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돌아오니 4시쯤. 아직은 한참 덥다.
그래서 우리의 선택은 다시 바다.
걸어갈 수 있는 Banje beach도 있지만, 사람이 많다 하여 우리는 차로 15분쯤 걸리는 Copacabana beach로 향했다. 여기도 차 세우는 건 만만치 않은데, 때마침 빠지는 차가 있어 해변 가까운 쪽에 세울 수 있었다.
바다는 깊지 않고 잔잔하다.
여기도 작고 모난 자갈밭이라 발이 좀 아프고, 바다안에는 크고 모나고 이끼 낀 돌들이 많아서 느낌은 별로.
프란요 투즈만 다리가 멀리 보이고, 커다란 유람선도 지나다닌다.
사람들은 적당히 많다.
왼쪽에는 비싸보이는 파라솔들이 있다.
6시가 넘어가니 더위는 가시는 중.
숙소로 돌아가 씻고 한숨 돌리고, 어제 인상적이었던 스르지산 전망대에 차로 다시 올라갔다. 8시반 정도 되어서 이미 노을 시간은 지났으나, 야경+가능하다면 저녁식사를 기대하고 갔는데, 역시 이 시간에도 자리는 없었다. 오늘 다시 올줄 알았으면 어제라도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사실 어제라도 예약이 되었을지는 미지수.
야경도 멋지고 다른 느낌이기는 하지만, 위에서 보는 Dubrovnik은 빛이 있을 때가 더 좋았다. 저녁을 못먹었으니 오래 머물지 않고 내려왔다.
성벽투어 이외에 구시가 구경은 많이 하지 못했다.
지나던 길에 성 블라이세 성당.
늦은 시간까지 열려 있어 들어가 보았다.
딱히 저녁 먹을 곳을 정하지 못했으나 시간도 늦고 하여 그냥 어제 갔던 항구 주변 식당에 다시 갔다. 여행 가서 한 식당을 두번씩 가고 한 건 전에 교토에서 가라아게 맛집 이후 처음 아닌가도 싶다. ㅋㅋ
10시가 되어서야 겨우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막 배고픈 건 아니라 안주에 가까운 음식을 빵과 함께 먹었다. 와인과 함께였지만, 피곤한 Kiwi의 짜증지수가 높아 눈치 보면서 어정쩡한 분위기의 저녁이었다. -.-;
이렇게 Zagreb에서 Dubrovnik에 이르는 여정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내일부터는 다시 천천히 복귀 모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