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내려 짐 찾고 공항을 나서니 벌써 6시 정도.
이젠 차가 없으니 호텔까지 Uber를 불렀다.
Uber에 나온 지도가 영 우리 주변과 달라서 왜 이런가 했는데, 위층 도로가 겹쳐보인 것이었다. 알고 보니 픽업 위치가 다른 층이라 이동해서 탑승. 픽업 위치 때문에 헤매느라 몇번 검색을 했는데, 몇분 차이 인데도 검색할 때마다 가격 차이가 매우 크다. 여러번 해보고 낮은 가격일때 호출하는 것이 좋겠다.
시내까지 30분 정도로 가까운 편이다.
Dubrovnik 숙소도 위치 말고는 그닥 별로였으므로 마지막 1박은 좋은 곳으로 잡으려 했는데, 확실히 Zagreb는 숙소 사정도 가격도 좋다. 방들이 여유가 많아서 바로 전날 예약 확정. 이번에는 Croatia 여행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텔! 그것도 조식 포함!
호텔은 전차가 다니는 메인 스트리트에 접해 있다. 주변 건물들은 낡아 보이지만, 방은 깨끗 깔끔하다. 별넷이고, 위치도 좋고, 방도 깔끔하고, 그래도 100유로 언더라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계속 apartment에만 머물다 여기서 묵은 호텔 체험이 아주 좋아서, 귀국 후에 얼마 안되어 또 수도권 2박 호텔 여행을 갔다. ㅋㅋ
호텔 바로 앞이 일리차 대로. 낡음과 새것이 뒤섞인 거리다. 대략 이 거리를 경계로 북쪽의 구시가와 남쪽의 신시가가 나뉜다. 호텔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반 옐라치치 광장으로 이어진다.
반 옐라치치 광장.
동상의 주인공은 1800년대 크로아티아의 독립 영웅이라고. 유고 시절에 철거되었다가, 내전 후 독립하자 다시 민족 영웅으로 이 자리에.
광장 한쪽에 만두세바츠 분수. 큰 볼거리는 아니지만 이름이 있는 건 거기에 딸린 이야기도 있다는 뜻.
광장에서 자그레브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에 옛 도시를 재현해둔 듯한 조각. 사이에 깊은 틈으로 되어 있는 건 왜일까.
자그레브 대성당. 규모가 상당하다.
한쪽은 공사중인 첨탑 높이가 100미터 넘는다고.
몽골, 오스만 제국, 대지진 등 인간과 자연 모두로부터 여러 시련을 거친 성당이라고 한다.
해질녘에 가서 안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그때만의 분위기 또한 괜찮다. Kiwi군은 아직 쌩쌩하여 신나게 점프샷.
그러다 조용한 동네가 나오고, 사잇길로 나서자,
갑자기 나타난 왁자한 트칼체치바 거리.
저녁을 이 거리에서 먹을까 했으나, 아직 좀더 구경을 할거라 일단 지나쳤다.
성 조지 동상. 용을 물리쳤다는데... 메기 같이 생겼다.
주변에 빨간 꽃들이 인상적.
지붕의 문양이 특이한 성 마르크 성당.
역시 늦은 시간이라 들어가보지는 못함.
대신 주변의 조용한 거리 분위기가 좋았다.
알 수 없는 건물과 거리들도 조용하니 좋았던 시간.
다시 돌의 문을 지나, 트칼체치바 거리의 식당을 찾아갔으나, 가려던 곳들에 사람들 줄이 너무 길었다. 다른 대안으로 호텔로 돌아가는 방향에 신시가쪽에 있는 식당에 가보기로 하였다.
거리의 조명이 이런 색이면 확실히 더 옛스런 느낌이 난다.
신시가지라고 해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찾아 간 음식점은 크로아티아 전통음식 체인이라고 한다. 체인이라고 알고 가서 그런지 왠지 내부가 패밀리 레스토랑 인테리어 같은 느낌도 났다. ㅋㅋ
체밥치치 같은 여러 고기 요리 샘플러 같은 걸 주문했는데, 맛도 좋고 가격도 좋고 모두 만족도가 높았던 저녁. 해산물 위주에 화이트를 주로 마시다, 나름 비싼 레드 하우스 와인을 시켰는데, 크로아티아에서 유일하게 만족스러운 레드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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