대규모 개발이라 책에서도 보고 기대했는데, 역시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잘 지었다.

2008년 여행때 도쿄 미드타운에서 감탄했던 그 감각, 여기서 다시 느낀다.

 

미드타운, 힐즈 시리즈로 대표되는 일본 부동산 재벌들의 도심 대규모 개발은 감탄스럽기도 하고 보기 좋기도 한데, 한국에도 적용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짓는데는 6년 정도면 되지만,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데 거의 30년. 우리나라에 재벌 계열 건설사는 많아도 이런 걸 할 부동산 재벌은 없다.

이 정도 지어놓으면 우리나라에서도 물론 비싸게 팔리긴 하겠으나, 여기 펜트하우스는 아예 단위가 달라 2~3천억원대라는 얘기도 있고, 작은 평수도 우리나라 가장 비싼 넓은 아파트 수준이다. 이런 비싼 맨션들이 더 비싼 이유 중에는 일본의 특이한 상속세 제도도 한몫 한다는데, 시가와 상관없이 건물분에 대해서는 감가상각을 해서 과세한다고 한다. 여기라고 실제 구축이 되었을 때 감가상각을 피할수 있을까 싶기는 한데, 여기 사는 분들을 내가 걱정할 처지는 아니니까 신경 끄도록 하자.

 

다른 건 모르겠지만, 여기 살면 매일 '부자가 된 기분'을 느끼면서 살 것 같기는 하다. ㅋㅋ

 

전에 아는 사람이 전세로 살고 있던 한강변 신축 로열층에 가본 적 있는데, 뷰는 정말 끝내준다. 하지만 내장이나 전반적인 거주 환경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표준 신축 아파트다. 취향 차는 있겠으나 그에 비하면 여기는 뷰에 더해 주거 환경의 프리미엄도 더 얹어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상업시설들이 위치한 내부다. 늦은 시간이라 연 곳이 한정적이라 둘러만 보았다.

오픈 후 모리JP타워의 스카이로비는 한동안 무료 개방이어서 yeon은 가보았다는데, 이젠 입주자들만 갈 수 있는 듯.

 

가루이자와에서도 도쿄에서도 이번 여행 세번의 저녁식사 모두 첫번째 pick에 가지 못하였는데, 예약이 쉽지가 않다. 미리 갈 맛집들을 찾아놓기라도 했으면 모를까, 구글맵에서 평점 위주로 찾아도 구글맵에서 예약이 되는 곳은 많지 않다. 구루나비나 타베로그 같은 현지 예약 앱을 이용하려 해도 구글맵처럼 편하게 음식점을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저녁 한번은 야끼니꾸 맛집을 찾아가려 했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평점이 꽤 높은 곳이 있었다. 주변에 다른 식당들이 거의 없는 외딴 곳에, 이런데 뭐가 있나 싶은 데 있다. 8시쯤 된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빈 자리가 있었다!

 

주인이 한국분이고 알아서 한글메뉴를 갖다 주셔서 단품들 시키기도 좋지만, 이 세트메뉴가 시그니쳐 아닐까. 게다가 처음 왔으니 여러가지 맛보기도 좋고. 저 소모양의 그릇도 독특한데, 대략적으로 거기 해당하는 부위들을 담아 내준다. ㅎㅎ

생고기와 양념도 선택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가게 사장님이 알아서 해드려요? 하니 알아서 맡기면 적당히 양념과 생고기가 나온다.

 

다채로운 맛, 다 맛있었다.

메뉴에 와인은 비싼 게 없는데, 비비노로 대충 찾아보니 평점도 낮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중 하나 시켰는데, 왠걸 고기와 너무 잘 어울리고 맛있었다. 가격도 괜찮았고 가족들 모두 대만족!

여행 마지막 저녁이 즐거웠어서 다행~

 

저녁을 먹고 근처의 돈키호테에 들러 쇼핑을 했다. Kiwi는 전부터 노래부르던 팔찌 하나 득템.

마지막으로 편의점에 들렀다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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