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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nerary/19 : Croatia

Čilipi,Cavtat

by edino 2019. 12. 13.

오늘은 다시 국내선 타고 Zagreb로 간다.

비행기가 오후 4시쯤이라 시간 여유가 있어, 처음 계획 짤 땐 몬테네그로 코토르에 다녀올까도 했었는데, 왕복만 4시간은 잡아야 하는데다 교통 사정도 안좋다는 말도 있어, 비행을 앞두고 다녀오기는 적절치 않아 제외.

 

Dubrovnik 구경을 더 하는 방법과 주변 소도시를 찾아다니는 것중, 우리는 여전히 차가 있으니 주변 소도시들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남은 마지막 컵라면을 아침으로 먹고 짐을 모두 싣고 출발.

 

Dubrovnik 안녕!

작별을 고하고, 오늘 향할 곳은 Čilipi와 Cavtat.

 

30분 정도 차를 타고 Čilipi에 도착한 것은 11시 정도.

사실 Dubrovnik에서 Cavtat가 더 가까운데, Čilipi는 암만 봐도 볼게 많은 동네는 아니라, 먼저 잠깐 들렀다 Cavtat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다. 둘 사이는 어차피 차로 겨우 10분 거리고, 공항은 그 사이에 있다.

 

오늘 차량 반납인데, 기름을 가득 채워야 하므로, 미리 주유를 했다. 보통 차들이 full로 채우면 꽤 달려도 눈금이 안떨어져서 그리 한 것인데..

아무튼 Čilipi는 민속공연으로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무형문화재로 유명한? 그 말은 즉 유형문화재는 별로 없는? ㅎㅎ

 

일단 민속공연이 있는 날은 아니었고, 마을은 정말 작다.

길가에 텅텅 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을까지 걸어갔다.

가운데 교회 하나와 민속공연에 관련된 작은 박물관, 그리고 까페 겸 레스토랑이 한두 개 있는 것이 거의 전부.

 

교회에 들어가보려니 마을 주민인 듯한 여성분이 다가와 설명을 듣겠냐며 얘기를 걸어왔다. 반쯤은 공식적인 관리인 겸 안내인 같았다. yeon과 Kiwi는 그분의 얘기를 듣고(응? Kiwi는 뭘 들었을까? ㅎㅎ) 나는 안을 돌아다니며 천천히 구경. 우리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성 니콜라스 교회인데, 그 분 얘기가 이 교회가 무엇무엇 중 가장 큰 교회라고 하시는데, 앞에 조건이 많이 붙었다. 보다시피 그다지 큰 교회는 아니니까, 뭐 예를 들자면 양천구에 있는 조선시대 지어진 천태종 절 중에 제일 큰 절이다, 뭐 이런 느낌?

그림들은 성당 그림치고 현대적인 느낌.

목이 떨어져나간 조각상을 그대로 전시해 두었는데, 최근 전쟁의 흔적인 것 같다. 안내인도 yeon에게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한 듯. 민족으로 보자면 서로 죽고 죽였겠으나, 개개인이나 작은 집단으로 나누어 보자면 피해자와 가해자는 많이 구분지어져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원한은 더 큰 집단으로 향하겠지. 전쟁의 더더욱 나쁜 점 중에 하나.

 

교회를 보고 나와 다시 차로 Cavtat로.

 

Cavtat는 Čilipi에 비하면 큰 마을이다.

꽤 큰 주차장이 있지만, 차들이 넘쳐 한참을 돌아 겨우 세웠다.

 

바닷가 마을이지만, 해수욕장이 아니라 배들이 점령한 마을이다.

바다로 돌출된 작은 만 형태의 지형이라, 배들을 품기 좋아보인다.

Cavtat의 바다는 툭 튀어나온 반도 지형 때문에 둘로 나뉘어 있다.

주차장쪽이 아닌 다른 쪽 바닷가로 향하면 더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고, 배타는 상품을 팔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수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다를 따라 여기도 식당과 까페들이 늘어서 있고, 그 길 초입에는 작은 교회가 있다.

 

바다 따라 길 끄트머리에서 마을로 가려면 오르막인데, 딱히 볼거리가 있어보이지는 않아서 계속 가진 않았다.

나중에 지도로 보니 언덕 위에는 공원묘지가 있었다.

 

한바퀴 돌았으나 딱히 끌리는 식당을 찾지 못하고, 다시 주차장 쪽 바닷가로 돌아와 봐둔 식당들이 있는 곳으로 왔다.

이쪽이 더 바다와 가까이 붙어 있어서 분위기가 좋다.

레스토랑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데, 더 안쪽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오니 훨씬 더 한가하여 좋다.

돈가스 같은 음식과 샌드위치, 샐러드를 시켜서 먹었는데, 분위기에 비해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맛도 괜찮았다.

 

Zagreb행 비행기는 오후 4시쯤이고, 점심을 먹고도 2시도 안되었지만, 딱히 더 할 일이 없어 여유있게 공항으로 향했다. 차도 반납해야 하고, 작은 사고도 있었으니 처리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공항까지는 6km 정도, 1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왠일인지 연료 게이지가 full에서 금방 조금씩 내려간다. -_-;;

8칸으로 나누어진 게이지가 7과 1/2에서 간당간당... 불안불안하지만 그냥 공항 렌트카 반납 장소로 향했다.

사고 처리는 보험으로 문제없이 되었는데 약간의 처리 수수료 같은 것이 있다 했고, 아니나 다를까 연로 full이 아니라고 더 넣고 올래 자기들이 채우고 청구할까 한다. 시간은 있었지만, 다시 가려니 너무 귀찮은 것이지. 연료 1/16 정도 채우는데 비싸면 얼마나 비싸려나 했는데, 나중에 청구된 금액 보니 정말 비싸다. -_-;;

 

공항은 생각보다는 컸다. Dubrovnik이 대단하긴 한가 보다.

비행기까지 버스를 타고 가 활주로에서 계단 차로 탔다.

 

한시간 정도면 가는 비행이라, 오랫만에 창가 자리에 앉아 보았다.

그동안 차로 지나며 보았던 산과 바다들은 위에서 보아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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