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bon을 떠나는 날이자, 렌트를 시작하는 날.
10시부터 빌리기로 했는데 좀 미리 가있는다고 갔어도 역시 좀 지체되었다.
받은 차는 VW의 Golf. 셋이 타기 적당하다. 렌트에서 디젤은 처음인 듯?
나 혼자 차 받으러 와서 다시 숙소로 가는데, 구글맵이 있어도 리스본 시내는 일방통행도 많고 상당히 복잡하다.
구글맵이 틀린 곳도 종종 있다.
그동안 숙소 주변을 돌아다니던 yeon과 Kiwi를 태우고 Sintra로 출발~
11년 전에 리스본 근교에 들렀던 곳은 Cascais, Estoril, Cabo da Roca, Sintra인데, 이중에 앞의 둘은 건너뛰기로 했다. Cascais와 Estoril은 깔끔하고 세련된 작은 도시들이지만 굳이 시간내서 다시 가고 싶을 만큼은 아니었고, Sintra와 CAbo da Roca는 나도 다시 가보고 싶고, 못가본 가족들도 보여주고 싶고.
그런데 11년전에 왔을 때 Sintra에서는 유명한 페나성이나 무어성 등은 구경도 못했다. 예전에 이탈리아 Siena에서 엄한 곳만 헤맸던 것처럼, Sintra에서도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는 채로 안개 낀 곳들을 헤매다 돌아왔다. 하지만 몽환적이면서도 아득하게 남았던 그때의 기억이 좋았던게지. 그때의 Sintra와 이번의 Sintra는 날씨만큼이나 다른 느낌으로 남았다.
주말이 아닌데도 Sintra는 놀랍도록 붐비었다. 차가 막혀서 정체가 심할 정도.
페나성을 향해 올라가다 차를 어디쯤 세워야 하는지, 올라가면 주차를 할 수 있을지 의아할 정도.
그때 후문 비슷한 페나성 입구가 보였고, 조금 지나지 않아 주차되어 있던 차가 빠지는 게 보여 우리는 잽싸게 그곳에 세웠다.
우리가 들어선 입구는 페나성의 정원.
정원이라기보단 작은 숲 정도로 꽤 크다.
내부에 연못도 있고, 이런저런 작은 건축물들도 있고, 지도를 보면 여러가지 찾아볼 포인트들이 있다.
정원에서 페나성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정원을 보려면 페나성에서 차를 세우든 정원 입구에 세우든,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면 오르막을 오르기는 해야 한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페나성.
성 내부를 들어가려면 꽤 긴 줄을 서야하는데, 우리가 정원 입구에서 산 표는 내부 구경 표는 불포함.
같이 살 수도 있는데 올라가서 보고 결정해도 된다고 해서 내부 구경 표는 안샀는데, 줄은 길어도 생각보다 빨리 빠져서 기왕 온 것 들어가 보기로. 그런데 표 사는 곳이 있는줄 알고 섰던 줄이 이미 표 산 사람들만 선 줄이었다. 다행히 표를 사오면 다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여보내준다 하여 표를 사와서 입장.
내부에도 사람이 무척 많다.
창 밖으로 무어성이 보이는 방도 있다.
무어성은 좀 걸어야 하는 거리가 있다 하여, Kiwi를 고려하여 이번에도 제외. 여기서 봤으면 됐다.
내부 구경도 흥미롭긴 하지만, 시간에 쫓기거나 한다면 꼭 봐야할 정도는 아니다.
여기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곳은 내부에 들어오지 않아도 입장 가능하다.
다만 성안에서 페나성을 더 여러 방면에서 볼 수 있는 점은 좋다.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성당이나 이렇게 화려할까.
원색을 써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노랑.
파란 하늘까지, 대충 삼원색.
하늘은 파래보이지만, 한쪽으로는 꽤 짙은 구름도 보이고, 무엇보다 구름들이 무척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Sintra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 마땅한 데를 찾지 못해 Cabo da Roca로 바로 출발.
Cabo da Roca의 등대. 이제 11년전 여행에서 들렀던 곳은 여기가 끝이다.
그때의 Cabo da Roca는 한쪽은 푸른 하늘을 보여주면서도 바다쪽은 짙은 구름과 안개로 바로 앞의 바다를 겨우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구름과 안개가 바다로부터 밀려오는듯한, 정말 세상의 끝 같은 분위기였다.
이번에도 Cabo da Roca에 다가가자 짙고 빠른 구름들이 많아져서 지난번 같으려나 하였는데, 그때에 비하면 훨씬 바다쪽이 맑은 편.
오후 3시반 경, 점심이 늦어서 그곳의 유일한 식당에 들렀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작년 돌로미티에서의 산장들이 얼핏 생각나나, 이곳은 뭐 음식들은 별로다.
유라시아 대륙의 끝, 꽤나 파란 하늘도 보여준다.
딴판인 날씨, 다른 분위기의 모습을 본 것도 나쁘지 않았으나, 그 세상 끝 같던 이미지의 강렬함은 없다.
여행으로 갔던 곳을 다시 가는 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듯. ㅎㅎ
Kiwi와 함께 땅끝에 위치한 저 등대에 있는 포켓몬고 체육관을 굳이 점령하여 해피너스를 세워두고 돌아왔다. ㅋㅋ
Praia das Maçãs. Praia는 해변이고, Maçãs는 대충 마상스로 읽나보다.
차가 없다면 가기 좀 불편하겠지만, 우리는 이날 저녁을 묵을 Obidos로 향하는 길에 있어 쉽게 들릴 수 있다.
숙소가 근처가 아니라 본격 해수욕을 하기는 애매하지만, 대서양에 발이나 담가볼 심산으로.
Kiwi는 바다에 들어가고 싶어했지만 다음날 바닷가에 묵을 때 가자고 달래었다.
사실 날도 좀 차고, 바다는 더 차고, 게다가 파도도 무척 세서 물놀이 하기 쉽지는 않은 환경.
Kiwi와 yeon은 바닷가로, 나는 해변에서 눈에 띄던 왼쪽 언덕으로 향했다.
언덕에 올라 마상스 해변 반대쪽 풍경.
그리고 마상스 해변.
뒷모습만 보아도 웃고 있는 Kiwi의 표정이 보인다.
Praia das Azenhas do Mar. Praia das Maçãs에서 가깝다.
이렇게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에 잠시 차를 세웠으나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은 못찾았다. 아무래도 차로 내려갈 길은 아닌 것 같고, 해변도 커보이진 않는다. 차댈 곳을 찾고 들일 수고에 비해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라, 이곳에서 구경으로 만족하고 Obidos로 향했다.
이럴때 궁금증 해결사는 역시 구글. 나중에 찾아본 해변 내려가는 길과 해변 모습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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