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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23 : Spain

Barcelona #2

by edino 2023. 8. 20.

일찍 잠든 만큼 모두 일찍 눈이 떠졌다.
 
바르셀로나에서 일정을 정하고 온 것은 미리 귀국 전날 시간으로 예약하고 온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구엘 공원 밖에 없다. 호텔은 에이샴플라 지구인데, 근처 걸어서 갈만한 곳들을 먼저 가면서 분위기를 익히는 방법도 있겠으나, 뭔가 일정이 생각대로 안되면 근처는 잠시 짬을 내서도 다녀올 수도 있을 거라, 가급적 먼 곳들을 먼저 가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정한 바르셀로나 첫날 일정은 산 파우 병원-까사 비센스-몬주익(+미술관들).

호텔에 조식은 포함안해서 일단 나와서 전철로 이동하여 산 파우 병원 근처 까페에서 먹었다.
 

산 파우 병원 근처에는 음식점이 많진 않지만 이런 커피&베이커리가 하나 있어서 주문하여 밖에 앉아 먹었다.
나는 미트 파이류, Kiwi는 도넛 종류, yeon은 기타 달달한 걸 시켰는데, 이 패턴은 이번 여행 내내 이어졌다. 이때만 해도 다음날이 되면 서로 다른 메뉴들을 골고루 시켜먹겠거니 했는데, 나는 내가 시킨게 맛있었고 각자 다 그러했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도 그 다음날 아침도 각자 비슷한 메뉴들만 주구장창 시켰다. 나는 하몽이나 햄치즈가 들어간 크로와상 종류 등 어쨌든 육류가 들어간 메뉴를 주로 시켰는데 이거 맛있다고 아무리 권해도 안넘어오고, 나 또한 다른데로 넘어가지 않았다. ㅋㅋ
 
일찍 일어난 여파로 아침도 꽤 일찍 먹었으나, 산 파우 병원은 10시에 연다고... 시에스타의 나라답게 9시에 여는 곳은 별로 없고 대부분 10시 정도에 여는 데가 많았다.
 

산 파우 병원 입구 전경. 내부 오픈 전에도 여기까진 들어갈 수 있다. 들어가는 사람들은 출근하는 사람들.
 

10시가 되어 들어가는데 물론 입장료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여기저기 입장료들도 무시무시한데, 산 파우 병원은 그래도 가우디 건축물들 보다는 싼 편.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가볼 가치가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들어가보니 규모가 상당했다.
 

지금은 예전 건축물들을 대부분 병원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모든 건물들이 관람객들에게 오픈되어 있는 건 아니다. 붙어 있는 부지에 현대적인 종합병원이 있긴 한데, 일부 옛 건물들을 병원과 관련된 용도로 쓰는지는 모르겠다.
 

이 많은 건물들을 다 보라고 열어둬도 보기 힘들 것 같긴 하다. -_-;;
산 파우 병원의 건축가는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이름 못외움), 가우디와 동시대 카탈루냐 건축가인데, 아직 가우디 건축물은 보지도 못했지만, 가우디라고 맨땅에서 모든 걸 만든 건 아니다 싶은 것들이 보인다. 뭐 승자 독식인 것이지. ㅎㅎ
 

예전 병원의 흔적이나 재현도 있다.
여기는 부유층 전용 병원이었던 걸까? 일단 저 천정 높이에서 현대의 종합병원 다인실은 쭈구리가 되겠다.
옛날 엑스레이도... 방사능 차폐는 제대로 되려나.
 

병실 터와 예전 사진만 남겨진 공간도 있다.
1시간 정도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로 전철로 이동.
 

20대 중반 가우디의 데뷔작 까사 비센스.
확실히 완숙기의 건축물들과는 상당히 다르지만, 어쨌든 이렇게 눈에 띄게 지을 수 있는 건 건축주 취향도 있었겠거니와, 그가 타일공장 사장이었기 때문에 비싼 타일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기 때문인 것도 있다고.
예습은 스포일러라 잘 안하고, 오디오 가이드나 가이드 투어도 안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면서 복습을 하는 편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개인 소유라 입장이 불가했으나, 현재는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볼 수 있다.
 

개방된 내부 공간이 넓지는 않아 입장료 생각하면 볼거리가 많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150년 가까이 되었는데도 관리 수준은 신축같다.
 
위 왼쪽은 아담한 발코니. 세명이 한면씩 차지하고 앉을 수 있는데, 실제 사는 집이라면 유용할까 싶기는 하지만, 유럽인들 워낙 발코니 공간을 좋아하는 것 같긴 하다. 위 오른쪽은 바깥으로 나와 있는 공간에 작년에 우리집에 영입한 종인 아가베 아타누아타가 심겨져 있어서 반가왔다. 저 아래 해바라기 모양 장식도 타일 범주에 들어가려나. 비싸겠다.
 

옥상 공간 꾸미는 데에 진심인 건 이때부터도 마찬가지인 듯.
큰 감흥을 못느끼는 Kiwi의 타박이 시작되어 겨우 30분 정도 보고 다시 전철 타고 호텔로 퇴각.
 

방에서 1시간 정도 쉬면서 yeon이 찾아본 호텔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1시쯤 되어서 우리나라 생각하고 피크를 지났겠거니 했는데 왠걸, 사실 이 시간이면 점심 피크 시간대라 할만하고, 매우 유명한 집인지 주변에 홀로 줄서는 집이 여기였다. 식당 이름은 Cerveseria Catalana.
줄이 길어 포기할까 하였는데, 15분 정도 기다리면 난다고 하여 대기. 내부가 생각보다 넓고(위 사진은 들어가서 ㄴ자로 꺾인 부분) 회전이 빠른지 실제로는 그보다도 덜 기다렸다.
 

낮부터 알콜은 자제하고, 여행 오면 자주 마시게 되는 네스티, 환타랑 같이 주문. 여기서 오렌지 환타를 시키면 꼭 진짜 오지를 곁들여 주는데, 우리나라보다 여기 환타가 훨씬 맛있다. 집에 와서 사먹어보니 영 밍밍하다.
 
몇가지 메뉴를 시켰는데 Tapas나 Montaditos 종류라 한결같이 맛있고 양이 적다. 하나하나 가격은 안비싸지만 양을 보면 안비싸진 않다.
 
스테이크가 올라간 Montaditos나 왼쪽 사진의 꿀대구 요리, 모듬 튀김 등 다 맛있긴 하다. 음료 빼고 7접시 시켰는데도 셋이 배가 많이 부르진 않아서, 마지막으로 Kiwi와 미니 햄버거를 시켰다. 안그래도 양 적은 곳에서 미니라고 하니 배가 너무 부를 걱정은 안하고 시켰는데... 정말 작다. ㅋㅋ 한입꺼리인데 개당 5천원 정도이니... 물론 맛은 있다.
 
아침에 커피&베이커리 빼고 바르셀로나에서 실질적인 첫 식당인 셈인데, 그때는 여기가 특별히 맛있는 편이고 양도 적은 편이란 건 몰랐지. 69유로 정도 나왔다.
 
나와서 근처 마트에서 물과 사과를 사서 다시 호텔에 들어가 휴식.
Kiwi는 WiFi를 만끽하고, 나는 몬주익 공략법을 찾아보고.
 

우선 몬주익성으로 향했다.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으나 전철-푸니쿨라-버스 종류별로 타고 가야 했다. 걸을만한 거리도 더위와 오르막 때문에 다 타고 가기로. T-Usual 카드가 있으면 모두 가능. 푸니쿨라는 전철역에서 바로 이어진다.
 
버스를 타고 가다 몬주익성 근처에서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아무도 배낭을 메고 있지 않은 것을 발견, 후다닥 다시 버스에 올라 배낭을 찾아 내렸다. 소매치기 걱정에 자물쇠 달 게 아니라 정신을 차려야... -_-; 선글라스 등이 들어있던 가방인데, 선글라스 셋다 이번 여행을 앞두고 새로 사거나 비싸게 렌즈를 새로 교환한 것들이다. 여행 초반에 그래도 바로 찾아 다행.
 

말그대로 언덕이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첨탑 정도 높이인 것이니 아주 높지는 않고, 바다도 보이기는 하지만, 뷰가 뭔가 좀 애매하다. ㅎㅎ 야경은 다려나.
 

육중한 대포가 이 성의 원래 용도롤 말해준다. 저 낙서들은 더이상은 아니란 걸 말해주고.
 

성내 입장료는 9유로라 들어갈까 말까 하다 말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5유로였나본데, 무서운 인플레이션이다.
성이라고 해도 옛날 잘먹고 잘살던 양반들이 지내던 곳이 아니라 요새에 가까워서 크게 볼 것도 없어보이고, 무엇보다 저 위에 올라가 볼 수 있다지만 뙤약볕이라... -_-;;
 
밖에서 대충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인 호안 미로 미술관으로 향했다.
 

걸어서 20분쯤인 거리인데, 의외로 Kiwi가 더운데서 기다리느니 걸어가자고 주장하고, 나는 버스를 타자고 했다. 문제는 구글맵의 버스 도착 시간이 잘 안맞아서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이었는데... 그럼 5분만 기다려보고 안오면 걸어가자고 했다. 4분 정도 지났는데 올 기미가 안보여서 그럼 걸어가자고 출발하자마자 버스가 오는 게 보였다. 후다닥 되돌아가 잡아타고 편안하게 미로 미술관 바로 앞으로 도착. 그래도 더우니 미술관 안 카페에서 음료수 한잔 마시고 시작.
 
그래도 미술관은 14세 이하는 무료가 많다. 우리는 성인 둘+청소년 하나(free) 아트티켓을 예약해서 왔는데, 바르셀로나 6개 미술관을 들어갈 수 있다. 가격이 그리 싼 건 아니라 6개 중에 최소 3개 이상은 가야 개별구매보다 나은데, 결과적으로 우리는 다니다 보니 5개 다녀왔다.
 

미로 미술관은 그래도 이름값을 제대로 해서, 미로의 익숙한 화풍의 그림들도 많고 잘 못보던 형태의 작품들도 있고 컬렉션이 괜찮다. 동시에 다른 신진 작가들의 전시도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미술관도 딱 적당한 크기랄까. 허전할 정도로 작지도, 다니다 지칠 정도로 크지도 않다.
 

중간에 야외 옥상에도 작품들이.... 덥겠다. ㅎ
한시간 정도 미술관에 머물다, 오늘의 두번째 미술관인 국립 까딸루냐 미술관으로 향했다.
 
걸어서 700미터 정도에 내리막이니 이번엔 걸었다.
 

미술관 정문앞 이곳에 도착한 때가 벌써 6시인데, 역시 시계가 늦게 가는 시에스타의 나라, 여기도 아침 10시에 열지만 저녁 8시에 닫는다. 아직도 환하고, 날씨도 좋고.
 
다만 Kiwi가 미술관을 순순히 따라다니는 건 미로 미술관에서 한 시간이 한계였나보다. 그래도 이제 다 커서, 조금 같이 다니다 투덜이 심해져 앉혀 놓고 따로 구경다녔다.
 

미술관 방문 예정지는 yeon에게 맡겨놓아서, 카탈루냐 미술관에 대해서는 사전 정보가 아무것도 없던 데다, 심지어 현대미술관이라고 잘못 알아서 처음엔 수많은 중세미술들을 보고 이게 뭐지 했다. 규모도 엄청나서, 한시간 조금 넘는 동안 쫓기듯 보기엔 무리가 크다. 정말 뛸듯이 다니면서 지나쳐보기만 해도 그정도 걸린다. 
 
그 와중에 미술관 전시실 곳곳에서 이런 퍼포먼스들도 같이 진행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다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퍼포먼스 하는 사람들 얼굴을 모자이크 하는게 오히려 더 실례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제 와서 물어볼 수도 없으니 일단 모자이크.
 

중간에 넓은 이 공간은 행사장으로 쓰이는 건가 싶은데, 아주 넓은 곳에 이것도 작품인지 단순한 놀이시설인지 모르겠다.
일단 공짜고 저 갈라진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다. ㅎㅎ 엄마 뱃속에서 나오듯 저길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데, 설마 저 긴 데를 다 꼭 끼어 지나가야 하나 싶어 폐쇄공포가 올 것 같았는데, 다행히 입구 부분만 지나면 그냥 터널 같다.
 

이 퍼포머는 작가 자신일까? 편안하게 미술관에 이것저것 늘어놓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람들은 구경하고.
엄청 이상할 것 같은 상황인데도 자연스러운 듯도 느껴지는 건, 다른 나라에서 다른 인종의 사람들을 보기 때문인 걸까.
 

사실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고, 비현실적인 공간이라 덜 이상한 건가 싶기도 한데..
위의 두 퍼포먼스는 왠만한 전시물보다 인상적이다. ㅎㅎ
왼쪽에 아기도 진짜 아기다. 오른쪽은 Kiwi도 같이 가다 봤는데, 좀 놀라긴 했으려나. -_-;;
심지어 저 앞쪽에 문이 미술관 내 식당 입구. 조각이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진짜 사람이라면 다른 기분이 든다는 걸 보여주려는 걸까.
 

워낙에 정보가 없이 와서 쫓기듯 보면서도 눈에 띄는 몇몇 작품들을 찍긴 했는데, 어떤 블로그를 보니 이 미술관에서 놓치지 말고 봐야 할 3가지가 여행 책자에 소개되어 있다는 얘기가 눈에 띄었다. 그중 하나는 워낙 대충 넘어간 중세 쪽에 프레스코화. 다른 2가지는 라몬 카사스의 작품과 가우디의 가구들이라는데, 라몬 카사스는 처음 듣는 화가 이름이고, 가우디의 가구가 있었다고?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거구나, 싶지만 라몬 카사스 작품들을 검색해보니 눈에 익은 그림이 나온다. 눈여겨 사진으로 찍어둔 작품 중에 하나(위 왼쪽)가 라몬 카사스 작품이다. 찾아본 그의 다른 그림들도 마음에 들어서, 이름을 기억해보기로.
그리고 특이해서 찍어둔 사진 중에 다시 보니 가우디 가구도 있었다. 그 근처에 까사 비센스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문짝이 있어서 여기저기 쓰이는 건가 싶었는데, 까사 비센스의 그 대문이 맞다고 한다. 일부를 떼어 온 건지, 복제를 해온 건지는 모르겠다.
 
위 오른쪽의 그림은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 예전에 본 기억이 있는 그림풍이라 찍어온건데, 내 기억속에 저런 여자 얼굴은 어떤 맹인이 그렸다는 그림이었다. 전시 제목이 "The guided hand. Josefa Tolrà (1880-1959) - Madge Gill (1882-1961). Visionary women". 찾아보니 둘다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으나 어린 자식들을 몇 잃고 영매처럼 초자연적 존재(?)의 인도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거의 동시대를 산 여성들인데, Josefa Tolrà는 바르셀로나, Madge Gill은 런던에서 살았고, 둘 간 서로를 알 기회는 없었을 것 같은데 그림에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있다.
 
저렇게 주류 미술과 다른 아웃사이더들의 무의식적이고 다듬어지지 않은 예술을 아르 브뤼(Art Brut)라고 부른다는데, 대학생때 유럽 배낭여행 때 그런 작품들만 모아둔 미술관에 가본 적이 있다. 정신분열증 걸린 환자가 증세가 점점 심해지면서 바뀌는 그림 형태라던가, 그림을 전혀 그려본적 없는 성인이 어느 날 밤에 뭔가에 씌인 듯 그려낸 그림이라던가, 맹인이 그린 그림이라던가 등등. 무척이나 인상적이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몇몇 장면들이 생각난다. 디카도 없어 사진도 거의 없는데 말이다. 
 
저 그림은 Josefa Tolra의 그림이고, 내가 예전에 봤던 그림은 Madge Gill의 그림이었던 것 같다. 기억과는 다르게 그녀가 맹인은 아니었으나 한쪽 눈이 실명되었다는 얘기는 나온다.
 

후다닥 전시 구경을 마치고 에스파냐 광장까지 걸어 내려갔다.
혹시 바르셀로나에 다시 오게 된다면 카탈루냐 미술관은 좀더 시간을 두고 관람하고 싶은 곳이다.
몬주익 마법의 분수도 봤어야 하나, 알고 오긴 했는데 가뭄으로 벌써 몇달째 분수쇼는 임시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머물러 있는 동안 TV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지구가 끓고 있다는 내용의 뉴스가 나왔다.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8시 가까이 되었는데, 우리의 시차는 이미 바르셀로나에 적응되었다. 저녁 먹는 걸 미루고 호텔 수영장에 갔다. 첫 숙소부터 수영할 생각은 없어서 호텔에 수영장 있는지도 몰랐는데, 있다고 하니 그냥 지나칠 Kiwi가 아니었다. 수영장은 9시까지라고 하여  yeon은 방에서 쉬고 둘만 후딱 다녀왔다.
 

규모가 크지도 대단한 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도심에서 기분낼 정도는 되었다.
 

아홉시 반쯤에야 저녁을 먹으러 나섰는데, 원래 가려던 곳은 만석이고 대기까지 있어 자리를 못잡고, 주변을 찾아보았다. 불금이라 그런지 이 시간에도 사람들은 거리에 넘쳐났다. 좀더 찾아보고 싶었는데 Kiwi가 자리 비었다고 들어가잔 곳으로 끌려감. Gresca라는 식당인데 구글 평점도 나쁘지 않았다.
 
36유로짜리 로스티드 치킨부터 토마토 들어간 빵, 라비올리, 등등 시켰는데 구글 렌즈로 beef 라고 되어 있어서 시킨 건 소로 만든 하몽 같은 건데 좀 비렸다.(나중에도 beef라고 대충 보고 시켰는데 또 비슷한게 나왔다) 치킨 요리는 가격 대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양이 있었지만 도무지 알 수 없는 부위가 섞여 있었는데, 다들 안먹을까봐 당시에 말은 안했지만 혹시 닭의 뇌가 아닐까 의심스러웠다. 나중에 라비올리 메뉴도 번역기로 돌려보니 Brain and potato Ravioli라고 되어 있다. -_-;; 정말 닭뇌였던 걸까... 끝까지 확인은 안해보는 걸로. 7접시 시키고 맥주 한잔 곁들였는데 97유로 정도 나왔다.
 
저녁 먹고 호텔 들어가니 거의 11시.
스페인의 시간에 적응한 것이라기보다, 원래의 편안한 리듬을 찾은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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