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기는 약간 이르고, old town 구경을 더 하기도 좀 덥고 하여 마트를 가기로 하였다.
이번엔 온가족 모두 같이 주차장까지 가서 차를 빼왔다.
왠지 오아시스 같은 Lidl을 검색해보니 꽤 많이 나오는데, 차로 15분쯤 가면 나오는 Solin이라는 동네의 Lidl이 주변에 예뻐보여 그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사진에는 주변에 한적하고 예쁜 물가가 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온통 공사판이었다. 결국 Lidl에서 그냥 장만 간단히 보고 나왔다. Lidl 외에도 여러 상가가 같이 쓰는 주차장이었는데, 주차때 카드를 뽑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 그 주차카드를 못찾아서 뒤에 차들에게 좀 민폐를 끼쳤다. 차를 다시 후진해서 빼놓고 한참 뒤적여서 겨우 주차카드를 다시 찾았다.
주차장이 숙소에 붙어있다면 숙소에 잠시 들렀다 나오겠는데, 주차장이 멀다 보니 숙소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점심을 해변가에서 먹기로 하고, 차를 타고 바로 Kasjuni Beach로 향했다.
해변 근처부터 차들이 가득하다. 우리는 언덕길 위쪽 공터에 한자리 겨우 발견하여 세우고 조금 걸어내려왔다.
옛 유고슬라비아의 해안가는 거의 다 차지한 것 같은 Croatia인데, 관광 거점 도시 근처라 그렇겠지만 그리 큰 해변도 아닌데 사람들은 많다. 하긴 삼면이 바다인 한국도 여름에 해운대 보면.
해변에 Bar겸 cafe겸 식당이 두어군데 정도 있는데, 우리는 가장 안쪽에 위치한 곳에 자리잡았다.
가족 분위기 반, 흥청대는 분위기 반 정도?
오후 2시반이 넘었는데 사람은 많고, 음료는 금방 나왔는데 식사로 주문한 샌드위치 등은 나오는데 한참 걸렸다.
수영할 준비는 안하고 나와서 물가에서 그냥 좀 놀면서 음식을 기다렸다.
주변에서 담배들을 피워대서 좀... 사실 우리나라처럼 간접흡연을 죄악시하는 분위기도 흔하진 않지만, 그래도 Croatia는 유럽에서도 흡연에 관대한 편인듯.
Beach도 좁은 편. 여기 바다도 그렇고, Croatia에 고운 모래 해변은 못보았다.
동글동글한 돌도 아니라 맨발이면 쫌 아플 듯.
숙소로 돌아가니 창가쪽 빈 방이 나와서 바꿔주었다.
풍경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벽을 보다 창 밖으로 이정도 보면 감동적인 뷰다.
여긴 2인용 더블룸이라 이전 트리플 방보다 좁고 한 침대에서 셋이 자야하지만, 그래도 훨씬 좋다.
방에서 2시간 반 정도 뒹굴뒹굴 하면서 휴식. 창없는 방에서는 그렇게 오래 있을 자신이 없다.
저녁 6시가 좀 넘어, old town 구경과 저녁을 먹기 위해 나섰다.
페리스틸 광장은 어제처럼 조금 더 어둑해질 때 분위기가 더 좋았다.
Lvxor 까페 요기는 정말 개인 소유는 아니겠지? 장사 목으로 쳐도 마르얀 언덕의 그 까페보다도 훨씬 대박 자리다.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로마 황제 자리를 은퇴하고 살 곳으로 지은 궁전 바로 옆이자, 성 돔니우스 대성당 바로 앞 광장을 전용 마당처럼 쓰는 까페라니. Split는 황제가 직접 자신이 살 곳으로 지은 곳이니 이 정도구나 싶다.
성 돔니우스 대성당과 이곳저곳 같이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을 구입했는데, 우리가 너무 늦게 나왔나보다. 대성당 종탑은 입장 마감을 하여서 올라갈 수가 없었다. 나머지 주피터 신전, 황제 알현실 등은 가보았지만, 가장 화려한 볼거리는 역시 대성당.
지하로 연결된 지하 궁전 가는 길은 기념품 가게들이 차지하고 있다.
시간이 늦어 지하궁전은 입구만 보고 들어가진 않았다. Croatia에선 여기저기 입장료들 참 꼼꼼히 받는다.
밖으로 나와, 저녁 먹을 곳으로 향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좀 제대로 먹어보고자, 찾아본 곳으로 갔다.
마르얀 언덕 가는 길에 있던 Deep Shade라는 Konoba.
따로 예약은 안했지만 자리가 있었다.
눈을 들면 이런 광경이 보이는 바깥 자리.
홍합 및 오징어 요리에 화이트 와인 한병. (Croatia 와인은 화이트가 나은 듯)
오, 맛있다! Croatia에서 먹은 것 중 맛으로 이 정도 수준은 처음. 그래도 골라서 찾아오니 맛있는 건가?
빵과 함께 먹으니 양도 적당.
여유롭고 맛난 저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old city에서 약간 벗어난 곳이라 비교적 한적하면서도 분위기가 좋다.
old town 서쪽문 바깥의 Republic 광장.
다시 한번 가장 멋졌던 페리스틸 광장을 지나, 북쪽 성벽을 지나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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